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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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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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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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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go] 3장 78화

DUMMY

책상에 늘어 놓인 재료를 둘러본 리온은 차례대로 필요한 도구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재료를 꺼낼 때와 마찬가지로 허공에 손을 뻗어 꺼낸 도구들은 공간이 부족해진 책상 대신, 방바닥에 쌓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도구들을 늘어놓기 시작한 리온은 자신의 주변을 안전히 도구로 가득 메운 후에야 자리에 앉았다.


“준비는 이 정도면 되려나.”


자신이 앉은 장소. 책상. 그 주변까지 도구와 재료들로 가득 메운 리온은 그런데도 어딘가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끝끝내 아쉬운 모습을 지우지 못한 리온은 어쩔 수 없다며 책상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잊은 것을 떠올렸다.


“···별 다른 일은 없겠지.”


리온이 자신의 방에 사용한 마법은 셋. 그중 하나는 주변을 결계로 감싸는 마법이다. 그것만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다만. 결계는 외부와 내부의 흐름을 막는다. 즉, 지금 리온은 외부와 연락이 끊어진 상황이다. 직접 결계를 두드리거나 근처로 다가온다면 다르지만, 결계 내부에서 결계 밖을 마법으로 탐지하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단순히 결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탐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사의 검인 [칼라드볼그]의 능력으로 시간 흐름마저 비틀었기에 탐지 마법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었다.

뒤늦게 문제점을 떠올린 리온은 잠시 저택의 일정을 생각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결론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세븐즈는 왕도로, 집사장에게는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레나드는 산책. 칸과 타란티노는 늦게 올테니까.”


한 차례 일행의 일정을 정리한 리온은 정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눈앞에 있는 재로에 집중할 수 있었다.


-+-


“산책···. 인가.”


어째서인지 칸에게 지적받고, 리온에게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은 레나드는 저택을 나서서 거리에 나와 있었다. 특별히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레나드의 발걸음은 상당히 가벼운 상태다.

저택을 나선 직후, 곧바로 보이는 길을 걸어 나온 레나드는 어느새 브리드의 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 있었다.


“주변 지리는 대부분 익혀뒀는데.”


시장 특유의 시끌벅적함에 정신을 차린 레나드는 칸이 제안한 산책을 떠올렸다. 동시에, 레나드 자신은 브리드에 도착하고서 곧바로 주변의 지리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칸은 레나드에게 단순한 산책을 권유했을 뿐이지만, 레나드는 주변 지리 파악. 혹은 주변을 탐색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다. 어느 의미로 레나드가 여전히 용병의 틀 속에 갇힌 상태라 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조금 더 먼 곳으로 가볼ᄁᆞ.”


리온 일행이 브리드에 도착하고서 며칠. 브리드라는 도시 전부를 파악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 덕분에 레나드가 엉뚱한 생각을 하려던 찰나.


- 툭.


사람이 많은 거리인 탓에 레나드의 곁을 지나가던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는 사소한 일이 생겼다.

주변 거리에 시장이 있다는 점과 사람이 많이 다닌다는 점으로, 레나드는 어깨를 부딪친 일 자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부분을 신경 쓸 수 없었다.


- 짤랑.


어깨 부딪힌 레나드에게서 난 소리.

금속과 금속이 부딪혀 내는 소리.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은 레나드는 시선을 자신의 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


식당에서 칸의 기세로 건네받아 어느샌가 챙겨버린 가죽 주머니. 어느 정도의 돈이 들어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을 때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의 소리와 무게감에 레나드는 생각을 달리했다.

어쩌면, 레나드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소리, 꽤 컸으니까···?”


동하가 가득 담긴 가죽 주머니의 경우. 그리 큰 소리는 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소리가 나는 경우는 은화와 금화의 경우. 즉, 레나드가 받은 금액에 최소한이 은화라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까지 동화 무더기로 생각하고 있었던 레나드에게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폭탄인 셈이었다.

미묘하게 떨리는 심정으로 가죽 주머니를 든 레나드는 다른 한 손으로 주머니의 입구를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


“···으, 은화랑. 금화···.”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담긴 내용물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 차례 한숨을 내 쉰 것으로 다소 진정한 레나드는 곧바로 주변의 골목으로 들어서고선 등을 기대었다.

레나드는 칸이 자신에게 다소 억지로 가죽 주머니를 넘긴 무렵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식사 비용. 혹은 간식을 즐길 비용이라는 명목이었기에, 레나드도 정말 그 정도의 금액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죽 주머니에 담긴 금액은 자칫 실수로라도 간식을 즐길 정도의 가벼운 금액은 아니었다. 고급 요리점의 고급 요리를 수차례 즐기고도 남을 정도의 금액.

그런 정도의 액수를 한 번에 받게 되니 아무리 레나드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 많이 준 거지? 칸 씨라면, 실수는 아니겠지. 이런 쪽에서 실수할 사람은 아니니···. 그렇다면, 활동 자금인가?”


