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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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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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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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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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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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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3쪽

노인 (3)

DUMMY


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인의 단창이 내 머리가 있던 곳을 꿰뚫고 지나갔다. 창이 찌르는데 펑 같은 소리가 난다는게 신기한 일이다.


찌르고 베고 폭파시키며 단창이 다채롭게 사방을 누볐다. 창을 따라 내 몸도 함께 춤추며 조금씩 노인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역시 제법 하는 녀석이로구나!”


오른쪽으로 한발을 디뎠다가 멈추고, 사선으로 두발자국을 걸었다가 멈추었다. 내 속도와 방위를 예상하고 찔러냈던 노인의 창이 한 끝 차이로 내 코 앞 공간을 잘라냈다. 내가 금방이라도 요절이 날 것으로 생각했던 무인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창과 함께 내밀어진 노인의 손목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화들짝 놀란 노인이 대뜸 창을 놓고 손을 움츠렸다. 추적기가 달린 것 마냥 그를 따라 손을 깊숙히 뻗어보았지만, 노인이 난데없이 이마를 들이밀며 나를 내리찍었다. 쪼그랑바가지 노인치고는 과감하고 예측할 수 없었던 그 수에 나 또한 놀라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노인이 땅으로 떨어져내리는 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반발자국 뒤에서 상황을 엿보던 임강이 재빠르게 쇄도하며 주먹을 뻗었다.


“하아아압!!!”


오랫동안 끌어모은 만큼 거대한 힘이 응축되어있는 공격. 아까 노인이 임강의 권법을 보고 염주홍권(炎州紅拳)이라는 말을 했었던가. 그 이름에 걸맞게 붉고 타오르는 듯한 주먹이 무엇이든 터트릴 것만 같은 기세로 파고 들었다.


노인은 아까 전과는 달리 그의 주먹을 무시하지 못했다. 그가 손바닥을 모아 임강의 공격을 상쇄시키는 동안 나는 재빨리 노인의 단창을 발로 높게 차올렸다. 공중에 뜬 단창을 사이에 둔 채 노인과 나, 임강의 손발이 수십번을 교차했다.


노인은 무기없이 우리 둘의 합격을 받아내면서도 전혀 밀리는 일이 없었다. 속도를 논하자면 내가 한두 수 정도 우위에 있었고, 내공을 논하자면 노인이 몇 수는 더 위에 있었다. 임강의 내공은 나보다 뛰어나지만 내공과 속도는 노인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그 짧은 싸움의 양상은 우습게도··· 임강만 열심히, 그리고 정직하게 두들겨 맞는 것으로 전개되었다.


퍼퍼퍽!


신나게 두들겨 맞던 임강이 버텨내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순간, 기회를 놓칠리 없는 노인이 손톱을 날카롭게 세웠다. 황급히 그의 뒷덜미를 붙잡아 뒤로 끌어내니 독수리의 발톱이 아슬아슬하게 그의 목젖을 스치고 지나갔다. 간신히 치명타를 피한 임강이 뒤로 나동그라지고, 그 사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던 단창이 떨어져내렸다. 노인과 나의 눈동자가 얽혀들었다.


파앗!


창대는 노인에게 더 가까웠지만 도달한 시간은 비슷했다. 동시에 창을 맞잡은 순간, 노인이 뿜어낸 저릿저릿한 기운이 창을 타고 건너와 나의 손을 아리게 했다. 황급히 손을 떼어내자 노인이 주저없이 창을 뻗어냈다. 빠르게 뒤로 물러난 덕에 피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아슬아슬 스쳐가는 살기에 내 얼굴이 따끔따끔 거릴 정도였다.


서너 발자국 훌쩍 뛰어 물러나니 노인이 더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허!”


창을 뻗은 자세 그대로 나를 노려보던 노인이 혀를 차며 자세를 바로했다.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긴장했던 목과 몸의 근육을 차분히 풀었다. 중원에 떨어진 이후 이렇게 무시무시한 적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노인이나 나나 서로를 경계하고 있으니 간을 보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인이 혀를 찼다.


“어디서 이런 놈이 튀어나왔을꼬? 본디 뭐하던 녀석이냐?”


“그저 재수없게 얽혀든 상인일 뿐이오. 폭력을 지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그야말로 가슴 따스한 남자···”


“아까부터 헛소리만 지껄이는군”


흥- 코웃음을 친 노인이 내 어깨 너머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 조가장은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녀석이랑 얽히게 된거냐? 감당할 자신은 있었던 거냐?”


그의 말에 잠시 잊고 있던 조 장주가 생각났다. 꽤나 치명적인 상처였던 것 같은데 아직 살아있는 것일까. 조승지는 아직 도망가지 않은 것일까. 궁금해진 내가 슬쩍 뒤를 돌아보는 순간···


파팟!


