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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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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최근연재일 :
2024.09.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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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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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DUMMY

18화.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한미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난 키호테는 어릴 적부터 용사를 꿈꿨다.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왜 기사를 꿈꾸지 않았냐는 말에 항상 하는 대답이 있었다.


“저는 배다른 셋째니까요. 가문을 이어받을 수도, 당연히 기사 작위를 물려받을 수도 없습니다.”


이 시대엔 흔한 일이었다.

가문의 후계를 두고 피바람이 부는 경우가 흔했기에, 보통 후계자가 정해지면 다른 아들들은 모두 가문을 떠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귀족의 핏줄인데 공을 세우면 기사가 되긴 쉽지 않나?”


거의 눕다시피 앉아있던 요한이 심드렁하게 물었다.


“그렇긴 하죠. 그런데 사내로 태어나서 어찌 그런 안일한 꿈만 품고 살아가겠습니까?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저는 더 원대한 꿈을 꾸기로 했습니다!”

“흠. 그게 나 같은 괴물사냥꾼이라면 잘못된 꿈인 것 같은데.”

“아뇨! 당신은 그저 괴물사냥꾼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산맥을 넘어 이곳까지 명성이 퍼지지 않았습니까? 기사는 존경을 받지만, 용사는 경외를 받습니다! 저는 용사가 될 겁니다!”


삐딱한 요한의 대답에 키호테가 열변을 토했다.


자신은 꿈이 있었다.


거의 쫓겨나듯 나온 가문에 금의환향하는 것.


그건 단순히 기사 서임을 받아선 불가능했다. 존경과 공포의 대상인 기사가 아니라, 기사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되어야 했다. 그게 바로······.


“······용사?”


요한이 뭘 잘 못 들었나? 하는 얼굴로 귀를 후볐다. 눈빛엔 어처구니없다는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키호테는 그런 반응을 마주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어깨를 으쓱였다.


“네, 용사요. 저는 꼭 용사가 될 겁니다. 베리아 반도를 넘어! 북쪽 대륙의 왕국들에게까지 명성이 퍼지는! 유일무이한 용사!”


키호테가 반짝이는 눈으로 외쳤다.


“······그래. 꼭 되길 바란다.”


요한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았다.

대저 용사라는 개념 자체가 이 시대에 맞는가는 둘째치고서라도, 용사를 꿈꾸려면 괴물사냥꾼보다 기사가 훨씬 유리하지 않나?


명성과 명예는 다른 말이다.

특히나, 이 시대에선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요한님! 제가 견문이 짧아서 그러는데 사냥하신 괴물들의 무용담을 좀 들을 수 있을······.”

“귀찮다.”


요한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원래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니지만, 무용담을 이야기해달라니? 차라리 몸으로 참교육을 부탁하면 그건 고민해볼지도.


“귀찮으시군요! 하하하! 역시 명성이 멀리 퍼질법하십니다! 제 입으로 떠드는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진짜 실력이시라는 소리니까요!”

“뭐, 맘대로 생각해.”


요한의 귀찮은 반응에 키호테는 오히려 기꺼운 웃음을 터트렸다.


여관이나 주점에서 헛된 무용담을 퍼트리는 놈들을 자주 봤었다. 트롤을 잡았다느니, 뱀파이어를 잡았다느니, 하는 허세 섞인 무용담.


하지만 대부분 그런 무용담을 떠드는 놈들은 술자리 시비에 휘말려 곤죽이 되도록 맞거나, 팬티 한 장만 남기고 전부 벗겨져 쫓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자는 진짜야!’


키호테의 눈망울이 반짝거렸다.

일단 제 입이 아닌 다른 용병들의 입에서 그 명성이 거론됐다는 것. 대부분 용병들이 좋아하는 제 얼굴에 금칠하는 무용담을 말하기 귀찮아하는 것.


무엇보다도······.


‘저 무지막지한 대검! 저걸 휘두르며 괴물을 학살하는 괴물사냥꾼이라니! 아아! 상상만 해도 짜릿하군!’


칼날만 2미터에 육박하는 대검이다. 그것도 통짜 강철로 만들어졌는지 은색 광택이 반짝였고, 거무튀튀한 손잡이는 한 손에 쥐어지지도 않을 것처럼 굵었다.


“그런데 요한님! 이 검은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이렇게 거대한 대검이라니! 구경 좀 해도 됩니까?”


