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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양

[Ego]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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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흑산양
작품등록일 :
2021.02.19 05:54
최근연재일 :
2021.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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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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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3장 77화

DUMMY

리온 일행의 식사 시간은 여느 때와 같이 특별함 하나 없는 대화와 함께 이어졌다. 칸과 타란티노가 적당한 화제를 던지면 리온과 레나드가 적당한 반응을 하며 식사를 이어가는 시간.

그런 시간이 있기를 잠시. 어느덧 일행의 자리에는 빈 접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요리를 타란티노가 뻗은 수저로 비워내자, 일행은 각자 식후의 휴식으로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보게, 리온. 자네는 이후에 어디로 갈 예정이 있는감?”


리온 일행의 식사에 맞추어 내어진 차. 그 차를 받아든 칸은 한 모금 마신 후, 리온을 향해 다음 일정을 물었다.

리온 또한 하인에게서 차를 받아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려던 찰나. 칸이 일정을 물어온 덕분에 리온은 어쩔 수 없이 차를 내려두고 대답을 위해 입을 열었다.

칸의 일정은 이미 리온과 레나드에게 알려져 있다. 리온의 일정도 앞선 자리에서 칸과 함께 알린 것이지만, 세븐즈의 의뢰도 있기에 칸은 다시 한번 확인을 위해 물어본 것이다.

본래 리온의 일정은 방에 돌아간 후. 천천히 마술 도구들을 만들 예정이었다. 그 후로는 마법의 분석이나, 여행 자체의 일정을 확인하는 등. 나름의 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븐즈의 의뢰가 들어온 덕분에 리온은 예정의 순서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일단, 재료가 들어오는 대로 마술 도구를 만들 거야.”

“그런가. 혹, 외출할 예정은 없는 건가?”

“아마도. 재료는 집사장이 건네준다고 했으니까.”

“그렇구먼. 그러면, 자네는 오늘 온종일 저택에 있겠구먼.”

“아마.”


세븐즈의 의뢰로 우선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리온이 외출을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세븐즈가 의뢰한 것으로 리온은 재료를 받아 더욱 나갈 이유가 없어진 상황이다.

결국, 리온의 오늘 하루 일정은 저택에 제공된 자신의 방에서 종일을 보내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세븐즈의 의뢰가 없더라도 같을 예정이었으니,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리온의 일정을 정리한 칸은 레나드에게도 시선을 보냈다. 호위라는 입장이긴 하지만, 계안한 본인인 리온과 계약에 참여했던 칸도 레나드를 호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칸은 레나드의 의견도 묻기 위해 시선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레나드는 칸이 자신에게 보낸 시선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크흠. 자네는 어떤가?”

“···나?”

“그렇구먼. 자네는 외출할 예정이 있는가?”

“나는 호위니까. 리온의 곁에 있어야지.”


칸은 반쯤 예상했던 대답이 그대로 돌아오자 미묘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레나드를 고용하고서 몇 날이 지났지만, 레나드는 여전히 자신을 용병으로서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칸과 리온의 입장에서는 용병이 아닌, 어느 의미로는 피해자. 또는 그에 가까운 입장이었다. 그런 인식으로 인해 칸은 레나드가 조금 더 요구 사항을 말해주기를 원했지만, 레나드는 언제나 자신을 용병으로 취급하려 했다.

리온 또한 레나드의 대답에는 조금 숨을 내쉬었다.


“이보게. 자네를 용병으로 고용하기는 했지만, 정말 용병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네. 어찌 보면 리온의 실수가 아니던가?”

“아니. 계약은 확실히 했고, 총의 건도 오히려 좋은 이야기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건 우연히 상황이 잘 풀려서 그런 것이지. 자칫 잘못했으면 자네의 몸이 위험했을 걸세. 그러니, 자네는 피해자인 자신의 처지를 이용해 더 다양한 것을 요구해도 된다네.”


다소 칸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레나드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레나드의 입장에서는 의뢰가 정상적이게 이루어진 시점에서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다.

오히려 의뢰가 끝나는 순간 마술 도구 이상인 총을 받는 자신이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칸이 강하게 말하자 레나드는 정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어진 것이다.


“알겠나? 자네는 조금 더 요구 사항이 많아도 된다네. 아니, 오히려 많아야 한다네.”


레나드의 태도에 칸이 다시 한번 강하게 말하자. 그 기세에 밀린 레나드는 시선을 돌려 리온에게 향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방관하던 리온은 레나드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해진 것을 눈치챈 직후. 미묘하게 얼굴을 무너뜨렸다.

