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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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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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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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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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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왕의 무덤 (3)

DUMMY

10화. 거인 왕의 무덤



신전은 붉은 사막 위에 고고히 서 있었다.

만월의 달빛이 모래 언덕을 내려다봤다. 별똥별이 긴 꼬리를 남기며 밤하늘을 갈랐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넘실거리면서 눈앞을 스쳐갔고,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은 눈앞으로 쏟아질 듯 가까웠다.


······그 말인즉.


“여긴 대체 어디지?”


이곳은 우리가 있었던 「검은 숲」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신지(神池)입니다.”


헐떡거리던 숨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차드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축복이 아니라 저주 아닌가? 사막이라니.”


캭. 퉤.


나는 입안으로 들어오는 모래를 뱉었다.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 황량한 모래벌판이 ‘축복’이라? 이 세계의 축복은 내가 아는 축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아무것도 없기에 오히려 축복입니다. 이 땅엔 빛도, 어둠도. 차별과 혐오도. 미천함과 존귀함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지요.”

“확실히 쥐뿔도 없어 보이긴 하는군. 그래서 저게 「검은 숲」의 신전인가?”

“맞습니다. 정확히는 「거인 왕의 무덤」이지요.”


모래 언덕 위를 바라본 차드가 다시 한번 감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거인 왕의 무덤이고, 지랄이고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지? 의뢰대로 신전을 찾았으니, 잔금 받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왕의 유지가 이어진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테니까요.”

“꼼짝없이 당신들이 하는 일을 구경해야 한다는 소린가?”

“하하하!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당신이 도와준다면 조금 더 빨라질지도 모르고요.”

“빌어먹을. 어쩔 수 없군.”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긴 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차드가 고맙다며 고개를 꾸벅 숙이곤, 용병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혹여나 내가 들을까 작은 목소리로 알 수 없는 얘기를 중얼거렸다. 확실히 수상쩍은 놈들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설마 했는데 진짜 히든 피스일 줄은 몰랐군.’


히든 피스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공간으로의 전이(轉移)였다. 말 그대로 숨겨져 있던 조건이기에, 그걸 찾는 순간 히든 피스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거다.


물론 이곳으로 왔다고 끝이 아니다.


‘진짜는 공간 따위가 아니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아티팩트나 스킬이 되겠지.’


이게 차드의 도와달라는 말에 내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은 이유였다. 여기서 기다려 달라고 했으면 여간 귀찮아지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럼 몰래 따라가야 했는데, 걸리기라도 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으니.


아직 사람을 죽이는 게 영 껄끄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사들의 검술 실력이 생각보다 너무 뛰어나다.’


비록 괴물을 잡는 방법은 내가 우위일지 몰라도,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그들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기사야말로 전쟁이 낳은 살육 기계였으니까.


나는 괴물들처럼 가죽이 튼튼하지도 않고, 상처가 빠르게 재생되지도 않는다. 몇 명은 죽일 수 있겠지만, 나도 결국 요단강을 건너고 있겠지.


고로 내가 할 일은 하나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히든 피스만 몰래 빼먹는다.’



* * *



우리는 모래 언덕 위로 올라갔다.


신전은 내가 예상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고대 신전이라길래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모습을 생각했었는데, 이건 바위 절벽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굳이 찾자면 피라미드와 가까웠다.


“저곳이 입구인 듯합니다.”


세월에 많이 풍화된 외관들 사이로 모래에 반쯤 파묻힌 구멍이 보였다.

들어가기 쉽지 않겠군, 이라고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갔는데.


“······엄청 크군.”


신전의 크기가 말도 안 되게 컸다. 멀리서 볼 때는 온통 모래뿐이라 크기가 짐작이 안 됐는데, 이건 현대의 비행기격납고가 떠오르는 수준이었다.


차드가 입구에 쌓인 모래 위를 걸어 올라가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거인 왕의 무덤」이라고.”

“그 거인이라는 게 진짜 거인이었나?”

“······? 그럼 가짜 거인도 있습니까?”

“흠······.”


왕의 무덤이라길래, 사자왕 리차드처럼 왕을 호칭하는 상징적인 단어라고 생각했더니······ 진짜 거인 종족을 말하는 것이었을 줄이야.


나는 잠시 머릿속에서 이 망겜의 공략집을 뒤적거렸다. 혹시 거인 종족과 관련된 설정이나, 퀘스트가 있나 싶어서.


