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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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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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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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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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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삼, 오 (三, 五) (2)

DUMMY


임풍은 소매로 입가에 가득한 피를 닦아냈다.


격전의 와중이었다고는 하나, 도대체 남궁휘가 언제 그에게 다가왔다가 멀어졌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게다가 그를 땅에 메다꽂은 그 힘이라니. 그의 눈동자가 분노와 절망으로 암울하게 물들었다.


“알고 있었어! 나는 알고 있었다. 너 이 자식, 네놈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임풍이 거친 목소리로 외쳤다.


“어제 밤부터 네놈의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모두 수상했다. 게다가 무림맹으로 간다는 녀석이 아직까지 이곳 마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분명 무언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지. 하지만 네놈이 이런 더러운 배신자였을 줄이야!!”


“배신자라니,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오? 상대방을 현혹시켜 정보를 얻어내려 하는 과정이었을 뿐이오”


“나를 바보 천치로 아는군. 네놈들이 친밀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구역질이 날 정도였던 것을··· 그 대화를 들으면 네놈이 단혈맹 세력과 결탁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남궁휘가 빙그레 웃었다.


“사람들이 그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여러 번 들은 바가 있지. 뛰어난 가전 무공에 타고난 신력, 거기에 대쪽같은 성격까지 갖추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내다운 무인이라고. 하지만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일이 잦고 한번 마음을 정하면 남의 말을 쉽게 들어주지 않으니 그것은 커다란 단점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큰 상관이 있지. 그대같은 천생 무인이 적들을 심문하거나 회유하는 기술과 기만술에 대하여 무엇을 알겠소? 우리의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고 자부하시오?”


그의 태연한 대답을 들은 임풍이 눈썹을 꿈틀했다. 남궁휘의 말마따나, 그가 엿들은 것은 대화의 몇몇 부분에 불과하다. 비록 그는 상단을 소유한 가문의 주인이긴 했지만 호인청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한평생 무공만을 수련하였으니, 각종 술책과 같이 머리를 쓰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머뭇거리는 임풍을 본 남궁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은 백리가주께서 아무래도 판단을 잘못하신 것 같소. 내 행동에 의문이 있었다면 어제 그 자리에서 물어보았으면 될 것 아니겠소. 게다가 염탐을 하려 한다면 무엇 하러 그대와 같이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보냈단 말이오?”


“...나를 보낸 것은 백리가주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대를 이곳으로 보낸 자가 누구요? 설마··· 백리연 소저?”


“흥, 그들은 이 일과 아무 연관이 없어. 나의 독단적인 행동일 뿐이다. 문득 네 녀석의 행동이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달려왔던 거지”


“아하”


원하던 대답을 얻어낸 남궁휘가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혼자 오셨던 게로군”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임풍의 주변을 둘러쌌던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간격을 좁혔다.

또다시 남궁휘에게 기만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임풍이 분노로 포효했다.


“이 쥐새끼같은 놈!”


“쥐새끼는 몰래 남의 말이나 엿들은 자에게 쓰는 말이지.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뭐하는 짓이란 말이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임풍은 흉흉하게 주먹을 휘둘러 그들을 상대하면서도 몸을 빼낼 수 있을 만한 활로를 찾아 주변을 살폈다. 한평생 후퇴하거나 도망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임풍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안은 자신의 성격대로만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나도 심각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자신이 알아낸 것을 전달해야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남궁휘가 박수를 치며 웃었다.


“하하, 눈알 굴리는 꼴을 좀 보라지. 이것 보시오, 그대처럼 생각 하나 하나가 모두 행동으로 드러나는 자가 무슨 염탐을 해보겠다고 이곳까지 따라왔단 말인가?”


임풍은 남궁휘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매섭게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하지만 주군이 지켜보는 앞에서 남궁세가의 무인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고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그들 사이에는 아까 임풍의 손에 짓이겨져 얼굴이 피범벅이 된 그림자 또한 있었다.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성가신 늑대무리들을 쫓아낸 임풍이 그림자를 노려보며 외쳤다.


“네놈은 알고 있었느냐? 네놈이 모시는 주군이 어둠을 추종하는 것을. 찬란하던 남궁세가의 영광을 저버리고 의미없는 살육을 일삼는 혈교의 잔당에게 달라붙은 것을 말이야!”


그림자가 매섭게 검을 찔러넣으며 그에게 답했다.


“우리는 그저 주군을 모실 뿐이다”


임풍은 몸을 비틀어 그의 공격을 피해냈지만, 남궁휘의 일격에 당한 이후로는 그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져 있었다. 냉정함을 되찾은 그림자의 움직임, 사방에서 찌르고 베어대는 남궁세가 무인들의 공격에 여기저기 상처가 더해졌다. 점차 아득해지는 정신도, 힘겨워지는 호흡도, 끈질기게 달려드는 이 수많은 무리들도 모두 버거운 상황이었다.


