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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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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최근연재일 :
2024.09.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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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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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백작 부인의 선택 (1)

DUMMY

41화. 백작 부인의 선택



주먹을 움켜쥐었다.


위험했다. 명경지수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렇게 죽으면서 얻은 보람이 있는 건가······”


이걸 좋아해야 할지. 쩝.


아무튼, 마법의 실체에 접근한 대가로 나는 마법진의 원리에 대해서 대충이나마 깨달았다.


이 마법진은 악몽과 공포로 정신을 갉아먹은 뒤, 강제로 봉인시키는 마법이 새겨졌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의식이 무의식세계 아래로 가라앉아 가사상태에 빠지고, 생체활동 또한 최소한을 제외하곤 아예 멈추게 된다.


즉, 겉보기엔 죽은 사람처럼 변한다는 거다.


“아마 봉인되고 일주일 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그대로 죽겠지. 심장이 거의 뛰지 않을 테니.”


그 정도로 강력한 마법이다.


하지만······ 의아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굳이 그렇게 만든 이유가 뭐지?”


이 세계는 황금률의 세계. 마법 또한 그 법칙이 복잡해질수록 치러야 할 대가는 큰 법이다.


그냥 그대로 사망에 이르게 만들어도 되는데 굳이 봉인한다? 그것도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번거로운 마법까지 써서?


“뭔가 더러운 냄새가 나는데.”


나는 가늘게 뜬 눈으로 희미하게 발광하는 마법진의 문자들을 바라봤다.

원래 성질대로라면 이 봉인 마법진부터 때려 부수고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기분이 너무 더러워서 반드시 이 개수작을 부린 놈에게 분풀이해야겠어.”


그러려면 몸통을 찾을 때까지 놔두는 수밖에. 타초경사의 우를 범할 순 없으니.


“어디······ 그 낯짝이나 구경해보자.”



* * *



다음날.

다시 백작성을 조사하는 척 수소문을 시작했다.


가장 의심되는 자는 에보라 백작과 백작 부인. 이 둘이다.


‘이 성의 주인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들이 비밀 통로의 존재를 몰랐을 리 없다.

비상시에만 사용되는 비밀 통로니 당연히 평상시엔 사용할 일은 없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몰래 저런 짓을 꾸며도 누구도 알아챌 수 없다는 것과 같다.


“백작님이요? 선한 분이죠. 오 년 전 기근 때 백작님이 구휼하지 않았다면 에보라 인구 절반은 죽었을 겁니다.”

“에보라의 세금이 다른 영지보다 낮습니다. 다들 전쟁 때문에 힘들다는 걸 알고 계시니까요.”

“주기적으로 용병들을 고용해서 괴물을 사냥하는 영지는 아마 없을 걸요? 그······ 돈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곳 토박이 중에 에보라 백작님을 싫어하는 자는 없을 겁니다. 이전에 영주들은 세금으로 다 뜯어가서 매년 겨울마다 굶는 자들이 넘쳐났다고 하더라고요.”


사용인들은 하나같이 에보라 백작을 칭찬했다. 그 자애로운 성품과 영지민을 위하는 마음을.


솔직히 뒷담화까진 기대하지 않았다. 나와 얼마나 안다고 감히 귀족의 뒷담화를 하겠는가?


다만, 사소한 불만이나 과거에 있었던 이상한 사건, 행적 같은 건 말할 줄 알았다. 그 정도는 문제가 될 일도 아니고, 이 세계 사람들은 원체 남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다른 건 없나? 예를 들어서 과거에 백작님과 관련된 소문이라던가.”

“글쎄요? 워낙 바깥 활동을 안 하시는 분이라······”

“······그렇군.”


이 정도면 정말 잘 숨긴 건지, 아니면 진짜로 사용인들의 말처럼 영지민을 위하는 영주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럼 백작 부인께서는 어떤 분이신가?”


백작에 대해선 더 캐물어 봤자 뭐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더하면 오히려 경계를 살 수도 있었기에, 이번엔 백작 부인에 대해서 물어봤다.


“마님께선 고생이 많으시죠. 안주인으로 성의 사람을 다 맡아서 하시니······ 자식분들만 그렇게 보내지 않았더라도 더 행복하셨을 텐데 이젠 막내 아가씨마저 저러시니······”


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들려서.


“잠깐. 그게 무슨 소리지? 자식이 더 있었나?”

“모르셨습니까?”


사용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주변 눈치를 슬쩍 살피며 작게 속삭였다.


“에보라 가문의 저주에 대해서 알아보십쇼.”


마치 대단한 비밀 얘기라도 하는 것마냥 잔뜩 몸을 낮춘다.


“······? 그냥 네가 말해주면 되지 않나?”