키호테는 그새 땅에 꽂아놓은 「자이언트」를 기웃거리며 살펴봤다.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히 강철로 만든 무식한 대검이 아니었다. 매끈한 칼날은 미세한 흠집도 없이 깨끗했고, 희미하게 알 수 없는 문자와 신비한 문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이 시대에 음각은 고급 주조기술이다. 심지어 그걸 칼날에 새겨넣는다? 그것도 이 무지막지하게 큰 대검에?


‘이거 엄청난 물건이잖아?’


키호테가 입을 떡 벌렸다.


시선을 다르게 하고 살펴보니 심상치 않은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다.

거무튀튀한 손잡이도 왠지 모르게 고급스러워 보였고, 손잡이 끝 퍼멀(Pommel)에 박힌 투명한 구슬도 신비롭게 보였다.


“요, 요, 요한님! 이거 제가 하, 한 번만 들어봐도 괜찮을까요? 제, 제발 부탁드립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키호테가 「자이언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찌나 넋이 나갔는지 벌린 입으로 침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런 키호테를 힐끗 바라본 요한이 얼굴을 구기며 대답했다.


“침 묻히면 죽인다.”

“츄, 츄릅! 죄, 죄송합니다!”

“······후. 재주껏 뽑아보던가.”


요한이 귀찮다는 얼굴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 감사합니다!”


키호테가 잔뜩 흥분된 얼굴로 「자이언트」의 손잡이를 잡았다. 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손잡이라 자세가 조금 우스워졌다.


하지만 키호테는 개의치 않고 힘껏 손잡이를 들어 올렸다.


“······흡?”


「자이언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키호테는 당황한 얼굴로 요한을 힐끔 바라보더니 다시 온 힘을 쓰기 시작했다.


“끄으응! 끄으으응!”


······.


「자이언트」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끄으윽! 끄아아앙!”


키호테가 해괴한 괴성을 내뱉으며 「자이언트」에 매달렸다. 위로 들려고도 해보고, 옆으로 흔들기도 해보고, 온 힘을 다해 밀어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이언트」는 어떤 미동도 없었다.


“끄아악! 끄아아앙! 우웨엑!”


한계 이상으로 힘을 준 탓인지, 키호테가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며 천막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이 정도 소란이 일자, 천막에 있던 다른 용병들이 슬금슬금 몰려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저 검을 뽑는 내기를 한 건가?”

“오! 이거 호승심이 이는데?”

“내가 우리 동네에서 장사로 유명했지!”


다들 출정을 하기 전까지 지루한 시간을 때워야 하는 건 똑같았으니까.



* * *



다음날.

해가 뜨기 무섭게 군대와 용병들은 짧은 출정식과 함께 공동묘지로 향했다.


나는 행진하는 군인들의 상태를 살펴봤다.


생각보다 정예병이라 조금은 놀랐다. 이 막돼먹은 시대에 오와 열을 지키며 걷다니. 그것도 더 막돼먹은 용병들을 꼬리에 달고서 말이다.


“저 대검이 어제 브라이언도 뽑기 실패했다던 그 대검이라고?”

“브라이언이면 남부에서 가장 힘이 좋다던 용병 아닌가? 그가 실패했다고?”

“브라이언 말고도 도전한 모두가 실패했다는군. 드워프 전사 출신인 헤링게도 실패했으면 말 다했지.”

“드워프가 들기엔 좀 크지 않나?”

“우리가 들기에도 크지. 저치 정도로 덩치가 크면 모를까.”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있었던 한바탕의 소란 이후에 계속 들려오던 내용이다.


“후아! 정말 키가 크군. 저자가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이라지?”

“검은 숲의 괴물을 사냥한다더니······ 저자가 괴물이었군! 저런 칼을 휘두르면 드래곤도 사냥하겠어!”

“자네 말을 들으니 진짜 그렇군! 저 육중한 덩치에 누구도 뽑지 못한 거대한 대검이라니!”

“저 하체의 윤곽을 보게! 키만 큰 게 아니야!”

“과연······!”

“진짜 괴물은 아래에 숨어 있었군!”

“이번 토벌은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수군거리는 소리만큼 날아오는 시선이 수두룩했다.

내게도 들려올 정도로 떠들어대니 주위의 용병들 역시 전부 들었을 테고, 그 소리는 고스란히 다른 용병무리들에게도 전파되어 시간 차를 두고 멀리 떨어진 용병들이 구경하러 나타나기까지 했다.

오죽하면 앞서 걷고 있는 군인들마저 힐끔거리며 쳐다볼 정도다.


