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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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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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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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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go] 4장 4화

DUMMY

“···?”


두드려진 문 너머의 방문자를 예상할 수 없었던 리온과 레나드는 잠시 고개를 기울이며 문 너머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기척 감지 능력이라면 문 너머를 조금 집중하는 정도로도 방문자의 기척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기척을 읽어낸 동시에.


“나일세. 〈신속의 바람〉에서 일이 끝나서 돌아왔구먼.”


문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 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칸은 응접실에 앉은 두 사람이 허락하는 것보다 빨리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칸은 예상한 두 사람을 확인하고,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응접실에서 칸의 모습을 본 두 사람은 그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타란티노는?”

“아아, 광대 청년은 아직 〈신속의 바람〉에 있네. 여러모로 배워두면 좋으니 말이지. 혼자만 먼저 온 걸세.”

“···혼자서?”


칸의 이야기를 들은 리온은 조금 놀란 모습을 보였다. 칸의 이동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기 때문이다.

본래 칸과 타란티노는 영혼 계약으로 이어져 있다. 리온과 『칼라드볼그』의 관계와도 비슷한 두 사람의 계약은 이동 범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칸은 그런 범위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리온은 칸의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떻게 하기로 했나?”

“일단, 나는 리온의 예정에 따라야 하니까. 리온이 정해야지.”

“···아.”


칸은 리온과 레나드에게 일정을 묻고, 레나드는 여전히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리온은 칸의 상황에 관해 생각하느라 반응이 늦어졌다.

뒤늦게 칸의 이야기를 이해한 리온은 자신의 일정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프레이야의 상황은 알아보았지만, 정신을 차릴 때까지는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레나드의 이야기로 인해 체이스의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

그렇기에, 바이엘른 왕국으로 떠나는 것은 며칠 뒤가 되리라.


“총의 상태도 확인해야 하니까.”

“그렇구먼. 그럼···. 어쩌면 나와 광대 청년이 브리드를 떠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어.”

“브리드를 떠나는 건가?”


레나드와 리온 두 사람의 일정이 뒤로 미루어진 것을 확인한 칸은 자신과 타란티노의 일정을 알렸다.

칸은 타란티노와 함께 상인으로서 움직이기 위해, 세븐즈 가문의 도움으로 세븐스타와 직접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그를 위해서는 브리드를 떠나 힐튼의 중심인 아그리차까지 갈 필요가 있었다.

리온과 레나드가 프레이야의 상황을 확인하고 브리드를 떠나는 시간보다, 칸과 타란티노가 아그리차로 향하는 일정이 앞설 가능성이 있었다.

칸이 〈신속의 바람〉에서 일의 정리를 도맡은 것 또한 아그리차로 향하기 위한 준비이기에, 예상 이상으로 빨리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번에도 전했다고 생각하네만, 나는 광대 청년과 별도 행동을 하기로 했네. 상인으로서 움직이려면 지금 상황에서는 힘드니 말이지. 그러니, 그 준비를 위해서라도 움직이는 걸세. 게다가, 광대 청년은 대상인이 목표라 하더구먼.”

“대상인인가. ···칸이 있으면 문제없겠지.”

“그렇지! 광대 청년은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이미 칸에게 별도 행동을 전해 들었던 리온은 상인으로 움직이기 위해 별도 행동을 한다는 칸을 말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칸은 자신을 위해서 영혼 마법을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스스로 나서서 함께 여행하는 중이었다.

그런 칸을 믿고 있기에, 리온은 특별한 말 없이 칸을 보내주기로 했다. 더욱이, 칸이 있다면 타란티노 또한 별다른 문제가 없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리온과 칸이 일정에 관해 잡담에 가까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할 무렵. 따분해진 레나드는 주변의 기척을 읽으며 체이스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체이스의 대화는 여전히 리온에게 들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체이스와 레나드는 두 사람만 들리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으음. 설명해 주기를 기다렸네만, 그쪽의 분은 언제 소개할 생각인감?”

“···!”

- “···!”


리온과 대화를 나누던 칸이 조금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레나드에게 대화를 돌린 것으로, 레나드와 체이스는 동시에 놀랐다.

칸이 체이스의 존재를 깨달은 것은 물론, 이미 한 사람의 존재라는 것까지 이해한 듯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리온은 칸 또한 자신과 비슷하게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다.

본래 유령이었던 칸은 영혼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던 덕인지, 지금의 상황에서도 영혼을 어렴풋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칸의 시선에 레나드가 지닌 총은 이미 충분할 정도의 영혼을 지닌 존재로 보인 것이다.

확신 섞인 칸의 목소리에 레나드는 놀란 모습에서, 한숨을 내뱉으며 설명했다. 처음부터 칸에게 숨길 생각은 없었으나, 총이 말을 한다는 사실은 리온조차 단번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사실을 칸에게 전한다는 것은 더욱 귀찮은 설명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레나드의 예상은 무너졌다.


“으음, 그렇구먼.”

“···? 믿는 건가?”


