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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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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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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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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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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go] 7장 15화

DUMMY

마른 고목과 같은 마왕의 발이 땅을 밟았다.

그저, 그뿐이다.


“후우···.”

“$%^%!!”


마왕은 일순, 제힘을 이용해 대륙 너머로 움직이려 했다.

그걸 막은 것은 리온의 힘. 정확히는, 『칼라드볼그』의 힘이다.

마왕 또한 자신을 방해한 존재가 누구인지 알아차린 듯, 리온을 노려봤다.


“두 번째인가.”


비틀린 마왕과 마주한 리온은 『칼라드볼그』를 더욱더 세게 잡았다.

레네의 몸이 마왕에게 잡아먹혔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리온은 한순간 마왕을 놓칠뻔했다.

그러나.


‘기회는 있다.’


비록 마왕이 레네의 몸을 집어삼키더라도, 영혼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활한 마왕의 힘만 제거한다면 레네를 되돌릴 수 있다.


“$%@!!”


자신의 길을 방해받은 마왕은 분노하며, 땅을 굴렀다.

가벼운 발걸음에 섬의 지각이 흔들린다. 스며든 마력은 주변 대지를 물들여, 마왕의 영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리온은 곧장 『칼라드볼그』의 힘을 펼쳤다.


“『칼라드볼그』.”


땅에 박아넣은 『칼라드볼그』에서 퍼지는 푸른 빛은 얇은 막을 만들었다.

마왕의 마력이 주변을 오염하는 만큼, 그 이상을 뒤덮은 막은 대지가 오염되는 걸 막는 결계다.

최대한 피해를 억누른 리온은 검을 뽑아, 마왕에게 겨눴다.

마왕 또한 자신을 겨눈 이. 리온을 노려다 봤다.


“#$%!!”

“마왕과 두 번이나 싸울 줄 몰랐는데.”


마왕의 앞에서 두 차례나 용사의 힘을 사용했다.

본능적으로 적임을 알아차린 마왕은 리온을 노렸다.


한 차례 휘두른 팔.


마른 고목의 휘두름.

느긋하고, 느린 움직임이다.

그러나 리온은 마왕의 공격을 알고 있다.


- 쨍.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마왕이 내뻗은 팔 앞이 흩어졌다.

공간 그 자체가 깨진 가운데.


- 카각.


리온은 『칼라드볼그』를 이용해 공간 너머의 공격을 막아냈다.

마왕의 공격을 모르면 죽는다.

알고 있더라도 용사의 검이 아니라면 죽는다.

리온은 예전과 달리, 간단히 막아낸 공격에 다양한 감상을 떠올렸다.


“%^$%&!!”


그런 감상도 잠시.

이어진 마왕의 공격을 막아낸 리온은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왕의 정신을 이어받은 부근.


‘마왕의 심장을 노리면.’


심장을 노려 검을 든 리온은 차분히 나아갔다.

마왕의 공격은 공간 베기로, 반복된 공격뿐.

공방을 반복하는 사이 리온은 어느새 마왕의 앞까지 다가섰다.

그리고.


- 슈욱.


마왕의 심장을 향해 『칼라드볼그』가 내 쏘아졌다.

최속의 찌르기.

목표만을 향해 나아간 검은 심장을 꿰뚫고.


- 꾸륵.


검은 진흙은 터져나갔다.


“···!”

- “리온! 아래야!”


뒤늦게 베르가 본체를 찾아낸 것과 마왕이 기습을 시도한 것은 동시.

리온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검을 내세웠다.


- 카가가가각.


공간을 넘은 공격과 『칼라드볼그』의 맞대응.

불변의 『칼라드볼그』는 조금도 부서지지 않는다.

덕분에 리온은 안전하게 물러났지만, 그 얼굴에는 당혹감을 떠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건 베르도 마찬가지다.


“···지성이 생겼어.”

- “성장했어? 어째서? 정보는 전부 넘어가야 할 텐데···?”


리온의 당황과 베르의 당혹.

두 사람이 보는 시점은 달랐으나, 이유는 같다.

마왕에게 지성이 생겼다.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진 않네.”

“$%^&.”


마왕이 세상에 그 힘을 떨칠 때, 마왕은 지성이 없었다.

그저 본능에 맡길 뿐인 행동이 모든 것.

그러나 조금 전 마왕의 행동은 지성에서 비롯한 함정이다.

리온은 머리를 쓰는 마왕의 모습에 얼굴을 찌푸렸다.