한참이나 가죽 주머니 속 내용물을 노려보던 레나드는 어딘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인으로 합리적인 사고의 칸이 자신에게 이 만큼의 금액을 건네주었다. 그 말은 즉, 용병으로서 앞으로의 활동에 필요한 자금이라는 레나드의 판단이다.

분명 칸의 의도와는 한참 다를 추측을 내세운 레나드는 자기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가죽 주머니를 소중히 품속에 넣었다.


“저 건너편 골목에 여행과 관련한 가게가 있었지. 저쪽으로 시작해서 주변의 탐색을 해야겠네.”


가죽 주머니를 품속 깊숙이 넣은 레나드는 지난번 탐색에 보았던 가게를 떠올리며 산책 계획을 세웠다.

주변의 거리는 대부분 파악한 덕분에 이번 산책은 상당히 먼 거리. 그러나, 레나드는 칸의 말을 착각한 덕분에 기꺼이 산책 아닌 산책을 나서고 있었다.


“···의뢰인이랑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도 문제가 되겠지. 가능한 빨리 돌아보고 와야겠어.”


시장 방향으로 걷는 레나드의 발걸음은 다소 빠른 걸음이 되어 있었다.


-+-


“오. 오늘도 온 건가.”

“돕는다고 했으니 말이지. 게다가, 자네들은 충분한 성과를 내어주었네.”


가게를 넘어선 직후,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바질이 칸과 타란티노를 눈치채고서 말을 걸었다.

칸은 지난번 사건이 끝난 직후. 바질에게 간단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돕겠다는 말을 했었다. 바질은 칸의 말을 겉치레라 생각했지만, 칸은 바질과 가게를 돕기 위해 몇 일간 가게를 빈번하게 찾아오고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가게 내부를 자연스럽게 확인한 칸은 지난번과 조금 다른 분위기에 바질을 보았다.


“상황이 좋아진 모양이구먼?”

“으음, 뭐. 그렇지. 아직 할 일은 많아서 확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당연한 말이지. 자네의 가게는 직접 관련되었으니 말이야. 주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부터가 시작인 걸세.”


가게의 대략적인 분위기로 상황이 호전된 것을 파악한 칸의 말에 바질이 부정하자, 칸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요한 점을 알렸다.

바질의 가게. 「신속이 바람」은 이번 사건에서 조르단을 포함한 몇몇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간단한 문제로는 금전적인 문제와 물자. 상인으로서 중대한 타격은 주변의 신뢰와 손님간의 신뢰다. 더욱이 나아간다면 영주가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변 귀족인 세븐즈와는 이번 사건으로 오해가 풀렸지만, 그 외의 귀족은 「신속의 바람」을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어째 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무렵같네.”

“그거 좋구먼. 처음의 기분으로 시작하는 것.”

“아, 하지만. 상황은 그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칸 형씨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파산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 엄살은. 자네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버텨냈을 걸세.”


바질은 칸과 타란티노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안내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단 「신속의 바람」의 대표라는 직위에 있는 바질이지만, 이번 사건에 있어서 칸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속의 바람」은 정말 파산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바질은 대표인 자신부터 칸에게 예의를 다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직원들도 칸과 타란티노에게 예의를 다하고 있었다.

칸이 보기에 바질이 지닌 상인으로서의 역량은 이번 사건을 혼자서 이겨내기에, 충분한 정도라 생각했다. 물론, 적잖은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었다.

바질이 칸의 말을 부정하며 방으로 안내하고, 칸과 타란티노가 방으로 들어선 후. 다른 직원을 들이지 않은 방에서 바질이 직접 다과를 내어주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어떠한가?”

“칸 형씨가 마지막으로 왔던 게, 창고가 두 개 정도 남았을 때였나?”


칸과 타란티노가 다과를 받아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무렵. 칸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바질을 돕기 위해. 정확히는 「신속의 바람」을 돕기 위해 칸이 방문하기를 몇 일. 드문드문하게 방문한 칸은 가게의 손해를 메우는 작업 도중이었다.

조르단이 일으킨 사건은 본인만이 아닌, 「신속의 바람」의 직위와 힘을 사용한 덕분에 「신속의 바람」이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것이다.

실제로, 「신속의 바람」은 자세한 조사를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창고 다섯 개. 마차 열 대가 전혀 엉뚱한 방향에 사용되고 있음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칸은 그런 마차와 창고의 정리와 사라진 물건의 추적을 돕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칸이 방문했을 때는 남은 창고가 둘. 마차는 세 대 분량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렇구먼. 아마 그중에 있었던 게지?”


바질의 목소리와 태도에서 무언가를 감지한 칸은 예상한 내용을 물었다. 엉뚱한 곳에 사용된 창고는 다섯. 그리고, 조르단이 일으킨 사건은 밀매다.

조르단이 잡히기 직전까지 밀매를 이어가고 있었다면, 시간에 늦은 물건이 적재되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즉, 이번 두 개의 창고 중 하나에서 밀매에 사용된 물품이 발견된 것이다.

칸의 확신에 가까운 질문에 바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남은 세 대의 마차를 이용해서 운반할 예정이었겠지. 어째서인지 마차는 먼저 사라진 모양인데···. 창고에는 마차 세 대 분량의 물건들이 적재되어 있더군.”

