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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날

상남자의 중세 판타지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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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림
작품등록일 :
2024.07.29 17:00
최근연재일 :
2024.09.15 18:5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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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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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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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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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DUMMY

22화.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좌익이 뚫렸다!”

“이 개 같은 언데드 새ㄲ······ 크아악!”

“죽어! 죽으라고!”

“진형을 지켜! 자리를 이탈하지 마라!”


-카아악!

-구워어어!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알부케르크는 거친 숨으로 오르내리는 시선 사이로 전장을 살폈다.


사방을 뒤덮은 언데드 군세. 어디를 쳐다봐도 망자의 시체가 일어난 괴물들뿐이다.


‘점점 버티기 버겁다. 병사들의 사기도 이제 한계야.’


몇 시간을 언데드와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를 했다.


처음엔 자신이 있었다. 원래 언데드들을 토벌하려고 온 병력이다. 그런데 버티는 것쯤이야. 그것도 못할까?


‘가장 걱정했던 구울들도 어찌어찌 막아냈는데.’


알부케르크 주변에 머리 잘린 구울 사체가 하나 널브러져 있었다. 아마 성기사인 알렌 경도 하나, 혹은 둘 정도의 구울을 처치했을 거다.


이 자리에 없는 괴물사냥꾼의 도움 덕분이었다.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였지.’


그는 떠나기 전 자신에게 무언가를 주고 갔다.

꼬릿한 냄새가 나는 기름이었다. 달맞이 어쩌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게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구울에게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진짜 효과가 있었다. 피륙도 가르기 힘들었던 구울의 목을 날려버릴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저 빌어먹을 알굴이 나타나고부터 모든 게 꼬였어.’


알부케르크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릿한 피 맛이 혀끝을 돌며 정신을 일깨웠다.


저 알굴이라는 존재는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여유롭게 주변을 내려다보며 달빛을 만끽하고 있었다.


다만, 그 만끽을 온갖 시체와 썩은 살점들로 이뤄진 시체골렘 어깨에서 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을 뿐이다.


-쿠아아아아!


시체골렘이 괴성을 내지르며 거대한 팔을 휘둘렀다. 불쌍한 시체들의 얼굴과 사지가 얼기설기 붙은 팔이 대지를 내리찍었다.


콰쾅!


땅바닥이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흔들렸다.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을 경계하던 병사들이 버터지 못하고 제자리에 넘어졌다.


“이, 이런 씨ㅂ······!”


놈의 몸에 붙은 또 다른 팔이 쭈욱 하고 뻗어 나왔다.


아니, 그걸 팔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치 촉수와 같은 그 얇고 기다란 팔은 순식간에 여러 갈래로 갈라지더니 병사 하나를 포박하듯 휘감았다.


“브루투스!”

“아아!”


병사들은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도 달려들지 못했다.

10여 미터에 달하는 압도적인 거체와 도저히 눈으로 보기 역겨운 그로테스크한 형태.


무엇보다 병사들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미 알고 있었다.


“아, 안돼! 살려······!”


와그작!


병사를 포박한 촉수가 시체골렘의 입으로 향했다. 입을 벌린 시체골렘은 그대로 병사를 씹었다.


촤륵. 촤르륵!

푸슈슈슈슈!


반으로 잘려 사라진 하체에서 피분수가 뿜어졌다. 후두둑하고 조각난 장기들이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으, 으으으!”

“브루투스 너마저······!”


병사들의 얼굴 위로 공포라는 그림자가 드리웠다.

좀비와 스켈레톤을 죽이고 상급괴물인 구울과도 맞서 싸웠던 병사들도, 항거할 수 없는 힘의 차이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눈앞에서 동료가 산채로 잡아먹히는 걸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참담함까지······.


-쿠아아아! 아아! 아아!


그걸 알아채고 즐기기라도 하는 듯, 시체골렘이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웃고 있는 거다.


“여, 여긴! 여긴 지옥이야!”

“나는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죽기싫어.”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발작하듯 주변을 둘러보지만, 어딜 봐도 언데드 군세뿐이었다.


“정신 차려라! 괴물사냥꾼이 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버티면 된다!”


알부케르크는 점점 무너지는 토벌군의 진형을 어떻게든 다독이며 사기를 북돋웠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저 알굴과 시체골렘을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우리로선 역부족이다.’


이미 한 차례 커다란 희생이 있었다. 그 희생 이후, 알굴과 시체골렘을 공격하기보다는 견제하며 최대한 거리만 유지하는 게 목표로 변했다.

시간만 최대한 끌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결정한 이유엔 오로지 한 사람의 존재가 있었다.


‘요한! 시간이 없네!’