빠르게 거리를 좁힌 노인의 단창이 또 한번 섬뜩하게 파고들었다. 옛 혈교 사람들은 기습, 암습, 급습이 기본 소양인 것일까. 황급히 허리를 비트니 단창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상체가 뒤로 쏠리며 자세가 무너지는 듯 보이자 노인의 작고 까만 눈이 번뜩였다. 왼손으로는 창대를 지지한 채 뒤로 빠진 오른손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빙글 원을 그렸다. 내 몸이 갈기갈기 찢겨나갈 것이라 생각한 이들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風捉摸不定. 풍착막불정. 바람은 붙잡을 수도, 헤아릴 수도 없다.


나의 신형이 희뿌옇게 변하며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짧은 사이 수십번의 공격이 쏟아졌지만, 오직 피하는 데에만 정신을 집중하니 그 어떤 것도 내 몸에 와닿는 것이 없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난 뒤 노인이 우뚝 멈춰섰다. 그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우리를 지켜보던 무인들의 표정 또한 다르지 않았다.


짝짝짝!!!!


어디선가 눈치없이 박수소리가 들리기에 돌아봤더니 대식 녀석이었다. 몸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도 잊고 마치 좋은 연극이라도 본 마냥 연신 박수치던 대식은 노인과 나의 살벌한 눈초리를 받고 나서야 시무룩하게 두 손을 내렸다.


노인이 긴 한숨을 내뱉었다.


“쥐새끼같은 놈. 정말 피하는 수법만큼은 이길 자가 없겠구나”


“그것만큼은 열심히 익히긴 했죠”


자부심을 담아 어깨를 쫙 폈다. 고향을 떠날 즈음에는 스승 변노인마저 나를 어쩌지 못해 한탄하지 않았던가.


“왠만한 무공은 다 내 손바닥 안에 있거늘··· 너의 사문이 어떻게 되느냐?”


“왜 자꾸 쓸데없이 나에 대해 묻는게요? 또 말거는 척하면서 창을 찌르려고 그러지?”


노인이 쩝 입을 다셨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던 그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러고보니 백리세가 남매를 은밀히 도와주고 있는 실력자가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네놈이었구나”


그의 말을 듣자니 노인이 적기방원들을 참살한 이와 동일인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사건들의 배후에 있는 이가 아니라면 백리연 남매를 누군가 도와줬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노인이 재차 물었다.


“행동하는 꼬라지를 보니 본디 백도 쪽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용병이냐? 백리세가에게 얼마를 받기로 되어있느냐?”


“...금자 열 냥을 받긴 했소”


“흠. 싸구려로군. 만약 우리가 고용했다면 너에게 얼마나 줄 수 있는지 아느냐? 최소한···”


바닥에 나동그라졌던 임강이 갑작스레 끼어들었다.


“소용없소. 이 소협은 당신들같이 사람 목숨을 도륙하는 이들과는 상종하지 않는 인물이란 말이오”


“그래? 저 놈 귀가 방금 쫑긋하는걸 내가 봤는데?”


당황한 임강이 나를 돌아보았다. 황급히 귀에서 손을 떼며 시치미를 떼었다.


“그의 말이 맞소. 내가 비록 돈 밝히는 장사치이긴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는 사람이외다”


노인이 씨익 웃었다.


“그게 네 결정이라면 죽어야겠지”


아쉬운 마음에 쩝 입을 다셨다. 비록 살인광과 얽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도대체 얼마를 부를 것인지 들어볼 수는 있었던 것 아닌가. 하지만 이미 만신창이인 몸으로도 전의를 불태우는 임강을 차마 실망시킬 수 없었다.


임강은 몸과 얼굴 이곳 저곳이 찢겨나가고 피로 범벅되어 본래의 미소년다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러나 노인을 막겠다는 의지와 열정은 전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 타오르는 후끈한 열기 덕에 나까지 따스할 지경이었다.


“힘들면 좀 빠져서 쉬시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어찌 이 대협에게 이 무거운 짐을 모두 지우겠습니까?”


‘쯧. 이 눈치없는 친구 같으니라고···.’


사실 누군가와 함께 싸운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노인의 공격이 워낙 살벌하다보니 이미 상처가 가볍지 않은 임강이 까딱 당해버릴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임강이 나직히 말을 이었다.


“이 소협. 저를 신경쓰지 말고 싸워주십시오. 설사 크게 다치거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부족한 탓이지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죽긴 누가 죽는단 말이오. 그럴 일은 없소이다”


“상대가 상대인만큼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를 방패로 쓰셔도 좋고, 미끼로 내어주셔도 좋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싸우다 보면 반드시 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이런 그를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사실 임강의 무공이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심후한 내공을 바탕으로 펼쳐내는 권법이 일격필살의 파괴력을 갖추고 있으니,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내 노인에게 한 방 제대로 꽂아넣을 수만 있다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였다.