‘······이렇게 소문이 퍼지나 보군.’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신문이나 TV가 없는 세상인데도 왜 이렇게 소문이 잘 퍼지나 했더니······ 다들 남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하긴, 딱히 술 처먹는 것 말고는 즐길 거리가 드문 세상이니.


‘그나저나 이 정도 대규모 병력이라면······ 내가 신비를 먼저 얻을 때까지 자리를 비워도 버틸 수 있겠는데?’


출정하는 병력의 상태를 파악한 나는 계획을 조금 당겨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


잘 훈련된 정예병 500.

거기에 나름 걸러진 용병들 500.


밀렌 숲의 늑대니, 피 묻은 수염이니 하는 이명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 가닥이 있다는 뜻이었다.

키호테도 정신상태가 조금 이상해서 그렇지, 기사 가문 출신답게 웬만한 용병들보다 잘 싸울 테고.


‘천 명이라는 숫자는 국가나 영지 전쟁에서나 나올 법한 숫자다. 거기에 사령관인 알부케르크 자작 역시 전쟁으로 잔뼈가 굵은 기사 출신이고.’


기껏해야 2~300명 정도를 예상했던 토벌군보다 월등하게 강해진 토벌군이 되었다.


‘계획을 조금 수정해도 되겠어.’



* * *



새벽부터 출발한 우리는 정오가 조금 지나서야 공동묘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하기 무섭게 첫 번째 전투를 치러야 했다.


후웅!


「자이언트」의 칼날이 허공을 갈랐다. 육중한 궤적이 태양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구어어······ 억!

딱딱! 따다닥!


좀비의 끈적한 살점이 사방에 튀었고, 잘게 부서진 스켈레톤의 뼛조각이 흩날렸다.


궤적이 그려진 공간이 단번에 깨끗해졌다. 「자이언트」의 위치 에너지를 감당할 언데드는 감히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닥치는 대로 언데드를 잡았다. 다른 괴물들과 다르게 이놈들은 전리품이랄 게 없었다. 썩은 살점과 뼛조각 따위를 어디에 쓰겠나? 빨리 없애는 게 남는 거다.


“여, 역시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별이 내린 괴물의 재앙이라더니! 진짜 괴물들에게 재앙이로군!”


같은 천막을 쓰며 한 조로 묶인 용병들이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


처음엔 도와주겠다고 내 뒤를 바짝 따라붙었지만, 「자이언트」에 박살난 스켈레톤 대가리가 용병 한 명의 중요한 부위를 강타한 이후 적당히 거리를 벌리며 따라왔다. 목숨을 잃을지언정, 남자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나, 뭐라나.


물론 예외도 있었다.


“요한님! 대단합니다! 벌써 137마리째 잡으셨습니다!”


키호테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녀석은 롱소드를 춤추는듯한 요상한 자세로 휘두르며 좀비의 머리를 날렸다. 아마 가문의 검술인 듯싶었다.


“······그걸 어떻게 셌지?”

“관심이 있으면 다 하게 됩니다!”

“······.”


그 관심. 넣어둬.


나는 녀석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피하며 전장으로 시선을 향했다.


역시 정예병과 노련한 용병들로 이뤄진 군대답게, 언데드의 급작스러운 습격에도 잘 싸웠다.


여기엔 지금이 낮이라는 것도 아마 한몫할 것이다. 언데드에게 낮과 밤이 큰 의미는 없지만, 상대하는 인간들에겐 큰 의미가 있었으니.


밤에 언데드를 상대했다면 이렇게까지 사기가 높진 않았을 거다. 미신이니 어쩌니 해도, 흉측한 시체를 밤에 보는 건 꺼림칙했으니까.


그때 팽팽하던.

아니, 오히려 밀어붙이던 전장 한곳이 급격히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끄아악!”

“구, 구울이다!”


창백한 피부의 학살자.

구울이 등장한 탓이다.


“하, 하나가 아니야!”

“맙소사!”


그것도 셋이나.



* * *



“이놈!”

“멈춰라! 괴물아!”


뒤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알부케르크와 순백의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 하나가 구울에게 달려들었다.


캉!


구울은 긴 손톱으로 검을 막아냈다. 손톱과 부딪힌 검이 크게 위로 튕겨 올라갔다.

그 틈을 비집고 구울의 손톱이 쇄도했다.


카가각!


“크윽!”


구울의 손톱이 알부케르크의 철제 흉갑을 긁었다.


