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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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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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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5,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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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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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go] 3장 85화

DUMMY

“이상입니다.”


거성들의 앞에서 이야기를 끝마친 세븐즈는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세븐즈가 이야기 한 내용은 리온 일행이 브리드. 정확히는 자신의 저택에 도착한 이후부터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 전부였다.

자세한 내용이나 자료 등의 것은 전혀 없이. 단순히 리온 일행이 한 일과 관련된 정보 최종적으로는 브리드에서 일어난 불법 사태의 설명도 함께 하게 되었다.

그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은 거성들은 모두,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도중에 아주 잠깐, 서로의 시선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븐즈는 의미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게 전부인가?”

“네. 자세한 이야기는 정리한 뒤에 알려드리고자 합니다만, 무언가?”


대표로서 로겐이 세븐즈를 향해 질문하고, 세븐즈는 태연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세븐즈의 대답을 들은 로겐은 팔짱을 끼고는 다시 한번 생각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세븐즈는 자신이 실수한 것인지. 혹은 무언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 있는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세븐즈가 당황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를 조금.


“그쪽. 그러니까···. 로이드라 했었나?”

“네?”


생각에 빠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세븐즈는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돌린 끝에 있는 것은 세븐즈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소녀. 소녀는 세븐즈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븐즈는 자신이 불린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소녀 또한 거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대답했다.


“예. 로이드 세븐즈라 합니다.”

“그래, 로이드. 별로 걱정 안 해도 돼. 로겐 씨는 네 이야기를 듣고 확신했을 뿐이니까.”

“확신?”


소녀는 세븐즈의 모습을 파악하고, 로겐이 어째서 생각에 빠졌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소녀의 설명에도 세븐즈는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거성들은 서로의 안색으로 대략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었지만, 세븐즈에게 그 정도의 능력은 없었기 때문이다.

소녀는 세븐즈가 이해하지 못한 모습에도 특별히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세븐즈는 더욱 의문만 늘어났을 무렵.


“누님. 로이드 씨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응? 정말?”

“네. 그러니, 제가 설명해도 될까요?”

“으음, 테스가 하고 싶으면.”

“알겠습니다.”


소녀에게서 테스라 불린 소년이 세븐즈를 바라보며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세븐즈 또한 작게 고개를 숙이니, 테스는 만족한 듯 개운한 모습의 미소를 지었다.

테스가 세븐즈를 향해 고개를 숙인 것은 설명하기에 앞서 예의를 차린 것이다. 세븐즈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그 모습에 테스는 세븐즈가 최소한의 예의를 지닌 인간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로이드 씨가 지닌 정보는 저희가 조사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원인 불명의 시장 변동. 본래라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내용을 로이드 씨 덕분에 쉽게 알 수 있었지요.”

“그런, 가요?”


테스의 설명은 간단히 말해, 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설명만으로는 자세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세븐즈가 의문을 말하려다가.

세븐즈 자신이 테스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지, 편하게 말해야 하는지 모른 체 애매한 말투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테스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세븐즈에게 말했다.


“아, 제게는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제가 더 어린 듯하니.”


테스의 나이는 불과 15살. 세븐즈의 나이가 17살이기에 테스의 말대로 세븐즈가 연상이었다.

세븐즈는 테스의 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로이드 씨는 저택에 들인 용병. 리온이라 했던가요? 그들 덕분에 외부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어떤 우연인지 사건과 밀접히 맞닿아 있었지요. 상당히 자세한 정보를 얻으신 덕분에, 저희도 어떤 원인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가. ···아니, 확신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하였던 게 아닌가?”


테스의 설명을 들은 세븐즈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븐즈는 사건과 밀접한 리온 일행의 이야기로 자세한 정보를 얻었다.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을 뿐이었기에, 거성들에게 전해진 이야기도 자세한 정보라 할 수 있었다.

로겐이 생각에 빠진 이유를 이해한 세븐즈는 그대로 기다리려다, 소녀가 말한 내용을 떠올렸다.

테스 또한 소녀의 말을 설명했을 뿐으로, 소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즉, 거성들은 처음부터 원인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븐즈의 지적에 테스는 조금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고, 소녀는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플라렌. 이번에는 네가 설명해줘. 너무 동생에게 의지만 하면 동생도 힘들지 않겠니?”

“그런가?”

“아니요. 괜찮습니다. 아리스 씨.”


세븐즈의 지적에 다시 한번 테스가 입을 열려던 순간. 이번에는 아리스가 소녀를 플라렌이라 부르며 지적했다.

세븐즈는 아리스의 이야기 덕분에 테스와 플라렌이 남매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겉보기에도 두 사람의 머리카락 색은 같은 색이었기에, 짐작만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리스의 지적에 플라렌은 고개를 기울이면서 남동생인 테스에게 확인했다. 테스는 고개를 가로로 내저으며, 아리스에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테스가 생각하기에, 설명하는 일은 누나인 플라렌 보다 자신이 더욱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도 거성 이외의 사람에게 설명할 경우. 플라렌 보다 테스의 쪽이 더욱 쉽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번에는 아리스의 지적이 있었던 탓인지 평소라면 테스에게 맡겨둘 아리스가 설명하기를 자처했다.


“아니, 테스. 이번에는 내가 설명할게. 원래 내가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그건···, 아니. 알겠습니다.”


아리스가 설명하기를 원하자, 테스는 얌전히 역할을 넘겨주었다. 다만, 테스는 자신의 누나가 잡다한 일을 하게 된 원인인 아리스를 노려보았다.

