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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렬천사의 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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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렬천사
작품등록일 :
2013.09.13 10:45
최근연재일 :
2015.05.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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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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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3.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18)

첫번째 리메 시작합니다.




DUMMY

18.

언데드는 죽음을 이겨낸 불사의 존재들.

이들을 부리는 네크로맨서는 악당취급을 받는다. 어느 게임이나 그래왔다.

그리고…어느 게임에서나 유저는 네크로맨서를 직업으로 고를 수 있다.

네크로맨서가 부리는 언데드는 병력의 질보다, 숫자 면에서 많은 이득을 주었기에 인기가 많았다.

한술 더 떠, 더 오션에서는 일반 왕국간의 전투에서도 언데드 병력이 동원된다.

그렇다고 해도 근본적인 혐오감은 여전하다.

NPC들은 언데드가 부정한 존재이기 때문에 싫어하며, 유저들은 상대하기 귀찮을 만큼 많은 물량 때문에 싫어한다. 여성유저들은 끔찍한 모습을 꺼린다.

위즈 역시 처음에는 끔찍한 몰골에 놀랐고, 엄청난 물량에 질려버렸다. 하지만 자꾸 접하다보니 겉모습이나, 고약한 냄새는 익숙해졌다. 물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에켈산에서 수천의 노상강도들과 맞서보니, 적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세력과 세력의 다툼이라면 몰라도, 한 개인을 잡는 거라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협공을 노린다면 많아봐야 열 명이면 충분하다. 그 이상은 서로의 움직임에 방해만 될 뿐이다. 차륜전이면 몰라도.

‘그걸 알면서도 네크로맨서니까 언데드의 숫자를 늘려야만 하겠지. 그래야만 상위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강력한 언데드를 소환하는 것 말고도, 강력한 주문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상위 스킬을 쓸 정도면 수천의 언데드 군단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직 사상자가 많은 싸움은 일어난 적이 없다.

두 사람이 대련중인 이 도시의 인구도 천 명을 넘기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쓰러진 언데드를 다시 일으키면서까지 숫자를 유지하려는 것일 거야.’

빙글뱅글은 구울들을 보내놓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명상을 했다. 마법사 계열은 포션이 없어도 이렇게 마력을 채울 수 있다. 그만큼 빙글뱅글이 조금 전 사용한 스킬이 상위스킬이라는 뜻.

‘더 위쪽의 스킬을 쓰기 전에 잡아야 하는데, 구울들이 막고 있는데다가 거리까지 벌려놨어.’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위즈는 구울을 공격했다.

휘하의 언데드를 줄여나가면, 네크로맨서는 반드시 약해진다.

이미 청군, 적군들도 악에 받쳐서 구울을 공격했다. 혼란에 빠진 것은 잠깐 뿐으로, 언데드가 다가오는데 넋 놓고 있다면 병사로 뽑힐 자격도 없다.

“흡! 진각!”

위즈는 단검을 집어넣고, 버려진 검을 주워 사용했다. 데미지가 낮은 일반 단검은 원래 투척용으로 만든 소모품이다. 시궁쥐라면 몰라도 구울을 상대로 쓸 무기가 아니다.

“정령강화!”

위즈는 신발에 정령강화를 걸고서, 다가오는 구울들을 전부 진각으로 멀리 차버렸다. 정령강화가 걸린 상태에서는 속도가 추가되어 발로 쓰는 진각의 발동이 빨라졌다. 느려터진 구울들은 피하지도 못하고, 계속 얻어맞기만 했다. 하지만 진각의 고정 데미지 50은 구울을 상대로는 효과가 없다.

구울 같은 하급 언데드는 체력게이지가 없다.

당연히 높은 데미지를 주는 공격을 해봐야 안 통한다.

대신 내구도라는 수치가 적용된다.

망자의 육체가 마력으로 단단하게 되었다는 설정인데, 공격을 하거나 공격을 받으면 천천히 깎여나간다.

위즈가 확인한 바로는, 빙글뱅글이 만든 구울들은 10번의 공격에 1의 내구도가 깎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총 내구도가 100.

구울 한 마리를 쓰러뜨리려면 1000번의 칼질을 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전에 지쳐 쓰러지지.’

