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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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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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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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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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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계 스킬 (2)

DUMMY

25화. 혼돈계 스킬



얼마나 내려갔을까?


툭.


손목에 감아놨던 실이 끊어지는 감각을 느꼈다. 계단을 내려오기 전, 입구에 묶어놨던 실이었다.


분명 얼마 되진 않았다. 돌돌 말린 실타래가 채 풀리기도 전이었으니까.


‘여기부터가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로군.’


실이 끊겼다는 것.

그건 지금부터 마주할 공간부터는 원래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영역전개. 역시 아티팩트인가?’


공간을 덧씌우는 것.

그건 강력한 아티팩트의 영향일 확률이 높았다.

다만,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하필 지진 이후에 각성한 건지에 대한 의문이다.


‘하긴······ 그렇게 따지면 지진 자체가 불가해한 일이긴 하지.’


짧게 혀를 차고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과연 끝없는 계단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계단은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빙글빙글 도는 나선형 계단이라, 얼마나 내려왔는지에 대한 감각도 점차 흐려졌다.


‘이거 이러다가 진짜 계단에 갇히는 거 아니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속 끝없이 이어진 계단. 나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감지했다.


이대로 여기에 갇혀서 죽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되돌아가야 하나? 아직 돌이킬 수 있어. 더 위험해지기 전에 되돌아가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들끓어 오르려던 그 순간.


“······!”


갑자기 머릿속이 시원해지며 들끓던 감정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얼마 전, 살라자르 왕과 대화 도중 느꼈던 느낌이었다.


“······뭐지?”


언제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냐는 듯, 머리가 맑아졌다. 조금 전 느꼈던 그 감정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설마?”


짚이는 게 있었다.

튜토리얼에서 얻은 두 개의 신비 중 하나.


“명경지수의 힘인가?”


「명경지수」.

어떤 공포와 고통에도 흔들림 없는 정신을 유지시켜주는 신비.


그리고 이 신비가 발동됐다는 의미는 바로······.


“정신계 공격이로군. 왜 경비병들이 그렇게 공포에 질렸는지 알겠어.”


아무래도 이번 아티팩트는 정신계 쪽에 특화된 쪽으로 각성한 듯싶었다. 내가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공포와 불안감을 심는 공격을 한 걸 보니.


“이러니 누구도 보물창고에 접근하지 못하지. 정신계 공격은 마법사나 소드마스터도 당하는데.”


아마 이대로 시간이 지났으면 아티팩트의 힘이 점점 강해져서 왕성 전체를 집어삼켰을 수도 있었다.


물론 내가 이곳에 없었다면 벌어졌을 일이다.


“끝이 보이는군.”


나는 명경지수로 맑아진 시야로 계단 아래를 내려다봤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계단의 끝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 * *



저벅.


이윽고 마지막 계단을 밟고 내려섰다.

누가 봐도 튼튼하게 생긴 거대한 철문이, 이곳이 보물창고임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열려있군.”


그런데 보물창고 문이 열려있다.


“흐음.”


아티팩트가 문을 열진 않았을 테고, 아마 사라진 경비병들이 열고 들어갔겠지. 어떤 정신으로 들어갔는진 모르겠지만.


저벅저벅.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부로부터 화사한 빛이 쏟아진다. 천장을 비롯한 각 기둥마다 뭔지 모를 구슬이 박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졌다.


‘빛을 뿜어내는 구슬이라. 무협지에 나오던 야명주 같은 느낌인가?’


고개를 갸웃하고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할 수 있었다.


사라졌다던 경비병들을.


“······전부 죽었나?”


시체로 말이다.


“흠. 조금씩 다르지만 죽은 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경비병들의 시체를 살펴봤다.


시체마다 상태가 달랐다. 어떤 시체는 살점도 거의 남지 않은 백골에 가까웠고, 어떤 시체는 부패가 한창 진행되는 시체도 있었고, 어떤 시체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멀쩡한 시체도 있었다.


분명 이상했다. 이들이 사라진 시기는 전부 3주 이내였다. 각자 차이가 있지만, 기껏해야 며칠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무엇보다 이상한 건······.


“왜 죽은 거지?”


주변을 살펴보니 딱히 외상이나 전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독에 중독된 것 같지도 않고.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면 자연사했다는 건데······ 시체의 상태가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가 뭘까?


시체를 전부 살펴본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 모든 일의 원흉.

