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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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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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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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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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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서로 다른 존재(3)

DUMMY

로운은 피트라가 내어준 이불에 눕혔다.

왜 이런 곳에 이불이 있는 걸까.

평소에도 열이 많은 체질은 아니었는데 지금 그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래서 여기서 뭘 하고 있던 거야?”


그저 기력을 다했을 뿐이라는 듯이 조용히 눈만 감고 있는 로운을 보던 제천이 물었다.


“음... 이야기 하자면 긴데... 차라도 한 잔 할래?”

“난 됐어. 것보다 무슨 일이냐고.”

“저는 커피 마시고 싶어요. 냄새가 너무 좋네요.”

“꼬맹이가 뭘 좀 아네. 조금만 기다려.”


피트라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승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뇨. 제가 할게요.”

“됐어. 지혁은 손님이니까. 인간들 사이에서는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며?”

“어... 네.”


맞는 말이기는 했지만 피트라가 인간을 만났던 무렵에도 그런 게 있던 걸까.

이야기 하는 것만 들어봐서는 차가 없던 시대에 내려왔던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왜...”


제천이 아비스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아마도 어째서 몬스터들과 함께 있냐는 의미이리라.

여기서 굳이 설명하자면 이들은 일반적인 몬스터가 아니었다.


“예의를 모르는 인간이군요.”


짧게 말한 아비스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 음미하듯이 차를 마셨다.


“당신들의 입장에서 우리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뭐야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하는 거야?”


마시던 차를 내려둔 아비스가 제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런 입으로 어떻게 차를 마시는 걸까? 하는 의문을 제천 또한 했나 보다.


“일단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해보자. 배도 많이 고프지?”

“...응.”


하고 싶은 말은 많아 보였지만 자신의 뱃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제천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한 건 얼마든지 이야기 하세요. 이곳까지 찾아와준 이들에게 그 정도 대접할 아량은 존재하니까요.”

“뭐야... 재수 없어.”


제천이 질색이라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조심해. 생각까지 읽는 이들이 귓속말을 못 들을까.”

“아...”


제천이 실수했다는 듯이 한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이미 늦었다.

아비스의 시선이 아주 잠시지만 제천의 뒤통수를 훑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잠깐이지만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리 위협적인 존재들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저 둘에게 우리는 아주 하찮은 존재들로 호기심 그 이상의 무언가도 아니었다.

더불어 애초에 공격적인 성향도 없어 그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둘이었다.


“일단... 이야기를 하자면... 나 혼자 떨어졌더라고. 그래서 셋이 같이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몇 시간 전.

나는 혼자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는 길을.


“이거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차라리 다른 이들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게 여러모로 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아니, 걷다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하고 길이 엇갈리는 게 아닐까.

아니, 여기는 왜 마력이 통하지 않는 건데.


여러 생각을 하면서 혼잣말로 불평을 하며 걷고 있었다.

그나마 다른 의도로 챙겨온 음료가 몇 개 있었기 때문에 허기와 갈증을 채울 수 있었다.


빨리 말하기의 미숫가루!


“원두와 우유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어떻게 미숫가루가 된 건지...”


누군가 왜 이런 걸 챙겨왔냐고 한다면 딱히 이유는 없었다.

능력을 쓰기 위해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순전히 실패한 레시피였는데...


“왜 였지...”


걸쭉하게 넘어간 미숫가루가 비어있는 위장을 채웠다.


“그냥 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


살다보면 가끔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날이 맑은데도 오늘은 왠지 우산을 챙겨야 할 것 같다 싶은 날에는 뜬금없는 소나기가 내리고.

왠지 손수건을 챙겨야겠다 싶은 날에는 손수건을 쓸 일이 생긴다.


나는 인간에게 존재한다는 직감을 어느 정도 믿는다.

누군가에게는 인간이 가진 생존을 위한 본능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신이 알려주는 인생의 힌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덕분에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게 아닐까.


“오. 좋은 냄새가 난다 싶어서 왔더니 웬 인간이 있네.”


어디선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주변을 살폈지만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다.


곧이어 무거운 돌이 긁히는 소리며, 맞물리는 소리가 났다.

내가 앉아서 쉬고 있던 길에서 세 발짝 정도 떨어진 곳의 벽이 반으로 갈라지며 조각을 맞추더니 아치형의 구멍이 되었다.


“웬일이야. 하필 있어도 이런데 있냐. 운도 정말 없네.”