괴물사냥꾼 요한.


원래 계획도 그랬지만, 이제는 더더욱 그가 일을 성공하고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희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면 이 자리에서 모조리 죽을 테니 말이다.


‘요한! 제발 우리를 구원해주게!’


알부케르크는 기도했다. 구원을 언급하며 요한을 찾았다. 제발 그가 늦지 않기를. 제발 이 괴물들로부터 구해주기를.


신에게도 이렇게 기도를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이 정도로 독실했다면 교단의 성기사가 됐을지도 몰랐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닿았던 걸까?


저 멀리 시야의 끝.

언데드 군세를 넘어 무너진 산의 황무지 쪽에서······.


‘······저게 뭐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한줄기 점이 기다란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고 있었다.


‘설마······ 또 다른 괴물인가?’


알부케르크의 얼굴에 절망이 서리려는 그 순간.


콰콰쾅!


저 멀리 있다고 여겼던 점은 마치 빛과 같은 속도로 전장을 분쇄했다.


-키에엑!

-구워어어!


정확히는 언데드 군세를.


콰쾅! 쾅!


순식간에 언데드 군세 한쪽이 허물어졌다. 사방으로 썩은 살점과 조각난 뼛조각이 흩어졌다.


어마어마한 폭음과 진동이 전장을 지배했다. 자욱한 먼지가 주변을 덮었고, 괴물들의 괴성과 사체들이 먼지 밖으로 터지듯 날아다녔다.


“서, 설마!”


무언가 생각이 미친 알부케르크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휘이이잉!


이윽고 한차례 바람이 휘몰아치며 전장의 먼지구름을 걷어가자.


“요한!”


고고한 달빛 아래서, 그의 상징과도 같은 거대한 대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는 괴물사냥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부케르크를 비롯한 절망에 빠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동자에 안도와 함께 희망과 기대, 환호 등이 섞인 감정이 떠올랐다.


훗날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감정이었다.



* * *



자신의 외침을 들었는지, 그가 고개를 홱하고 돌렸다. 수백 미터의 거리를 격하고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요한의 입꼬리가 작게 올라가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순간 알부케르크는 다리가 풀릴 정도로 격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요한의 미소. 그건 그가 갔던 일을 성공하고 돌아왔다는 뜻이기에.


그리고 그게 신호였다.


휘이이이잉!

쐐애애애애!


요한이 왔던 방향에서 어마어마한 빛줄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순간적으로 하늘 전체를 빛으로 물들일 정도다.

그리고 이내 천둥소리와 함께 광풍이 전장을 휩쓸었다.


우르릉!


이게 무슨 일인지,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먼지구름과 함께 덮쳐온 강풍은 이대로 땅이 뒤집히는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거셌다. 그저 몸이 휩쓸려 나가지 않도록 자세를 낮춰 버티기 급급했다.


-구워? 구아아아!

-딱딱딱! 딱ㄸ······


잠시 후 빛의 광풍이 멎었고, 알부케르크는 팔꿈치로 가렸던 전장을 확인했다. 버티지 못하고 넘어졌던 병사들도 하나, 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 모두 그저 입을 떡하고 벌린 채 황당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이, 이게 무슨······?”


토벌군을 포위하고 있었던 언데드 군세가 모조리 죽어있었다.

아니, 원래 죽어있었던 놈들이니 죽었다는 표현보다는 흙으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좀비는 시체가 되었고, 스켈레톤은 백골이 되었다. 자연의 순리대로,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이제 이 주변엔 어떤 언데드도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언제 나타났는지, 알부케르크 옆에서 요한이 말했다.


“진, 짜······ 진짜 성공한 건가?”

“보시다시피.”

“허, 허허허! 허허허허!”


알부케르크는 실성한 듯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그 치열했던 전투가. 죽음을 각오했던 전장이.

순식간에 깨끗하게 정리됐다.

눈앞의 이 사내 덕분에.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음?”


알부케르크의 시선이 요한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곳에선 시체골렘 위에 앉아 있는 알굴이 알 수 없는 주문을 외며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저 괴물은 왜 멀쩡하지?”

“제가 바친 정화의 힘은 삿된 것을 부정하는 힘입니다. 그래서 망자들이 흙으로 돌아간 거죠. 하지만 시체골렘은 저렇게 생겼어도 알굴이 직접 창조한 괴물입니다. 알굴이 죽지 않는 이상, 시체골렘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 어찌한단 말인가? 저 괴물은 우리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일세.”


알부케르크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떠올랐다.


이미 시체골렘을 상대하며 저 괴물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괴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르고 나서야, 도저히 저 괴물을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요한의 일이 성공하면 저 괴물도 사라질 거라고 여기며 필사적으로 버틴 건데······!