‘먼 옛날 거인족과 신족 간의 싸움에서 신족이 승리했고 거인족은 멸족했지. 이후 이 세계는 신족이 지배하는 세계가 됐고.’


그야말로 고대신화에 가까운 이야기다.


‘하지만 설정상에만 존재할 뿐 게임에도 등장하지 않고, 딱히 관련된 퀘스트도 없어서 그저 맥거핀에 불과한 거로 알고 있는데······.’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뭘까?


누가 봐도 수상한 냄새가 풀풀 나는 단체에서 그냥 거인도 아니라 ‘거인 왕’의 무덤을 찾아왔다.

그것도 그들 말로는 50년 가까이나 시도한 끝에 말이다.


‘혹시 내가 변수가 된 건가?’


이들의 삽질을 봤을 때, 앞으로 50년이 아니라 500년이 지나도 이 신전을 찾아내지 못했을 거다.


즉, 내가 아니었다면 게임 내에서 이 신전은 절대 드러나지 않는 장소일 확률이 높다는 뜻.


‘그야말로 진정한 히든 피스(Hidden Piece)로군.’


어째서 이 망겜의 공략집에서도 「검은 숲」의 히든 피스를 찾지 못했는지 이해가 갔다.


히든 피스를 찾는다는 건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진 게임 후반부일 텐데, 그때는 이 수상한 단체와 만날 일이 없을 테니.

이들을 못 만난다면 암만 세계수를 뒤져도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을 테고 말이다.


저벅저벅.


우리는 입구에 쌓인 모래 둔덕을 지나 신전 내부로 진입했다.


과연 거인이 만든 건물인지, 신전 내부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지붕을 떠받드는 기둥 하나하나가 고층 빌딩만 했고, 그 높이가 족히 수십 미터는 거뜬했다.


‘크기로 압도당한다’, 라는 말이 그야말로 온몸으로 체감됐다.


그런데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이게 진짜 무덤이라고?”


나는 차드를 돌아보며 물었다.


무덤이라기엔 그 구조가 이상했다.

고대 왕들의 무덤이 과하게 지어진다는 건 알고 있었다. 보물창고니, 무기창고니 하면서 쓸데없는 부장품들도 함께 넣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도굴꾼이 그렇게 목숨 걸고 도굴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게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이다.


“놀라셨습니까? 이곳이 신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지요.”


차드가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사실 거인 왕을 비롯한 거인들은 불멸의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시체가 묻힌 무덤도 존재할 수 없지요.”

“아까는 무덤이라고 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그래서 그 시체를 대신할 상징적인 물건이 이곳에 봉인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거신전쟁에서 거인 왕의 심장에 박혔던 신검(神劍)이 말이죠.”


시체 대신 신검이 봉인돼 있다?

그렇다는 건······?


“······당신들이 찾는 물건이 그 신검이로군.”

“그렇습니다.”

“거신전쟁 시절의 검이라면 벌써 삭아서 없어졌을 것 같은데. 설령 있더라도 유리처럼 약할 테고.”

“괜찮습니다. 저희가 필요한 건 검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힘이니까요.”

“······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반응을 살폈다.


그들의 눈짓, 호흡, 발걸음, 그 하나하나까지도.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되는 정보를 말해주는 이유. 보통 소설이나 영화에선 이렇게 비밀을 말해주고 살인멸구(殺人滅口)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 걸 이렇게 말해줘도 괜찮나? 나를 죽여서 입도 막고 잔금도 아낄 생각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차드를 바라보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용병들에게 쏟아냈다.

언제라도 칼을 뽑을 준비를 마쳤다. 헛짓거리하려는 순간, 눈앞에 차드부터 죽이고 시작한다.


그런데 그 차드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 저도 눈이 있어서 당신이 얼마나 괴물처럼 강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입을 막을 필요가 있을까요?”

“······?”

“이거 보세요.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당신도 이 광경을 믿기보다 의심부터 하고 있지 않습니까?”

“······흠. 미천한 괴물사냥꾼의 말 따위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말인가? 상당히 직업차별적인 발언이군.”

“하핫! 그건 죄송합니다. 그것보다 당신의 힘이 도움될 것 같아서 말씀드린 겁니다.”


우리는 잠시간 고조됐던 긴장감을 농담으로 풀어냈다.


그의 말이 진심일지, 아닐지 몰라도 내게는 잘된 일이었다.


