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연재수 :
306 회
조회수 :
14,634
추천수 :
345
글자수 :
1,835,784

작성
21.04.27 06:00
조회
33
추천
1
글자
14쪽

[Ego] 4장 3화

DUMMY

“그렇다면, 나는 잠시 자리를 비우지. 저택의 건도 그렇고, 습격의 건도 그렇고. 할 일이 많아졌거든.”


리온의 예정을 들은 세븐즈는 생각났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븐즈가 말한 것처럼, 지금 세븐즈 가문의 저택은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이다. 저택을 습격한 조직의 건도 있고, 세븐스타의 건도 있다.

세븐즈의 앞을 향해진 다양한 일을 앞두고, 리온과 대화를 한 것은 프레이야의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 판단한 세븐즈의 의향 때문이었다.

리온이 프레이야의 상황을 담당하리라 이야기한 것으로 세븐즈는 안도하며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수고해.”

“목표가 있는 일이니 그리 수고스럽지는 않군. 그럼, 확실히 처리하고 오지.”


응접실을 떠나려는 세븐즈의 뒷모습에 리온이 배웅을 하자, 세븐즈는 이전과는 달리 확고한 자신으로 대답을 돌려주며 응접실을 나섰다.

혼자 남은 리온은 잠시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생각하는 것은 프레이야의 상황.

정확히는, 마술 도구를 응용할 수 있었던 『칼라드볼그』에 관해서였다.


“···마력을 이용해서 간섭할 수 있었던 건가. 계약의 내용에도 비슷한 게 있었으니···. 아마, 틈을 노린 간섭이려나.”


리온의 마법을 간섭하고, 비튼 존재. 베르.

본래 마법의 간섭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마법은 일종의 현상으로, 마법사가 일으키고자 하는 현상에 간섭하는 일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예를 든다면, 물컵을 든 사람이 컵을 뒤집은 순간. 물이 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컵을 든 사람의 팔을 움직여 물을 다시 담는 것과 비슷하다면 비슷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영혼 마법 도중의 간섭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베르는 간섭했다. 그 의문을 해소하고자 생각하던 리온이 떠올린 것은 베르와의 계약이었다.

용사의 검. 『칼라드볼그』에 있는 태초의 영혼을 지닌 존재, 베르. 태초의 영혼을 지닌 존재와의 계약은 상당한 강제성을 지닌다. 그 강제성은, 세계의 법칙을 비틀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이번 상황도 리온에게 힘을 빌려준다는 계약 내용을 베르가 의도적으로 비튼 것이라는 생각이 리온의 예상이었다.


“덕분에 마력 고갈인가. ···오랜만의 감각이지만, 여전히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네.”


마력 고갈의 감각은 리온이 마법사로서 나름대로 이름을 퍼뜨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경험한 적이 드물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마력 고갈은 6년 전. 그 이후로는 나름 마력 관리를 한 덕분에 쓰러질 정도로 마법을 사용한 적은 없어졌다.

마력 고갈로 인해 쓰러진 것에 관해 베르에게 불평을 늘어놓은 리온은 다시 한번 생각을 시작했다.


“간섭의 내용은, 영혼 마법의 조정. ···마술 도구를 이용한 것. 이 두 가지가 전부인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베르의 간섭을 떠올린 리온은 마술 도구의 수량을 확인했다. 그리고, 명백히 이전과는 달리 상당한 수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납 마법의 2할 정도는 차지하고 있었을 마술 도구가, 지금은 1할도 체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리온의 수납 마법이 성하나 분량은 손쉽게 넘는다는 점에서, 사라진 마술 도구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으리라.


“마술 도구를 이용해서, 내부 마력을 충족. ···이건, 연금술을 이용한 그릇이었기에 가능한 방법인가? 다음에 확인해 봐야겠네.”


