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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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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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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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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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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반강 (3)

DUMMY


힘이라는 것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단순히 내공의 양만으로 강자를 정한다면 무공대결이라는 것은 얼마나 쉬워지고 재미가 없어지겠는가. 동굴 깊은 곳에 앉아 벽곡단만을 씹으며 내공을 쌓던 소림사 고승이, 흰 수염 휘날리며 하산함과 동시에 천하제일이라고 불리는 세상. 그것은 한낱 장사치 지망생인 나조차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힘이 잔뜩 실린 임풍과 임강의 주먹이 위 아래에서 색목인을 압박해갔다. 색목인은 흔들림없이 양손을 뻗어 둘의 주먹을 받아내고 발을 송곳처럼 꽂아넣었다. 임풍이 임강의 앞을 가로막으며 자세를 낮췄다. 골반 부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임풍이 빙글 회전하며 재차 주먹을 내지르고, 아버지의 그늘에 숨어있던 임강이 높게 뛰어오르며 주먹을 내리찍었다.


마치 둘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된 것만 같은 훌륭한 연환공격이었지만, 색목인을 제압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직선적이고 정직하다.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이 나의 몫이었다.


걸음과 걸음 사이, 주먹과 주먹 사이를 파고 든 내가 훌쩍 도약하며 몸을 돌렸다. 내공은 비록 남들에 비해 한참 부족할 지 몰라도, 올바른 시점에 정확한 부위를 타격하면 그것은 그 어떤 심후한 내공에 못지 않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변노인이 나에게 가르쳤었지. 어쩌면 내공을 대충 가르친 것에 대한 변명이었을지도 모르고.


“하두유두(下頭流頭)!”


아무튼 갑작스레 나타난 내가 발끝으로 녀석의 턱을 돌려놓자, 순간적으로 뇌진탕 증세가 온 그의 동공이 초점을 잃으며 동작을 멈췄다. 때맞춰 작렬하는 임풍 부자의 불타는 주먹.


퍼펑!


묵직한 격타음와 함께 색목인의 몸이 수 장을 날아갔다. 마치 물수제비를 하듯 땅에 통통 튀긴 그의 몸이 땅바닥에 쳐박히더니 더이상 아무 미동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결과에 사방이 고요해졌다.

생각 외로 너무나 쉽게 끝나버린 승부에 나조차도 얼떨떨할 지경.


곧 백리세가 쪽 진영에서 커다란 함성이 피어올랐다. 어깨를 쭉 피며 임풍 부자를 돌아보았다. 내 결정적 기습으로 색목인을 물리친 셈이니 고맙다, 고생했다, 포상금을 얼마를 주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는데, 임풍은 대뜸 자신의 아들인 임강의 멱살을 붙잡았다. 색목인을 이겨낸 것에 대한 기쁨은 전혀 없었다.


“가라. 얼른 가! 이곳이 어디라고 온단 말이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멱살을 잡힌 임강이 당황한 표정으로 임풍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수많은 난관을 뚫고 아버지와 함께 싸우러 온 아들을 대하는 자세란 말인가. 나를 비롯한 모두가 이 기묘한 상황에 할말을 잃은 가운데···


하핫- 누군가의 청명한 웃음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졌다.


“엉망이군, 엉망이야”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내가 처음에 임강의 아버지로 오인했던 잘생긴 중년 서생이 부채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웃고 있었다. 생김새만 봐서는 지체 높으신 관료나 학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지라 이런 곳에 당췌 어울리지가 않는데, 다시 한번 자세히 보니 스물스물 풍겨나오는 요사스러움이 있었다.


“임풍, 자네가 분명 일대일 대결을 청하지 않았던가? 애송이 녀석들 힘을 빌려 싸우는 꼴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군”


임풍이 얼굴을 딱딱히 굳힌 채 그를 바라보았다.


“네놈을 상대하려고 힘을 아껴두느라 그랬지. 어서 오너라. 이 어르신의 주먹 맛을 보고 엉엉 울 준비가 되었느냐?”


그가 앞으로 한발 나서며 임강과 우리들을 가렸다. 그의 거대한 몸에 가려진 손으로는 우리들에게 떠나라는 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의 과장된 몸짓이나 행동들은 모두 지금 그가 상대하는 사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백면서생의 시선은 이미 나에게로 고정된지 오래 되었으니.


“신발도 없는 촌뜨기에다 무공에는 근본이 없어보이는데··· 네놈은 누구냐?”


새삼스레 발이 허전하여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보는 사람마다 내 정체를 물어보니, 이제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명함같은 것이라도 하나 만들어 돌려야할 판이다. 애초에 나를 소개할 일이 없으면 제일 좋겠고.


