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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최근연재일 :
2024.09.15 18:5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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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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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DUMMY

21화.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던전 가디언.

RPG의 정석이라고까지 불리는 이 설정은 이 망겜에서도 유효했다.


-구오오오!


웅크렸던 거체가 몸을 일으켰다.


그건 골렘이었다. 조각난 바위가 정교하게 달라붙어 만들어진 거대한 골렘. 나도 한참을 고개를 올려 쳐다봐야 할 정도였다.


기형적으로 기다란 양팔은 무릎까지 내려왔는데, 그 끝은 끈적한 무언가로 물들어 있었다. 아마 좀비를 찢어발긴 흔적이겠지.


‘기형적으로 큰 골렘이로군. 확실히 구울이 상대하긴 어려울 만하겠어.’


좀비나 스켈레톤 같은 하급 언데드 괴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울의 날카로운 손톱이라도 골렘을 상대하기 어려울 거다. 제아무리 상처를 내도 골렘에겐 아무런 유효타를 주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구울이 이곳을 발견했다는 건, 알굴 역시 확인했다는 뜻. 알굴도 골렘에게 상처내긴 어렵겠지만, 놈에겐 비밀병기가 있었다.


‘그런데 알굴도 실패한 건가? 놈이 만든 시체골렘이라면 한번 자웅을 겨뤄볼 만도······.’


순간 내 생각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골렘 주변으로 기이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르륵!


골렘을 이루고 있는 모든 바위 조각 사이로 푸른 불꽃이 넘실거렸다. 머리통으로 추측되는 곳에선 아예 불기둥이 솟구치고 있었다.


‘······알굴이 아직까지 공략 못 했던 이유가 있었군.’


그냥 골렘의 방어도 뚫기 어려운데 불까지 붙은 골렘이다.

언데드와 상극이 불인만큼 시체골렘이 아니라 시체골렘할애비가 와도 상대하기 어려울 거다.


‘운이 좋군.’


나는 입꼬리를 쓱 올렸다.

저런 상황은 구울이나 언데드에게나 해당될 뿐,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아.’


내 무기는 평범한 무기가 아니다.


「자이언트」 무려 고대 아티팩트에 속하는 무기며, 그 무게만 해도 수백 킬로에 달하는 무식한 대검이다.


과거 이 세계를 지배했던 불멸의 존재인 거인의 숨통을 끊었던 「자이언트」가 던전 가디언 하나 상대하지 못할까?


‘「자이언트」가 튼튼한지, 불붙은 골렘이 튼튼한지 볼까?’


등 뒤에 매고 있던 「자이언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게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구오오오오!


골렘의 불붙은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내게 날아들었다.


콰쾅!


골렘의 주먹이 바닥을 내리찍었다. 과연 언데드를 분쇄한 주먹답게 바닥이 터져나갔다.


쩌저적!하고 돌바닥이 갈라지며 그 틈새로 불꽃이 치솟았다. 토해낸 불꽃 사이로 조각난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후두둑.


불붙은 돌조각이 사방을 휩쓸었다. 나는 옆으로 몸을 피하며 광역 범위를 벗어났다.


내가 아무리 신력의 신비가 있더라도, 저렇게 무식하게 큰 골렘과 힘겨루기를 하는 건 더 무식한 짓이었다.


물론 내가 질 것 같진 않았다. 다만,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고생하나?


이렇게.


콰지직!


바닥을 내려찍은 골렘의 팔에 그대로 「자이언트」를 휘둘렀다. 크게 반원을 그린 「자이언트」가 골렘의 팔꿈치를 강타했다.


콰자작!


순간 거대한 무언가가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기형적으로 기다란 골렘의 팔이 떨어져 나갔다.


-구아아아아!


놈이 달라진 괴성을 내뱉으며 뒷걸음질 쳤다. 잘린 팔의 단면으로 푸른 불꽃이 피처럼 뿜어졌다.


‘불편을 감수하고 들고 다닌 보람이 있군.’


묵직하게 느껴지는 손맛에 올라간 입꼬리의 미소가 진해졌다.


제아무리 던전 가디언으로 제작된 골렘이라도, 「신력」이 담긴 「자이언트」의 운동량을 막긴 역부족이었다. 거인족은 과거 신으로 군림했던 종족. 「자이언트」는 그들의 심장을 꿰뚫어낸 검이다.


