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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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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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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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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5)

DUMMY

“대표님 괜찮을까요?”


방금 전 전투에서 서우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진 것에 대해 어지간히도 충격이었는지 미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서우보다는 괜찮을 거야.”

“보다는... 이라.”


내 대답이 만족스럽진 않은지 말을 되새겼다.

하지만 곧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관건은 온도겠네요.”


나는 따로 대답을 하지 않고 로운만을 바라봤다.


63층의 온도는 다른 곳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몬스터를 마주했을 때 가장 높았고, 쓰러트려야 할 적은 아주 멀쩡히 우리 앞에 서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로운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로운이 이번 층에서 자신의 능력을 백분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그 자신이 가장 잘 깨달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진해서 링 위로 나선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예찬을 상대로 마법 능력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시간을 끌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을 끄는 동안 우리는 홍예찬을 상대할 방법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


“홍예찬에게 별다른 약점은 없었나요?”

“약점이라...”


희망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생전의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셋이나 있었다.

물론 그 중 둘은 충격으로 인해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무를 정도로 착했다는 것 말고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군.”


석 씨는 그렇게 말하며 어쩐지 그리운 것 같은 눈으로 링 위의 홍예찬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싸움이 끝난 이후가 아니면 없는 것 같군.”


소원의 기억 속에서 봤던 예찬 씨를 생각해본다면 그럴 것이다.

석 씨가 이야기하는 홍예찬이라면 어쩌면 그때 혼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러지 못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을 까봐 그랬던 게 아닐까.


하지만...

자신이 죽어가면서 까지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이 의미가 있나.

남은 사람들 생각 같은 건 안하는 거냐고.


나는 고개를 저어 생각을 털어냈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수록 결국 옭아매는 것은 내 자신이었다.


‘그’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닐 것이다.


“죽음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


갑자기 그런 건 왜 묻냐는 시선이 느껴졌다.


“생판 모를 남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예찬은 헌신적인 면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그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을 두고 가더라도 해야 했을 일일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홍예찬의 경우 평소처럼 사람들을 도울 생각만 하다가 탑에 갇히고 말았다.


탑에 갇혀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자신이 어디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일만 반복한다면.

그렇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다면?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이라는 것도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가치관도 있는 것이고. 모두 이해할 순 없다고 해도 그냥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석 씨가 조용히 말했다.

그게 나에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혹은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


“...이제 와서 굳이 이해할 필요는 없지.”


쓸쓸해 보이는 목소리다.

시석의 끝에는 홍예찬이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홍예찬은 현재의 적일까, 과거의 친구일까.


표정에서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바라보던 시선을 멈추고 링 위를 바라봤다.


한참을 신경전을 벌이던 서우와 달리 로운은 링 위를 열심히 달렸다.

한 번은 홍예찬이 들어왔고, 한 번은 로운이 들어가며.

그러면서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공격과 방어가 오갔다.


잠깐 보지 못한 사이 링 위는 물로 흥건해져 있었다.

얼음이 솟아나는가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녹아버렸다.


일반적인 공간에서 싸울 때처럼 완전히 적의 움직임을 묶을 수는 없지만 아주 잠깐씩 시간을 버는 정도는 가능해 보였다.


“답답해요.”

“응?”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답답하고 짜증나요.”


미혜는 팔짱을 끼고 링 위를 노려봤다.


“하지만 제일 짜증나는 건. 당장 내가 저기 있더라도 어떻게 할 방법을 모른다는 거예요.”


정말 답답해서 화가 나는지 작게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이 다 상한다. 만약 우리가 없고, 네가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감정보다는 상황을 판단해야 해.”

“...”


미혜는 똑똑하지만 감정이 격렬한 편이다.

서우와는 정반대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다.


그게 때로는 판단을 가로막을 수 있기도 했다.


로운이 없고, 석 씨가 없고...

내가 없는 날이 오거든.

그때는 미혜가 다른 이들을 이끌어야하는 상황도 충분히 올 수 있다.


“후... 알았어요.”


최대한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혀 보겠다는 듯이 미혜가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러더니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바라봤다.


누가 밤에 저렇게 나를 보고 있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것 같은 눈빛이다.


