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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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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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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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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반강 (1)

DUMMY



풀썩.


백리세가의 가주, 백리율의 검이 지나간 곳에 새로이 두 구의 시체가 생겨났다. 푸르스름한 잔상이 남아있는 선상을 따라 적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지난하게 이어져오던 싸움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집요하고 악랄하게 달려들던 상대들을 결국 베어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백리율 자신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백리율은 자신의 속이 거칠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애써 티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한줄기 핏물을 울컥 뿜어내고 말았다.


“아버지!”


검에 지탱하여 간신히 서 있던 백리담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외쳤다. 백리율은 소매로 핏줄기를 닦아낸 뒤 단단히 두 발을 디뎌 올곧게 몸을 세웠다. 얼굴은 창백해졌을지언정 그의 날카로운 기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상대방의 진영 한 가운데 앉아있던 하얀 옷의 중년인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참으로 오래도 버티는군. 백리세가의 명성이 허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구나”


마치 이곳 피의 전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냥 의자까지 가져와 앉은 채 그들을 구경하는 사내.

외관만 보아서는 평생 책에만 파묻혀 살았다고 해도 믿을 법한 백면서생(白面書生)이다.

그러나 그는 이 전장 전체를 손가락 하나로 조종하는 지배자이자,

수많은 사파 무리들을 은밀하고 압도적인 힘으로 굴복시켜낸 배후 - 단혈맹의 일원이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이름은 반강(半强).


‘교활하고 치밀하다. 그리고 잔혹해’


이 전장의 모든 것을 기획하고 설계한 배후이면서도, 그는 여태까지 단 한차례도 싸움에 개입한 적이 없다. 백리율이 그의 수하들과 그에게 포섭된 사파 무리의 우두머리들을 수없이 베어넘기는 동안에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잠자코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더욱 백리율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도대체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준비할 수 있단 말인가’


단혈맹의 세력이 이곳 천통표국(千通鏢局)을 급습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단숨에 달려온 것이 오늘 오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 첩보 또한 의도적으로 흘려진 것이라는 사실을 백리율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상대방의 기세를 꺾어놓기 위해 우방세력을 규합하여 다급히 찾아온 것이, 사실은 더 큰 규모의 총력전을 준비한 적들의 함정이었던 것이다.


백리율은 산더미같이 시체가 널부러진 주변을 참혹한 심정으로 돌아보았다.

대부분이 단혈맹에게 포섭된 사파무리들의 시체였지만 백리세가와 우방세력의 무인들의 시체 또한 적지 않았다. 그들을 공격한 것이 사파인들 뿐이었다면 피해는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묘하게 위장한 단혈맹의 고수들이 이곳 저곳에 섞여있어 상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싸움을 한나절 내내 지속하였으니 내공과 심력의 소모가 극심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부턴가 그들은 더이상 승리가 아니라 그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었다. 백리율은 절박한 마음으로 포위망과 주변의 지형을 살폈다. 그런 그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반강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저런, 이제 와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만의 하나 너희가 이곳을 탈출한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이미 나는 모든 조치를 취해두었어. 세가에 남은 이들은 참혹히 도륙당했을 것이고, 대대로 지켜오던 모든 것들은 이미 불태워져 잿더미가 되었을 것이야. 이곳 땅에 너희가 발붙일 수 있는 곳은 이제 없다”


반강의 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시립해있던 서생 무리들이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똑같이 하얀색 의복에 한가로이 부채를 흔드는 무리들이었는데, 싸움에는 일절 끼어들지 않고 하루종일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그들끼리 속닥이며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백리율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자신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본 세가를 공격당하다니.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던가. 다시 한번 울컥 치밀어오르는 핏물이 그의 입을 비릿하게 메웠다.


그 때, 두터운 손바닥이 그의 어깨에 올려졌다. 마치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낮은 저음이 그 뒤를 이었다.


“저딴 헛소리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이곳에 이렇게 많은 병력들을 투입하고 어떻게 따로 본 세가를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눈앞의 싸움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백리율은 정신이 맑게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가 누구인지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금상단의 주인 임풍(林風). 그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백리세가와 우방세력들 모두는 절대 이 시간까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믿고 안 믿고는 너희들의 자유다. 하지만 너희들은 아직도 우리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군”


어깨를 으쓱해보인 반강이 어느새 저물어져가는 해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이제는 소식이 올 때도 되었는데? 아무래도 사평이 간만에 재미를 보고 있나 보군”


“어이, 개수작은 그만하고···”


임풍은 허리를 좌우 양 옆으로 비틀더니 흥- 하고 코를 세차게 풀었다. 두 다리를 땅에 번갈아가며 찍어가며 몸 상태를 확인한 그가 성큼 성큼 앞으로 나섰다.