마침 상대방도 먹물 깨나 먹게 생겼겠다, 짐짓 뒷짐을 진 채 우수에 찬 얼굴로 시를 읊었다.


“세상이 하 수상하니 한낱 이름이나 신분, 신발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소! 혹자는 나를 바람이라 부르고, 혹자는 나를 천재 장사꾼이라 부르며···”


“...나는 이 녀석을 돈귀신이라 부르지”


매섭게 조승지 쪽을 돌아보았지만 녀석은 뚝 시치미를 뗀 채 딴청을 부렸다. 인상을 팍 찌푸린 임풍이 그의 아들에게 눈짓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물어보았다. 임강이 난처한 표정으로 먼 산을 바라보았다.


백면서생의 뒤에 서있던 서생무리들이 나를 보며 수근대더니 곧 그에게 귓속말을 속닥였다. 중년 사내와 똑같이 새하얀 글쟁이의 복장을 차려입고 부채를 펄럭이는 무리들이었다. 그러자 나의 헛소리를 유일하게 진지하게 들어주던 중년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녀석이 바로 그 녀석이구나. 며칠 전부터 얼렁뚱땅 우리 일을 방해한다던··· 사평이 아직까지 되돌아 오지 않는 것도 왠지 네놈 때문일 것 같군”


나의 자기소개 그 어디에서 그런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사평이 당했다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아무런 내색없이 여유로워 보인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걸렸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이 수많은 세력들을 믿는 것일까.


“그렇소. 내가 바로 그 문제의 주인공이오. 그런데 설마 그대가 이 흉악한 놈들의 우두머리란 말이오?”


중년사내가 슬쩍 미소지었다.


“그렇다”


“허어··· 그렇다면 나한테 엉덩이를 걷어차이기 전에 어서 의자 접고 도망가는 것이 나을 것이오. 보아하니 본디 점잖은 양반같은데,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서로 서로 좋지 않겠소?”


나는 나름대로 평화로운 해결법을 제안해보려 한 것인데, 듣다못한 임풍이 걸걸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 자의 이름은 반강(半强)이다. 점잖은 양반 따위가 아니고, 이곳에서 벌어진 모든 살육극의 원흉이란 말이다. 엉덩이를 차니마니 할게 아니라 반드시 이곳에서 쳐죽여야 할 개새끼이다”


반강이라 불리운 중년사내는 임풍의 거친 욕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만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참으로 잘된 일이다. 네놈 이전에 내가 계산하지 못했던 변수는 없었으니···이곳에서 모두 깔끔히 정리하고 갈 수 있겠군”


누군가가 반겨준다는 것이 이렇게나 소름돋는 일이란 말인가. 나는 왠지 모르게 으스스해지는 듯한 느낌을 애써 떨쳐버리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소 지쳐보이긴 하지만 임풍 부자도 건재하고, 창백했던 백리담과 백리율의 얼굴 또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 반강이란 녀석이 물론 위험해보이긴 했지만 귀창 사평같이 오싹한 느낌은 아니다. 방금 전의 그 무지막지해보이는 색목인도 생각보다 쉽게 제압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보아도 우리가 기죽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대는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한 거요? 저 수많은 부하들을 믿고 그러는건가? 저 정도 쯤이야 우리 백리세가 가주님과 용맹무쌍한 백리담 님께서 기력을 회복하고 나면 추풍낙엽처럼 쓸려버릴텐데?”


반강이 희미하게 웃으며 답했다.


“한평생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은 적이 없지. 오늘도 마찬가지다”


오직 자신만을 믿는다는 녀석치고는 아직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생각이 없어보였다. 나른하게 부채를 부치던 그가 우리의 뒤쪽을 가리켰다.


“그나저나–”


“...!”


반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쪽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쇄도하는 것이 느껴졌다. 재빠르게 임강을 잡아끌고 임풍을 발로 차 밀어냈다. 하지만 임풍의 몸은 무슨 커다란 바위덩어리같이 단단하고 무거운지라 밀리지도 않았다.


쾅!!!!



훌쩍 뛰어 날아온 색목인의 주먹이 임풍을 강타했다. 이전보다도 더 강하고 맹렬한 기운이 담긴 주먹이었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임풍의 얼굴이 더욱 험하게 일그러졌다.


반강의 즐거운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너희야말로 너무 오만한 것 아닌가? 아직 저 녀석부터 한참 더 상대해야 할텐데”


색목인이 임풍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임풍은 몸을 낮게 웅크린 채 어떻게든 반격의 기회를 찾아내려 했으나, 색목인은 그에게 일말의 틈을 주지 않았다. 짙은 잿빛, 어두운 기운을 담은 색목인의 주먹이 위 아래 양 옆에서 임풍을 북처럼 두들겼다.