여자는 호기심 반, 재미 반이 섞인 목소리로 웃으며 걸어왔다.

마시던 미숫가루를 놓고 칼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응? 싸우려고?”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옆으로 기우는 코브라의 탈 옆으로 탐스럽게 굴곡진 머리카락이 쓸려 내려갔다.


“죽을 텐데?”


불이 뜨겁다는 것처럼 당연한 이야기라는 듯이 말하는 상대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공격한다면 언제든지 죽일 생각이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당신은... 누구에요?”

“아. 나는 피트라. 이곳의 담당자야.”


담당자...?


“그쪽은... 어디서 느껴본 기척인데... 설마 그 꼬맹이의 화신인가?”

“꼬맹이요...?”


피트라는 잠시 생각을 하겠다는 듯이 기울였던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기울였다.

기울었던 머리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서야 기억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스모어!”

“아닌데요.”

“아깝다!”


애초에 정답은 그다지 필요가 없다는 듯이 피트라는 웃었다.


“농담이야. 그 녀석이 이렇게 재미없는 인간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을 리가 없지.”


자신의 것이라니 단어 선택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어쩔 수 없어. 너희는 그저... 그 아이들과 그들에게 선택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니까. 아니야?”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렇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여자.


“인간에게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너무 나가지 마세요. 피트라.”


피트라의 뒤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러운 저음이 아치형 문을 지나 통로로 나왔다.

검은 개의 머리를 한 구릿빛 피부의 근육질을 가진 존재.


“저는 아비스라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님의 손님은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우... 지혁입니다.”


스모어 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라니 그게 누군데...


“궁금한 게 많아 보이니 차라도 한 잔 하지 않겠어? 싸울 생각이 없다면 말이야.”


피트라가 인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긴 손가락으로 여전히 칼 손잡이를 잡고 있는 내 오른손을 가리켰다.


“아...”


그제야 경계 상태로 굳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는... 출구가 없는 길이야. 이 많은 길들 중에서 여기로 오다니 운도 정말 없네... 마력만큼이나.”

“...”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탈에 나있는 눈구멍 뒤로 나를 향하고 있는 눈빛이 느껴졌다.

비웃음도 아니고, 비꼼도 아니었다.

그건 진짜 호기심...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범위의 무언가일뿐.


+++


“하여튼 그렇게 된 거야.”


사라졌을 때처럼 어둠 속에서 나타난 피트라가 승우의 앞에 하얀 찻잔 하나와 주먹만 한 빵이 쌓인 바구니를 내려두었다.

제천의 앞에는 평범한 찻잔처럼 보이지만 손잡이가 불타고 있는 잔을 내려두었다.


“나는 마실 수 있는 거 맞지?”

“그러든가. 말든가.”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웃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승우는 배가 고팠는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모습을 피트라가 턱을 괴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옛날 생각나네. 너희 언어로 신이라고 하지. 이 아이의 신과 종종 차를 마시고는 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사나 했는데 이런 귀여운 아이와 함께 하고 있었구나.”

“네?”


씹던 빵을 삼키던 승우가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피트라를 돌아봤다.


“너무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아요. 피트라.”

“뭐 어때.”

“당신은 상관없겠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은 인간이 어떻게 되는 지 정도는 알잖아요.”

“아차차.”


아비스의 말에 피트라가 생각났다는 듯이 턱을 괴던 손에서 떨어졌다.


“왜 말을 하다 말아. 궁금하게.”

“너희가 알아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세계의 일입니다. 그저 쉬시다가 일행들에게 돌아가십시오.”

“...”


제천은 무슨 말인가 하고 싶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 듯 단어만 짧게 내뱉었다.


“아니. 형. 형이 이야기 해줘. 이게 다 무슨 상황이야.”

“내가 열심히 이야기 했는데 뭘 더 이야기 해줘.”

“아니. 형이 저 둘을 만난 이야기 말고. 이 사람... 아니 이쪽은 대체 정체가 뭐야?”


나의 시선이 피트라와 아비스를 향했다.

눈이 마주친 둘이 싱긋 웃는 것이 느껴졌다.

인간을 한없이 하찮게 생각하지만 그만큼 친절한 이들.


이들은 이 지역의 신이다.

인간의 말로 하자면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탑을 관리하는 이들보다는 낮은 존재이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신과 비슷한 존재이며,

탑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보다는 높은 존재라 하였다.