베르가 간섭한 내용에 흥미를 느낀 학자 기질의 리온은 수납 마법에서 종이를 꺼내 번뜩인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리온이 아무 생각 없이 종이를 채워나가기를 한참. 어느새 종이가 눈앞의 테이블을 다 채워갈 무렵, 응접실의 문이 두드려졌다.


- 똑똑.


“리온, 있어?”


문 너머에서 들린 목소리는 레나드의 것. 동시에, 기척을 통해 문 너머를 살핀 리온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였다. 문 너머에서 두 개의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두 개의 기척이라면 레나드와 누군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기척이 느껴진 것은 레나드의 바로 뒤. 등에 붙어있는 듯한 기척이었다.

평범하게 생각해서 누군가 레나드의 등에 붙어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 리온은 영혼 마법을 사용한 총을 떠올렸다.


“···있어. 들어와.”

“그래.”


리온이 대답하자 레나드는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레나드의 등에는 여전히 사람과 비슷한 기척을 내뿜는 존재가 있었다. 그리고, 리온이 눈으로 확인한 레나드의 등에는 역시나 총이 내걸려 있었다.

그 모습에 리온은 총이 존재로서 확립한 것으로 판단했다.


“레---.”

“리---.”


리온이 입을 연 것과 동시에, 레나드 또한 입을 열었다.

우연히 말이 겹친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닫고, 서로의 분위기를 살폈다. 레나드는 어쩐지 말을 망설이는 기색이었고, 리온은 레나드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리온은 레나드가 망설이는 이유를 총이라 짐작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레나드는 총의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한 차례 말을 멈춘 레나드는 리온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리온. 지난번 범인을 쫓다가, 마력을 폭주시킬 뻔했어.”

“···폭주?”

“마력을 지나치게 담아서 조절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레나드의 이야기를 들은 리온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총으로 향했다. 레나드가 자리에 앉으면서 테이블로 옮긴 총은 여전히 묘한 기척을 발하고 있었다.

리온이 설계한 대로라면 총은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마력은 주변의 마나로 환원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레나드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리온의 설계를 넘어선 일이 생긴 것이다.

영혼 마법으로 간략하게 총을 살핀 리온은 지난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형태를 띤 총의 영혼에 놀랐다. 자신이 예상한 이상으로 영혼이 구체화한 상황이었다.


“총, 뭔가 변했어?”

“···역시 알아보네. 그, 뭐라고 할까. 변하긴 했어.”


리온이 영혼 마법으로 확실한 형태를 띤 영혼을 확인하고 레나드에게 묻자, 레나드는 리온이 이변을 알아 챘다는 것을 이해했다. 동시에, 총이 말을 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로 했다.

그렇기에, 레나드는 곧바로 핵심을 말했다.


“총이, 말을 하더라.”

“···?”


레나드의 말.

정확히는, 레나드가 전한 내용에 리온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기울였다. 리온이 영혼 마법을 사용한 것은 확실히 총이다. 그러나, 리온의 예상으로는 영혼을 지니게 되어도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애초에, 총의 구조에는 말을 하기 위한 발성 기관이 없다. 총신은 총알의 마법을 위한 것. 내부에는 술식이 각인되어 있으니, 용도가 전혀 다르다.

간단히 말해서, 레나드의 말처럼 총이 말을 하는 일은 원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리온 자신이 사용한 영혼 마법이라는 변칙적인 존재도 있다.

즉, 리온은 레나드의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기에 더욱 레나드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자세한 이야기.”

“···뭐, 간단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건 알지만.”


리온의 태도에 레나드는 예상한 반응이라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리온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자세를 다잡았다.

레나드가 이야기하는 것은 범인. 아인을 뒤쫓고 있을 무렵, 마력의 조절을 실패한 것과 아인을 놓친 상황에 자신의 역량을 넘었다고 판단한 순간이다.

그 순간, 레나드의 총에서 묘한 기색이 전해졌다고 판단하고 리온의 마법이라 생각했다. 실제로는 총이 하나의 존재로 깨어난 탓에 묘한 기척이 난 것이다.