깜짝 놀란 알부케르크가 구울의 목에 검을 내리쳤다. 구울은 기괴한 몸놀림으로 검을 피하더니 땅바닥을 굴러 멀어졌다.


알부케르크 역시 뒤로 물러섰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던 그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구울이 긁었던 흉갑이 거의 찢기기 직전의 흔적이 남았던 탓이다.


다른 기사는 상황이 좀 더 나빴다. 알부케르크가 구울 하나를 상대하는 동안, 그는 구울 둘을 상대하고 있었으니까.


“허억! 허억!”


그가 거친 숨을 내뱉었다. 빠르고 기괴한 움직임을 가진 구울이 시선을 양분하며 움직여댔다.


하나를 막으면, 다른 하나가 공격을 하고, 그걸 막으면 또 다시 다른 사각으로 공격이 들어오고.


이게 반복되자 그의 강철같은 체력도 빠르게 소진됐다.


다만, 구울들도 함부로 무리하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알렌 미노아.


남부의 이교도를 쫓아내기 위해 교단에서 파견된 성기사였다. 그리고 성기사의 검엔 괴물에게 치명적인 룬어가 인챈트되어 있다.


“성기사님을 돕자!”

“죽어라! 괴물!”


잠시 숨을 몰아쉬는 사이, 병사들이 구울에게 달려들었다.


“아, 안돼!”


알렌이 소리쳤다.


병사들은 절대 구울을 상대할 수 없다. 훈련된 자신의 검술마저 기괴하게 피하고 오히려 공격까지 하던 놈들이다. 구울의 손톱이 병사에게 향하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을 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병사들은 이미 구울에게 창을 찔러넣었고, 구울들은 기괴한 움직임으로 창을 피하더니 병사들을 덮쳤다.


구울들의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지며 흉측한 미소가 떠올랐다.


알렌이 절망 어린 얼굴로 구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왜 이렇게 오늘따라 갑옷이 무겁게 느껴지는지, 왜 발걸음은 이렇게 느린지, 성기사로 서임된 이후 처음 겪는 답답함이었다.


거리가 얼마나 될까? 열 걸음 남짓한 거리건만, 한걸음이 줄어들 때마다 병사 하나의 목숨이 사라졌다.


그렇게 날뛰는 구울의 손톱이 또 다른 병사의 가슴을 꿰뚫으려는 그 순간.


퍽!


“······!?”


구울의 머리통이 통째로 폭발하며 사라졌다.


잠시 이해 못 할 광경에 알렌의 발걸음이 꼬였다. 휘청이는 그의 시선으로 거대한 은기둥이 날아다는 게 보였다.


키에엑!


다른 구울 하나가 괴성을 내지르며 은기둥을 향해 뛰어들었다. 구울의 날카로운 손톱이 은기둥을 찢어발길 기세로 들이받았다.


카앙!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폭음과 함께 구울의 신형이 둘로 나뉘었다.


‘몸을 둘로 보이게 하는 움직임이라니! 괴물 주제에 실로 엄청난 재주다!’


꼬인 발을 수습하며 다시 시선을 찾은 알렌이 비명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구울이 처음부터 이런 속도로 움직였다면 진즉에 목이 떨어졌을지도 몰랐다.


‘왜 이제야 이렇게 움직인 거지? 구울들이 뭔가 노리는 게 있나?’


그런데······.


털썩.


둘로 나뉜 구울의 신형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잠시 이해가 가지 않는 그 순간.


“경. 괜찮으십니까?”


은기둥을 휘두르던 사내가 자신을 쳐다봤다.


흑발흑안의 거구의 사내. 행군하는 내내 병사들이 수군거리던 괴물사냥꾼이다.


‘괴물······ 사냥꾼?’


그제야 제대로 된 생각이 이어지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구울이 엄청난 움직임으로 괴물사냥꾼의 거대한 대검을 피했던 게 아니다.


“구, 구, 구울을 바, 반쪽으로······?”


둘로 나뉜 것처럼 보였던 구울은 사실 진짜 둘로 나뉘었던 거다. 괴물사냥꾼의 대검에 반으로 갈라져 죽어서 말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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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4) +2 24.08.31 739 29 14쪽
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10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10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7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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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40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90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800 24 15쪽
22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6 2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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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6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3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2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5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6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6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1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5 32 15쪽
10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7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4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8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2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3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2 33 13쪽
4 튜토리얼의 끝 (3) +3 24.08.02 1,340 33 13쪽
3 튜토리얼의 끝 (2) +1 24.08.01 1,400 3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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