‘일단 저들의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 귀찮은 일은 없겠군.’


저들의 목적이 달성된······. 그러니까 신검을 찾아서 그 힘을 얻게 되는 건 나중의 일이다.


그리고 저들이 당당히 신검의 힘을 얻겠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믿는 바가 있었다.


‘이곳이 히든 피스라면 분명 플레이어에게 의도된 보상이 존재할 거다.’


그게 저들이 말한 신검의 힘일지, 아니면 또 다른 숨겨진 보상이나 신비일지 모르겠지만, 분명 플레이어에게 의도된 무언가가 존재할 게 분명했다.


비록 망겜일지언정, 이 세계는 게임 속 세상이니까.


‘내가 얻을 수 있는 걸 먼저 얻고 상황을 지켜본다. 이곳에서 신비나 스킬을 얻게 되면 기사들을 상대로도 할 만해.’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내심을 적당히 감춘 채 동행을 계속했다.


이윽고 기나긴 무덤의 회랑을 지나고, 다른 공간으로 진입한 순간.


“오오! 드디어!”

“진짜 찾을 줄이야!”

“전설이 거짓이 아니었어!”


쏟아지는 별빛을 담은 빛줄기 하나가 마치 핀라이트처럼 거대한 제단을 비추고 있었다.


우뚝 솟은 제단은 주변보다 높게 솟아 있었고, 그 위에 기다란 기둥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용병(인척하는 기사들)은 말릴 새도 없이 제단 위로 달려갔다. 차드 역시 감격스러운 얼굴로 제단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섰다.


나는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주변을 꼼꼼히 살펴봤다.


‘쥐뿔 아무것도 안 보이는군.’


이 공간엔 오로지 별빛이 쏟아지는 저 제단뿐이었다. 하다못해 회랑과 다르게 기둥도 없는 거대한 공간이라 무언가를 살펴볼 여지 자체가 없었다.


‘그럼 내 히든 피스도 저 제단과 관련이 있다는 소린데······ 음? 저게 기둥이 아니었나?’


워낙 투박해서 기둥이나 석판이라고 생각했던 황금빛 기둥이, 알고 보니 검이었다.


그것도 클레이모어나 그레이트소드 같은 대검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거대한 대검.

건너편에 있는 건장한 용병의 체구가 검면에 모조리 가려질 지경이니, 얼마나 큰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저게 저들이 찾는다던 신검인가? 게임 세계니까 가능할 법한 검이로군. 평범한 인간이라면 절대 들지 못하겠어.’


하긴, 거인 왕의 심장을 찔렀다던 검이다. 어찌보면 당연히 검의 크기를 비정상적으로 키워놓은 이유가 이해됐다. 거인들에게 평범한 롱소드는 바늘이나 다름없었을 테니.


‘······그런데 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지?’


찡그린 시야로 검을 둘러싼 용병들이 보였다.


용병들이 왜 신나서 그렇게 달려갔나 했더니, 제단에 박힌 검을 뽑으려고 달려간 듯싶었다.


문제는 박힌 검이 안 뽑힌다는 게 문제였지만.


‘뭐, 전부 아는 척하더니 저건 예상 못 했나 보지?’


용병들은 시뻘건 얼굴로 낑낑거리면서 검을 뽑으려 노력했다. 온갖 괴성과 기합을 내면서 애쓰는 소리가 꼭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처럼 들렸다. 저러다가 바지에 지리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다.


시선을 돌려 차드를 바라보니, 그 역시 당황스러운 얼굴이다. 허둥지둥 검을 뽑는 용병들과 제단 주변을 연신 돌아보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때마침 나와 눈이 마주친 차드가 내게 소리쳤다.


“요한! 당신이 도와줘야겠습니다!”

“······!”


도와달라고? 진짜?


나는 피어오르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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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10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10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7 40 13쪽
26 혼돈계 스킬 (3) +2 24.08.27 754 29 13쪽
25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40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90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800 24 15쪽
22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5 28 15쪽
21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1 24.08.21 819 28 15쪽
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6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18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2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1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5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6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6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1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4 32 15쪽
»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7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4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8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2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3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2 33 13쪽
4 튜토리얼의 끝 (3) +3 24.08.02 1,340 33 13쪽
3 튜토리얼의 끝 (2) +1 24.08.01 1,400 30 8쪽
2 튜토리얼의 끝 (1) +1 24.07.31 1,804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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