레나드가 체이스와 처음 대화한 상황. 즉, 범인을 쫓던 상황에서부터 이야기를 끝내자 칸은 이해한 듯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리온은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칸은 이해한 목소리를 냈다. 그 모습에 레나드는 칸이라면 체이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인지,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아쉽게도, 칸 또한 체이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네만, 영혼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이 움직이고 있는구먼.”

“···움직여?”

“그런가?”


칸의 설명에 영혼 마법으로 영혼을 직접 볼 수 있는 리온 또한 고개를 기울였다. 리온이 확인한 체이스의 영혼은 어엿한 어른 분량의 것. 하지만, 리온이 알 수 있었던 것은 그 뿐이었다.

영혼을 자세히 볼 수는 없어도, 리온 이상으로 다양한 방면의 영혼을 알 수 있는 칸이 보기에는 체이스의 영혼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영혼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본 칸은 행동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화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 예상했다. 확신이 있던 것은 아니었기에, 레나드의 이야기로 확신할 수 있었다.

즉, 칸은 자신이 알 수 있는 정보를 통해. 상인의 감으로 추측한 것이었다.


“칸으로도 무리인가.”

“그건 뭔가, 미안하구먼. 하지만, 금방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나?”


칸 또한 체이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리온은 미묘하게 풀이 죽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리온이 중얼거린 목소리를 들은 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처음에는 멀리 움직이지 못했네만, 지금은 멀리 움직일 수 있지 않은가. 루미아 아가씨도 처음에는 움직임이 어색했지만,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는 전성기 때와 다름없다고 했네.”

“···확실히. 영혼을 지닌 존재인 이상, 성장할 가능성은 있어.”


직접 경험한 칸과 또 다른 선례인 루미아의 경우를 떠올린 리온은 체이스가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흥미를 보였다.

결국, 학자 기질을 내버리지 못한 리온에게 성장하는 존재의 관찰은 무엇보다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것도, 자신의 마법으로 인한 인공적인 존재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러니, 뭐. 지금은 시간을---.”


- ----!


기운을 차린 리온의 모습에 웃으며 이야기하던 칸의 말은 갑작스러운 무언가에 중단되었다.

무언가.


“···?!”

“?!”

“···이건?”


그저, 정말 무언가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기척.

칸도, 레나드도, 리온마저도 처음 감지한 기척에 세 사람은 한순간에 사고가 전투의 것으로 변했다.

당장이라도 싸움에 나설 수 있는 정신으로 변한 세 사람은 기척이 전해진 방향. 응접실의 벽 너머를 향해 시선을 내던졌다.

지금은 묘한 기척이 사라졌으나, 조금 전. 단 한 순간. 찰나에 지나지 않는 순간에 전해진 기척은 심히 묘한 기척이었다.

압도적인 힘. 그러나, 백일몽처럼 사라진 힘. 마치, 환상에 홀린 듯 찰나에 지나지 않은 기척은 지금에서는 감지되지 않았다.


“···뭐였지?”

“일단, 경계해 두는 것은 나쁘지 않겠구먼.”

“···이건. 조금, 닮았을지도 모르겠네.”


리온이 의문을 떠올리고, 칸이 경계를 잊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 중. 레나드만은 어딘가에서 느껴본 기시감에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레나드가 느끼기에도 위협적인 힘의 기척이었지만, 조금 전의 방식. 게다가, 한순간에 지나지 않은 묘한 기척. 이 모두가 레나드에게는 언젠가 멀지 않은 과거에서 경험한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떠올렸다.


“···영혼 마법.”

“···! 그런가. 그렇다면, 프레이야도.”


조용히 중얼거린 레나드의 목소리를 주워들은 리온이 수긍하며, 프레이야의 상태를 예상한 순간.


- 쾅쾅.


“리온 님! 계십니까! 프레이야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문 너머에서 두드리는 정도가 아닌, 부술 기세로 문을 뒤흔든 하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인의 이야기에서 상황을 파악한 세 사람은 전투태세만은 풀고, 언제든지 반응할 수 있도록 경계했다.

영혼 마법은 리온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처음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되돌아올지는 리온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리온을 앞으로 둔 세 사람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프레이야가 의식을 되찾은 방까지 향했다.

세 사람이 방으로 향한 순간에는 세븐즈에게도 연락이 향한 것인지, 멀리서 세븐즈의 것으로 보이는 기척이 재빠른 속도로 달려 오는 중이었다.

세븐즈가 프레이야를 확인하기 전. 리온이 먼저 확인하고,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리온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서,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린 너머에는.


“···손님인가요?”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킨 하인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소녀의 모습을 확인한 리온은 곧장 마법을 사용하며 소녀. 프레이야의 상태를 확인했다. 겉으로는 멀쩡한 상태였지만, 마법으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온의 생각과는 다르게 프레이야의 상태는 정상. 아니, 그 이상으로 최상이었다.