“대표님도 저 사람도 딱히 공격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제법 치열하게 싸우는 것처럼 보였으나 미혜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홍예찬은 상대가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 부분에서만 주먹을 휘둘렀고,

로운은 스킬을 썼지만 그 위력이 약했다.


오히려 홍예찬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얼음기둥들이 좀 더 공격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얼음기둥이 생길 때면 홍예찬이 놀라서 피하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 여기 봐요.”

“응?”


두 사람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는데 미혜가 놀라서 바닥을 가리켰다.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

그건 살아있는 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걸 막고 있는 듯 했다.

흥건해진 물이 차마 나오지 못한 채 쌓이고 있었다.


“이 물로 불이라도 끌 생각인 걸까요.”

“...”


마나를 잡아먹으며 타는 불이다.

일반적인 물로 끌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동안 홍예찬의 움직임이 변했다.

수비에 가까운 공격을 하던 홍예찬의 주먹이 예리하게 로운을 노렸다.


“갑자기 왜 저래요?”


주변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하나 둘 들려왔다.


“헤나투... 헤나투가 나서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미혜가 간절한 눈빛으로 헤나투를 바라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조용한 고갯짓뿐이었다.


왜냐는 듯이 바라보는 질문에 헤나투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서...”


답하지 않는 헤나투를 대신하여 입을 연 것은 소원이었다.

‘우리’라는 말에서 희미한 감정이 느껴졌다.

씁쓸한 듯, 억울한 듯, 각기 다른 색의 여러 감정이 섞인 그런 색.


“죽어도 죽지 않겠지만. 다시는 밖으로 나갈 수 없을 지도 모르니까.”

“죽지 않으면... 더 가능한 거 아니야?”


미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되물었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소원도 답하지 못했다.


조금의 시간이 있다면 굳이 답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 나가지 못하는 게 두려워서. 그렇다는 거지?”


미혜의 물음에 두 사람은 바닥만 내려다보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 탑을 온전히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건 인간뿐이니까.”


소원이 변명을 하는 아이처럼 미혜의 시선을 슬며시 피했다.


온전히 오를 수 있는 기회라.

그게 뭐지?


되물으려는 찰나 둔탁한 소리에 링 밖에 있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링 위를 향했다.


홍예찬의 오른쪽 주먹이 로운의 복부를 가격했다.

로운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튀어나오는 소리를 애써 참았다.


머지않아 로운의 주변으로 불길이 타올랐다.

서우 때와 같이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앓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 그 또한 참고 있는 것이라.

그리고 서우 때와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홍예찬의 주먹을 따라 불길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상황을 입을 벌리고 바라보던 미혜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로운이 예찬 씨의 주먹을 얼렸어.”


피어나는 불길에 시선이 뺏겨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공격 이후 홍예찬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복부를 향하고 있는 남자의 주먹을 로운이 있는 힘을 다해 잡고 있었으니까.

손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서서히 피어나는 얼음을 따라 불길이 번졌다.


불이 붙는 얼음이라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손에서 시작한 불길이 왜인지 홍예찬의 전신으로 옮겨갔다.


“마력을 따라 타들어가는 거야. 로운 씨가 자신의 기술에 마력을 녹아내린 것 같아.”


소원의 미간이 구겨졌다.

자식도 확신할 순 없다는 것처럼 보였다.


“마나를 태우니까... 자신의 마력을 뒤집어 쓴 상대도 태울까 싶었다는 건가.”

“가능성 있는 이야기기는 하네.”


가능성만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지만 말이야.

고통스러워 보이는 로운과 달리 홍예찬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촤아아아


홍예찬이 감정 없는 눈으로 쓰러져가는 로운을 바라보고 있자 머리 위에서 물이 쏟아졌다.


나란히 서 있던 탓에 둘 다 물에 맞았지만 홍예찬은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로운이 의식을 잃자 힘을 잃은 얼음도 녹았다.


서우 때와 마찬가지로 로운을 조심스럽게 안아든 홍예찬이 우리에게 와 로운을 건넸다.


석 씨에 의해 내려진 로운 주변으로 승주와 소원이 나란히 앉았다.


“역시 이 벽은 예찬 씨만 다닐 수 있는 거 같아.”

