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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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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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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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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역할극(1)

DUMMY

“우리 공주는 없어요?”


그러고 보니 지나간 이들의 역할을 봤을 때 공주 역할을 가진 사람이 없다.


왕자가 있으니 공주가 있어야 하는데.


“왕자가 있다고 꼭 공주가 있어야 한다는 건 편견일 수도 있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것이 내심 기뻤는지 서우는 뿌듯한 표정으로 자문자답했다.


“뭐... 그건 그렇죠.”


이에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가로인 듯 세로인 듯 고개를 움직이는 사람들.


“확실히 이상하기는 하지만... 뭐, 상관없지 않을까요? 공주 역인데.”


로운의 말에 미묘하게 움직이던 고개들이 방향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중요한 건 방심하지 않는 거예요.”


말을 끝내며 세 번째 구간으로 향하는 로운의 눈빛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차례의 전투를 겪으며 가장 무서운 곳은 무언가로 가득 차있는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그로 인해 어떤 준비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곤란하다.


“혹시 모르니까 다들 한 잔씩 챙겨요.”


나는 가방에서 음료가 소량씩 담긴 병을 꺼냈다.


“아저씨... 못 본 사이에... 음료 종류가 많아졌네요.”


돕겠다는 듯이 옆에 쭈그리고 앉은 미혜가 각 병에 적힌 글자들을 보며 말했다.


“뭐야 이건. 회복 코코넛?? 개선시급 버블티?? 이거 마셔도 되는 거예요?”


원래는 정해진 이름과 함께 효과를 적어두고는 했다.

하지만 레시피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관리를 위한 공수도 늘어나 대충 봐도 알아볼 수 있게 적어두었다.


“너나 다른 사람들이 봐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적은 거야.”

“그래도 개선시급은 좀 그렇지 않아요?”

“먹지 말란 뜻이지.”

“아.”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놀란 제스처를 취한 미혜는 조심스럽게 병을 내려두었다.


“일단... 이건 로운 씨 꺼, 이건 석 씨 꺼...”


혹시 몰라서 챙겨온 병들까지 보니 제법 양이 많았다.

이걸 다 들고 다니니 힘들지.


꺼낸 병들을 일렬로 세우고는 가져갈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차례대로 병을 챙긴 일행들이 밝은 얼굴로 인사했다.

지친 기색이 묻어났지만 무사히 웃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내 것도 있소?”

“당연하지.”


그중에는 제법 놀란 것 같은 모습의 이도 있었다.


“... 고맙소.”


투명하게 비치는 얼굴에서 옅은 열기가 보였다.

쑥스... 러워 하는 건가?


“선배. 제거는요?”

“양심 챙겨오면 줄게.”

“네에?”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이 실망하는 기색 없이 장난으로 받아치는 이도 있었다.

이전에는 이런 모습 하나 하나가 제법 열 받았지만 지금은 조금 안쓰럽기까지 하다.


인간은 기대하지 않은 것에는 실망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남에게 실망하지 않는 이 녀석이야 말로 어떤 기대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농담이야. 여깄어.”

“검술 밀크티? 나한테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표정은 제법 실망한 것도 같다.

그건 아마 나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대한 기대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너는 습득도 빠르고, 칼을 다루는 솜씨도 좋으니까. 단순히 검술 실력을 늘려주는 음료는 아니거든.”

“흐음...”


내 말에도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거절하진 않았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마셔. 쓸 일이 없어서 반납해주면 더 좋고.”

“알겠습니다.”


서우는 싱긋 웃으며 주머니에 병을 챙겼다.


그래... 이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챙겨두는 것 뿐이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그 누구도 이걸 쓰는 상황과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럼 진짜 이제 들어가 볼까요?”

“저는 준비 됐습니다.”


선두에 선 석 씨와 미혜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목소리의 주인은 하나뿐이었지만.


둘을 따라 세 번째 구간으로 들어서자 눈앞에 안내창이 나타났다.


[샐리우드의 비극]


“샐리우드의 비극?”


이번에 나타난 안내창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건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낯설어 입에 담아보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나저나 샐리우드의 비극 이라니.

역시 그 여자가 이번 층과 관련이 있는 건가.

