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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의 서재입니다.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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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7.15 09: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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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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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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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증명(4)

DUMMY

안내 방송 같은 음성이 나오더니 웅장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벽에서 노래가 나오던 게 이걸 위해서였나 보네요.”


생각해 보니 첫 번째 구간에서도 노래가 들렸던 것은 벽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나무 바닥이 갈라지며 인형이 나타났다.

토기로 보이는 인형은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수십 개의 인형이 나타나자 커지던 노래 소리가 줄어들면서 템포가 빨라졌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속도의 노래.


“이거 곧... 몰려들 거 같지?”

“...”


석 씨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기가 무섭게 바닥의 틈이 맞물렸다.

토기 인형의 눈이 붉게 빛나며 우리를 향해 뛰었다.


“보통 전쟁은 비슷한 수 끼리 싸우지 않나. 3명이서 전쟁을 하는 나라가 어딨어.”


제천이 당황한 표정으로 칼을 꺼내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방심하지 마. 첫 번째 구간처럼 갑작스러운 변수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팀을 가장 위험하게 하는 일은 너무 강한 적도, 너무 약한 아군도 아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대안을 마련해두면 되니까.


가장 위험한 점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아군도, 예측할 수 없는 적군도 치명적이다.


아군이 이제 돌발행동을 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더니 변수가 많은 적이 튀어나왔다.


“그래도 그렇게 단단하지 않네요.”


제천이 휘두르는 칼에 닿은 토기 인형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졌다.

빛이 되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차곡차곡 쌓였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겠는데.”


자신의 칼에 닿는 족족 인형이 사라져가는 것이 재밌는지 제천은 조금 흥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상해.”


이대로 모든 적을 처리하면 되는 걸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해진 수가 있다면 언젠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쉬울까?


당장 무도회에서의 전투만 생각해도 이곳이 이렇게 쉬울 리가 없었다.


“조심해라.”

“뭘 걱정 해. 이렇게 쉽게 죽는데.”


석 씨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제천에게 말했지만 들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저러다 사고 치지.


하지만 우리의 걱정과 달리 몬스터는 별다른 변화 없이 공격해왔다.

틈틈이 열린 바닥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올 뿐 그 외의 변화는 없었다.


“저희도 합류하겠습니다.”


뒤에서 로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석 씨도 저랑 같은 생각하고 계신가요.”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표정의 석 씨는 그저 입을 굳게 다문 채 다가오는 인형을 향해 주먹만 휘둘렀다.


“들어와도 되지 않아? 이정도면 승주 스킬 한 번이면 이렇게 고생해서 잡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제천의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이대로 변함없이 상황이 흘러간다면 말이다.

제법 오래 잡으면서도 변화가 없는 무대 상황이었지만 어쩐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 역시 안 돼. 들어오지 마라. 로운.”


석 씨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토기 인형이 부서지는 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역시나 로운도 듣지 못했는지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들어오면 안돼요. 로운 씨!”


대신 크게 외쳤지만 들리지 않는 것은 똑같은 모양이었다.

로운보다 앞장 선 미혜가 먼저 무대 위로 올라왔다.


“...”


그 모습을 확인한 석 씨의 주먹이 멈췄다.


“석 씨...?”


그가 숨을 들이켰다.


“들어오지 마!!!”


있는 힘을 다해 외친 그의 목소리에 귀청이 나갈 뻔 했다.

하지만 덕분에 의사는 충분히 전달 된 듯 들어오려던 일행들이 움찔하며 멈췄다.


“하지만 수가 너무 많습니다.”


소리치는 것은 두 번은 없다는 듯이 석 씨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멀리서도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로운이 보였다.


“저...나...나는?”


중간에서 애매하게 속도를 줄인 미혜가 외쳤다.


“너는 이리 와. 이미 늦었어.”

“네~”


우리 옆까지 뛰어온 미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형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멀리서 고개를 든 로운의 얼굴이 보였다.

여전히 이해는 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부정하는 얼굴도 아니었다.


그건 아마도 석 씨의 판단을 믿는 것이리라.


“그래서 아저씨. 왜 들어오지 말라고 한 거야?”

“이상하잖아.”

“이상해?”


주먹을 휘두르며 생각을 하듯 눈알을 굴리던 미혜가 이내 이해했다는 듯이 입을 살짝 벌렸다.