레나드는 이후, 총에서 전해진 목소리에 따라서 총구를 조절하며 넘치는 마력으로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놓치기는 했으나, 한쪽 손은 날렸다?”

“그렇게 들었어. 아, 총에 담긴 영혼의 이름은 체이스라고 하는 듯해.”

“···체이스인가.”


리온은 레나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총. 체이스의 분석을 하고 있었다. 영혼 마법으로는 자신을 체이스라 밝힌 존재가 명확히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영혼 마법의 분석을 통해 체이스가 상당한 자아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이해한 리온은 다른 방법으로 체이스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몸체인 총의 변화, 내부 구조의 변화 등.

하지만, 분석 끝에 리온이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뿐이었다.


“효율이 올라갔네. 그리고, 내부 구조는 나도 이해할 수 없어.”

“그런가? 리온이 만들었는데도?”

“영혼 마법으로 영혼이 완전히 정착한 탓인지, 하나의 생명체처럼 술식이 변화하고 있어. 사실상 술식의 겉표면은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


리온의 분석으로는 이 이상 총인 체이스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레나드는 리온의 분석을 듣고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리온은 고개를 기울이며 레나드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리온 자신이 알 수 있는 것이 없는 이상, 레나드가 스스로 이야기 해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레나드가 곤란한 것은 눈앞에 있는 존재. 리온이 아닌, 체이스의 탓이다.


- “이봐. 나는 언제 창조주와 대화할 수 있는 거지?”


레나드는 리온이라면 체이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눈앞에서 체이스가 레나드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도중에도 리온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레나드가 곤란한 것은 지금의 상황. 체이스는 리온을 창조주라며 신처럼 떠받들고 있으나,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체이스는 레나드에게 불평을 내뱉으며 당장이라도 리온과의 대화를 원하는 모습이었다.


- “그게, 리온도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더더욱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 “뭐? 그럼, 나는 창조주께서 눈앞에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가.”


머릿속으로 직접 울리는 체이스의 목소리에 레나드 또한 영혼의 연결을 의식하며 생각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이 대화법은 레나드가 도시의 정찰을 나간 동안 익힌 대화법이다.

머릿속에서 전해지는 체이스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진 것에 레나드는 나름의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체이스는 창조주인 리온과 대화를 원한다. 하지만, 대화할 수 있는 것은 레나드와 체이스의 둘 사이뿐.

그렇다면.


- “내가 대신 전할까?”

- “흠···. 그건, 나쁘지 않군.”


레나드가 체이스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리온과 대화한다. 이 방법이라면 레나드가 필요하지만, 체이스는 리온과 대화할 수 있었다.

제안을 받은 체이스 또한 잠시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하려 했다. 하지만, 완전히 수긍하기보다 먼저 체이스는 레나드의 제안을 거절했다.


- “어째서? 대화하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당장에라도 리온과의 대화를 원하는 체이스가 레나드의 제안을 거절하자, 레나드는 떠오른 의문을 그대로 물었다.

레나드의 질문에 체이스는 조금 생각하고,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그대로 레나드에게 전했다.

레나드라면, 앞으로도 자신과 이어진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기에 가능한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체이스의 방침이다.


- “나는 성장하는 존재라 들었다. 그렇다면, 언젠가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보이지. 그뿐이다.”


체이스 나름의 각오를 들은 레나드는 체이스의 각오에 이해했다.

어느 의미로 자신을 낳아준 존재인 리온은 체이스에게 부모나 다름없다. 체이스는 그런 부모나 다름없는 리온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보다, 자신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으로 리온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자 한 것이다.

레나드가 수긍한 것으로 대화를 돌리려 하기 직전. 체이스는 레나드를 작게 불렀다. 하지만, 머릿속에 울린 목소리는 아무리 작아도 놓칠 수 없는 목소리다.