차선책은 공격에 사용될 구울의 신체부위를 모조리 잘라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사실상 언데드를 상대하는 모든 이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게임과 달리, 더 오션의 언데드는 머리만 날려서는 끝이 안나.’

몸통과 분리된 팔 다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한다.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 완전히 소멸시켜 경험치를 얻는 것도 좋지만, 일단 생존을 보장하는 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수고스러운 것도 사실.

병사들은 지쳐갔다.

“마법사만 있었으면 이따위 구울들 아무것도 아닌데!”

구울의 내구도는 일종의 물리방어에 가까운 수치.

마법을 사용한다면 내구도를 더 쉽게 깎을 수 있다. 하지만 기가 막히게도, 이 도시에 마법사라고는 빙글뱅글 뿐이다.

위즈는 스킬을 하나 새로 배우기로 결정했다.

“언데드니까 불에 약하겠지?”

위즈는 메뉴창을 열어서 카피캣으로 얻은 따라 하기 기회를 사용했다.

메뉴에서 불려나온 따라 하기 스킬이 눈앞에 떠올랐다.


<조건이 충족되어, 따라할 기회가 3회 주어집니다.>

<따라할 스킬은 ‘화염돌격’입니다.>

<먼저 근처에 불이 있어야 합니다.>


레비의 화염돌격에 의한 데미지는, 로브에 걸린 스톤스킨으로 막지 못했다. 그것은 시스템 상으로 마법공격 판정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는 스크롤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언제까지나 스크롤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일. 배워둬서 나쁠 건 없어.’

인벤토리에서 화염병을 꺼내 바닥에 던진 위즈의 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 움직이면서, 화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십시오.>


위즈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뭐?”

시스템 메시지에 적힌 것처럼, 바닥에 발자국이 찍히긴 했다. 그런데 그 위치가 불 위다. 불속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불을 피하라니 말이 되는가?

‘얻어맞으면서 배우는 공격스킬 쪽이 더 쉽겠다.’

하지만 이미 배우기로 한 것, 이리 쉽게 포기한다면 ‘마음속의 성소’를 얻은 보람이 없다.

위즈는 정령강화를 해제하고, 불속에 뛰어들며 발자국을 힘 있게 밟았다. 화염에 닿자 체력 게이지가 쭉쭉 깎여나간다. 위즈는 더욱 집중해 다음 발자국을 밟았다. 일순간 불길이 약해지며, 발밑에 뜨거운 기운이 집중되었다.

‘아주 불가능한 일을 시킨 건 아니군.’

발자국을 밟으며 위즈는 양손을 휘적휘적 움직였다. 불길이 아슬아슬하게 위즈를 피해 움직였다. 마찬가지로 발이 뜨거워지면서 불길이 약해졌다. 아니, 불길이 완전히 수그러들었다.


<뜨거운 화염의 열기를 정복하였습니다. 남은 횟수: 1/3>


“저리 꺼져!”

그사이 가까이 다가온 구울을 멀리 차낸 위즈는 다시 화염병을 던져 불속을 걸었다.

그렇게 세 번째까지 무사히 성공하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따라 하기를 성공하여 스킬을 획득합니다.>

<화염돌격을 배우셨습니다.>


====================================

[노멀스킬]/[액티브]

====================================

[화염돌격:MX-LV.100] [LV.1-숙련도 00.10/100%]

[한걸음 당, 마력소모 10]

마력을 태워 발끝에서 화염이 일어나게 합니다.

- 전투 상황에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스킬레벨 당 0.3㎧ 증가)

- 걸음을 내딛고 5초간 화염저항 100%.

- 이 상태에서 진각을 사용하면, 넓게 화염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마법공격력 : 30)

- 적이 근접 공격을 하면, 화염이 옮겨 붙게 됩니다. (10초 동안, 100의 지속 데미지)

- 근처에 불이 있다면, 화염돌격으로 흡수해, 10초간 지속되는 화염의 발자국을 찍을 수 있습니다. 화염의 발자국을 다시 밟으면, 힘을 흡수해 더욱 강한 화염을 내뿜을 수 있습니다. (화염의 발자국 효과는 중첩이 가능합니다.)

- 화염의 발자국을 다시 밟을 경우, 낮은 확률로 스킬레벨 업.

