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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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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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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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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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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Ego] 7장 12화

DUMMY

섬의 외각에서 이반을 마주한 레나드 일행은 곧장 전투를 준비했다.

암반 위에서 여유로운 이반은 아직 레나드를 발견하지 못한 듯, 여전히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다.


‘검을 사용하게 두면 안 되지.’


이반이 지닌 대검은 암반 곁에 놓여 있다. 아직 손에 닿지도 않은 대검, 『바알』.

그 능력을 직접 마주했던 레나드는 체이스와 콥스의 상태를 확인하며, 이반을 향해 『아르케부스』를 조준했다.

이반의 검이 닿지도 않는 거리. 저격 준비를 마친 레나드는 방아쇠에 손을 올렸다.

그러나.


“어이!”

“···들켰었나.”

- “쏴라.”


레나드가 쏘기도 전에 이반이 움직였다.

암반에서 고개만 돌린 이반은 레나드가 숨어 있는 풀숲으로 손을 흔들었다.

친근한 듯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레나드는 잠시 손을 멈추고, 체이스는 냉정히 판단했다.

이반은 적이다. 카타스트로피에 속한 남자이자, 싸울 이유가 있는 상대다.

다만.


‘지난번에는 콥스를 도우려 했다.’


이반은 레나드와 체이스가 연구 시설을 부수는 걸 막지 않았다. 오히려 두 사람을 도운 덕분에 연구 시설은 철저하게 부서졌다.

일전의 행동을 떠올린 레나드는 고민했다. 온전히 적이라기에도 수상한 행동.


“음. 무기 때문에 그러는 건가?”


레나드가 움직이지 않자, 이반은 혼잣말과 동시에.


- 쿵.


“자! 이거면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근처 암반에 세워둔 대검을 멀리 던져버렸다.

암반에서도 멀리 떨어진 대검은 제아무리 빨라도 3초는 걸린다.

그리고 3초라면.


‘충분한가.’


레나드가 조준과 발포까지 여유다.

이반이 무장을 해제한 것까지 확인한 레나드는 체이스에게 물었다. 콥스는 처음부터 적의를 지니지 않았기에, 체이스만 설득하면 된다.


“체이스. 대화는 어때.”

- “쯧.”


한 번 혀를 찬 체이스는 잠시 침묵을 택했다.

체이스 또한 이반의 행동에 의문은 떠올랐다. 그러나 체이스에게 중요한 건 리온의 명이다.

지금은 레나드와 함께 다니지만, 체이스를 만든 건 리온이다.

그렇기에.


- “짧게 끝내라.”


이반과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 정보를 듣기로 했다.

전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다. 더욱 많은 정보를 위해 대화를 택한 체이스는 먼저 잠들어버렸다.

혹여나 이반이 마력을 빼앗을 때를 대비한 수다.


“알았어. 금방 끝낼게.”


잠든 체이스를 확인한 레나드는 허리춤에 구현 화한 권총을 들고 수풀을 나섰다.

레나드의 모습을 본 이반은 암반에서 몸을 내렸다. 적의 하나 없는 가벼운 모습. 빈틈마저 엿보이는 행동에 레나드는 더욱 의문을 느끼면서 다가갔다.

두 사람이 멈춘 것은 서로가 다섯 걸음을 남긴 지점.


“정말 여기까지 왔네. 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어.”

“반기는 모습인데. 우리가 여길 찾으면 곤란하지 않나?”


이반의 말은 어딘가 기뻐 보인다.

단순히 리온 일행이 섬에 온 것뿐만 아니라, 재빨리 섬을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한 듯한 분위기마저 섞여 있다.

더욱 이반의 행동에 의문을 품은 레나드는 한숨과 함께, 상황을 물었다.


“적인 거야? 아니면, 어느 쪽?”

“으음. 따지고 보면 적이겠지. 그런데, 뭐. 적극적이진 않네.”