“시체골렘은 제가 맡겠습니다. 병사들을 모두 뒤로 물리십시오.”

“저 괴물을 혼자 상대하겠다는 말인가? 그건 허락할 수 없네! 저 괴물은 성기사인 알렌 경마저 집어삼킨 괴물일세!”

“음······ 어째 알렌 경이 안 보인다 했더니······”


요한이 짧게 침음을 삼키며 묵념했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그의 성수 덕분에 언데드 군세를 무너뜨릴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묵념은 짧았다.


“알부케르크 공. 공께서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무슨 말 말인가?”

“괴물을 상대하는 데는 제가 전문가라는 말씀 말입니다.”

“아······”

“저를 믿어보십시오. 공의 말대로 저는······”


요한이 등 뒤에 매고 있던 거대한 대검. 「자이언트」를 한 손으로 쥐며 말했다.


“괴물을 사냥하는 괴물사냥꾼입니다.”



* * *



「자이언트」를 어깨에 걸치고 알굴과 시체골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천천히 가는 이유는 하나였다.


“진형을 뒤로 물려라!”

“시체는 나중에 수습한다! 모두 뒤로 빠져라!”


바로 병사들이 빠질 시간을 잠시 벌어주는 용도다.


‘조금 싸움이 격해질 것 같으니까.’


나는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알굴과 시체골렘 앞에 섰다.


알굴은 여전히 허공에 손짓하며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웠는데, 본인 뜻대로 되지 않는 듯 화가 잔뜩 난 목소리였다.


“이봐, 대머리 대장! 언데드가 안 일어나서 당황스럽냐?”

“키에엑! 인간! 무슨 짓을 한 거냐!”


놈은 본능적으로 지금의 변화가 나로 인한 것임을 짐작했는지, 나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확실히 단어 정도만 말하던 구울과 달리 알굴 정도가 되니, 의사소통까지 되는군.


물론 나는 놈과 길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날 죽이면 알려주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죽었는데 뭘 어떻게 알려주나?


그런데 알굴은 ‘그런 방법이 있었군?’ 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체골렘을 툭툭하고 쳤다.


-쿠아아아아!


시체골렘의 양팔이 순식간에 내가 있는 자리를 내려찍었다.


과연 수호자 골렘의 뭔가 묵직한 움직임과는 차원이 달랐다. 서로 크기는 비슷해도 돌로 만들어진 것과 시체긴 해도 피륙으로 이뤄진 것과는 텐션이 달랐다.


콰쾅!


흙바닥이 터져나가며 먼지를 피워올렸다. 바닥 주변으로 희미한 실금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이 정도 충격량이라면 풀 플레이트를 입은 기사도 김치부침개가 될 거다.


물론 맞았을 때 이야기다.


“느려.”


나는 시체골렘의 주먹 위에 앉아 알굴을 쳐다봤다. 놈의 얼굴에 당황스러운 감정이 떠오른다.


“키, 키에엑! 인간! 무슨 짓을 한 거냐!”

“······같은 말 밖에 못하냐?”


그대로 시체골렘의 팔에 「자이언트」를 내리꽂았다.


콰드드득!


「자이언트」의 칼날이 시체골렘의 피륙을 찢고, 골격을 이루는 무언가를 분쇄하며 반대편으로 나왔다.


툭.


그리고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쿠아아악! 쿠악!


시체골렘이 괴성을 내지르며 손을 들어 올렸다.

진홍색의 끈적한 피 분수가 사방으로 뿜어졌다. 놈이 들어 올린 손에는 더 이상 주먹이 붙어있지 않았다.


나는 피 분수를 피해 시체골렘의 뒤로 이동했다.

그러자 놈의 등에서 촉수같은 줄기들이 솟구치더니 나에게 쇄도했다.


쐐애애액!


마치 전장의 화살 비 같았다. 날아오는 걸 느꼈을 때, 이미 촉수들은 바로 내 앞에 있었다.

게다가 하나하나가 주먹만 한 크기였다. 촉수들은 순식간에 내 시야 전부를 뒤덮었다.

어디로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광범위한 촉수 비.


하지만 나는 입꼬리를 진하게 말아 올렸다.


“내가 왜 피해야 하지?”


후웅!


「자이언트」가 공간을 갈랐다.

거대한 칼날이 허공을 찢고 기다란 궤적을 만들어낸다.

그 궤적을 따라 시야를 뒤덮었던 촉수 비가 갈라졌다. 갈라진 틈 사이로 새하얀 달빛이 새어 들어왔다.