“가주께서는 잠시 쉬고 계시오. 지금부터는 이 몸이 해보겠습니다”


“괜찮겠소?”


“시간을 주신 덕분에 팔 할 이상 회복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주님의 차례입니다”


“...잠시 신세를 지겠소”


이미 하루 온종일 이어져온 싸움이다. 이 싸움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백리율은 잠시 임풍에게 전열을 맡기고 뒤로 물러났다. 창백한 얼굴로 기를 회복하고 있던 백리담이 그를 맞았다. 백리율 부자는 곧장 양 손을 맞댄 채 서로를 도와 내상을 치유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했다.


산더미만한 덩치와 번쩍이는 민머리, 울끈불끈 불타는 근육과 거칠게 자라난 턱수염.

위협적인 외모를 가진 임풍이 앞으로 나서자 사파인들이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금일 하루동안 백리율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파인들을 쓰러트린 자가 바로 임풍이다. 다만 백리율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게 당한 이들은 영영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적인 상처를 입었다는 점이었다.


어깨를 쭉 피고 전장을 둘러보던 그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책벌레같이 생겨먹은 새끼야, 이리 나와라! 우리 둘이 승부를 보자!”


나른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던 반강이 피식 웃으며 그에게 답했다.


“너는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


“흥, 그건 붙어봐야 아는거지. 이 몸께서는 네놈같이 세치 혀로만 떠드는 허수아비놈들을 부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단 말이다”


반강이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서생 무리들이 그를 따라 간사하게 웃더니 반강의 귓속에 무언가를 속닥였다. 반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같이 무식한 녀석에게 딱 어울리는 상대가 있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야”


반강이 손가락을 까닥했다. 그러자 그가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내내 양산을 씌워주고 있던 거구의 사내가 말없이 고개를 숙인 뒤 앞으로 나섰다.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던 단혈맹과 사파의 세력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나며 공간을 만들었다.


임풍은 반강을 대신해 걸어나온 사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푸른 눈의 색목인(色目人). 지금까지는 그가 이 전장에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는데, 앞으로 나서고 나니 그 혼자서 이 전장을 꽉 채우고도 남을 듯이 보였다.


원했던 상대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임풍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그가 의도했듯이 일대일의 승부로 싸움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겠는가. 마치 가면이라도 쓴 듯 무심하게 전장을 오시하는 사내에게서 위험한 맹수의 기운이 느껴졌다. 임풍은 자신이 그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최대한 시간을 끌면 백리율 가주와 백리담이 회복을 해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뒤로는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못했다. 당장 눈 앞의 일만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색목인과 임풍이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갔다. 둘 모두 산만한 덩치에 근육이 울끈불끈 솟아오른데다, 두 주먹 외에는 지닌 무기가 없었다. 반강의 말마따나 서로 잘 어울리는 상대처럼 보였다.


염주홍단공(炎州紅丹功). 임풍의 불끈 쥔 주먹이 점차 붉게 달아오르더니, 곧 그의 얼굴과 텅 빈 정수리 끝까지 새빨갛게 변해갔다. 모두가 그들의 대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내내 여유있게 전장을 둘러보던 반강이 눈살을 찌푸렸다.


“으음?”


전장 어느 쪽에선가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악에 받친 괴성, 떠들썩한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임풍과 색목인의 대결로 쏠렸던 모두의 이목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옮겨갔다.


소리가 점점 더 빠르게 가까워지더니, 곧 괴성을 지르던 수수께끼의 인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해괴한 모습에 사람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것은 두 마리 말이 이끄는 마차였다.