- 정령강화(바람속성)을 신발에 건 채로, 화염돌격을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합니다.

≪시너지 효과 : 코로나/ 마력 100을 소모해 자신을 중심으로 10m에 화염을 퍼뜨립니다.(마법공격력 220)≫

====================================


당장 필요한 것은 마법 데미지였기에 위즈는 주저 없이 화염돌격을 사용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구울을 진각으로 찼다. 화염이 뿜어지며 구울의 옷에 불이 붙었다.

위즈는 구울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가서 정령강화까지 사용했다.


<시너지 효과 발동!>


“코로나!”

마력이 100이나 빠져나가며, 화염이 넓게 퍼졌다. 구울들의 내구도가 순식간에 1/3이나 깎여나갔다. 그러자 구울들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진물을 뚝뚝 떨어뜨리던 축축한 피부가, 말라비틀어진 찰흙덩이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병사들의 사기도 올랐다.

“할 수 있어!”

“계속 태워버리시오!”

살아남은 공병들도 속속 합류해서 화염병을 던졌다. 화염돌격을 배운 위즈에게 불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위즈는 불속에 뛰어들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불이 흡수되며 발이 뜨거워졌다.

“화염의 발자국!”


<10초간 지속되는 화염의 발자국이 찍혔습니다.>


위즈는 그것을 내버려 두고 다시 불속에 뛰어 들어 흡수하고, 돌아와서 화염의 발자국을 하나 더 찍었다. 그러는 동안 앞서 찍어둔 것은 서서히 흐려지고 있었다.

‘욕심 같아선 한 열 개는 찍고 싶지만 어쩔 수 없군.’

위즈는 서둘러 화염의 발자국을 밟았다. 두 개를 연달아 밟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화염의 발자국 2개를 밟았습니다.>

<화염돌격 스킬의 위력이 향상됩니다.>

<효과가 중첩됩니다.>


“그럼 향상된 스킬의 위력을 볼까? 코로나!”

위즈는 가까이 다가오는 구울에게 돌려차기를 먹이며, 코로나를 발동했다. 그러자 발차기의 궤적을 따라 반월형의 화염이 구울들에게 쏘아졌다. 그리고 20m정도 날아가다가 폭발을 일으켰다.

구울들의 내구도 게이지가 팍팍 줄어서 1/4 수준까지 떨어졌다. 몸에 불까지 붙어 지속적으로 데미지까지 입고 있었다.

병사들은 파이크를 거꾸로 들고 멀리 밀어버리기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 곧 구울들의 몸이 바스러지며 바닥에 엎어졌다.

“역시 마법공격 판정이라 효과만점이군.”

이제 불이 붙지 않은 구울은 스무 마리 남짓 남아 있을 뿐이다. 병사들의 공격은, 차근차근 구울들의 숫자를 줄여나갔다. 이젠 공포의 오러마저도 해제된 상태. 병사들은 용기백배하여 빙글뱅글에게 접근했다. 명상으로 마력을 회복 중인 마법사는 무방비 상태다.

위즈도 빙글뱅글에게 다가갔다. 앞에서 얼쩡거리는 구울을 마저 처리하려던 위즈는 이상한 것을 보았다. 가만히 있어도 공격하던 구울들이 웬일로 얌전하다. 그러다 위즈가 가까이 다가가자 비로소 날카로운 손톱을 들이댔다.

‘어떻게 된 거지? 지금의 모습은 마치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적대하지 않는 것 같잖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덮어놓고 공격해오던 구울들이다. 그런데 왜?’

위즈는 바닥에 앉아 명상중인 빙글뱅글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서서히 흐려지고 있다. 위즈는 이게 함정임을 깨달았다.

“일루전이다!”

위즈는 망자와의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거리만 충분히 벌리면, 언데드인 구울은 선공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네크로맨서인 빙글뱅글이 컨트롤 하고 있어서 깜빡하고 있던 사실이다.

구울들의 수동적인 움직임은, 네크로맨서의 컨트롤 부재 때문이었다.

“모두 도망쳐요! 네크로맨서는 여기 없어요!”