파파팡! 파팡!


한순간에 촉수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한번 열리기 시작한 달빛의 커튼은 순식간에 장막을 걷어냈다.


나는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촉수들을 뚫고 몸을 뽑아 올렸다. 가볍게 발끝을 디딘 것만으로도 내 몸은 순식간에 시체골렘의 근접거리에 다가섰다.


그리고······.


후웅!

콰드드득!


「자이언트」가 그대로 시체골렘의 다리를 갈랐다. 천 년 먹은 고목 같던 시체골렘의 한쪽 다리가 잘렸다.


놈이 기우뚱하며 허우적거린다. 그러면서도 어느새 새로 자라난 주먹으로 나를 후려쳤다. 주먹엔 얼룩덜룩 고통스러워하는 시체들의 얼굴이 따개비처럼 돋아나 있었다.


콰쾅!


하지만 너무 느렸다.

아니, 분명 빠른 속도긴 했지만 내가 더 빨랐기에 상대적으로 느려 보였다.


이미 반대쪽 다리로 이동한 나는 다시 「자이언트」를 휘둘렀다.


콰드드득!


쿠쿵!


양다리를 잃은 시체골렘이 주저앉았다.

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웅!

콰지직!

후우웅!

콰드드득!


「자이언트」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양다리를 잃은 놈이 필사적으로 양손과 촉수들을 뽑아냈으나, 내 그림자도 따라오지 못했다.


「경신」과 「신력」의 조합.


신에 다다른 내 근력은 엄청난 힘과 속도를 선사했고, 그에 따른 반발력은 「경신」이 모조리 흡수했다.


허벅지를 잘라내고, 허리를 절단하고, 가슴까지 앞뒤로 갈라냈다.

사실상 시체골렘이 아니라, 시체덩어리로 이뤄진 무언가로 변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키, 키엑! 인간! 대체 무슨 짓을······!”

“그 말 밖에 못하면 그냥 닥치고 뒈져!”


퍽!


필사적으로 시체골렘을 소생시키던 알굴의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놈의 시체가 힘없이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와아아아--!”


저 멀리서 병사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긴장과 공포로 억눌렸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나온 비명과도 같은 환호성이다.


“······요한!”

“요한! 요한! 요한!”


사방으로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겨우 수백 명의 목소린데도 땅이 울릴 정도의 함성이다.


그리고 그 울림의 영향으로.


털썩. 털썩털썩.

쿵!


불가사리 같은 촉수로 열심히 살점을 이어붙이던 시체골렘 역시 허물어졌다.


망자는 흙으로.

산자는 집으로.


짧고도 길었던 언데드 토벌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요한! 요한!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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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4) +2 24.08.31 739 29 14쪽
29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3) +6 24.08.30 710 34 14쪽
28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2) +2 24.08.29 710 30 15쪽
27 슈뢰딩거는 고양이의 꿈을 꾸는가? (1) +9 24.08.28 747 40 13쪽
26 혼돈계 스킬 (3) +2 24.08.27 754 29 13쪽
25 혼돈계 스킬 (2) +3 24.08.25 740 30 12쪽
24 혼돈계 스킬 (1) +2 24.08.24 790 37 13쪽
23 포르토의 구원자 +1 24.08.23 800 24 15쪽
»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5) 24.08.22 806 28 15쪽
21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4) +1 24.08.21 819 28 15쪽
20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3) +4 24.08.20 846 28 15쪽
19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2)★ +3 24.08.19 869 34 13쪽
18 괴물사냥꾼이 힘을 안 숨김 (1) +2 24.08.18 902 33 15쪽
17 언데드 토벌대 (3) +13 24.08.17 922 37 14쪽
16 언데드 토벌대 (2) 24.08.16 955 30 13쪽
15 언데드 토벌대 (1) +4 24.08.15 1,007 30 11쪽
14 Killing Monsters (3) +2 24.08.14 1,016 31 13쪽
13 Killing Monsters (2) +3 24.08.13 1,016 34 10쪽
12 Killing Monsters (1) +2 24.08.11 1,061 37 15쪽
11 거인 왕의 무덤 (4) +2 24.08.10 1,065 32 15쪽
10 거인 왕의 무덤 (3) +3 24.08.09 1,057 33 12쪽
9 거인 왕의 무덤 (2) +3 24.08.08 1,064 36 13쪽
8 거인 왕의 무덤 (1) +2 24.08.07 1,118 38 13쪽
7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3) +2 24.08.06 1,132 42 14쪽
6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2) +4 24.08.04 1,173 40 14쪽
5 검은 숲의 괴물사냥꾼 (1) +2 24.08.03 1,242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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