“걱정마시오. 이 쭈구렁바가지에게 우리가 지는 일은 없을테니까”


노인이 소리없이 입을 벌려 웃었다. 쪼글쪼글하게 접힌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조가장 무리도, 오금상단의 무인들도 모두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우리 셋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의 손 끝에 그야말로 모두의 생명이 달려있었다.


“애송이가 몇 번 피해낸 것 가지고 오만하기 그지 없구나”


웃음을 뚝 그친 노인이 다시 달려들었다. 분명 나를 노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단창이 여러 개의 환영을 동시에 그려내며 사방이 붉은 쇳빛으로 번뜩였다.


임강은 감히 그것에 대항하지 못하고 주춤 뒤로 물러났다. 나는 오히려 한발을 내딛었다. 노인의 눈썹이 꿈틀하더니 속도를 높였다. 창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마치 벌떼 마냥 사방을 울렸다.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한 걸음 더 그에게 가까이 붙었다. 좌로 일보, 우로 이보, 훌쩍 뛰었다가 다시 구르기도 하고··· 그의 창이 연신 공간을 회전하고 찔러대고 베어냈다. 스치기라도 하면 산산조각이 날 공격이지만 나에게 와 닿는 것이 없었다.


그 사이 뒤쪽으로 물러났던 임강이 오른쪽으로 각도를 넓게 벌렸다. 마냥 무시할 수 없었던 노인의 시선이 힐끔 분산된 순간, 내가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내딛었다. 이제 그와 나의 거리는 주먹이 맞닿을 정도까지 가까워져 있었다.


내가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 임강은 차분히 각도를 벌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나는 점차 간격을 좁혀가고, 임강은 성급히 달려들지 않은 채 시야 바깥으로 벗어나니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상대편이 되었다.


‘좋아. 아주 잘하고 있군!’


노인은 우리 두 사람을 한 시야 안에 두기 위해 부득이 뒷걸음질을 쳤다. 노인이 나타난 이후 처음으로 뒤로 물러나는 순간이었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단창이 크게 휘둘러진 순간, 창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부드럽게 회전하며 노인의 턱을 노렸다. 살짝 고개를 젖힌 그가 단창을 끌어당기며 나를 그의 공간 안에 가두었다. 노인의 무릎이 내 복부를 노렸지만 되려 그의 힘을 이용해 가볍게 뛰어올랐다.


이번에는 내 무릎이 노인의 얼굴을 노린다. 그런데 노인은 피하거나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마를 나에게 들이밀었다. 그 기세와 자신감이 심상치 않다. 어쩌면 내 무릎이 작살날지도.


재빨리 공격을 포기하고 공중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아 노인의 뒤로 넘어갔다. 내 손 끝이 노인의 정수리에 닿았으나 그의 신형이 갑작스레 땅으로 꺼지듯 사라졌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한바퀴를 구른 노인과 내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서로 땅을 구른 것은 같으나, 내 손아귀에는 머리카락이 한웅큼 남아있다는 점이 달랐다.


손을 들어 후- 하고 바람을 불자 흰색 머리카락이 흩날려 날아갔다.


어라. 어디선가 본 광경 같기도 하고···


“노인장, 또 이마를 들이밀면 그 땐 한줌 정도로 끝나지 않을거요. 내가 머리카락 뽑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단 말이오”


노인이 자신의 정수리를 더듬거렸다. 애처롭게 남은 주변머리를 확인한 노인의 얼굴이 단창의 색마냥 붉게 변하고, 반짝 반짝 빛나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몸에서 나오는 그 살기가 범상치않다.


“...네놈은 반드시 찢어 죽인다”


입은 굳게 다물고 눈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나를 죽이겠다는 그의 진심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그의 몸에서 우드득 소리가 난 뒤, 이상하게 키가 한번 더 커진 듯이 보였다. 처음 나타날때 보았던 꼽추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음···


머리카락의 원한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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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남궁세가 (1) +1 24.06.17 931 20 12쪽
42 피의 냄새 +1 24.06.16 941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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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격전 +2 24.06.13 985 21 12쪽
38 날카로운 검 끝에 +2 24.06.12 957 23 12쪽
37 주인이 되어주마 +1 24.06.11 985 21 12쪽
36 반강 (4) +2 24.06.10 1,041 24 12쪽
35 반강 (3) +1 24.06.09 1,065 22 13쪽
34 반강 (2) +2 24.06.08 1,089 24 13쪽
33 반강 (1) +2 24.06.07 1,153 27 13쪽
32 바람 잘 날 없다. +1 24.06.06 1,176 25 12쪽
31 금화역조 +1 24.06.05 1,193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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