프롤로그
"엄마···아빠···"
남만야수신궁(南蠻野獸神宮)은 빼곡하게 자리를 잡은 수백 명의 울부짖는 아이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이미 부패한 채 제단에 차곡히 쌓인 시신들 속에서 아이들은 그 작은 손으로 제 부모를 찾고 있다.
"喝!"
거구의 사내의 한기 가득한 외침에 장내는 이내 고요해진다.
남만야수신궁의 궁주.
남만의 무력의 상징이자 우상.
그런 그가 아이들을 매몰차게 다그친다.
"여기가 어디라고 우느냐!"
조금 전까지의 유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입을 꾹 닫고 있는 아이들.
얼마나 울었는지 핏발이 선 눈에서 살기마저 느껴진다.
"힘이 전부인 세상이다. 너희라고 다를 것 같으냐!"
싸늘한 정적만이 장내를 휩쓴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절실한 10살 남짓의 아이들이지만 궁주의 말은 비수처럼 꽂힌다.
그들도 알고 있다.
중원과 마교의 전쟁에 휘말려 부모를 잃는 일이 얼마나 흔한 일인지.
무림은 새외무림의 아이들에게는 손속을 두지 않는다.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야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타도 무림'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가슴 깊은 곳에 꺼지지 않는 화마가 자리 잡은 순간이었다.
- 작가의말
노인, 여자, 아이를 조심하라고 가르치는 무림인!
그들의 손에 무참히 죽어간 새외무림인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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