‘먹힌다는 걸 알았으니······ 마무리한다!’


물러서는 놈에게 달려들었다.


놈이 멀쩡한 반대쪽 손을 쭉 내뻗었다. 바람을 찢는 풍압과 함께 쇄도하는 주먹은 마치 불타는 덤프트럭이 달려는 것만 같았다.


거대한 주먹이 나를 덮치기 일보 직전. 나는 발끝에 힘을 줬다.


탓!


한순간에 몸이 떠오르고, 그 아래로 놈의 주먹과 기다란 팔꿈치가 지나간다. 마치 육교 위에서 폭주하는 기관차를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나는 조금 더 기분을 내기로 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폭주하는 기관차는 아니지만, 대신 놈의 불붙은 팔꿈치에 내려앉아······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구워어어어!


놈이 거칠게 팔을 털었다. 폭주하는 기관차가 불타는 롤러코스터가 됐다.


하지만.


“늦었어!”


나는 이미 팔꿈치를 지나 어깨까지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라면 「자이언트」의 칼날이 닿기에 충분한 거리였다.


콰득!


질주하던 발끝이 강하게 놈의 어깨를 디뎠다. 놈의 단단한 외피가 움푹 꺼졌다. 발바닥을 타고 내가 움직였던 모든 운동에너지가 고스란히 반탄력으로 전환된다. 진각(震脚)이다.


해일처럼 반탄력이 하체로 밀려든다. 이걸 제어하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반탄력은 그대로 하체를 망가뜨린다.


어느새 단단한 하체에서 힘이 솟아오른다. 그 힘은 반탄력을 그대로 잡아끌었고, 함께 허리를 거쳐 어깨로 향했다.


그 모든 힘이 어깨, 그리고 마침내 팔로 전이됐다. 어마어마한 부하를 받아낸 팔 근육이 폭발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한순간에 팔이 두 배는 커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리고.


“이만 죽어!”


마침내 「자이언트」가 공간을 갈랐다.


번쩍!


찰나의 순간, 갈라진 공간에서 빛이 반짝였다.


「자이언트」가 지나간 궤적 위로 혜성이 지나간 듯 빛이 긴꼬리를 만들었고······


쩌저저적!


이내 공간이 피를 토하듯 갈라졌다.


갈라진 공간의 이면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빛으로 가득한 것 같기도 했고, 칠흑의 어둠보다도 더 어두운 것 같기도 했다.


그때 그 사이로 무언가로 정의할 수 없는 실루엣 같은 게 보이려는 찰나, 공간을 갈랐던 빛이 사그라들었고······.


콰콰콰콰콰쾅!


그 뒤로 수호자 골렘이 산산이 조각나며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순식간에 거대한 골렘이 조각난 돌덩어리들로 변해버린 순간이었다.


“······.”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골렘(이었던 것)의 흔적을 쳐다봤다.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정말 깨끗하게 부서졌다.


하지만 내가 황당한 이유는 골렘이 깨끗하게 부서져서가 아니었다.


“······손끝에 걸리는 게 없었다.”


원래 어마어마한 충격량이 내게 전달되어야 했다.

골렘은 돌로 이뤄졌다. 그걸 강철로 된 칼로 후려쳤으니, 당연히 그만한 반작용이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그게 없었다. 아니, 심지어 손끝에 걸리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그 빛과 관련이 있나?”


마치 공간이 갈라져 피를 흘리는 것 같던 광경. 「자이언트」의 궤적대로 세계가 찢겨나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런 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거지? 지금이 게임 후반부의 파워 인플레이션 시점도 아닌데······.


그때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설마?”


지금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능력을 하나 꼽자면, 단연 「신력」이다.


괴력의 신비를 뛰어넘어 신에 필적한 힘을 가지게 해준다는 신비. 심지어 이건 공략집에도 없었던 신비다.


그리고 이 「신력」의 능력엔 정확히 이렇게 쓰여 있었다.



[신검 자이언트의 주인. 물리력이 세계를 초월하여 타 차원에도 영향을 끼친다. 어떤 물리력도 신력을 이길 수 없다.]



물리력이 세계를 초월하여 타 차원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

처음엔 그냥 엄청 짱 쎄다는 걸 표현하는 수식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짜 세계를 초월해서 차원마저 갈라버린 건가.”