“크흠······! 그게 제가 할 일도 밀려있고······ 요즘따라 목도 칼칼하니 좋지 않아서 말하는 게 영 힘들······”


팅!


눈앞에서 금화 하나를 튕겨주자 화들짝 놀란 사내가 허겁지겁 금화를 손에 쥐었다.


“이거면 되겠나?”

“그, 그게······”


내 눈치를 슬쩍 살핀 사내가 금화를 앞니로 깨물었다. 그리곤 선명한 이빨 자국에 입꼬리를 올리며 만족한 웃음을 띠었다.


“그럼 짧고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놓고 할 얘기는 아닌지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내의 이야기는 이랬다.


에보라 백작이 지금껏 맞이한 부인은 셋.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열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아이는 현재 병세가 깊은 막내 아가씨뿐이다.


아이들의 죽음이 비교적 흔한 중세시대에도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열이 넘는 자식들이 줄줄이 죽다니. 하물며 귀족의 자식들이 아닌가?


다만, 그렇다고 이게 아예 벌어지지 않을 정도의 일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흔하진 않아도, 그래도 비슷한 사례의 귀족 가문이 분명 존재할 테니.


“그런데 왜 저주라는 거창한 이름까지 붙인 거지? 백작 귀에 들어가면 치도곤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자식과 관련된 소문이다. 가문을 욕보이는 것만으로도 사생결단을 내는 시대인데, 죽은 자식들을 소재로 만든 소문이라니.

아마 절대 편하게 죽이진 않을 거다.


“그게······ 돌아가신 자제분들이 전부 비슷한 병에 걸려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막내 아가씨처럼요.”

“······!”



* * *



사용인을 보내고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부인이 셋. 아이들이 모조리 비슷하게 죽어 나갔다면······’


지금의 백작 부인은 이 상황과 관련이 없을 확률이 높다. 적어도 20년의 시간 텀이 있으니.


그럼 가장 의심스러운 건 백작이다. 다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자식들에게 저런 저주를 걸어서 죽이는 거지?’


이게 단기간에 벌어진 일이라면 백작이 악마에 씌었다든가, 혹은 자식들이 백작의 핏줄이 아니라든가 하는 의심을 하겠지만, 이건 장장 20년에 걸쳐서, 그것도 부인을 세 번이나 바꿔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즉, 백작 본인의 의지로, 백작 본인의 자식들을 죽이고 있는 거다.


······백작이 범인이라면 말이다.


‘문제는······ 마냥 의심하기엔 굳이 나를 불러서 딸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달라고 한 게 이상하다. 가만히 있었으면 지난 20년간 그랬듯 완전범죄였을 텐데.’


분명 심증은 백작을 가리키는데, 여러 가지 정황은 백작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제3의 인물을 추정하기엔 마땅한 후보조차도 없고.


‘아무래도 직접 만나봐야겠군.’


백작은 아직 좀 그렇고······ 확실히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백작 부인부터.



* * *



백작 부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저주를 풀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렵진 않았다.


그리고 나는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저를 고용한 게 백작님이 아니라 부인이셨단 말입니까? 저를 어떻게 아시고?”


바로 나를 고용하도록 처음 이야기를 꺼낸 게 백작 부인이었다고.


“제 친정이 세투발 영지에 있거든요. 아버님이 제 사정을 알고 계시니 제게 편지를 보내주셨답니다. 팰리클 공작님께서 직접 고용한 실력 좋은 괴물사냥꾼이 있다고 말이죠.”


그래서 곧바로 나를 불러달라고 에보라 백작에게 요청했단다. 백작도 처음엔 거절하다가 재차 요청하자 허락했고.


‘백작도 동의했다라. 정말 이 상황과 연관이 없거나······ 안 들킬 자신이 있었나 보군.’


이곳의 유일한 기사인 라울의 말이 떠올랐다.


병사들이 괴물사냥꾼을 불신(不信)한다고. 하나같이 제대로 된 괴물조차 잡지 못하고 도망쳤다고 말이다.


아마 백작도 비슷한 이유로 나를 부르지 않았을까? 애초에 내 소문을 믿지 않은 거다. 그가 보아왔던 괴물사냥꾼 중에 멀쩡한 놈은 없었을 테니까.


‘좋아. 그럼 나를 부른 게 백작의 의지보단 백작 부인의 의지였단 뜻이지?’


그럼 추리에 중요한 맹점이었던 백작이 나를 먼저 불렀다는 게 사라진다.


내 입으로 말하긴 그래도, 그 당시 나는 무려 공작의 의뢰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괴물사냥꾼이다. 그걸 알고서도 공작에게 ‘먼저’ 요청했다면, 백작에게 M성향이 있지 않은 이상 용의 선상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백작 부인의 말대로 나를 요청한 건 에보라 백작이 아니라 백작 부인이었다. 백작도 처음엔 탐탁지 않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허락했고.