하지만 겉보기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보이지는 않았는데.


[모든 배우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연이어 나타난 안내창과 함께 외마디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으억!”


비명소리들 사이에 내 것 또한 포함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입구에 서 있던 일행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아야야... 승차감이 별로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내 곁에는 나래 씨가 있었다.


“다들 자신의 역할에 맞는 위치로 이동한 거겠죠?”

“아마도요.”


우리의 조금 뒤에는 제천이 있었고, 앞으로는 미혜와 로운이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입구와 정 반대편에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모를 나무 판자와 함께 서우가 양팔을 들고 서있었다.


“꽤 즐거운 표정이네요.”

“그러게요. 학교에서 나무 역할 나왔다고 하면 깽판이라도 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지혁 씨는 서우 씨에 대해서 거침이 없으시네요.”


나래 씨가 얕은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렇게 보였나?


고개를 들어보니 천장엔 헤나투가 있었다.

위험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아래에서 봐도 못마땅한 기운이 느껴졌다.


석 씨와 쌍둥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승주와 승우는 조각상이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없네요.”

“그러게요.”


둘을 찾지 못한 것은 나뿐 만은 아닌 듯 나래 씨도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곧이어 연극이 시작됩니다. 관객 여러분들께서는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바꿔주시기 바라며, 대화는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다시 안내창이 나타났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 같은 문구에 들리지 않았지만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진짜 연극 같네요.”

“그러게요...”


하지만 이건 연극 같은 게 아니다.


“혹시 모르니 긴장을 놓으셔서는 안 됩니다.”

“물론이죠.”


나래 씨의 대답과 함께 긴 나팔 소리가 이어졌다.


“시작인가 봐요!”


이 상황이 재미있는지 나래 씨의 목소리가 조금 들떠보였다.

원래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막이 오르듯 공간이 밝아졌다.

알게 모르게 평소보다 조금 더 어두운 상태였는데 여기 들어올 때부터 어두웠기에 체감하지 못했다.


-오. 헬리. 내 아들 헬리. 너에게 어찌 이런 일이.


막이 오르자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석 씨의 목소리 아닌가...?


“석 씨도 무사하신가 봐요.”

“그러게요.”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목소리만 들어서는 위급한 상황은 아닌 듯 했다.


-괴로워하며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들을 보는 펜더스 왕은 누군가 자신의 심장을 쥐어짜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석 씨의 나레이션이 이어짐과 함께 로운이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대표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듣기만 해도 당황한 것이 느껴지는 미혜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몸이... 마음대로...”


로운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지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너무 작은 소리였기에 곁에 있었던 미혜와 나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듣지 못한 듯 했다.


“무슨 일인데!”


멀리서 제천이 움직이려는 시도가 눈에 보였다.

제천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나래 씨도 앞의 소란에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


이전의 들뜬 것 같은 목소리에 떨리는 음색이 추가되었다.


“아마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라는 뜻이겠죠.”


확실하지는 않지만 막이 오른 이후로 몸의 자유를 뺏겼다.

62층의 컨셉을 고려해서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리라.


“역할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거겠죠?”

“아마도요.”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아직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펜더스 왕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습니다. 마녀의 저주의 근거지인 오데이아의 유다 지역을 없앤다면 저주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이 깨어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던 펜더스 왕은 자신들을 막아서는 오데이아와의 전쟁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이어졌던 전쟁에 수많은 백성이 죽었고, 국가 설립 이래 최대의 빈곤을 맞이해 분노한 민심은 왕을 향했습니다.


석 씨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천장을 맴돌며 아래에 있는 우리에게까지 전해졌다.


만난 이래로 가장 오래 말하고 있었다.

나래 씨는 그 모습이 감격스러운지 양손으로 입까지 막으며 경청했다.


-왕이시여. 마녀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남았습니다.


-그때 펜더스 왕 앞에 샐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사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처음 펜더스 왕에게 마녀들의 근거지인 유다를 친다면 왕자가 깨어날 것이라고 말했던 자이기도 했지요.


-무엇인가. 이제 나에게는 되돌아갈 곳은 없다. 이제 앞만이 남았다. 그게 무슨 방법이든 나는 할 수 있네.