“후우···.”


이미 마왕은 리온의 행동을 경계하며 관찰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서 한참이나 다른 행동.

숨을 고른 리온은 마왕의 대처를 바꾸기로 했다.


‘지성체와 싸운다.’


일전의 마왕이 아니다.

단순히 힘에만 맡긴 존재가 아닌, 지성체.

그렇기에 더욱, 힘이 필요하다.


“베르.”

- “안돼, 리온.”

“마왕이야. 더 강해진 존재. 힘이 필요하다는 건 베르, 네가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용사의 힘.

그 참모습을 보이려는 리온에게 베르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리온이 본래의 힘을 끌어내면, 확실하게 죽는다.

아무리 오래 싸우더라도 10분이 한계.

그러나 힘을 끌어내지 않으면 마왕을 상대할 수 없다.


- “알고 있어.”


베르도 그 사실은 알고 있다.

대신.


- “리온. 혼자 싸우려 하지 마.”


베르는 마왕의 배후를 가리켰다.

검의 형태이지만, 리온은 그 위치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이들까지.


- 탕.


하늘에 울리는 경쾌한 소리.

마법을 담은 하나의 탄환은 마왕의 심장을 향해 나아갔다.


“#$^!!”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반응한 마왕은 팔을 휘둘렀다.

작은 손짓 하나에 일어나는 마법은 높은 마력을 지녔다.

순식간에 탄환을 베어내고, 그 너머까지 향한 검은 번개는 허공을 갈랐다.


“와. 저건 너무 빠른데?”

- “맞추지 못하면 의미 없다.”

“그건 그렇지.”


어느새 리온의 곁으로 다가온 레나드와 체이스.

두 사람은 태연히 대화를 나누며 마왕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갑작스레 나타나서 마왕과 싸우는 이들.

그건 레나드와 체이스 뿐만이 아니다.


“아! 여기에 강한 애가 있었네!”

“리온 씨! 괜찮으신가요?”


멀리서 안개를 헤집고 나타난 아리엘과 루미아는 이미 의욕이 넘친다.

리온의 곁으로 다가온 두 사람은 마왕을 지켜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적이 늘어나는 모습을 바라본 마왕은 움직였다.


“#$^#$%!!”


가만히 지켜보면 적이 늘어난다.

그렇게 판단한 마왕은 팔을 땅에 박아넣었다.


“베르.”

- “응. 영역은 못 만들게 막았어.”


땅에 박아넣은 팔을 통해 퍼지는 것은 오염된 마력.

하지만, 용사의 검이 만든 결계로 인해 퍼지는 범위는 작다.

결계 내부에서 퍼지는 오염된 마력은 점차 그 깊이가 짙어지기만을 반복했다.


“저거 괜찮은 건가?”

“가까이 가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레나드의 물음과 루미아의 판단.

두 사람이 말한 대로, 마왕이 선 땅은 점차 짙은 마력으로 인해 독기마저 퍼지고 있다.

대지에 물든 오염된 마력은 끝없이 짙어졌다.

그러더니.


- 펑.


폭발했다.

터져나간 대지는 오염된 마력을 머금고, 용사의 결계에 달라붙었다.


“으, 징그럽네.”

“저도 조금···.”


달라붙은 검은 진액들은 꿈틀거린다.

그 모습을 천천히 바꾸기 시작한 진액은 순식간에, 마물이 되었다.


“리온, 전부 쓰러뜨리면 돼?”


속속히 늘어나는 마물을 바라본 루미아는 당장이라도 달려갈 듯 물었다.

루미아의 물음에 리온은 잠시 고민했다.

용사가 아닌 이들이 마왕과 싸운다. 자칫 전부 죽을지도 모른다.


- “리온.”


리온의 걱정을 이해한 베르는 여전히 시야가 좁은 리온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을 둘러싼 이들, 레나드와 체이스와 콥스. 루미아와 아리엘.

그리고.


- “으음? 저건···. 흘러온 기억에서 봤던 녀석이 아닌가?”

“···조심하세요. 단신으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이니까요.”


뒤늦게 안개를 벗어난 셀리나와 블론드.

이미 리온은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속속히 다가오는 이들을 바라본 베르는 리온에게 다시 물었다.


- “어때, 리온. 아직도 불안해?”

“···하지만.”


마왕이다.

인류의 적.

용사의 업.


- 서걱.


“어라? 너무 간단히 베었는데요?”


용사인 리온이 감내해야 할 일이다.