리온의 표정이 변한 것을 눈치챈 레나드는 자신의 행동이 정말 잘못된 것인지, 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이 잘못된 것인지 혼란하기 시작했다.

레나드가 칸의 기세와 리온의 태도로 혼란하기 시작할 무렵. 이어진 리온의 말 한마디.


“마술 도구나 마법 분석할 때 곁에 있으면, 불편해.”


불편하다.

그 한마디를 들은 레나드는 이해와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

리온의 말은 집중해야 하는 일의 경우만. 그러나, 불편하다는 말 자체는 사실이었다. 그런 이해와 칸의 강압적인 모습.

이 두 가지가 합해지자 레나드는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일행이 불편해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리온 청년도 그렇다 하니. 자네도 오늘은 산책이라도 하면 어떤가?”

“···.”


레나드는 분명 리온이 한 말을 정확히 들었다. 오늘 일정은 마술 도구의 제작. 집중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집중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곁에 있으면 불편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레나드는 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산책도 좋겠네.”

“그렇구먼. 산책도 좋지.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거나,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사는 것도 좋겠지.”


외출을 선택한 레나드에게 칸은 조금 전과 달리 상냥히 말을 건네며, 자루 하나를 건네주었다.

둔탁한 소리를 낸 자루는 레나드가 앉은 자리 앞까지 흘러 들어, 레나드는 조금 둔한 움직임으로 자루를 받아들었다.

그 모습을 본 칸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막 식사를 끝낸 타란티노의 모습을 확인했다.


“자네도 식사가 끝났다면, 소화를 위해서 나가는 것은 어떤가?”

“네? 아, 하지만. 차가···.”

“그런 것은 나중에 시간을 내어줄 터이니. 오늘은 조금 일이 많을지도 모르네.”

“아!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지난번에도 휴식 시간은 없었는걸요!”

“무슨. 자네가 지친 탓에 금방 지나간 것이겠지.”

“아니에요! 정말 없었어요!”

“뭐, 뭐. 사소한 일이구먼.”

“전혀 사소하지 않아요!”


타란티노의 식사가 끝난 것을 확인한 칸은 곧바로 타란티노를 확보한 뒤. 저택을 나서기 위해 타란티노의 등을 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타란티노는 최대한 저항을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체, 타란티노와 칸은 순식간에 저택의 식당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에 많은 도움을 준 〈신속의 바람〉으로 향할 일정이라 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세븐즈 가문을 도왔으며, 그들 또한 장부가 비거나 하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분명 칸은 상인의 정. 혹은 계산 끝에 그들을 돕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리온은 계산을 통한 움직임이라 예상하였다.


“···그럼.”


칸과 타란티노가 사라지고서 조금. 리온은 텅 비어버린 잔을 내려다 두었다.

찻잔이 책상과 부딪히는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레나드는 리온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곤 자신 또한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온은 이대로 방으로 돌아가도 상관없었지만, 여전히 충격을 받은 듯한 레나드의 모습을 보곤. 다시 한번 숨을 내쉬었다.

레나드가 충격을 받은 것은 단순히 용병인 자신의 행동이 틀렸다는 점에 놀란 것. 그것을 칸과 리온에게 지적받은 점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리온은 레나드가 놀라는 모습에 한마디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설명했어. 의뢰는 구실. 실제로는 단순한 여행이 될 거라고. ···지금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렇네. 여행이라기에는 싸움이 너무 잦아.”

“···봐. 지금도 편하게 말하면서. 어디가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라는 건지.”

“···아.”


리온은 자신의 말에 아무런 고민도 없이 대답한 레나드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지적당한 레나드는 겨우 깨달았다는 듯이 짧은 탄식을 내질렀다.

칸과 리온이 레나드의 태도와 행동을 지적한 이유. 그 이유 중 하나는 레나드의 평소 말투 때문이다. 레나드는 지금껏 리온과 대화할 때는 편한 말투를 사용했다.

어딜 봐도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는 아닌 말투. 즉, 레나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것이다.

말로는 사무적인 관계. 행동은 친한 관계. 어느 쪽도 확실하게 하지 않으니 칸과 리온에게서 지적이 들어온 것이다.

리온은 놀란 모습 그대로 굳은 레나드를 놔두고 식당을 나왔다. 레나드의 모습에서 리온은 이 이상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리온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즈음.


“아, 리온님.”

“···재료?”


배정받은 방으로 향하는 복도. 그 앞에서 마주한 집사장이 자신에게 용건이 있다는 모습을 보였기에, 리온은 곧바로 용건을 떠올렸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집사장이 자신에게 용건을 가질만한 일 따위 하나밖에 없다.

