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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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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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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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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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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go] 7장 2화

DUMMY

숙소의 건물로 들어선 리온은 우선 찻잔을 준비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지나치게 많은 일이 흘렀다. 카타스트로피의 거점을 무너뜨리고, 인공 생명체를 데리고, 블론드와 셀리나의 계약과 결혼식을 치렀다.

단번에 많은 사건을 겪은 리온이 무엇보다 원한 건 휴식이다.


“···그래도 오래 쉴 수는 없겠지.”


리온의 휴식은 정확히 찻잔을 비우는 그 짧은 사이 동안 이루어졌다.

자리에 앉아 찻잔을 비운 후, 곧장 일어난 리온은 건물에 새겨둔 마술 회로와 각인을 작동했다.

리온의 몸 상태는 평범한 마법을 사용하는 것조차 힘들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술 각인과 회로. 마법 도구와 마술 도구까지 사용한 리온은 몇 가지 마법을 둘렀다.

건물에 두르는 마법이 몇 차례가 될 때.


“『칼라드볼그』.”


리온은 베르를 불렀다. 정확히는 용사의 검, 『칼라드볼그』.

용사의 검인 『칼라드볼그』는 용사인 리온이 부른다면 어디서든 제 자리를 찾아간다.

결계와 마법의 저항을 무시하고 곧장 리온의 손에 나타난 검. 『칼라드볼그』는 청백색의 날카로운 날을 엿보였다.


- “시작할 거야?”

“준비.”


리온과 베르는 이미 함께한 시간으로도 10년이다.

간단한 단어로 대화를 끝마친 베르는 『칼라드볼그』의 힘을 끌어냈다. 사용하는 것은 몇 가지 권능.

시간의 흐름을 비트는 것과 외부의 영향을 차단하는 것. 두 가지의 권능이다.


- “이번에는 어느 정도로 할까?”

“조금 확인하는 정도로.”

- “알았어.”


리온의 마법 연구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는 데 반해, 리온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연구 도중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후우···.”


『칼라드볼그』의 힘으로 연구실을 준비하는 사이.

리온은 수납 마법을 사용할 수 없어, 짐처럼 가지고 다니던 마술 도구와 마법 도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간에 알아볼 것은 간단하게 둘.


“인공 생명체 쪽부터 알아볼까.”


레나드가 가져온 문제와 리온이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

인공 생명체의 문제와 도술의 내용이 적힌 책을 떠올린 리온은 오랜 연구 자료를 뒤적이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오랜 연구를 거친 리온의 연구 자료. 그중에서 인공 생명체는 한 번 이상은 거친 연구다.

어딘가에 있을 기록을 찾기 시작한 리온은 이번 연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


“이보게. 그쪽의 이는 누구인가?”


리온이 숙소에 들어선 이후. 각자 자리를 떠난 일행은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숙소의 주인인 셀리나는 블론드와 함께 상단의 뒷정리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레나드는 인공 생명체를 챙기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당에 남은 인물은 넷과 하나.


“아, 칸 씨.”

“저기, 일단 저도 있다구요.”


칸은 오랜만에 마주한 아리엘에게 인사를 건네며 마당의 한 구역을 바라봤다. 아리엘은 칸에게 인사를 건네며, 칸이 바라보는 구역으로 시선을 돌렸다.

홍매관의 숙소. 그중에서도 일행의 숙소는 마당이 넓다. 그리고 그 마당의 일부는 지금, 훈련장이나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것도 막아봐.”

“치잇···!”


단순히 보는 방식에 따라서는 괴롭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은 모습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의심하기에 다분한 광경이다.

셀리나와 블론드마저 무시한 광경에 구태여 의문을 보인 칸은 순수한 의문으로 물었다.

다만, 그 광경을 설명해야 하는 처지의 아리엘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요···.”


상황을 정리하기 애매한 상황에 아리엘은 단순하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거점에 들어선 아리엘과 루미아. 그 거점에서 마주한 인물. 아인이라는 아이가 루미아와 싸웠고, 루미아는 그 아이를 데리고 왔다.

포로라는 입장에서 마음껏 굴려지고 있는 인물이 아인이며, 아인은 적이다.

모든 설명을 마친 끝에도 아리엘은 루미아를 바라보지 못했다.


“이것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꼬맹이?”

“늙은이가 잘난 척하지 말라고!”


아리엘이 보기에 루미아의 행동은 아무리 봐도 화풀이다.

당하는 아인 또한,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듯 더욱 도발하는 모습이다.

칸은 아리엘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루미아와 아인의 전투를 지켜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구먼.”

“응?”


칸의 단적인 감상. 그에 반응한 건 당연, 루미아다.

눈앞에서 달려들던 아인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잡아챈 루미아는 칸에게 시선을 향했다.


“무슨 말이라도 했어?”


태연한.

가벼운 물음이지만, 칸의 곁에 선 아리엘과 타란티노는 심상치 않은 냉기를 느꼈다.

한겨울의 냉기보다도 차가운 공기.

그러나.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이라 하였네.”


칸은 루미아의 냉기에도 태연히 같은 말을 되뇌었다.

오히려 아리엘과 타란티노가 놀라,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루미아는 한 손에 들린 아인을 짐짝이라는 것처럼 치웠다.


“그래? 그렇구나. ···그럼.”


아인을 짐짝처럼 내던진 루미아는 양손을 털더니.


“그만하지 뭐.”


너무나도 간단히, 아인의 괴롭힘. 훈련을 멈추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에 아리엘과 타란티노가 안도하는 사이. 칸은 아무렇지도 않게 루미아의 곁으로 걸어갔다.

칸은 처음부터 루미아가 아인의 도발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루미아는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다. 대수로 산 기억마저 일부 존재하는 루미아는 최소한 몇천 년을 살아왔다.