그보다도 더욱 암울한 것은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남궁휘의 존재. 애초에 그와 일대일로 맞붙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수하들이 임풍을 상대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맹수가 자식들에게 상처입은 사냥감을 던져주고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듯···


촥!


그림자의 검이 마침내 임풍의 무릎 뒤쪽을 베어냈다. 균형을 잃은 임풍의 몸이 기우뚱 기울자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의 목을 베어내려 수 개의 검이 찔러들어오는 순간, 땅바닥을 데구르르 구른 임풍이 솥뚜껑같은 손바닥을 휘둘러 누군가의 얼굴을 날려보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들던 그림자의 신형이 나풀거리며 날아가 저 멀리 나무에 쳐박혔다. 그 사이 임풍의 옆구리와 허벅지에 두 세개의 검이 더 파고들었다.


“으합!”


임풍이 상처를 아랑곳하지 않고 두 팔을 크게 벌려 무인들 세네명을 감싸안았다. 거대한 근육 사이에 끼인 무인들이 발버둥을 쳤다. 임풍의 얼굴과 전신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같이 가자. 지옥으로!”


마지막 힘을 끌어낸 그가 끙- 하는 소리와 함께 근육을 부풀렸다.

있는 힘을 다해 버텨내던 무인들이 종이장처럼 일그러지려는 순간,

남궁휘가 홀연히 나타나 임풍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찍었다.

거대한 곰이 마침내 움직임을 멈췄다.

초점이 흐려진 임풍의 몸이 쿵- 땅에 쓰러졌다.

두 팔에 남궁세가 무인들을 꼭 끌어안은 채.


남궁휘는 난장판이 된 숲 속을 둘러보았다. 그림자는 의식을 잃었고, 다른 수하들 또한 몸이 성한 이가 많지 않았다. 임풍이 이미 그의 검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던 셈이었다.


“단단히 묶어 창고로 옮겨놓아라”


아직 두 다리로 올곧게 설 수 있는 수하들이 쓰러진 임풍을 향해 다가갔다.



***



임풍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허름한 창고 안에 온 몸이 결박된 채 묶여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곳은 하필 그가 잠입하여 반강과 남궁휘의 대화를 엿듣던 바로 그 창고였다.


희미한 시야 너머 마주 앉은 반강과 남궁휘가 보였다. 반강은 결박이 풀린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잘려나간 한쪽 손목과 발목을 계속해서 어루만지고 있었다.


“금방 돌아온다더니 오래 걸렸군”


“생각보다 단단한 녀석이라서 말이야”


“이제 이 자는 어떻게 할거지?”


“고민을 좀 하긴 했는데···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들어버렸다. 하는 수 없지. 벌써부터 온 강호에 내 신분이 밝혀지면 재미없는 것 아니겠는가”


남궁휘가 임풍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임풍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지만 힘을 모아 욕설을 내뱉고 정신을 모아 침을 뱉었다. 침은 입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의 턱을 줄줄 흘렀다. 남궁휘가 쯧쯧 혀를 차며 한탄했다.


“아- 온 강호의 본보기와도 같은 정신을 지닌 사내를 내 손으로 죽여야하다니. 이것들이 다 모두 반강 네 녀석을 살리기 위해 생긴 일이다. 고마운 일인줄을 알아야지”


“그래서 내 목숨과도 같은 보의를 내준다는 것 아니겠는가”


“네 놈이 내준게 뭐가 있나? 이미 다른 놈에게 뺏긴 것을 내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겠다는데”


남궁휘가 몸을 일으켰다. 스르릉 검을 뽑아 임풍을 겨눈 그가 말했다.


“단주, 그대는 좋은 사람이오. 하지만 다음 생에는 조금 덜 정직하게, 덜 순수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소이다. 그대를 위해서 하는 말이오”


임풍은 생각했다.

죽기 직전에 듣기에는 참으로 개같은 소리다.


하지만 남궁휘가 검을 높게 치켜 올린 순간, 그는 남궁휘의 뒤에 앉아있던 반강의 눈이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 반강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손을 슬쩍 치켜올리자, 그의 손목에서 번뜩이는 하얀 섬광이 뻗쳐나왔다.

그 섬광이 향하는 곳은 남궁휘의 목.


임풍에게로 온 정신이 쏠려있는 듯 했던 남궁휘의 신형이 사라진 것도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남궁휘가 들고 있던 검이 뎅그렁 땅에 떨어지고,

어느새 뒤로 돌아간 그가 반강의 왼손목을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기습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던 반강이 어색하게 웃었다.


“장난이 지나쳤군. 내가 사과하지”


남궁휘는 오른손을 뻗어 반강의 왼손목 아래쪽을 찬찬히 흝었다.

지극히 얇고 투명하여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실이 힘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다.

남궁휘는 홀린듯한 표정으로 그 실을 어루만졌다.

그가 아무 대답이 없자 다급해진 반강이 말을 이었다.