그 결과가 수호자 골렘이 흔적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터져나간 거고 말이다.


이건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강한 힘이었다. 세계를 초월해 차원을 가르는 검이라니?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가르지 못할 게 없다는 뜻 아닌가?


“······「신력」과 「자이언트」의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사기였군.”


이 정도 되니 슬슬 머리가 복잡해졌다. 환상 속에서 거인과 나눴던 대화가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대를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영원한 시간에 갇힌 우리를 해방시켜줄 혁명가여.」

「우리의 약속은 이행되었다. 이제 그대가 약속을 지킬 차례다.」

「괴물사냥꾼 요한. 이게 그대의 이름 아닌가?」



고개를 한번 세게 털고는 걸음을 옮겼다.

고민은 나중에. 지금은 일단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 * *



“이게 신비의 원천인가?”


나는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비석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주변에 떠다니는 미세한 빛입자들이 비석의 구멍으로 빨려들었다. 마치 별들로 이루어진 강이 흘러드는 모습이었다.


“원천을 흡수하는 방법이······.”


조심스럽게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미세한 빛 입자들이 손에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졌다. 움켜쥔 빛의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천천히 움직인 손끝이 구멍에서 일렁이는 푸른빛에 맞닿은 순간.


번쩍!


한순간 번개가 친 것처럼 거센 빛을 발산한 푸른빛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 소용돌이의 끝은 내 손이었다.


사아아아.


푸른빛이 빨려들었다. 떠다니던 빛 입자들도 그 거친 흐름을 타고 나에게 스며들었다.


이윽고 빛이 사그라들었다.


“음······ 끝인가?”


공동의 빛이 모조리 사라졌다. 비석 구멍에서 반짝이는 푸른 빛도, 그 주변을 떠다니던 빛 입자들도.

마치 누군가 불을 끈 것처럼.


다소 맥빠지는 결과였지만, 나는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제 대가를 주고 허락을 받을 차례로군.”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중세시대에 보편적으로 사용됐던 황금률을 따르고 있다.


[타인에게 선의를 바라거든, 네가 먼저 선의를 베풀어라.]


여기에 조금 더 현대적인 색채를 더해 게임으로 구현하면······ 등가교환의 법칙이 된다.


등가교환(等價交換). 동등한 가치끼리 교환하는 것.


즉, 내가 세계에 무언가를 바라거든, 그에 걸맞은 대가를 줘야 했다. 막연한 기도와 행운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신비를 얻었으니, 이제 그에 걸맞은 대가를 줄 차례다. 그래야 신비가 신비로서 작동한다.


나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은 술잔을 꺼내고 목에 걸어놨던 성수 포션을 열였다.


“일단 술잔에 성수를 넣고······”


찰랑.


애초에 많지 않은 양이라 은 술잔의 절반에도 차오르지 않았다. 잠시 술잔을 바라본 나는 그대로 작은 단검을 꺼내 손바닥을 갈랐다.


촤륵.


갈라진 손바닥에서 금세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는 주먹을 쥐고 내 피를 술잔에 따랐다.


뚝. 뚝뚝. 뚝뚝뚝.

쪼르륵.


조금씩 떨어지던 핏방울은 이내 쪼르륵하고 작은 줄기가 되어 술잔으로 들어갔다.


성수에 떨어진 핏방울이 처음엔 방울져있다가, 이내 점점 피의 농도가 진해지자 성수와 섞이기 시작했다.


성수와 내 피는 서로 격렬히 싸우기 시작했다. 뭉친 핏방울을 성수가 헤집어 흩어놓으면, 흩어진 핏방울은 다시 성수를 붉게 물들였고, 성수는 다시 그 붉게 물든 부위를 정화해서 투명해지길 반복했다.


“여기까진 예상대로군.”


수많은 독물을 섭취하며 천독불침을 얻은 내 피는 맹독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성수는 맹독뿐만 아니라 모든 걸 정화하는 강력한 치료제다.


따라서 이 둘이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정화의 힘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정화의 힘은 축복과 희생의 상징인 은잔에 고스란히 담긴다.


나는 이 ‘정화의 힘’을 신비의 대가로 지불할 생각이다.


“흠······ 이게 먹혀야 할 텐데.”