잠시 뒤로 물러났던 내가 재빠르게 다시 그에게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임풍의 방어를 뚫어낸 색목인의 일격이 통렬하게 틀어박힌 다음이었다. 얻어맞은 곳은 복부인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등 쪽의 옷이 터져나간다.


임풍의 거대한 덩치가 공중에 붕 떠오르며 멀찍이 날아가고, 그와 동시에 내 발차기가 다시 한번 그의 턱에 적중했다. 그의 고개가 흔들렸으나 아까와 같은 각도는 아니다. 내 공격을 예상한 듯 턱을 단단히 잡아놓아 아까와 같은 충격을 받지 않았다. 아까는 먹혔던 것이 이번에는 먹히지가 않는 상황.


“아버지!!!”


바닥에 쳐박히려는 임풍을 임강이 간신히 받아냈다.


색목인이 한팔을 크게 휭- 휘둘렀다. 재빨리 몸을 숙이며 그의 빈틈을 파고 들려는 순간 그의 푸른 눈이 번뜩였다. 숨어있던 그의 오른주먹이 조금 전까지 내 머리가 있던 공간을 펑- 끊어쳤다. 아슬아슬 그의 공격을 피해낸 내가 되려 한발을 더 내딛었다.


한 발자국 거리의 싸움. 이것은 본능의 영역에 가깝다.

사정거리에 들어온 나를 향해 색목인이 치고, 찍고, 찌르고, 잡고, 차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나는 숙이고, 비틀고, 흘려내며 연신 그의 공격을 피해냈다. 남들이 보기에는 뿌연 연기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밀착한 채로 순식간에 수십여초가 지나갔다. 그 와중에 나의 공격이 몇차례 적중했으나, 그는 가볍게 흔들렸을 뿐 큰 타격은 없어보였다.


싸움을 지켜보던 반강이 마치 해설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 녀석의 이름은 비두사(髬頭四)라고 한다. 싸우면 싸울수록 단단해지는 특이한 녀석이지”


비두사인지 메두사인지가 아무리 나에게 두들겨 맞더라도, 반강은 얄밉게도 아직까지 엉덩이 한번을 떼지 않았다. 점차 색목인의 공격 방식에 익숙해진 내가 수없이 그를 괴롭혔으나, 아까와 달리 그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더 단단하게 자신의 요혈을 보호하고 웅크리며 간결하게 주먹과 발을 내뻗는다. 눈빛이 살아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바람이 상대하지 못하는 것은 바위라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아무리 속도와 정교함을 갖춘다 하더라도 잔챙이 같은 공격만으로는 한계가 명백하다. 특히 이 녀석같이 유달리 단단한 녀석을 상대로는.


무언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곧장 나에게 쇄도하려던 색목인이 움직임을 멈췄다. 어느샌가 다시 일어난 임풍이 나의 어깨에 두터운 손을 올리고 있었다.


조금 전의 일격으로 완전히 쓰러진 줄로만 알았던 임풍이다.

입가에 흐르는 피는 닦을 생각도 하지 못했고, 찢겨나간 상의 사이로 보이는 몸은 온통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두 다리로 곧게 선 채 색목인 녀석에게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빠져라. 이건 나의 싸움이다”


아무리 봐도 혼자서는 녀석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빠지라고 하는 것인가. 저 멀리 임강과 눈을 마주쳤는데 눈알만 데구르르 굴릴 뿐 말을 하거나 움직이지 못했다. 아무래도 임풍을 말리려다가 또 혈도를 잡힌 모양이었다. 여러모로 대단한 부자지간이다.


어처구니가 없어 그의 손을 뿌리치려는데,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가 대단한 녀석인 건 알겠다. 하지만 이 녀석의 상대는 나야. 너는 저 제갈량 흉내내는 재수없는 녀석을 대비해 힘을 아껴두어라”


문득 그의 손이 불타오르듯 뜨겁게 느껴졌다. 염주홍단공의 극의에 가장 가까이 간 인물이라고 했던가. 임강과 비슷하지만 그의 색은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은 짙은 붉은색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색목인이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것처럼, 임풍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음이 분명했다.


그가 나를 지나쳐 저벅 저벅 앞으로 걸어나갔다. 색목인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였지만, 임풍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눈치챈 듯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 이름은 임풍이라고 한다”


임풍이 반강의 말을 흉내내어 말했다.


“쓰러지면 쓰러질수록 더 강해져서 돌아오는 불사조같은 존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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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피의 냄새 +1 24.06.16 940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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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반강 (4) +2 24.06.10 1,039 24 12쪽
» 반강 (3) +1 24.06.09 1,064 22 13쪽
34 반강 (2) +2 24.06.08 1,086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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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바람 잘 날 없다. +1 24.06.06 1,175 25 12쪽
31 금화역조 +1 24.06.05 1,190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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