“그러네. 62층 치고는 애들이 너무 약해. 그리고 이 모래는 또 뭐야.”


미혜의 말에 바닥을 보니 처음에 조금씩 흩어지던 모래가 지금은 제법 많이 쌓였다.


조금 더 쌓이면 모래사장 정도의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양.


“얘네는 왜 안 사라지는 거예요?”

“글쎄다.”


보통의 몬스터는 빛이 되어 사라진다.

그건 탑의 안이든 밖이든 다르지 않은데...

왜 이 인형들은 그러지 않는 거지?


“석 씨! 모래에요! 모래가 문제에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그 일에 이 모래들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모래?”


석 씨의 시선도 바닥을 향했다.

발로 모래를 걷어찼다.


“두 번째 구간의 난이도는 분명 이 모래와 관련이 있을 거예요.”

“그렇군...”

“뭔가 알아낸 거야 형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천의 목소리가 들렸다.

쟤는 언제 저기까지 간 거지?


“모른다!”


석 씨가 당당하게 외쳤다.


나도 석 씨도, 여기 있는 누구도 지금 상황을 확실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가지고 있는 생각을 교환할 필요가 있었다.


“헤나투는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러게.”


헤나투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부러 두고 온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벌고 상황을 이끄는 동안 로운과 함께 전략을 생각해주기를 바라며.


“이거... 더 죽이면 안 되겠는데요.”


미혜가 난처한 표정으로 주먹을 거뒀다.

부슬비에 옷이 젖듯이 조금씩 쌓인 모래는 어느새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불어났다.


“그렇다고 상대 안하기에는 너무 몰려오잖아.”


무한히 쏟아져 나온 토기 인형 덕분에 공격이 끊이질 않았다.


“에이씨. 그건 맞지만.”


미혜는 분하다는 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미묘하게 움직임이 둔해졌다.

그건 아마도 바닥에 쌓인 모래 때문이겠지.


그 순간 빠른 속도를 유지하던 노래가 멈췄다.


“뭐지? 끝난 건가.”


노래와 함께 우리를 향해 달려오던 토기 인형들의 공격도 멈췄다.

그리고 곧 다리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모래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졌다.


“뭔가 엄청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죠?”


미혜가 불안하다는 듯 팔을 잡아끌었다.

불안감은 채 감정으로 자라기 전에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바닥에 흩어져있던 모래들이 무대 가운데로 모여들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소용돌이치는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왠지! 잘 풀린다 싶더라!”


의문을 가지고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

얼마든지 느껴도 괜찮다.

이런 일이 일어날 바에는!


가운데로 모여든 모래는 토기 인형이 모래가 되어 흩어지던 속도만큼 순식간에 인형의 형체를 갖췄다.


“이게 본체였나 보네.”


아래에서 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천장에 머리가 닿을 것 같았다.


“어라.”


모래 거인을 확인하기 위해 올려다보다가 그제야 천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탑에 들어오면 천장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대에 시선이 끌려 미처 보지 못했다.


천장에는 벽화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에는 죽은 사람도 있었고, 창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었고, 동료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천장의 가운데에 있는 그것을 위한 보조물일 뿐이었다.


참혹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그림의 가운데에는 다른 인간 그림보다 몇 십 배는 클 형체가 있었다.


눈코입도 정확하게 그려져 있지 않은 형체가 압도적인 사이즈를 보여주며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


누군가에게는 전쟁을 멈출 구원자의 모습으로,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갈 사자의 모습으로,

거인이 전쟁에 나타났다.


“이햐. 저걸 이제 봤네.”


미혜가 옆에서 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탁하고 치는 소리가 났다.

찰진 소리가 고요해진 구간을 맴돌았다.


그리고 그 소리는 우리만 찰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아...”


머리 위에서 모래가 우수수 떨어졌다.

미혜를 향했던 시선을 위로 향하자 모래 거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림 속에 있었던 거인처럼 이 녀석도 눈코입이 선명하지 않았으니 눈이 마주쳤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려나.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묵직한 감각이 전신을 내리쳤다.


“아저씨!!”


어? 왜 미혜가 저기 있지...

미혜가 점점 작아져 갔다.

미혜뿐만 아니라 석 씨도, 제천도...