그와 동시에 구울들이 입을 벌렸다. 그 입에서 연녹색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패의 기운이 사용되었습니다.>

<초당 10의 독 데미지, 이동속도 30%저하>

<구울의 근처 2m에 지속됩니다.>


위즈는 포션을 마셔 마력을 회복시키고 연달아 코로나를 사용했다. 화염이 독을 밀어내는 동안, 병사들은 몸을 뺐다. 하지만 대다수는 구울의 손톱에 갈가리 찢겨나갔다.

“후퇴! 보급기지까지 길을 뚫는다!”

병사들이 물러나자 누군가 위즈에게 말을 걸었다.

“화염돌격……언데드와는 상성이 나쁜 스킬이지.”

위즈는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빙글뱅글은 분수대 위에 서 있었다.

“당신도 보급 상자를 얻었습니까?”

“당연하지. 시청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군. 마력회복용 포션만 50개나 얻었다.”

“명상을 한건 일부러 빈틈을 보이기 위해서였군요.”

“그리고 너와 병사들은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했지. 열심히 구울과 놀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많은 구울을 잃었어요. 언데드를 다시 일으키는 스킬도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부인하진 않겠다. 그런 스킬을 마구 쓸 수 있다면, 네크로맨서는 최강의 직업이 되었을 거다. 쓰러진 언데드를 일으키는 건, 유저들을 부활시키는 고위성직자의 스킬과 맞먹는 위력이니까.”

“그럼 뭘 믿고 이러는 겁니까?”

“그야 믿을만한 구석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

빙글뱅글이 손가락을 내밀어 북쪽을 가리켰다.

“이 방향으로 쭉 가면, 도시 외곽의 공동묘지가 나온다. 공동묘지야말로 네크로맨서에게 가장 유리한 장소. 그런데 어째서 난 그걸 포기하고 이곳에 있을까?”

위즈는 지금까지 크레센토의 성도인 미노클에서 활동했다. 그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미노클의 거의 모든 곳을 돌아보기에는 충분한 시간. 당연히 미노클의 공동묘지에도 가보았다.

특이하게도 공동묘지에는 성직자들이 바글거렸다. 항마전쟁 이후 마족이 남긴 어둠의 마력의 영향으로, 땅에 묻힌 자들이 가끔 언데드가 되어 나타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언데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신전은 공동묘지 근처에 지어지는 게 이 세계의 상식이 되었다.

“공동묘지 바로 옆에 신전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럼 묻지. 내가 구울들을 많이 잃었는데도, 어째서 구울들은 여전히 부패의 기운을 토해내고 있을까? 그리고 부패의 기운이라는 상위주문은, 적을 느리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도망치려고 작정한 적에게는 쓸모가 없지. 그런데도 어째서 하고 많은 주문 중에 이걸 사용했을까?”

상위주문을 쓰고 있다는 건, 여기 있는 구울이 전부가 아니란 뜻. 그 구울들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짐작하는 건 쉬웠다.

“설마? 신전을 직접 공격?”

빙글뱅글이 박수를 쳐주었다.

“맞다. 공동묘지를 점령하기 위해, 신전으로 몰려갔지. 부패의 기운 때문에 성직자들이 진땀 빼겠군.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지?”

“언데드로 신전을 쳐요?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까?”

성직자는 언데드를 물리칠 기술을 뭉텅이로 가지고 있다. 평범한 힐조차 언데드에게는 치명적이니, 대 언데드 스킬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고양이와 쥐의 관계인 것이다.

빙글뱅글은 네크로맨서라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내가 보낸 시궁쥐는 신전으로도 들어갔다. 쥐는 생명체다. 당연히 신전 내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신전에는 임시 치료소가 세워져 있지. 지금 전쟁 때문에 부상자로 미어터지는 곳에 역병이 돌면 안 되겠지? 성직자들은 온 힘을 다해 역병을 치료할 것이다. 그렇게 진을 뺀 성직자들은 언데드를 상대할 여력이 없다.”

“……어째서 그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겁니까?”

“인육만두…아니, 에제키엘에게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졌지. W라는 자는 직업조차 고르지 않은 무능력자. 그런 자를 상대로 한심하게 패한 이유가 뭘까? 아무리 왕자가 도와줬다고는 해도 이상한 일 아닌가. 이제 보니 전사계열의 숨겨진 직업을 계승한 것 같지만, 그것 가지고는 이해가 안 돼. 그래서 난 W라는 자와 더 어울려보고 싶었다.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왜 에제키엘이 패배했는지 알 수 있겠지.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은 전쟁놀이다.”