“신이지.”

“신...”


제천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둘을 바라봤다.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은 그저 독특한 코스프레를 즐겨하는 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의 위엄이라든가 권위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아 맞아. 미리 이야기 해두는 데. 이곳은 너희가 이전에 갔던 곳들하고는 많이 다를 거야.”

“다르다니...”

“너한텐 별로 이야기 해주고 싶지 않은데. 우리 귀여운 애기랑 지혁이 고생하는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까 말해주는 거야.”

“...”


“여긴 인간 세계에 제공되었던 탑과 원주민들의 터전이 합쳐진 공간. 원래는 그랬는데 말이지.”


피트라가 찻잔을 내려두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인간들은 참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더라고. 인간이 어찌 이곳의 왕이 되고자 하는지.”


혀를 차는 소리에 아비스의 시선이 피트라를 향했다.

그 이상은 말하지 않는 게 좋다는 신호였다.

이들과 티타임을 보내며 알게 된 그의 습관 중 하나였다.


“왜. 얘들도 알건 알아야지. 그 말캉말캉한 꼬맹이의 뜻이라고 해도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말캉말캉한 꼬맹이라니...

맥락 상 아마도 스모어를 의미하는 거겠지.

서우에게 이야기 해주면 좋아하겠네.


“하여튼 너희가 재미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어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었겠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었을 거야. 우리에게 감사하도록 해.”


피트라가 호탕하게 웃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피트라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정말 그곳에서 죽었을 테니까.


“아무튼 다 먹고 저 자 또한 일어나 회복하면 다시 돌아가세요.”


아비스의 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각자 앞에 놓인 차를 마시기에 전념했다.

물론 손잡이가 불타고 있는 제천은 그러지 못했지만.


+++


“죄송해요 선생님...”

“아니다.”


걷기를 몇 시간, 지친 승주는 석의 등에 업혀 있었다.


“쉴 시간이 없을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마.”

“네...”


승주는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었지만 사실 상 석에게 승주를 업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래보다도 작고 가벼운 승주였기에 업고 있어도 업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별생각 안하고 있으면 그냥 뒷짐을 지고 걷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목걸이만 떨어지지 않게.”

“네.”


승주는 절대 떨어트리지 않겠다는 듯이 목걸이의 끈을 몇 번이나 손에 감았다.


“근데 이거 ... 진짜 다른 분들을 찾는 물건일까요?”

“... 아마도.”


몇 시간이나 걸었는데도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이쯤 되면 물건의 능력에 대해 의문이 생길만도 했다.

그럼에도 빛을 따라가는 것은 단지 이것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거겠지.”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떠오르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자신들이 움직이는 만큼 다른 일행들도 자신들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을 것이었다.


“어? 선생님 저기!”

“...!”


빛이 멈췄다.

잘린 듯이 정확하게 빛이 멈춘 곳에는 유리로 된 머리가 있었다.


만약에 그에 대해서 몰랐더라면 그냥 지나갔을 지도 몰랐을 것이다.

빛이 모여들며 코까지 모여든 탓에 말은 할 수 없는 것 같은 머리가 눈동자를 굴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


“헤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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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서로 다른 존재 (4) 24.06.24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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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서로 다른 존재(2) 24.06.19 12 0 14쪽
209 서로 다른 존재(1) 24.06.17 11 0 12쪽
208 흩어지는 미로(5) 24.06.14 11 0 13쪽
207 흩어지는 미로(4) 24.06.12 12 0 12쪽
206 흩어지는 미로(3) 24.06.10 14 0 13쪽
205 흩어지는 미로(2) 24.06.07 12 0 13쪽
204 흩어지는 미로(1) 24.06.05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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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싸우면서 크는 거지(4) 24.05.31 11 0 12쪽
201 싸우면서 크는 거지(3) 24.05.29 8 0 12쪽
200 싸우면서 크는 거지(2) 24.05.27 10 0 13쪽
199 싸우면서 크는 거지(1) 24.05.24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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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 (4) 24.05.20 16 0 11쪽
196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3) 24.05.17 13 0 14쪽
195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2) 24.05.15 15 0 13쪽
194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1) 24.05.13 14 0 10쪽
193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5) 24.05.08 13 0 11쪽
192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4) 24.05.06 13 0 10쪽
191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3) 24.05.03 13 0 11쪽
190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2) 24.05.01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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