프레이야의 상태는 인간을 벗어난 존재로, 어느 의미로 인조 생명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녀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사용하는 조사 마법이 아닌, 마술 도구와 마법 도구를 알아보는 조사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리온이 사용한 마법은 마술 도구와 마법 도구를 조사하는 것에 사용하는 조사 마법. 거기에, 영혼 마법을 더한 조사였다.


“···초월했네.”

“···네?”


리온이 조사 결과에 당황하며 입구에서 중얼거린 것을 들은 프레이야가 곤란하다는 듯이 시선을 방황했다. 그 모습에 뒤를 따라오던 칸과 레나드가 리온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은 리온이 멈춘 것에 적대 의지가 아닌, 단순히 리온이 얻은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판단은 정확했다.


“아, 그러니까···. 프레이야 아가씨라 부르면 되겠나?”

“네? 아, 아니요. 저는 그저 프레이야로 부르시면 됩니다. 세븐즈 가문의 하인이니까요.”

“그렇구먼. 그렇다면, 프레이야라 부르기로 하지.”


조사 결과에 머릿속에서 사고에 잠긴 리온과 본래 대화에 흥미가 없는 레나드를 제쳐두고, 대인 능력이 뛰어난 칸이 프레이야와 대화를 시작했다.

칸은 차분히 프레이야의 상황을 살펴보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프레이야.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감?”

“기억···? 그게, 확실히···. 마지막은···.”


칸의 질문에 띄엄띄엄 기억을 떠올리며 중얼거리던 프레이야는 도중. 부자연스럽게 움직임이 멈췄다. 그 모습에 칸은 프레이야의 상태를 다시 보았고, 레나드는 조심스레 프레이야를 경계했다.

리온만이 여전히 사고에 잠긴 상황에, 프레이야는 말을 툭 하고 내던졌다.


“···나. 살아, 있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칸이 조금 경계를 하며 프레이야에게 말을 걸기 직전.


“···프레---.”

“---피해!”


먼저 경계하고 있던 레나드가 가장 먼저 반응하며, 리온과 칸을 뒤로 던졌다.


“으, 아. 아, 아아! 아아아아!!”


착란.

트라우마로 비롯된 착란에 두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레나드가 두 사람을 던진 직후. 프레이야는 혼란에 빠진 체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단순한 혼란이라면 세 사람이 달려들어 프레이야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한정적이긴 하나 안정된다. 그러나, 레나드의 판단은 정확했다.

프레이야가 혼란에 빠진 것으로 그녀가 만들던 마력이, 그녀에게 사용된 마술 도구가, 일제히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


마력의 흐름에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리온은 프레이야의 주위로 결계를 만들었다. 본래의 결계와는 반대의 성질을 지닌 것. 내부에서 외부를 단절시키는 결계를 펼쳤다.

프레이야의 마력은 리온이 고안한 마술 회로와 베르의 간섭으로 사용된 마술 도구로 인해, 일반인의 수십 배 이상의 마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마력들이 상당한 위력을 지닌 마술 도구의 동력원으로 이용되는 중인 것이다.

결계 내부에서 갖은 마술이 마법으로 변환되어 방을 파괴하는 모습에, 세 사람은 프레이야를 어떻게 진정시킬 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칸은 뒤늦게나마 트라우마를 생각하지 않은 자신을 탓했고, 레나드는 경계가 늦은 것을, 리온은 상황을 놓친 것을 탓했다.


“----!”


내부의 소리마저 밖으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 프레이야는 처음부터 소리로 이루어지지 않은 비명을 내지르며 여전히 혼란에 빠져 폭주하고 있었다.

섣불리 다가가면 마술로 인해 위험하다. 그러나, 그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다가갈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하인들마저 당황한 가운데. 리온이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프레이야를 기절시키기 위해 준비하던 중.


“프레이야···!”


업무로 인해 뒤늦게 나타난 세븐즈가 결계 속에서 날뛰는 프레이야의 모습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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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Ego] 7장 17화 21.12.23 62 1 12쪽
304 [Ego] 7장 16화 21.12.22 39 1 13쪽
303 [Ego] 7장 15화 21.12.21 30 1 12쪽
302 [Ego] 7장 14화 21.12.20 36 1 12쪽
301 [Ego] 7장 13화 21.12.17 34 1 12쪽
300 [Ego] 7장 12화 21.12.16 42 1 14쪽
299 [Ego] 7장 11화 21.12.15 32 1 12쪽
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297 [Ego] 7장 9화 21.12.13 33 1 13쪽
296 [Ego] 7장 8화 21.12.10 28 1 12쪽
295 [Ego] 7장 7화 21.12.09 40 1 11쪽
294 [Ego] 7장 6화 21.12.08 30 1 12쪽
293 [Ego] 7장 5화 21.12.07 38 1 12쪽
292 [Ego] 7장 4화 21.12.06 29 1 11쪽
291 [Ego] 7장 3화 21.12.03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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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Ego] 6장 17화 21.11.22 29 1 12쪽
281 [Ego] 6장 16화 21.11.19 30 1 12쪽
280 [Ego] 6장 15화 21.11.18 35 1 12쪽
279 [Ego] 6장 14화 21.11.17 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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