빙글뱅글이 손을 내젓자, 구울들이 비척거리며 한쪽으로 물러섰다.

“공동묘지를 점령하는 것은 사전준비일 뿐이야. 이봐 W. 전쟁놀이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여기에 어울려줄지 말지는 자유지만, 가급적이면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거절 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애초에 대련모드를 하자고 제의한 건 W가 아니었던가? 수준 높은 유저와 싸우면서, 전투 경험을 쌓으려는 속셈이지. 그리고 난 전쟁놀이를 통해 내 의문을 해결하려고 한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나?”

“……있는 힘껏 부딪쳐 올 겁니까?”

“지금부터는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

“방패전사인 척 숨기던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화염돌격 스킬을 아끼던 의뭉스러움에 비할까.”

화염돌격은 이제 막 배운 따끈따끈한 스킬이다. 하지만 시너지 스킬까지 사용한 마당에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

위즈는 해명하지 않았다. 빙글뱅글이 오해해도 상관없다.

상대가 잘못된 정보를 믿고 움직이면 그만큼 이쪽이 이득이다.

“그럼 그 전쟁놀이 어울려드리겠습니다. 전 지금부터 생존자들을 모을 생각입니다. 방해하겠습니까?”

“모든 공격을 신전공략으로 돌리겠다. 재주껏 긁어모아 덤벼라.”

위즈는 구울들을 지나쳐 광장을 빠져나갔다. 빙글뱅글은 뒤쫓지 않았다.

‘공병이 말한 대로라면, 미니맵에 표시된 지점엔 다수의 병력들이 모여 있을 거야. 그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빙글뱅글은 공동묘지를 이용해 언데드를 늘리겠지. 만반의 준비를 갖춘 네크로맨서를 상대로 혼자 싸운다? 미친 짓이지.’


◇◇◇◇◇◈◇◇◇◇◇◇◈◇◇◇◇◇◇◈◇◇◇◇◇


처음 언데드가 나타났을 때는, 청군이고 적군이고 할 거 없이 적의 응원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데드의 공격대상이 살아있는 병사들 모두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공의 적이 나타나자 청군 적군의 편 가르기는 사라졌다. 병사들은 언데드를 물리치고, 집결지로 모이기 시작했다. 허나, 그러지 못한 병사들도 있었다.

“역시 숫자가 너무 적어서였군요.”

“네. 헥헥. 싸우다보니 피해가 너무 늘어나버려서…….”

싸우는 사람보다 시체가 더 많은 골목에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병사들이 많았다. 미니맵에 표시된 집결지로 행하던 중, 위즈는 그런 병사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만 놔두면 죽어서 구울로 변할 것이기에, 포위를 뚫고 구해오기를 수차례. 지금 위즈를 따르는 병사는 어림잡아 삼십 명은 되었다.

언데드와 상극인 화염속성의, 그것도 마법피해를 입히는 화염돌격을 배우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게다가 위즈는 구울들이 뿜어내는 부패의 기운에 영향을 적게 받았다. 병사들이 보기에 대단해 보였으리라. 자신들은 구울이 뿜어대는 녹색의 연기 같은 것에 닿기만 해도 몸이 느려지고 피해를 입는데, 위즈는 버틸 뿐만 아니라 공격해서 구울들을 태워버리기까지 한다.

위험에 빠진 병사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 자연스레 병사들이 위즈를 바라보는 눈이 반짝거렸다.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부담되니까.”

“하지만 저희를 구해주셨지 않습니까?”

“가만 놔두면 상대할 구울이 늘어나니까 그런 겁니다.”

“오오. 이 시크함. 이게 바로 참된 사나이의 멋이지.”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질 않자 위즈는 병사들이 뭐라 하건 무시해버렸다.

‘그건 그렇고 화염돌격의 데미지가 들쭉날쭉한데. 어째서이지?’