각성한 아티팩트를 찾으면 아마 알게 되겠지.



* * *



내부를 가득 채운 아티팩트 특유의 기운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경비병들이 죽어있는 보물창고 메인룸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갔다.

그러자 자그마한 공간이 나왔는데, 벽면 전체가 정교한 기계장치로 이뤄진 공간이었다.


달칵.

드르륵!

달칵.

드르륵!


시계태엽처럼 생긴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보물창고에 있는 정교한 기계장치라? 뭔가 대충 감이 왔다.


“외부 침입에 대비한 기관장치인가?”


문이 열려있어서 다행이지, 아마 보물창고 문을 강제로 열었다면 이 기계장치가 부지런히 작동해서 온갖 함정을 내게 쏟아냈을 거다.

명색이 왕성의 보물창고니 꽤나 위험했을지도······.


“······.”


생각해보니 이런 내용은 살라자르 왕에게 전해 듣지 못했다.


“······확 다 부숴버려?”


생각할수록 열 받네?


그때 내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거대한 기계장치 중앙에 박혀 주변의 빛을 집어삼키는 어둠.

연기처럼 넘실거리는 그것은 연결된 기계장치를 따라 기관 전체로 흡수되고 있었다.


“마력핵인가?”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동력인 것처럼 보이는데, 아마 마법사들이 다룬다는 마력핵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일반적인 마력핵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누가 봐도 음울하고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했으니까.


그때.


데엥-!


등 뒤에 매인 「자이언트」가 부르르 떨며 긴 울음을 토했다. 마치 사냥을 앞둔 맹수가 울부짖는 것만 같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자이언트」를 꺼냈다.


“이건······?”


「자이언트」가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칼날에 새겨진 기원 모를 고대문자와 문양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울림은 잦아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울림이 강해졌다. 타오르는 문자의 색도 진해지고, 뿜어지는 붉은빛도 선명해졌다.


“······어떻게 하라는 소리지?”


「자이언트」는 공략집에도 없는 아이템이다. 당연히 이런 현상도 공략집엔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자이언트」의 울림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


“모든 현상엔 원인이 있다. 「자이언트」가 이렇게 변한 이유······ 역시 저것뿐이겠지.”


나는 어둠을 뿜어내는 마력핵을 노려봤다.

「자이언트」가 이렇게 울음을 토하면서 맹수처럼 변한 이유. 마치 주인인 나에게 보채듯 울부짖은 이유.

그건 전부 저 마력핵을 발견한 직후였다.


“네가 먹고 싶은 거야?”


데엥-!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자이언트」의 울림이 강해졌다.

나는 피식 웃으며 손잡이를 쥐었다.


“어디 어떻게 먹나 보자.”


그대로 「자이언트」가 공간을 갈랐다. 빛살처럼 날아든 「자이언트」의 칼날은 어둠을 베어냈다.


순간, 마력핵의 어둠이 뿜어지며 「자이언트」를 집어삼켰다. 마치 누군가 물감을 쏟아낸 것처럼 새까만 어둠이 공간을 물들였다.


「자이언트」의 칼날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둠이 집어삼킨 부분만 지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사라졌다’.


나는 속으로는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 광경을 지켜봤다.


일견 「자이언트」가 잡아먹힌 것 같은 모습이지만······ 분명 이걸 요구한 건 「자이언트」의 의지였다.

「자이언트」에게 인신공양······ 아니, 검신공양하는 취미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자기도 방법이 있으니까 그렇게 울어댔겠지.


그리고 역시나.


“······오?”


공간을 잠식한 어둠의 색이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새까만 먹물을 공중에 뿌려놓은 것 같더니, 점차 색이 연해졌고, 지금은 반투명해졌다.


이윽고.


번쩍!


「자이언트」의 칼날에 새겨진 문자에서 강한 빛이 터져 나오더니, 퍽! 하고 어둠이 연기처럼 흩어졌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연기처럼 사방으로 넘실거리는 어둠이······


솨아아아!


「자이언트」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


흩어진 어둠이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넘실거리는 어둠은 마치 절규하듯 사방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자이언트」의 힘은 그것보다 강했다. 넘실거리는 어둠은 이내 뒷덜미가 잡힌 채 모조리 빛나는 칼날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스스스슷!


이내 어둠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딸칵.

드르륵.

따알칵.

드륵.

따르그윽······.