“···억지로 소속된 건가?”

“비슷해.”


레나드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인 이반은 시선을 암반 너머로 향했다.

거대한 암반 너머. 크기가 큰 탓에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레나드는 암반 너머에 또 다른 기척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기척은 발하크 대사막에서 마주한 기척.

최근까지도 싸웠던 이다.


“그 아이인가.”

“그렇지.”


이반은 레나드와 대화하면서도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

레나드도 이반의 태도를 보며, 조금씩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최소한 이반은 카타스트로피에게 소속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분위기만 보면 카타스트로피에서 나서고 싶어 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대화하자고 한 건 이게 전부야?”

“아···. 그게 아니지 참.”


대화를 원한다는 이반은 레나드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고는 조금 어색한 듯 묘한 표정을 짓더니.


“나랑 한 번 싸우지 않겠냐?”

“···뭐?”


이반의 이야기기는 단순하다.

자신과 싸우자는 이야기.

서로가 적인 이반과 레나드는 싸우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 조직을 나간다거나, 전투를 피하려던 이반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레나드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이반은 떠올렸다는 듯, 검을 가리켰다.


“저거, 알지? 네가 가진 거랑 비슷한 종류인데.”


이반이 가리킨 대검, 『바알』은 레나드도 봤다.

발하크 대사막에서 이미 그 능력을 본 레나드는 대검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아차렸다.

자신이 지닌 총, 『아르케부스』은 영혼을 지녔다.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즉.


“영혼을 지닌 무기?”

“그래. 그런 건데, 든 영혼이 문제거든.”

“리온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 그 애도 알고 있나? 그럼 더 안심이네.”


영혼을 지닌 무기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리온의 경우는 영혼 마법이라는 수가 있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그게 가능한 경우는 둘.


생명력이 질긴 영혼이거나.

법칙을 무시할 정도로 많은 영혼을 주입하거나.


“이거. 마왕의 혈육이 담긴 무기거든.”


어느새 대검을 손에 쥔 이반은 곤란하다는 듯 대검을 바라봤다.

그리고 레나드는 그제야 이야기의 목적을 이해했다.


“그 연결고리를 끊어 달라는 건가?”

“그렇지. 그러면서 나는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조직에서 도망갈 생각이네.”

“여기가 좋아서 있는 건 아니라니까.”


단순히 조직에서 도망갈 경우, 다양한 위험이 뒤따른다.

하물며 위법을 일삼는 조직에서 도망가는 일이다. 추적될 만한 물건을 떼놓으려는 이반은 레나드와의 전투를 원했다.

레나드는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또 다른 의문을 떠올렸다.


“저 아이는?”

“아···.”


레나드의 물음에 곤란하다는 듯 이반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반이 대답을 망설이자, 레나드의 물음에 대답한 건 콥스다.


- “저건, ‘나’야.”

“뭐?”

“···그 녀석도 제집을 찾은 모양이네.”


콥스의 말.

자신이 또 있다는 말.

그에 이반은 한숨과 함께 설명했다.


“인조 인간에게 영혼을 지닌 무기를 만들어주려고 한 결과다. 그래서 미아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자기 손이나 다름없어.”

“···그런가?”

“그래. ···노릴 거냐?”


이반은 설명 속에 다양한 정보를 숨겼다.

다만, 콥스의 경우를 직접 본 레나드는 이반이 숨긴 이야기를 알아차렸다.

무기와 미아. 두 존재를 하나로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저버렸을지.

미묘한 신경전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하아.”

“···.”


경계하는 이반과 달리, 레나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나는 싸워주면 되는 건가?”


귀찮은 화제를 완전히 무시한 레나드의 물음.

레나드의 말을 이해한 이반은 얼굴에 화색이 돌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덤으로, 전력을 다해라. 나도 이걸 부수려면 전력을 다할 거니까.”

“그래, 그래.”