“네?”


내 말에 미혜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바닥을 향했다.

여전히 물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누가 나가야하나.”


예상하고 있던 결과이기는 했으나 로운 다음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근거리 공격만 가능한 석 씨나 미혜도 위험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래 씨를 데려와 링 위로 올려 보내는 것 또한 못할 짓이다.


그럼 소원이나 헤나투...?

앞서 어렵다고 말한 둘이다.


“아저씨 표정 되게 ... 어. 변비 걸린 사람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

“너무 심각해 보여서 그랬죠.”


심각하지 않을 수가 있나.

63층 공략을 멈추고 되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언제가 와도 공략할 수 없다.


혹시라도 다른 전력이 추가된다면 ...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 진짜 포기하고 돌아가야 할까.


“대표님. 제가 올라가 볼게요.”


앳된 목소리 하나가 피어나는 생각 사이를 비집고 끼어들었다.

승주와 소원의 곁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틈에 온 거지.


“안 돼. 널 보낼 바엔 내가 올라가.”


마나가 풍부한 승주가 올라갔다가 얼마나 고통 받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차라리 그럴 바엔 마나가 없는 내가 올라가지.

마나 고갈로 인한 기절은 이젠 익숙하니까.


“아저씨가 올라가는 거 볼 바엔 제가 가겠어요.”

“넌 또 왜.”


미혜가 절대 나만큼은 보낼 수 없다는 듯이 굳건한 얼굴로 말했다.


“아까 소원 언니 얘기 못 들었어요? 마나를 다 태우면 본체를 태운다잖아요.”

“그전에 꺼지잖아.”

“혹시라도 강도 조절을 못해서 너무 심하게 타면! 채 꺼지기 전에 마나가 다 떨어져 버리면 어떡해요. 아저씨 마나는 아주 쥐똥만하잖아요!”

“넌 꼭 말을 해도...”


미혜의 말에 나는 링 위에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홍예찬을 돌아봤다.


전해들은 홍예찬의 성격을 생각해보자면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가지.”


투덕거리고 있는 세 사람 사이에 낮은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었다.


“석 씨도 유리하진 않을 텐데요...”

“... 그걸 빌릴 수 있나.”


석 씨는 내 말에 대답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거요?”

“이전에 말한 새로 만들었다는 음료 말이다.”

“...”


그걸 쓸 거였다면 애초에 누굴 내보낼지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


하지만 내 의사는 상관없다는 듯이 석 씨의 큰 손이 여전히 나를 향해 펼쳐져있었다.


“부작용 때문이라면 괜찮다. 나는 무엇을 걸어서라도 ...”


석 씨의 시선이 조금 뒤를 향했다.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는 제천과 그런 제천을 돌보고 있는 나래 씨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과거를 잊어서라도 현재를 살게 해주는 게 친구 된 도리일 테니까.”


평소 고집을 부리지 않는 사람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고 있자면 어쩐지 마음이 약해지고 만다.


나는 말없이 가방에서 병 하나를 꺼내 석 씨에게 건넸다.


“고맙다.”


석 씨는 그렇게 말하고는 병의 뚜껑을 따서 그대로 한 번에 내용물을 비우더니 링 위로 올라갔다.


석 씨의 주변으로 짙은 흑색의 마력과, 찬란한 황금색의 마력이 요동치며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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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흩어지는 미로(3) 24.06.10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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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싸우면서 크는 거지(4) 24.05.31 11 0 12쪽
201 싸우면서 크는 거지(3) 24.05.29 8 0 12쪽
200 싸우면서 크는 거지(2) 24.05.27 10 0 13쪽
199 싸우면서 크는 거지(1) 24.05.24 11 0 14쪽
»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5) 24.05.22 11 0 13쪽
197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 (4) 24.05.20 16 0 11쪽
196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3) 24.05.17 13 0 14쪽
195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2) 24.05.15 15 0 13쪽
194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1) 24.05.13 14 0 10쪽
193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5) 24.05.08 13 0 11쪽
192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4) 24.05.06 13 0 10쪽
191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3) 24.05.03 13 0 11쪽
190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2) 24.05.01 14 0 12쪽
189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1) 24.04.29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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