테스의 시선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있던 아리스는 오히려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븐즈는 아리스와 테스. 플라렌의 관계를 엿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로이드. 네가 생각한 게 맞아.”

“그말은?”

“그전에. 테스에게는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나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할 생각이야?”

“···알았다. 선처하지.”


플라렌이 설명하기에 앞서, 세븐즈가 되묻자. 세븐즈의 말투에 불만이 생긴 플라렌은 자신의 동생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존댓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다른 거성들은 내심, 지금의 흐름이라면 다른 거성들 전원에게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성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플라렌은 세븐즈가 곧바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기쁜 듯 웃음을 지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리는 거성. 세븐스타의 일부를 도맡은 입장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조사하고 생각한 거야. 그러니 가능성 중에 하나로 어떤 세력이 들어온 경우를 생각하고 있었지.”

“가능성의 하나인가. 그렇다면, 확실하지는 않았다는 건가?”

“그렇지. 그러니까 확신이라고 한 거야.”

“그렇군.”


이야기를 들은 세븐즈는 당연한 방안이었다고 생각했다. 상회. 하물며, 국가에서 인정할 정도의 상회를 도맡은 인물들이 최소한의 앞마저 볼 수 없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기운이 빠져버린 세븐즈는 여전히 생각에 바진 로겐을 바라보았다. 로겐은 세븐즈가 보았던 모습 그대로, 양팔을 팔짱 낀 체. 눈을 감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명상. 혹은 깊은 생각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세븐즈로서는 로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으음, 로겐 씨가 늦네요.”

“그러게다. 조금 복잡한 문제가 있나 보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기다려야지. 대표는 로겐 씨니까.”


로겐이 오랜 고민을 하는 모습은 다른 거성들에게 있어서도 드문 모습인지, 아이렌과 갈렌이 알 수 없는 문제에 불안을 내비쳤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아리스는 대표인 로겐의 이야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두 사람을 달랬다.

잠시간의 휴식 시간이 생긴 틈. 그 틈에 세븐즈는 자신의 자리에 비치된 자료를 읽고 있었다.

그러기를 잠시.


“흠.”


깊은 생각에 빠졌던 로겐이 한숨을 내쉬며 눈을 떳다.

팔짱을 풀고, 본래의 자세로 돌아온 로겐은 원형 책상에 둘러앉은 거성들을 전원 한 차례씩 둘러보았다. 마지막으로, 세븐즈에게까지 시선이 돌아온 순간.


“어쩔 수 없나.”


조금 불안한 모습으로 로겐은 고개를 내저었다.


“로겐 씨. 무슨 이야기인가요?”

“죄송합니다만, 로겐 씨. 당신의 예측은 이야기 해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로겐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다른 거성들도 마찬가지. 아리스와 프루디가 로겐에게 물었다.

로겐은 다른 거성들을 둘러보고, 한 차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

“곤란하네요.”

“그 정도의 일인가?”

“···우물우물.”

“···알겠습니다. 이 층에 있는 직원들을 내려보내겠습니다.”

“처음, 이군요.”

“그렇네···. 우리가 오른 이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야.”


로겐의 행동을 본 다른 거성들은 전원, 의미를 이해하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로겐이 한 행동은 단순히 원형 책상을 손가락으로 한 번 두드린 것. 그저 그 분이다. 하지만, 거성들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신호로 통용되고 있었다.

의미는 하나.


“기밀성이 높은 이야기다. 미안하다만, 꼬마. 지금은 잠시 나가줘야겠군.”


조금이라도 외부로 흘러나가선 안 되는 정보. 혹은 그러한 이야기를 의미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요한 정보이지만, 세븐즈가 정보를 전해준 이후에 기밀성이 높은 이야기라 하니. 세븐즈는 무언가 잘 못 된 것인지 내심 걱정과 불안이 생기기 시작했다.

로겐은 세븐즈를 외부인으로 판단하고 회의실 밖으로 내보내려 했으나.


“로겐 씨. 외부에서도 협력을 받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아리스 씨의 이야기에 찬성. 꼬마는 세븐즈 가문이니까, 대외적으로는 문제 없을 테고. 협력 받기에는 편할 테니까.”

“게다가, 궁금하지 않을까요?”


예상외로 아리스와 갈렌. 아이렌이 세븐즈의 동석을 찬성했다.

자신의 동석에 찬성한 거성들의 모습에 세븐즈는 내심 궁금하던 정보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하기를 조금, 들으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정보라는 사실에 두려움 조금인 상황이었다.

거성들 중 세 명이 세븐즈의 동석에 찬성하자, 로겐은 조금 예상외라는 모습으로 다른 거성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다른 거성들 또한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로겐은 포기한 듯한 한숨을 내쉬며 세븐즈를 향해 다짐을 받았다.


“외부에서 이야기가 새어나가면 곤란하다, 꼬마. 네가 아무리 친한 이라고 해도, 유출이 발각될 시에는 엄중히 처벌하겠다. 그럼에도 듣겠나?”


로겐의 이야기를 들은 세븐즈는 목소리 이상으로 전해진 위압감에 조금 굳어졌지만, 리온 일행으로 인해 위압에 익숙해진 덕분에 대답만큼은 할 수 있었다.


“예. 듣겠습니다.”

“···그럼, 좋다.”


확실히 대답한 세븐즈의 모습에 로겐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원형 책상에 앉은 모두를 확인했다.

그 모습에 전원이 로겐의 말을 듣기 위해 신경을 집중했고, 모두의 집중이 충분하다고 생각된 순간.

로겐은 한 마디.


“전쟁이 일어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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