-마녀에게 그들의 후손을 받쳐 화를 푼다면 저주 또한 풀릴 것입니다.


-그 말이 진실인가?


-사실입니다.


-너무나 단호한 마법사의 말에 펜더스 왕은 길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에게 길게 생각할 여력도, 말릴 사람도 없었습니다. 펜더스 왕은 대륙에서 유명한 마녀이자 오데이아의 공주로 알려진 오렐리아를 제물로 받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지금은 듣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진행에 당황스러운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저게 무슨 소리에요?”


나래 씨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나에게 되물었지만 나 또한 알 수 없었다.


앞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어떠한 이야기의 한 부분인 것 같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였다.


그건 말하고 있는 석 씨 또한 같은 생각인지 기복이 없던 목소리의 끝이 길게 늘어졌다.


-오렐리아 공주가 마녀의 파수꾼에게 잡혀가자 왕자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답니다.


“뭐...!”


앞에서 미혜가 위를 바라보며 외치는 소리가 드렸다.


-하지만 이야기를 접한 헬리 왕자는 망연자실했습니다. 헬리 왕자와 오렐리아 공주는 오래전부터 사랑을 나눠온 사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막장 드라마의 냄새가 났다.


-왕자는 어린 시절. 아직 샐리우드와 오데이아의 사이가 좋아 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친목 무도회에서 오렐리아를 보고 첫 눈에 반했던 것입니다.


마지막 말을 끝으로 석 씨의 목소리는 한동안 들리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 오렐리아. 나 때문에 그녀가 마녀의 파수꾼에게 잡혀있어. 하지만 야속하기도 하지... 아버지. 아버지는 속고 계신 겁니다. 이 몸은 이미...”


로운의 목소리가 굴곡 없는 톤을 유지하며 대사를 이어갔다.

아무래도 연기에는 재능이 없는 듯 했다.


“독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인데... 이 몸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라도...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그 말을 끝으로 힘겹게 균형을 잡고 있던 로운의 몸이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와... 왕자님... 의 몸 안에 있는 독은 일반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이 독을 까다로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듣기로는 오데이아의 공주님께서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로운에 이어 나래 씨가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어색해 보이더니 이내 감을 잡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이내는 역할 자체에 심취했는지 표정 연기와 손동작까지 함께했다.


“헬리 왕자님을 구하기 위해선 오렐리아 공주님을 구해야겠네요.”


나래 씨의 대사가 끝나자 나도 모르게 입이 움직였다.

대사를 모두 내뱉자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로운을 향했다.

진짜 독에 중독된 사람처럼 안색이 나빴고,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가 작게 전해졌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동료를 죽이고 싶지 않으면 그 마녀의 파수꾼인지 뭔지 하는 걸 죽이고 공주를 구해라... 인 건가.”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옆에선 나래 씨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짙은 그림자가 생기더니 허공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앉아 있는 사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석상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내려앉았다.


석상의 머리 위로 파수꾼이라는 안내창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사자 석상이 파수꾼이라는 점이 아니었다.


파수꾼의 양옆으로 하나씩 떠있는 수호천사 석상.

그 얼굴은 우리가 알고 있던 얼굴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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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흩어지는 미로(5) 24.06.14 9 0 13쪽
207 흩어지는 미로(4) 24.06.12 10 0 12쪽
206 흩어지는 미로(3) 24.06.10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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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싸우면서 크는 거지(4) 24.05.31 9 0 12쪽
201 싸우면서 크는 거지(3) 24.05.29 8 0 12쪽
200 싸우면서 크는 거지(2) 24.05.27 10 0 13쪽
199 싸우면서 크는 거지(1) 24.05.24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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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 (4) 24.05.20 13 0 11쪽
196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3) 24.05.17 13 0 14쪽
195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2) 24.05.15 12 0 13쪽
194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1) 24.05.13 13 0 10쪽
193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5) 24.05.08 13 0 11쪽
192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4) 24.05.06 12 0 10쪽
191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3) 24.05.03 13 0 11쪽
190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2) 24.05.01 13 0 12쪽
189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1) 24.04.29 1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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