통로에 서있는 사람들도 작아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등 뒤로 방금 전의 배는 될 것 같은 고통이 전해졌다.


“커헉!”


모래 거인이 나를 올려쳤고, 그대로 벽으로 날아갔다.

벽 아래에는 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기분 나쁜 모래 구덩이가 있었다.


아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모래는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숨은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시야는 점차 줄어들었다.

방심하지 말라고 해놓고 내가 제일 먼저 당하네.


최소한 모래 구덩이에 빠지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긴 눈도 못 뜰 정도의 충격이다.


“지혁 씨!”


바닥을 코앞에 두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간신히 한쪽 눈만 떠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나를 향해 뻗어오는 황금색 빛이 보였다.

빛은 부드럽게 나를 감싸 안았다.

둥실- 하는 감각과 함께 코앞에서 모래가 스쳐지나갔다.


“에취!”


빛에 끌려 모래 구덩이 옆의 단단한 바닥에 발을 디뎠다.

그제야 숨이 돌아왔다.


“후아... 죽을 뻔 했네.”


한순간에 일어난 일들에 방법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고마워요.”

“아뇨. 별말씀을요.”


아마 나래 씨도 어떤 계산을 하고 뛰어온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선 것이겠지. 고맙게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상황은 예기치 못했을 것이다.


“어...”


나와 나래 씨의 사이로 작은 모래들이 스쳐지나갔다.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물론 그 시선의 주인에게는 별다른 눈이 없겠지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그러나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모래 거인의 얼굴이 옆에 있었다.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니다.

바닥에서부터 얼굴만 나온 것이다.


그리고 나래 씨의 뒤로 보이는 4개의 모래 기둥.


또다시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안정감이 있었다.


발밑에서 모래로 된 손이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이 보였다.

흩어진 모래는 거인의 얼굴 아래로 모여들어 목이 되고 몸통이 되었다.


“모래는... 태워지나요?”

“글...쎄요?”


저런 걸 봐서는 베어도 베이지 않을 것이고.

부숴도 부서지지 않을 것 같다.


“그나저나 쟤 우리만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아요?”


나래 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기분 탓만은 아니라는 듯이 천천히 허공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우리를 따라 모래 거인의 고개도 움직였다.


이래가지고는 밀크티를 먹고 급소를 찾아야겠다는 계획도 쉽지 않겠는데.


“그럼 이번에는 우리가 미끼가 돼야겠네요.”

“네?!”


내 말에 나래 씨의 안색이 하얗게 변해갔다.

웬만한 일에 쉽게 놀라지 않는 나래 씨였지만 저만한 위압감을 가진 존재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제천아. 이거 받아라.”

“응?”


제천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검술의 밀크티가 담긴 병을 던졌다.


“어. 어. 여기야!”


제천이 손을 뻗어 받으려고 했지만 모래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놓쳤다.

갈 곳을 잃은 병은 가엽게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유리로 된 병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


“어라...”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는 나래 씨.

밥을 먹기 위해 앉기만을 기다렸다가 반찬통을 엎어버리는 고양이를 보는 표정 같다.


아니다. 그것보다 못할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는 귀엽기라도 하지.


“큼큼...”


나는 애써 웃으며 가방에서 다른 병 하나를 다시 꺼내들었다.


“잘 받아라!”

“덤벼!”


다시 한 번 날아간 병은 이번에는 제대로 제천의 손에 안착했다.


“세이브!”


나래 씨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를 내리쳤다.

저게 요즘 유행하는 리액션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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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싸우면서 크는 거지(4) 24.05.31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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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싸우면서 크는 거지(1) 24.05.24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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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 (4) 24.05.20 13 0 11쪽
196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3) 24.05.17 11 0 14쪽
195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2) 24.05.15 10 0 13쪽
194 타인을 위한 온전한 헌신은 없다(1) 24.05.13 12 0 10쪽
193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5) 24.05.08 12 0 11쪽
192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4) 24.05.06 11 0 10쪽
191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3) 24.05.03 13 0 11쪽
190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 (2) 24.05.01 12 0 12쪽
189 뜨겁게 탈수록 빨리 꺼진다지(1) 24.04.29 16 0 13쪽
188 죽음을 피하는 방법(4) 24.04.26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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