“보의를 회수해야하지 않나? 그 녀석은 어리숙해보여도 보통 실력이 아니야. 아마 나의 도움이 꼭 필요할 걸세”


남궁휘가 나직히 말했다.


“맹에 합류하고 난 뒤 몇몇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특히 내가 맡기 직전에 오사(五蛇)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분의 악명이 높더군. 그 자와 개별로 접촉한 뒤 병장기도 빼앗기고 목숨도 빼앗긴 자가 한 둘이 아니라던가··· 위 아래로 경쟁자를 얼마나 제껴내었는지, 그 자는 지금 삼사(三蛇)까지 올라갔다고 하더군”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던 삼사(三蛇), 반강이 얼굴을 찡그렸다.


“상악이 그러던가? 그 놈은 항상 말이 너무 많아”


“처음엔 반신반의했지. 같은 조직원끼리 어찌 그럴수가 있나? 그런데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 준 녀석조차 내 목숨을 노리는 것을 보고 깨달았지. 아. 이 곳은 원래 이런 곳이구나”


“......”


“구미가 당기더군. 그런 수작을 대놓고 펼치는 놈들이 있는데 아무 조치도 안하는 조직이라니. 내 마음에 쏙 들어”


남궁휘는 품안에서 묵빛 비수를 꺼내 빙글빙글 돌렸다. 반강은 그것이 본디 상악이 지니고 다니던 비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강의 눈에 두려움이 깃들었다.


“내가 오늘 하루종일 나갔다 돌아온 것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던 네놈의 서생 수하들을 모조리 잡아내 족치고 돌아왔지. 평소에 조직관리가 많이 부족했나보지?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다들 하나 둘씩 네놈의 비밀들을 불어대더군. 은벽의(隱璧衣)도, 이 백영사(白影絲)의 존재도 말이야”


묵빛 비수가 반강의 왼쪽 손목을 마저 잘라냈다. 결국 모든 손목을 잃게 된 반강이 상실감으로 가득한 끔찍한 비명을 질렀다. 그가 두 손을 버둥거리며 달려들었지만 온전치 않은 몸으로 남궁휘의 상대가 될리 만무했다. 날카로운 비수에 복부 한복판이 뚫려버린 그가 애처롭게 땅바닥을 뒹굴었다.


임풍은 단혈맹의 두 마두들이 서로를 죽이려 들고, 상처 입히는 광경을 아연실색하여 바라보았다. 그 이유는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직 욕심, 그것 하나일 뿐이었다.


남궁휘는 반강이 온 바닥을 헤집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잘라낸 반강의 손목을 열심히 관찰한 뒤, 투명한 실을 조심스레 빼내 자신의 손목에 감았다. 그가 공력을 주입하자 몇번의 실패 끝에 투명한 실에 조금씩 하얗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남궁휘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왼손목을 들어 땅바닥을 뒹굴던 반강의 머리를 겨누었다.


“보의를 가져간 녀석이 만만치 않다고? 너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촥!


뽑아져나간 섬광이 반강의 머리를 꿰뚫었다.

남궁휘가 하하 웃었다.


“이 녀석은 이런 좋은 병기를 너무 남발해서 사용했어. 은밀한 병기일수록 정말 위급한 순간에만 써야할 것 아닌가. 참 멍청한 놈이로군”


남궁휘의 시선이 마침내 임풍에게로 향했다.


임풍은 자신에게로 겨눠진 손목, 그리고 남궁휘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죽기 직전에 보기에는 참으로 개같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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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 오 (三, 五) (2) +1 24.06.27 422 14 13쪽
52 삼, 오 (三, 五) +1 24.06.26 492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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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의혹 (2) +1 24.06.24 566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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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숲에 부는 바람. +1 24.06.22 710 18 12쪽
47 딱히 바라는 것은 없고. +1 24.06.21 786 17 12쪽
46 금칠 +1 24.06.20 818 22 12쪽
45 이젠 신물이 난다. +1 24.06.19 908 19 12쪽
44 남궁세가 (2) +1 24.06.18 882 20 12쪽
43 남궁세가 (1) +1 24.06.17 930 20 12쪽
42 피의 냄새 +1 24.06.16 941 21 11쪽
41 하얗고 붉은 것들 +4 24.06.15 969 19 12쪽
40 알량한 자비심을 버리고 +2 24.06.14 975 20 12쪽
39 격전 +2 24.06.13 983 21 12쪽
38 날카로운 검 끝에 +2 24.06.12 956 23 12쪽
37 주인이 되어주마 +1 24.06.11 985 21 12쪽
36 반강 (4) +2 24.06.10 1,039 24 12쪽
35 반강 (3) +1 24.06.09 1,064 22 13쪽
34 반강 (2) +2 24.06.08 1,088 24 13쪽
33 반강 (1) +2 24.06.07 1,151 27 13쪽
32 바람 잘 날 없다. +1 24.06.06 1,175 25 12쪽
31 금화역조 +1 24.06.05 1,191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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