어떨 때는 구울의 내구도를 1/3만 깎기도 했고, 1/2가까이 깎기도 했다. 데미지를 퍼센트(%)로 입히는 스킬이 아님에도 그렇다는 것은, 스킬 설명에 없는 어떤 요소가 개입되어 있음이 분명했다.

위즈는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구울들을 상대했다. 그 결과 스킬의 발동 타이밍이 관건임을 알아내었다.

‘카운터야.’

구울의 숫자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공격을 허용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위즈는 화염돌격으로 재빨리 맞받아쳤다. 그럴 때마다 훨씬 내구도가 깎이길 수차례. 이제까지 눈치 못 챈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이후로는 진각이나 코로나 시너지등을 연결해 사용하며, 카운터를 연계해보았다. 연달아 진각을 사용하자, 구울 한 마리에게 들어가는 피해량이 늘어났다. 그 상태에서 코로나까지 사용하면 그걸로 구울들은 숯 더미가 되어버렸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스킬의 발동타이밍은 정교해졌다.

지금 알아낸 것은 화염돌격만이 아니라 다른 스킬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었다. 그걸 직접 알아낸 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동시에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을 뼈저리게 느낀 경험이기도 했다.

“다른 유저들은 다 알고 있겠지? 그걸 이제야 깨달았으니 좋아할 일만은 아냐.”

그렇게 타이밍에 신경써가며 스킬을 사용하자, 스킬의 숙련도가 쭉쭉 올라갔다. 벌써 50%를 넘겼다.

“이대로 절반을 채우면 레벨을 올릴 수 있겠군.”

구해낸 병사들은 덤으로 착착 쌓였다. 어느덧 오십 명이나 모인 병사들도, 뒤처리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머릿수의 위력이었다.

“보급창까지는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낙오된 병사를 구하는 것보다, 빠르게 합류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병사들이 말하기 전부터, 위즈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 다만,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자들을 버리고 가는 게 꺼림칙해서 입에 올리지 않았을 뿐이다.

그 결정은 곧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보급기지 역시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지금 막 입구가 부서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병사들은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다들 팔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들이, 구울들이 뿜어내는 부패의 기운까지 맞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부상자가 입구를 막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건가?”

위즈는 몰려 있는 구울들에게 뛰어들며 코로나를 사용했다. 포션까지 마시면서 열 번을 연달아 사용하자 주변이 휑해졌다.

“모두 들어와요!”

병사들이 달려와서 근처의 집기들을 끌어와 부서진 문을 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울들이 다시 입구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발 빠르게 입구를 막아서, 쉽게 들어오진 못했다. 시간을 벌자 위즈는 그때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허름한 회색로브를 걸친 남자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위즈는 그 손을 맞잡아 악수를 하면서 물었다.

“생존자는 얼마나 됩니까?”

“다친 사람까지 포함해서 100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혹시 돈 있으십니까?”

“네?”

남자가 엄지와 중지를 구부려 둥글게 만들어보였다.

“돈 말입니다. 돈.”

위즈는 멍청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왜 그러시는 겁니까?”

“저는 beadsman이기 때문에, 돈을 받고 기도를 해줍니다. 돈이 있으면 여기 있는 부상자들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beadsman에 대한 정보를 곰곰 떠올리던 위즈는, 그게 성직자 계열 직업의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일반 성직자와는 달리, 돈을 받아서 치료를 하고 언데드를 물리치는 자들.

만약 산더미 같은 황금을 내놓는다면, 마왕의 다리몽둥이 정도는 한방에 부러뜨릴 수도 있다. 그래서 한때 위즈도 신기하게 생각한 직업이다. 현질만 충분히 한다면, 진짜 대단한 전력 아닌가.

하지만 막상 beadsman을 만나고보니 망설여진다. 이곳은 대련모드를 위해 만들어진 인스턴트 필드. 이곳에서 돈을 사용하면 절대 회수할 수 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그 물건을 가져갈 수 없다. 보급품으로 얻은 포션도 마찬가지다. 아껴봐야 소용없다.

돈? 물론 있다. 미노클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해준 덕분에, 위즈는 작은 주택을 구입할 만큼 돈을 모았다. 하지만 그 돈을 beadsman에게 퍼붓고 싶진 않다. 고작 대련모드에서 구울이나 잡자고 날리기엔 너무 아깝다.‘하지만 성직자의 도움을 얻으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어,’

위즈는 먼저 beadsman의 능력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네크로맨서를 일격에 즉사시키는 거라면 얼마나 필요합니까?”