마차를 이끄는 말 위에는 청년들이 한명씩 올라선 채 창과 검을 빙빙 휘두르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마부석에 앉아있는 청년은 눈과 귀를 가린 채 의자 밑에 웅크리고 있었고, 너덜너덜 반파(半破)되다시피 한 마차에는 또다른 청년이 올라탄 채 판떼기를 휘두르며 연신 쏟아지는 화살과 암기들을 쳐내고 있었다. 마차를 쫓던 무리들은 얼마나 악에 단단히 받쳐있는지 그들이 전장 한복판으로 들어섰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정신없이 추격전에만 열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차는 사파무리들과 백리세가의 세력 사이에 생겨난 공터를 도로삼아 질주했다. 두 마리 말 중 하나에 올라타있던 청년이 임풍을 발견하고 눈을 커다랗게 뜨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 제가 왔습니다—-!”


그 괴이한 무리 중의 한 명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된 임풍이 입을 쩍 벌렸다. 그 때, 질주해오던 마차를 바라보던 색목인이 조용히 손을 뻗었다. 뒤에 있던 무인이 창을 건네자, 그것을 받아든 색목인이 상체를 한껏 뒤로 젖히며 투창(投槍)의 자세를 취했다. 거대한 기운이 그의 창에 응집했다.


“앗!!!”


뒤늦게 상황을 눈치챈 임풍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다급히 색목인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이미 온 몸의 탄성을 이용해 창을 쏘아낸 다음이었다. 임풍은 색목인에게 달려드는 대신 창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로서도 이미 멀찍이 날아가버린 창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창에 정신이 쏠린 임풍을 색목인이 발로 걷어찼다. 펑- 소리와 함께 날아간 임풍의 몸이 데굴데굴 구르고, 그 사이 벼락같이 날아간 창이 마차를 향해 날아들었다.


쐐애액—--


검을 휘두르던 청년은 말 위에 납작 엎드리고, 창을 휘두르던 청년은 용감하게 자신의 창을 내밀었다. 그러나 색목인이 던진 창에 담긴 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청년의 시도는 그저 그것의 방향을 조금 바꿔놓았을 뿐이었다. 청년의 몸이 튕겨나가며 뒤쪽 마차에 쳐박혔다. 창이 마차의 바퀴살을 파고들었다.


콰직!


이미 너덜너덜했던 마차가 완전히 박살났다. 말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고, 마차에 타고 있던 네 청년의 몸이 마치 폭탄이라도 맞은 듯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하늘 높이 떠오른 그들이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판떼기를 휘두르던 맨발청년의 몸이 공중에서 접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차듯 공중에서 방향을 바꾼 그가 재빠르게 다른 청년들을 잡아챘다. 두 명을 각기 양 옆구리에 끼고, 마지막 한명은 그가 엉덩이를 호되게 걷어차 다시 공중으로 띄워올렸다. 엉덩이를 걷어차인 청년은 그 덕에 사뿐히 땅바닥에 내려앉긴 했지만, 얼마나 세게 얻어맞았는지 한참동안 엉덩이를 잡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맨발청년이 보여준 신법은 모든 이들의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헛것을 보았나 싶어 모두가 눈을 비비는 사이, 양 옆구리에 두 청년을 낀 그가 좌우를 번갈아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필 그가 위치한 곳은 데굴데굴 굴러온 임풍과 반강의 중간 지점.

그 둘의 얼굴을 비교하듯 바라보던 청년이 아하- 작은 탄성을 내지르더니,

반강 쪽으로 고개를 돌려 공손하게 허리를 접으며 인사했다.


“임강의 아버지이신가보군요. 여기 아드님을 모셔왔습니다!”


그러자 피아를 가리지 않고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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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금칠 +1 24.06.20 81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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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남궁세가 (2) +1 24.06.18 882 20 12쪽
43 남궁세가 (1) +1 24.06.17 930 20 12쪽
42 피의 냄새 +1 24.06.16 941 21 11쪽
41 하얗고 붉은 것들 +4 24.06.15 96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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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격전 +2 24.06.13 983 21 12쪽
38 날카로운 검 끝에 +2 24.06.12 956 23 12쪽
37 주인이 되어주마 +1 24.06.11 985 21 12쪽
36 반강 (4) +2 24.06.10 1,040 24 12쪽
35 반강 (3) +1 24.06.09 1,064 22 13쪽
34 반강 (2) +2 24.06.08 1,088 24 13쪽
» 반강 (1) +2 24.06.07 1,152 27 13쪽
32 바람 잘 날 없다. +1 24.06.06 1,175 25 12쪽
31 금화역조 +1 24.06.05 1,192 22 12쪽
30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일 (2) +1 24.06.04 1,238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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