그런 인물에게 나이를 들먹여도, 정말 핏덩이에 지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별다른 타격조차 되지 않는다.


“저 아이가 재미있던가?”

“그렇네···. 조금?”

“흐음, 그렇단 말이지.”


칸과 루미아는 이미 한 번 죽은 몸이다.

제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리온의 영혼 마법으로 사람의 형상을 얻었다.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여행하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은 주변의 예상보다 친하다고 할 수 있다.

일행 중에서도 최연장자인 칸. 그런 칸을 아득히 웃도는 루미아. 연장자인 두 사람은 멀리 나가떨어진 아인을 바라봤다.


“잠시 대화를 나눠야겠군.”


시선에 어딘가 묘한 의도가 섞인 듯한 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칸과 함께 일하며 생각 일부를 읽게 된 타란티노는 고개를 내저었다. 타란티노는 고개를 내저으며 그저 아인의 명복을 빌었다.

칸이 원하는 것은 또 다른 손패. 동시에, 루미아가 찾은 것은 재미나다 할 수 있는 원석이다.


“이보게! 괜찮은가?”


얼굴 한가득 친근함을 담은 칸이 아인에게 향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타란티노는 특별한 반응 없이 칸의 뒤를 따랐다. 이미 칸의 일 처리에 익숙해진 것이다.

칸은 특별하지 않은 말솜씨로, 태연히, 능구렁이처럼 아인의 품에 파고든다. 그게 칸의 일 처리다.


‘그렇게 이 사람도 칸 씨의 부하가 되겠네요.’


이미 한참 앞의 미래를 내다본 타란티노는 말 한마디 없이 칸의 곁을 지켰다.


-+-


“···이 정도인가.”


마법 도구와 마술 도구. 가진 물건을 늘어놓은 체 자료를 확인하던 리온은 한숨을 내쉬었다.

밖과 안의 시간이 아무리 떨어져 있더라도, 완전히 분리된 세상은 아니다. 결계를 해제해야 할 시간임을 확인한 리온은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리온이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인공 생명체의 가동 기한 연장이다.


‘보통의 인공 생명체는 길어도 3년.’


만들어진 시점부터 도구로서의 의미가 강한 존재다.

게다가,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진다.

다양한 해결책은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연장하더라도 10년을 채 넘길 수 없다.

그 사실을 확실히 알아차린 리온은 한숨을 내뱉었다.


“도술은, 뭐···.”


리온은 예상외로 도술의 책을 쉽게 받아들였다.

이제껏 쌓여온 이론을 무시하는 기술. 하지만, 리온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 도술이다.

리온 자신도 모른 새로운 방법. 전혀 색다른 시각에서 던져진 의문에 리온은 도술 책을 쉽게 받아들였다.


“베르.”

- “···끝났어?”

“그래.”


리온이 연구하는 사이, 외부와 다른 시간이 흐른 내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미 몇 날이 지난 내부에서 잠을 청하던 베르는 리온의 부름에 깨어났다.

차례대로 결계를 해제하고, 마법 도구와 마술 도구를 정리한 리온은 몇 일 만에 건물 밖으로 나섰다.

다만, 외부의 시간은 그리 흐르지 않았다. 고작 몇 시간.

그리고 그 몇 시간 동안.


“어라, 벌써 끝난 것인가?”

“···.”


숙소의 마당이 폭발했다.

리온이 건물에 펼친 결계는 확실히, 외부의 충격을 제한한다. 결계의 강도는 폭발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는 하나, 멀쩡한 숙소의 마당이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전투원인 레나드와 체이스. 아리엘과 루미아가 있는데도 마당이 폭발했다.

리온이 의문과 의심의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그···. 리온 씨.”

“으흠흠.”


묘한 분위기의 두 사람.

그리고.


“크, 윽.”


빈사에, 여러모로 생명이 위험해 보이는 인물이 바닥에 처박혀있다.


“···.”


리온은 눈앞의 광경을 다시 한번 찬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바닥이 폭발해, 흙이 흩날린 마당. 돌담은 이미 형체도 없고, 리온이 들어선 건물 이외에는 뼈대만 남았다.

묘한 분위기의 두 사람은 어떻게든 리온의 시선을 피하고 있고, 타란티노는 칸의 뒤에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리온. 이쪽은 문제없어.”


폭발의 시작점으로 보이는 지점에 선 레나드와 뒤에 도열한 인공 생명체들.

그 모습을 전부 확인한 리온은 우선.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일은 아인과 인공 생명체의 문제다.

단번에 상황을 파악한 리온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문득, 인공 생명체의 자아를 떠올렸다.

인공 생명체는 자아를 지닌 상태다. 그렇다면, 자아를 가진 개체로서 인식해야 할지도 모른다.

떠오른 생각을 확인하고자 다시 시선을 돌린 끝에는, 인공 생명체의 보호를 받으며 서 있는 레나드가 있었다.


“···레나드.”

“음, 아. 아무래도 안 통하려나?”

“전혀.”

“그렇지?”


레나드 자신도 변명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는지, 어깨를 으쓱이며 한 걸음 나왔다.

인공 생명체들이 어째서 레나드를 따르는지 모른다. 그러나 인공 생명체들은 레나드의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리온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각자 행동이 일관되는데.’


마치.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건가?’


인공 생명체 중 한 명이 레나드를 보호하면, 다른 한 명은 주변을 경계한다.

단번에 역할을 나누고 움직이는 모습은 의식을 나누고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온은 의식을 공유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불현듯 인공 생명체의 기한을 상당수 늘리는 방법을 떠올렸다.


“레나드. 잠깐 와.”

“···조금 뭔가가 걸리긴 하지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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