맞물리던 톱니바퀴의 회전이 서서히 느려졌다. 박자를 주고 받던 소음이 엿가락처럼 늘어지더니, 이내 비명을 지르듯 마지막 외침을 토해낸다.


끄륵.


돌아가던 기계장치가 작동을 멈췄다.


나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기계장치와 「자이언트」를 번갈아 쳐다봤다.


“······마력핵을 흡수한 건가?”


일반적인 마력핵은 아니었을 거다. 신앙이 지배하는 세계관이라 다소 마법을 폄하하는 자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력이라 함은 자연의 힘을 의미한다.


다만, 마력(魔力)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그걸 사용하는 마법사들이 자연의 힘에서도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힘만 가공하여 사용했기 때문이다.


즉, 칼은 문제가 없었다. 칼을 쥔 손이 문제였던 거지.


“그런데 이걸 「자이언트」가 왜 탐을 냈는지 모르겠······ 음?”


고개를 갸웃하며 「자이언트」를 내려다보는데, 조금 전과 모습이 달라졌다.


칼날 전체에 새겨진 기원 모를 고대문자 중 일부가,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문자로 바뀐 거다.


[Fulmen chaos penetrans]

[Stella abyssum transgrediens]


“혼돈을 꿰뚫는 섬광. 심연을 가로지르는 별?”


이게 무슨 뜻······?


“······아!”


그 순간, 나는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에 긴 탄성을 내뱉었다.


그건 마치 사방에서 들이닥친 번개가 온몸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손끝에서 시작한 전율은 찰나를 쪼갠 순간만큼 순식간에 사지 백해를 덮쳤고, 이내 머릿속까지 강타했다.


[그건 진리요, 지식이자, 지혜이며, 비밀이요, 신비이며, 불가사의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뜬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자이언트」만 흡수한 게 아니었군.”


나 역시 「자이언트」가 베어낸 어둠을 흡수했다는 것을.



* * *



이 힘을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베어낸 것은 어둠이었지만, 그 어둠의 주체는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마력핵이었다.

「자이언트」가 흡수한 것도, 내가 흡수한 것도, 마력핵이 자연으로 흩어지며 남긴 마력이어야 했다.


······원래는 말이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마력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존재야.”


나는 내 안에 흡수된 기운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내가 비록 마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력의 존재를 느끼고 사용할 수 있었다.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일정 경지에 이른 기사들이라면 모두 비슷할 거다.

인간을 초월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 그 바탕엔 온몸에 쌓인 자연의 힘. 즉, 마력이 존재했으니까.


그래서 알 수 있었다.

내게 흡수된 이 힘이 단순히 마력핵이 흩어진 마력이 아니었음을.


‘그럼 무슨 힘일까?’


나는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살펴봤다. 혹시 이 힘이 남긴 흔적이 있나?


그러다가 깨달았다. 어둠을 베어낸 이후, 공간을 잠식했던 아티팩트의 기운이 말끔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설마 아티팩트의 힘인가?”


그럼 퍼즐이 맞춰진다.


지진으로 인해 보물창고에 보관된 아티팩트 중 하나가 폭주했고, 그 힘이 마침 근처에서 마력을 뿜어내는 마력핵과 반응해 괴이한 현상을 일으킨 거다.


그 과정에서 아티팩트는 본체를 버리고 마력이 더 풍부한 마력핵으로 옮겨버린 것 같고.


“어쩐지 아무리 아티팩트를 찾아도 보이지 않더라니.”


결과적으로, 나는 마력핵을 깨부숨으로써 아티팩트의 힘을 흡수한 거다.


이렇게 공교로울 줄이야?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


“운이 좋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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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녀, 소녀, X녀 (2) +1 24.09.03 643 26 14쪽
31 마녀, 소녀, X녀 (1) +5 24.09.01 761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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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09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10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6 40 13쪽
26 혼돈계 스킬 (3) +2 24.08.27 753 29 13쪽
»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40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89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800 24 15쪽
22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5 28 15쪽
21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1 24.08.21 819 28 15쪽
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6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18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2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1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5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5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6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1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4 32 15쪽
10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6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4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8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2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3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2 33 13쪽
4 튜토리얼의 끝 (3) +3 24.08.02 1,340 33 13쪽
3 튜토리얼의 끝 (2) +1 24.08.01 1,400 30 8쪽
2 튜토리얼의 끝 (1) +1 24.07.31 1,804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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