체이스의 자그마한 부탁을 들은 레나드는 쉽게 승낙했다.


“리온.”

“···?”


조금 전까지 총을 노려보며 아무 말이 없던 레나드에게 불린 리온은 조금 고개를 기울였다. 총과 어떤 대화를 한 것인지 궁금하지만, 레나드가 밝히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리온은 차분히 기다리기로 정한 것이다.

리온이 기다리기를 잠시. 레나드는 체이스의 자그마한 부탁을 이루어주었다.


“이 총, 체이스가 전해달라고 해서.”

“들을게.”


그 자그마한 부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그러나, 체이스라는 존재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감사였다.


“자신을 태어나게 해 주어서 고맙다, 라는데.”

“···.”


레나드에게서 전해진 체이스의 감사를 들은 리온은 잠깐. 아주 잠깐이지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리온 자신은 단순히 영혼 마법을 실험한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그러니, 체이스를 태어나게 할 의미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체이스에게는 리온의 마법이 있었기에 태어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자신의 마법에 중대함을 다시 인식한 리온은 그저, 조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난 감사를 받을 처지가 아니야. 오히려, 열심히 살아. 후회 없도록.”


리온은 자신의 말이 체이스에게 전해졌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레네를 살리기 위해 각오한 리온은 스스로 짊어져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최소한 응원을 담은 말을 건넸다.

리온의 말이 체이스에게 전해졌는지, 그건 레나드조차 알 수 없었다. 체이스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이스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기에, 리온과 레나드. 두 사람 사이에서 미묘한 공기가 떠오를 때쯤.


- 똑똑.


응접실의 문이 두드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go] 마지막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주 월, 화, 수, 목, 금요일 18:00분에 연재됩니다. 21.07.06 30 0 -
306 [Ego] 7장 18화 (完) 21.12.24 85 1 18쪽
305 [Ego] 7장 17화 21.12.23 62 1 12쪽
304 [Ego] 7장 16화 21.12.22 39 1 13쪽
303 [Ego] 7장 15화 21.12.21 30 1 12쪽
302 [Ego] 7장 14화 21.12.20 36 1 12쪽
301 [Ego] 7장 13화 21.12.17 34 1 12쪽
300 [Ego] 7장 12화 21.12.16 42 1 14쪽
299 [Ego] 7장 11화 21.12.15 32 1 12쪽
298 [Ego] 7장 10화 21.12.14 27 1 12쪽
297 [Ego] 7장 9화 21.12.13 33 1 13쪽
296 [Ego] 7장 8화 21.12.10 28 1 12쪽
295 [Ego] 7장 7화 21.12.09 40 1 11쪽
294 [Ego] 7장 6화 21.12.08 30 1 12쪽
293 [Ego] 7장 5화 21.12.07 38 1 12쪽
292 [Ego] 7장 4화 21.12.06 29 1 11쪽
291 [Ego] 7장 3화 21.12.03 27 1 12쪽
290 [Ego] 7장 2화 21.12.02 45 1 12쪽
289 [Ego] 7장 1화 21.12.01 40 1 12쪽
288 [Ego] 6장 23화 21.11.30 48 1 12쪽
287 [Ego] 6장 22화 21.11.29 28 1 12쪽
286 [Ego] 6장 21화 21.11.26 34 1 12쪽
285 [Ego] 6장 20화 21.11.25 29 1 12쪽
284 [Ego] 6장 19화 21.11.24 28 1 12쪽
283 [Ego] 6장 18화 21.11.23 28 1 12쪽
282 [Ego] 6장 17화 21.11.22 29 1 12쪽
281 [Ego] 6장 16화 21.11.19 30 1 12쪽
280 [Ego] 6장 15화 21.11.18 35 1 12쪽
279 [Ego] 6장 14화 21.11.17 29 1 12쪽
278 [Ego] 6장 13화 21.11.16 43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