‘그렇다면······’


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말했다.


“부인.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애께선 저주가 아니라 마법에 걸리셨습니다.”

“마, 마법이요? 마법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는데······?”


백작 부인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마법사라도 마력의 잔향이 남지 않는 마법은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영애께 작용하는 마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마법입니다. 아마 마법사들도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물렀다면 눈치챘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모두 물러나거나, 쫓겨나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여태껏 세 명의 마법사가 왔다 갔고, 모두 며칠 만에 관두고 떠났습니다.”


내가 그거 보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던 백작 부인이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알아챈 거죠? 마법사도 눈치채지 못한 마법을?”

“저택 지하에서 마법진을 발견했습니다.”

“마, 마법진요? 저택 지하에서 말입니까?”

“네. 영애께 걸린 마법의 원흉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마, 말도 안 돼······ 어찌 그런 흉물스러운 것이 저택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불신으로 물든 표정이다. 어떻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저택의 지하에 그런 게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직접 눈으로 확인까지 한 상황입니다. 직접 겪기도······ 했고요.”


아직도 그 더러운 기억을 떠올리면 이가 갈린다.

백작 영애에게 어떤 트라우마가 있는진 몰라도, 그게 밤마다 꿈으로 반복된다면 나라도 미쳐버릴 거다.


“그, 그럼 어찌 이러고 계십니까? 당장 백작님께 고해서 그 흉물스러운 것을 파괴······”

“부인. 백작님께는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나는 백작 부인의 말을 끊으며 고개를 저었다. 흠칫한 백작 부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곤 물었다.


“어, 어째서요?”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 무,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백작 부인이 진저리를 쳤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눈동자가 쉴 새 없이 떨린다.

백작 부인도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깨달은 거다. 모른다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런다고 진실이 가려지진 않는다.


“이전에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으시죠.”


[부탁할게요, 요한. 제발 우리 딸을 지켜주세요. 이 아이마저 잃으면 저는······ 저는 더는 살 수 없어요.]


죽어가는 자식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처절한 울부짖음.


나는 백작 부인의 떨리는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며 물었다.


“부인. 따님을 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겠습니까?”

“······!”


백작 부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쉴 새 없이 떨리는 눈동자가 안타까울 정도로 침울하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어머니는 강하다고.


이내 아랫입술을 꽉 깨문 백작 부인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날 밤.

백작 영애가 사망했다.


작가의말

집안 정리하다가 잠깐 쉰다는 게 깜빡 잠들어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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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소설은 인터렉티브 소설을 '표방'합니다. 24.08.19 320 0 -
공지 화~일 오후 7시에 연재됩니다. 24.08.06 472 0 -
43 백작 부인의 선택 (3) +7 24.09.15 390 20 17쪽
42 백작 부인의 선택 (2) +3 24.09.14 455 24 12쪽
» 백작 부인의 선택 (1) +3 24.09.13 478 21 12쪽
40 에보라 백작 영애 (3) +5 24.09.12 510 27 13쪽
39 에보라 백작 영애 (2) +1 24.09.11 518 25 11쪽
38 에보라 백작 영애 (1) +3 24.09.10 551 22 14쪽
37 마녀, 소녀, X녀 (7) +3 24.09.08 623 29 15쪽
36 마녀, 소녀, X녀 (6) +1 24.09.07 621 25 13쪽
35 마녀, 소녀, X녀 (5) +3 24.09.06 595 22 13쪽
34 마녀, 소녀, X녀 (4) +2 24.09.05 593 21 14쪽
33 마녀, 소녀, X녀 (3) ★ +4 24.09.04 640 22 15쪽
32 마녀, 소녀, X녀 (2) +1 24.09.03 643 26 14쪽
31 마녀, 소녀, X녀 (1) +5 24.09.01 760 29 15쪽
30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4) +2 24.08.31 738 29 14쪽
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09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10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6 40 13쪽
26 혼돈계 스킬 (3) +2 24.08.27 753 29 13쪽
25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39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89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800 24 15쪽
22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5 28 15쪽
21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1 24.08.21 819 28 15쪽
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5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18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2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1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5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5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6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0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4 32 15쪽
10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6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3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6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2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3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1 33 13쪽
4 튜토리얼의 끝 (3) +3 24.08.02 1,340 33 13쪽
3 튜토리얼의 끝 (2) +1 24.08.01 1,400 30 8쪽
2 튜토리얼의 끝 (1) +1 24.07.31 1,804 31 9쪽
1 ※Now! Live Streaming※ +7 24.07.30 2,633 3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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