레나드는 『아르케부스』에 작은 마력을 흘려 체이스를 깨웠다.

한순간에 대화를 마친 두 사람. 그리고 콥스까지 섞인 세 사람은 전투 준비를 마쳤다.

그에 검을 겨눈 이반은 전투를 앞두고도, 티없이 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진심으로 해보자고!”

“···뭔가 조금 다른 기분인데.”

- “넌 또 귀찮은 게 얽혀들었군.”


레나드의 의문과 체이스의 한숨.

그것들이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몇 차례의 발포음이 울렸다.

전력을 다하라는 이반의 말. 그건 레나드도 이해하고 있다. 마왕의 육신이 녹아든 무기를 부숴야 하니까.

그렇기에.


“전력으로 간다.”


몸의 마력을 최대한으로 운용하기 시작한 레나드가 선언했다.

레나드가 쏜 탄환을 손쉽게 베어낸 이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덤벼라!”


-+-


용병인 레나드의 전투법은 본래 단검과 체술을 이용한 육탄전이다.

검술을 그리 잘 사용하는 건 아니기에, 기척을 잘 읽어내어 단검과 체술로 반격하는 전투법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 탕.


자신과 영혼으로 이어진 『아르케부스』.

체이스와 교감하며 영혼 단계에서 자신을 찾아 나간 레나드는 지금, 최적의 전투법을 익힌 상태다.

상대의 기척을 읽고, 다음 움직임의 방향에 탄환을 쏜다. 그것만으로도 필중의 탄이 된다.

게다가.


“귀찮네!”

“그런 능력이니까.”


체이스인 『아르케부스』의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마법을 탄환에 녹아내는 능력. 복잡한 마법이 섞인 탄환은 나아가던 중에 그 힘을 보이기도 하고, 적을 맞춘 후에 그 힘을 보이기도 한다.

이반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수십 발의 탄환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흐아!”


날아오는 탄환을 대검으로 능숙히 베어낸 후, 그 틈을 노린 배후의 탄환을 대검의 능력으로 잡아먹는다.

이반이 지닌 검, 『바알』은 뭐든지 잡아먹는다.


“그게 더 귀찮은 게 아닌가?”

“그렇지?”


레나드의 물음에 능숙히 대답한 이반은 바닥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그러자.


- 쿠구구궁.


지반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의지를 지닌 것처럼, 뱀처럼 출렁이는 지반은 레나드를 노리며 나아갔다.

속히 다가오는 흙 뱀을 피한 레나드는 다시 장전.


- 탕.


뿜어낸 탄환은 셋.

퍼지는 마법은 백.

순식간에 주변 일대를 둘러싼 마법은 오로지 이반만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이반이 대검을 찔러 넣으려 하면, 하나의 마법이 방해한다.

뒤로 피하려 하면, 열 개의 마법이 날아든다.


“진짜 끈질기네!”


불만스레 말을 내뱉은 이반은 공중에서 외쳤다.


“먹어 치워라, 『바알』!”


그 말에 답하듯, 대검은 좌우로 나뉘었다.

마치 입을 만든 듯한 모습에 레나드가 얼굴을 찌푸렸다.

상어의 입을 연상시키는 대검. 그 대검은 주변에 떠오른 마법을 전부 먹어 치웠다.


“저건가.”

“그래, 네가 부서야 할 검이다.”


- 꿀꺽.


살아 있는 생물처럼 요동치는 대검.

부숴야 할 물건을 확인한 레나드는 잠시 『아르케부스』를 되돌렸다.


“그럼, 이쪽도 보여줄까.”


본래 레나드의 무기는 하나. 『아르케부스』 뿐이다.

그러나 콥스가 이어진 지금은 무명의 무기까지 합쳐진 상황이다.

체이스와 레나드의 영혼 통로에 들어선 콥스. 그 무기의 이름은 없지만, 능력만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불태워라, 『아르케부스』.”


레나드의 부름에 반응한 것은 둘.