잠시 가득찬 은잔을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은잔을 비석의 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자신만만하게 성수를 얻어왔는데 설마 이게 안 먹히진 않겠지?


구멍으로 은잔을 밀어 넣고 손을 휘휘저었다. 무언가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지잉!


순간 손끝이 찌릿하며 무언가가 은잔을 붙잡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은잔에서 손을 뗐다.


지이이잉!


은잔은 구멍에 떠 있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은잔을 붙잡았다.

빙그르르 은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세하게 떨리며 작은 울림을 토한다.


은잔으로 서서히 하얀 빛이 스며들었다. 처음 목격했던 미세한 빛 입자들이 다시 구멍으로. 아니, 은잔으로 빨려 들어갔다.


‘뭐가 달라졌나?’


고개를 갸웃했다. 빛 입자들이 다시 스며드는 것을 봤을 때, 등가교환은 성립된 것 같은데······?


그 순간, 주변을 감싸던 공기가 달라졌다.


나를 넋 놓게 만들었던 숨죽인 거대한 힘은 사라졌지만, 그 힘을 대신하는 웅혼하고 따뜻한 힘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정화의 힘이었다.

등가교환이 성립된 거다.


그리고······.


두근!


심장의 두근거림이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쾅쿵쾅쿵쾅쿵쾅쿵쾅!


점점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쿵쾅거리리는 심장박동이 클럽의 우퍼소리처럼 귓가를 넘어서 온몸을 떨리게 만들었다.


“아······!”


그제야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신비를 얻었다는 걸.

그리고 내가 얻은 신비로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을지 까지도.


“······자세한 건 나가서 확인해봐야겠군.”



* * *



빠르게 신전 밖으로 나온 나는 그대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능력확인’이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경신(신비)】

:새 신을 신고 뛰지 않아도 머리가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진다. 간혹 추락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모든 움직임에 무게로 인한 제약과 제한이 사라진다.]



“무게로 인한 제약과 제한이라?”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아까부터 「자이언트」의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긴 했지만, 이건 평소에도 「신력」 덕분에 무겁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고개를 갸웃한 나는 「경신」이 자극하는 감각을 쫓아 몸을 움직여보기로 했다.


“음······ 이렇게 사용하ㄴ······!”


쐐애애애액!

쾅!


한걸음 내딛는 순간, 나는 눈으로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너무 놀란 나머지 스스로 멈출 생각도 못 해서 그대로 반대편 돌무더기에 처박고 말았다.


“······푸우우. 퉤!”


나는 돌무더기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며 입가에 들어간 흙먼지가 돌조각을 내뱉었다.


이거 완전 미친 능력 아니야?


“추락사를 주의하라는 설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군.”


진짜 잘못 뛰었다간 낙하산 없이 스카이다이빙하게 생겼다. 한걸음 잘못 내디뎠다가 이 꼴을 당한 걸 보니 말이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방금 돌무더기에 꼴아박은 것도 나니까 멀쩡한 거지 보통 사람이었으면 이미 삼도천에 발목쯤은 담갔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위험해 보이는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군.”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이 능력으로 내가 어떤 움직임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 짜릿했다.


이 움직임과 속도에, 「자이언트」의 물리력까지 곁들여진다?


“이 망겜이······ 조금 재밌어질 것 같아.”


그 순간, 바람결에 희미한 병장기 소리와 울음소리가 실려 왔다.


결국, 토벌대가 언데드와 부딪힌 모양이다.


“때마침 실험하기 딱 좋은 놈들이 나타났군.”


나는 그대로 바람을 거슬러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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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마녀, 소녀, X녀 (6) +1 24.09.07 621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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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녀, 소녀, X녀 (3) ★ +4 24.09.04 640 22 15쪽
32 마녀, 소녀, X녀 (2) +1 24.09.03 642 26 14쪽
31 마녀, 소녀, X녀 (1) +5 24.09.01 760 29 15쪽
30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4) +2 24.08.31 738 29 14쪽
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09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09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6 40 13쪽
26 혼돈계 스킬 (3) +2 24.08.27 753 29 13쪽
25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39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89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799 24 15쪽
22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5 28 15쪽
»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1 24.08.21 819 28 15쪽
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5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18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2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1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4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5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5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0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4 32 15쪽
10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6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3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6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1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2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1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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