- 탕.


“마물이니까.”


리온의 걱정과 달리, 눈앞의 동료들은 손쉽게 마물을 쓰러뜨렸다.

결계를 넘는 마물을 상대로 무력을 뽐내는 동료들.

그 모습을 바라본 리온은 마왕을 상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용사의 힘을 떠올렸다.

그와 동시에.


“···베르.”

- “응?”

“네 힘으로 내 힘도 나눌 수 있어?”


이제껏 베르가 무언가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리온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베르는 설명했다.


- “가능해! 영혼 마법을 사용한 아이들은 전부 나랑 연결점이 생기니까. 리온, 너는 처음부터 나랑 연결되어 있었고. 그렇지?”

“···처음부터 이걸 노린 거였나.”


베르가 생각한 일.

리온은 움직이지 않고, 동료들을 이용해 마왕을 쓰러뜨린다는 방법이다.

실제로도 동료들은 눈앞에서 마물을 무난히 쓰러뜨리고 있다.

다만.


“불안해.”


무력이 부족하다.

자신의 힘은 열화되었으며, 마왕은 더 강해졌다.


“$%&$%!!!”


분노한 마왕이 펼치는 건 형체를 갖춘 마법과 일행을 따라 만든 마물들.

그것들은 결계를 쉽게 넘나들어 일행을 공격했다.

순식간에 마물의 무리에 둘러싸이고, 수천의 마법이 날아들자. 일행의 기세가 주춤해졌다.


“아직 힘이 필요해.”

- “그렇지.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


아직 마왕은 본 힘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사실은 베르도 알고 있다.

리온이 한 걸음을 내디디는 것보다 먼저 움직인 건 베르다.


- 화악.


“베르.”

- “이정표야.”

“이정표?”


갑작스레 『칼라드볼그』에서 나온 빛은 안개를 뚫고,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그 빛은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빛으로.

섬을 찾아 떠난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었다.


- “자, 리온. 이렇게 해도 부족할까?”


베르의 물음에 리온은 전장으로 시선을 향했다.

어느새 수천의 마물이 섬을 짓밟고 있다.


- 타앙.

- 탕.


레나드 일행은 마물을 각개격파 하며, 마법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리온은 불안해 보인다는 감상을 지우지 못했다.


- 서걱.

- 촤악.


루미아와 아리엘은 마물을 상대로 검무를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의 검은 하나의 흐름으로 한 대 엮여, 상대하는 마물을 일소하고 있다.

레나드 일행과 달리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리온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 톡, 톡.


블론드와 셀리나는 도술로 만든 환경에 마물을 끌어들여, 처리하고 있다.

확실한 방법이지만, 두 사람의 힘 또한 마왕 앞에서는 불안하다.

전장을 지켜본 리온이 베르에게 대답하려던 순간.


“#^#$%!!”


마왕이 먼저 포효했다.

어느새 힘을 모은 마왕은 결계를 향해 힘을 내뻗었다.

빈틈을 노린 마왕의 힘은 순식간에 결계에 균열을 만들었다.


- 파칭.


상황을 파악한 리온이 『칼라드볼그』를 쥐고, 달려 나가려 하자.


- 콰과과광.


마왕의 주변 일대에 융단 폭격이 쏟아졌다.

갖은 위력을 지닌 마법이 일제히 떨어진다.

한순간에 떨어진 마법들은 마왕의 모습을 가려버렸다.


“뭐···?”

- “응! 늦지 않았네!”


당황하는 리온과 달리, 베르는 기뻐했다.

리온이 날아든 마법을 파악하는 것보다 먼저.


“#$^!!”


마왕의 포효.

동시에.


- 퍼엉.


작은.

정밀한 빛 한줄기가 마왕의 심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마왕이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하는 사이.

나머지 일행은 마물들을 전부 쓰러뜨렸다.


- “리온. 어때? 이렇게 하면 충분하지?”


어느새 리온의 주변으로 모인 일행은 자랑스레 모습을 보였다.


아리엘과 루미아, 『믈리넷』.

레나드와 체이스, 『아르케부스』. 그리고 이름 없는 무기의 콥스.

셀리나와 블론드, 『몰타』.


그리고.

섬의 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들.


로이드 세븐즈와 프레이야, 『모바』.

웬디 가드너와 칼리안, 『리블비아』.

패트릭과 『샐리』와 『윌리』.


저마다 각자의 연이 닿은 이들이, 리온을 돕기 위해 나타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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