손에 들린 『아르케부스』. 그리고 허리춤에 걸린 이름 없는 권총이다.


- 촤륵.


한순간 일렁인 『아르케부스』는 그 모습이 무너져 내렸다.

공중에 흩어진 총은 모습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이름 없는 권총 하나.

권총을 쥔 레나드는 몇 번 총을 돌리더니.


“지금부터는 더 빨라질 거다.”

“뭐? 아, 살살 좀 부탁한다.”

“전력을 원했잖아?”

“···쯧. 입이 방정이네.”


돌리던 그 상태로 탄환을 날렸다.

레나드는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총알이 날아간 것은 권총이 아니다.


- 탕.

- 콰앙.

- 퍼엉.


레나드의 배후.

공중에 뜬 여러 개의 총이 레나드가 가리킨 방향으로 탄환을 내뿜었다.

그 종류는 제각각. 장총, 단총 등. 말 그대로 가지각색의 총이 전부 불을 내뿜었다.


“너무 많은데!”


한순간에 수천에 달한 탄환에 이반은 당황하면서도 『바알』을 휘둘렀다.

대검은 끊임없이 탄환을 삼키고, 삼켜냈다.

다만.


“끝은 없으니 마음 껏 먹여.”

“뭐!? 나는!”

“버텨야지.”

“아, 진짜!”


본체만 있다면 얼마든지 분신을 만들 수 있는 콥스. 그리고 총이라면 어떤 종류라도 변할 수 있는 체이스.

두 사람의 능력이 섞은 덕에 레나드는 수십 종류를 가뜬히 넘는 총을 가뿐히 다뤄냈다.

기척을 읽는 능력은 레나드의 특기이기에.


- 쩌적.


이미 수 만 이상의 탄환을 베어내고, 먹어치운 대검.

『바알』이 수상쩍은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민감하게 알아차린 이반은 힘겹게 탄환을 베어내며 외쳤다.


“조금이다!”


말하지 않더라도 끝없는 탄환을 쏘는 레나드는 대검을 살폈다.

균열이 늘었다.


‘마력을 담아두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탄환 하나에 섞인 마력은 수백의 마법을 만들 정도다.

다섯 발의 탄환이면 전술 급 마법도 가능하다.

그러니, 제아무리 먹어 치우는 『바알』이라도 배가 터지는 상황이다.

균열을 살핀 레나드는 마무리를 위해 『아르케부스』를 구현해, 쥐었다.


“후우.”


심호흡.

그 직후 날아가는 건, 무미건조한 탄환.

그러나.


- 콰직.


마법과 탄환 사이에서 무미건조한 탄환을 놓친 이반. 그리고 그 탄환에 꿰뚫린 『바알』은 한순간 고통에 찬 소리를 내뿜었다.


- ···!!


인간의 것이 아닌 소리.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끝났네.”

“와···. 진짜 죽는 줄 알았는데. 너, 생각보다 강했네.”

“당연하지. 저 일행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이미 잔해가 되어버린 『바알』은 어두운 연기를 내뿜으며, 바스라졌다.

어두운 연기는 바람에 흐트러지더니. 섬의 중앙을 향해 날아갔다.

대검을 부순 이반은 속이 시원한 듯, 마음껏 웃더니.


“중앙으로 가봐라.”


레나드에게 조언했다.


“중앙?”

“그래. 그쪽이 본진이다. 나랑 미아는 떠날 거니까. 혹여나 실패하더라도 정보는 내뱉지 말고.”

“알았어. 고맙다.”


레나드의 인사를 받은 이반은 암반 너머로 향해, 잠에서 깬 듯한 미아와 몇마디를 나누더니.

해안 절벽 아래를 향해 뛰어내렸다.


“배를 타고 나가는 건가.”

- “중앙으로 간다.”

- “안녕.”


저마다 인사를 남긴 레나드 일행은 섬의 중앙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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