“목숨을 빼앗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설사 마왕이라 해도 그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beadsman이 돈 값만큼 활약한다하여도 분명 능력에 제한은 있다.

“그럼 구울들을 모조리 없애는 건 얼마나 필요합니까?”

“금화 1만개입니다.”

당연히 그만한 돈은 없다. 그럴 돈이 있다면, 차라리 좋은 장비를 갖춰서 언데드와 싸우거나, 용병을 고용하는 게 낫다. 잠시 고민하던 위즈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부상자 전원을 치료하는 건 얼마나 듭니까?”

“한 사람당 은화 1개입니다.”

위즈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를 어림잡아 150명이라고 보았다. 일일이 세어볼 만큼, 시간이 남아돌진 않았기에 위즈는 눈물을 머금고 은화를 꺼냈다.

“이걸로 일단 치료부터 하시지요. 남는 건 기부라고 생각하시고.”

“beadsman. 바타나. 은화 150개 확인했습니다.”

헌금이라고 적힌 자루에 돈을 쓸어 담은 바타나가 양손을 높이 쳐들었다.

그의 머리위로 고리 형태의 빛이 떠오르더니, 그것이 넓게 확산되어갔다.

“오오! 신이시여! 여기 당신께 바치는 공물이 있나이다! 망자에게 상처 입고 지친 이들에게, 평안을 주십시오!”

잠시 후 넓게 펼쳐진 고리 속에서 빛 가루가 솔솔 뿌려져 내려왔다.

부상자들의 상처가 아물고, 부패의 기운 때문에 깎인 체력도 회복되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입은 자잘한 상처들도 모두 아물었다.


<광역 힐링을 받았습니다.>

<넉넉히 지급한 돈 때문에 추가효과가 붙습니다.>

<30분간 신성력에 의한 보호를 받습니다.>

<부패의 기운에 의한 피해량이 감소합니다. (초당 10→5)>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버프도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를 원하십니까?”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10분에 은화 20개입니다.”

위즈는 은화를 60개 건네주었다. 바타나는 즉시 모두에게 버프를 걸어주었다. 위즈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통 크게 beadsman의 힘을 빌려 치료를 해준 덕분인지, 모든 병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다들 잘 들어요. 네크로맨서는 역병 때문에 신전의 성직자들이 지친 틈을 노려, 공동묘지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쯤이면 구울들이 늘어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숫자가 150명도 안됩니다. 이대로 싸우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신전에 고립된 성직자들을 구해내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다들 수긍한 눈치다. beadsman은 전투에 데리고 다니기엔 적합하지 않다. 필요할 때마다 돈을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그렇지만, beadsman은 전반적인 스킬의 능력은 일반 성직자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그동안 공동묘지에서 계속 구울들이 일어날 겁니다. 그걸 그대로 두면 성직자들이 있다 해도, 우리가 불리해질 겁니다. 그러니 공동묘지와 신전 두 곳을 동시에 공략해야 합니다.”

병사 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병력을 나누면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차라리 신전부터 점령하는 게 낫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공동묘지에도 사람을 보내야 합니다.”

병사들은 침묵했다. 신전보다 공동묘지 쪽이 위험하다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그곳에 가는 사람은 결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

“공동묘지엔 제가 갈 겁니다.”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미 마음속으로 결심한 내용이다.

대련모드 승리버프를 받고 있으며, 언데드에게 마법피해를-그것도 화염속성을 입힐 수 있다. 그런데도 몸을 사리는 건 말도 안 된다.

‘차라리 내가 어그로를 끌어서, 신전으로 향하는 구울의 숫자를 줄이는 게 낫다. 그동안 저들이 성직자와 함께 싸움에 가세하면, 빙글뱅글도 곤란하겠지.’

위즈는 화염돌격을 발동한 상태에서 진각을 밟았다. 불꽃이 날름거리며 바닥의 나무부스러기를 태웠다.

“최대한 빨리 성직자를 데리고 와주십시오. 여러분만 믿겠습니다.”


작가의말

칭호무적,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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