리온이 예상한 대로 집사장은 조금 고개를 끄덕이며 리온의 말을 긍정했다.


“마침 재료를 구한 참입니다. 곧바로 방으로 건네드리려 했습니다만, 지금 드리는 것으로 괜찮겠습니까?”

“고마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다른 하인을 통해 저를 불러주십시오. 곧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알았어.”


재료의 준비를 부탁한 것이 식사 전. 식사가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준비된 재료를 보고, 리온은 편리하다는 감상밖에 품지 않았다.

그런 리온에게 머리를 숙이며 예를 표한 집사장은 수장인 세븐즈가 명한 대로 리온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보였다.

집사장에게서 재료를 받아든 리온은 이 이상 필요한 것이 없다고 알린 뒤, 자신에게 배정된 방으로 향했다.


“···후.”


방으로 들어선 리온은 짧은 숨을 내쉬며 기분을 전환했다. 리온이 배정받은 방은 본래 하인의 임시 방으로, 그리 넓지는 않은 방이다. 리온 일행이 세븐즈 저택에 들어온 계기 또한 가신으로 들어온 것이니 큰 방을 배정받지는 않은 것이다.

리온은 조금 익숙해진 방을 둘러보고, 의자와 책상이 있는 방의 중앙까지 걸어갔다.

방에 있는 가구는 간단한 것들 위주로 놓여 있었다. 어느 정도는 가구를 들여놓을 수 있는 규칙이지만, 리온 일행은 저택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놓여 있는 가구가 전부.

즉, 지금 이 방에 있는 가구는 침대와 책상. 의자가 전부인 밋밋한 방이다.


“준비할까.”


집사장에게서 받은 재료를 책상에 늘어놓은 리온은 잠시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고, 곧바로 마술 도구를 만들 준비에 들어섰다.

마술 도구를 만드는 것을 설명한다면, 간단하다. 재료와 술식. 기술만 있으면 충분하다. 다만, 술식과 기술을 얻는 것이 오랜 기간이 걸리며. 나름의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리온에게는 넘치는 재능과 절박한 노력이 있었다.


“연락용 마술 도구의 재료는···.”


의자에 앉은 체로 잠시 눈을 감은 리온은 연락용 마술 도구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떠올렸다. 재료를 떠올린 리온이 자연스럽게 손을 올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뻗으려던 순간.


- 철컥.


리온이 놓칠 리 없는 금속음이 들려왔다.


“아···. 잊고 있었어.”


금속음이 울린 직후.

허공에 뻗은 손을 되돌린 리온은 방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의 끝. 방의 모서리 부분을 향해 걸어갔다.

방의 모서리 부분에 도착한 리온은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기분을 가라앉히고는.


“『은폐, 방어, 결집』.”


마력이 담긴 말을 풀어냈다.

한순간에 내뱉어진 말은 곧바로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났다.

방의 한쪽에서 나타난 투명한 수면과도 같은 얇은 막이 전체의 벽면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 얇은 막은 언뜻 보기에 없는 것과도 같을 정도의 투명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방의 벽면 전체를 둘러싼 얇은 막은 완전히 침묵해. 움직임조차 없는 얇은 막은 존재를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하나의 마법을 끝마친 리온은 곧바로 숨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두 번째 해방』.”


이번에 풀어진 말은 마력이 담기지 않은, 단순한 말. 그러나, 리온이 내뱉은 말은 어째서인지 존재감이. 무게감이 있었다.

리온이 내뱉은 말이 체 공기 중으로 사라지기도 전. 단 한 순간.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리온이 흔들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리온이 있는 방이 흔들린 것이다.

다른 마법사가 본다면 경악할 만한 행동을 두 번이나 행한 리온은 마지막으로 숨을 가다듬고, 마력이 담긴 말을 내뱉었다.


“『유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을 끝으로, 리온은 만족했는지 방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리온이 사용한 마법은 둘. 또 하나의 행동은 마법이 아닌, 리온이 지닌 검의 능력이었다.

처음에 사용한 마법은 결계.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외부의 충격을 막는 것.

두 번째의 것은 검의 능력과 결계 내부 시간의 흐름을 비트는, 용사의 검만이 지닌 능력이다.

세 번째로 사용한 것은 마법. 앞서 사용한 마법과 능력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제 괜찮겠지.”


외부의 간섭과 내부의 안전을 모두 확보한 리온은 그제야 허공에 손을 뻗어, 필요한 재료들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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