“세 대 분량이라···. 생각보다 많구먼.”

“그것도 그렇지만, 조금 뭔가 걸린단 말이지.”


「신속의 바람」의 이름으로 소유 중인 창고는 다양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이용된 창고. 그중 하나에서 발견된 밀매 물품. 마차 세 대 분량.

이러한 점들을 정리한 바질은 미묘하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칸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바질과 비슷한 표정이 되었다.

유일하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한 타란티노만이 눈앞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바질. 잠깐 마차의 운행 내용. 혹은 그런 것을 볼 수 있겠는가?”

“형씨라면 얼마든지. 우연히도, 나도 궁금해졌거든.”


비슷한 생각에 맞닿은 칸과 바질은 「신속의 바람」 소속 마차의 운행 내용을 찾았다. 대표인 바질이 직원을 통해 요구하자, 곧바로 최근 몇 달간의 운행 내용이 적힌 종이가 나타났다.

「신속의 바람」 마차 운행 내용이라 적힌 종이에는 마차의 번호. 번호가 적힌 마차의 출발지. 도착지. 그사이 걸린 시간 등. 말 그대로 마차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종이에는 사라진 마차 세 대의 번호도 적혀있었다.


“이건가?”

“그거네. 그리고, 이쪽의 두 개. 7번과 14번 15번.”


곧바로 해당한 번호의 마차를 찾은 두 사람은 최근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다만, 조르단 일행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마차를 이용한 것이 아닌 탓에 마차가 사라진 마지막 운행 기록은 적혀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런 사실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듯, 가장 최근 내용을 확인했다.


“···역시.”

“그렇구먼···.”


마지막 내용을 확인한 두 사람은 동시에 수긍한 듯 목소리를 내었다.

두 사람의 반응에 상황이 궁금해진 것인지, 타란티노가 비어버린 찻잔을 내려두고 두 사람에게 시선을 향했다.

칸이 타란티노의 시선을 깨닫고는 짧은 한숨으로 기분을 정리했다. 그리고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타란티노를 위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마지막 운행 내용에는 세 대의 마차가 브리드에 있었구먼.”

“네···?”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타란티노의 모습에 칸은 다시 한번 설명했다.


“자유로운 마차가 세 대. 그런데 창고에는 세 대 분량의 물자가 남았구먼. 본래 예상했던 적재량과는 다른 일이 생긴 것이야.”

“그런가요?”

“그렇지. 마지막 운행 내용을 확인한다면, 다른 마차들은 전원 다른 장소에 있었기에 다소 밀린 상황이지. 하지만, 지금까지 사라진 세 대의 마차는 마지막 내용이 브리드로 되어 있네.”

“아···!”


칸의 설명을 듣던 타란티노도 이해한 것인지 겨우 깨달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운행 내용이 브리드인 세 대의 마차. 그러나 다른 마차들은 전원 다른 장소가 마지막으로 적혀있었다. 즉, 세 대의 마차는 다른 마차에 비해 자유로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창고에 남은 세 대 분량의 물자. 사라진 마차는 세 대 분량. 이 두 가지의 사실로 인해, 두 사람은 하나의 예상을 떠올린 것이다.


“밀매한 세 대 분량의 물자보다, 더욱 중요한 무언가를 옮기느라 창고의 물자는 버려진 것이지.”

“문제는 그 물건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는 것인가.”

“그렇구먼. 창고에서 발견된 것은 외국의 물건과 마술 도구 같은 것이 아니던가?”

“그렇지. 일반적으로 밀매에 쓰이는 가장 흔하면서, 값은 비싼 물건들. 뭐, 도중에는 진짜 위험한 물건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물건의 종류로는 외국의 값비싼 물건. 혹은 향신료. 그 외에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힘든 마술 도구와 마법 도구였다. 드물게 상당한 위력의 마법 도구나, 의존성이 높은 마법 도구 등의 위험한 물건도 섞여 있었다.

바질의 이야기를 들은 칸은 일이 조금 귀찮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밀매의 도중, 본래 계획을 무너뜨릴 정도의 중요한 물건.

조르단이 소속되었던 조직을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갑자기 생긴 세 대 분량의 물건이 어떤 건지 모른다는 건가요?”

“뭐. 그런 셈이지.”


칸이 상황을 정리하며, 가장 높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이야기를 이해한 타란티노가 바질에게 확인했다.

바질에게 확인을 받은 타란티노는 잠시 생각하듯 눈을 감더니, 무언가 짐작간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혹시.”

“응?”


타란티노가 무언가 짐작할 수 있다는 듯한 모습을 본 바질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야기를 들으려 했다. 칸 또한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고 싶었기에, 타란티노의 말을 기다렸다.

바질과 칸이 집중한 순간. 타란티노는 자신이 떠올리기에, 어디까지나 가능성인 말을 내뱉었다.


“대수가 아닐까요?”

“대수?”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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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Ego] 7장 15화 21.12.21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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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Ego] 7장 13화 21.12.17 3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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