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일제님의 서재입니다.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공모전참가작 새글

오일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48
최근연재일 :
2024.06.30 22: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71,917
추천수 :
1,424
글자수 :
308,562

작성
24.06.02 04:06
조회
1,292
추천
27
글자
13쪽

DUMMY


노인의 덩치가 변한 듯 보이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의 자세가 변함과 동시에 창을 다루는 수법도 또 한번 변화했다. 눈꼬리에서 살기가 철철 흘러 넘치고, 창 끝에는 푸르스름한 기운이 서렸다. 그가 창을 휘두를 때마다 푸른 불꽃이 너울거렸다.


창의 간격을 넘나들며 기회를 엿보는데, 푸른 기운을 휘감은 단창이 부르르 떨리며 지금까지 없었던 변화를 일으켰다. 기존에 휘어지던 것보다 두배, 세배는 더 탄력적으로 구부러지며 살아있는 뱀마냥 내 턱 밑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


요사스러운 기운이 내 목젖을 물어 뜯어내는 순간, 가까스로 목을 젖혀 피해낼 수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창이 연신 낭창거리며 나의 급소를 노렸다. 그 낯설고 사이한 움직임에 뒤로 몇발자국이나 물러나야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무인들이 웅성웅성하더니, 누군가가 그를 알아본 듯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귀···귀창(鬼槍)! 귀창 사평이다!”


노인의 정체가 귀신인지 사람인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다. 아무튼 그의 의도는 명확했다. 전력을 다해 나를 죽이는 것. 마치 스무살 청년으로 돌아간 것마냥 정신없이 달려드는 모습은 오싹하기도 했다.


흉흉하게 달려드는 살인광 노인을 바라보며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누군가가 눈앞에서 수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 나를 정말 죽이려고 달려드는 고수를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다.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공수의 교환이 쉴새없이 일어나고, 우리의 움직임은 점차 빨라져만 간다. 창 끝에 서린 푸르스름한 기운이 주변을 차단하니 더이상 임강이 끼어들 여지조차 없었다.


몇번씩이나 그의 창 사이를 파고 들어 타격에 성공하긴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주요 혈도나 치명적일 수 있는 부위는 빈틈없이 방비하고 있어 큰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은데다, 어쩌다 적중한 가벼운 타격은 노인이 무시했다. 내외공이 두루 갖춰진데다 경험 또한 풍부하니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까 전 머리카락을 뽑은 것 정도가 제일 큰 유효타라고 해야할까.


“이 쥐새끼같은 놈. 끝까지 자기 손해는 하나도 안보고 싸우려는구나. 하지만 영원히 피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노인장. 연세를 생각하시오. 슬슬 무릎이 시큰거리지는 않소? 어깨는 괜찮으신가?”


그의 관절 건강은 아직 괜찮은 모양이다. 저 맹렬한 기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노인의 움직임은 경쾌해지고 빨라졌다. 나이가 무색한 정기였다.


‘이 노친네가 어디서 용한 회춘약을 쳐먹었나···’


그의 말마따나 내가 언제까지 피해낼 수 있을까. 잘못된 걸음 하나, 잘못된 움직임 하나가 나의 생사를 가를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자그마한 불안감 하나가 싹을 튼 순간···


기묘한 궤적을 그리던 노인의 단창이 기어코 내 발을 걸어냈다. 공중에 붕 뜨는 몸, 살쾡이처럼 빛나는 노인의 눈동자.


“....!”


쉬쉬쉭!


정신없이 찔러내는 공격을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하며 피해냈다. 노인이 빙글 몸을 뒤집으며 힘을 실어 창대를 내리찍었다. 몸이 뜬 채로는 더이상 피할 길이 없어 두 팔을 교차하여 창대를 막았다.


쾅!!!!


강한 충격과 함께 몸 전체가 진탕했다. 창대에 내리찍혀서 한번, 땅에 충돌하며 한번 더.


아랫배 깊은 곳으로부터 무언가 울컥하는 것이 올라오는 듯 했지만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달려드는 노인의 디딤발을 찾아 박차니 물수제비 마냥 땅을 스치며 수 장을 날아갔다.


거리를 벌린 뒤 재빨리 땅을 박차고 일어나 후속공격에 대비했다. 처음으로 유효타를 날린 노인이 으핫 웃음을 터뜨리며 나에게로 몸을 날리고, 내가 곤경에 처하는 것을 본 임강이 다급히 노인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온 신경이 나에게로 쏠린 듯 보이는 노인의 눈동자가 교활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피해!!!”


갑작스레 임강을 향해 돌아선 노인.

둘의 사이가 빠르게 좁혀졌다.

임강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뜨여졌다.


붉은 단창이 섬뜩한 죽음의 선을 그려냈다. 그것이 종착지로 삼은 것은, 내가 중원에 떨어진 뒤로 보았던 무림인들 중 가장 젊고 순수한 영혼의 가슴팍이었다.


임강은 흔들렸지만 동시에 흔들리지 않았다. 피하기엔 이미 늦었다. 예정된 죽음을 도외시한 채, 상대방에게 일격을 꽂아넣기 위해 내지른 주먹을 회수하지 않았다.


내 귀가 먹먹해지고 관자놀이에 천둥이 치는 듯 맥박소리가 커졌다. 온 세상이 정지한 듯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와서 내가 무슨 수로 그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그 때, 나의 시야에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누군가가 시기적절하게 나를 향해 던져낸 검이었다.

손잡이에는 화려한 장식이 되어있고, 날카로운 검날이 예사롭지 않게 빛났다.


땅을 박차며 공간을 뛰어넘었다.

맨발가락들이 흙을 단단히 움켜잡았다가 토해냈다.

한 걸음에 검을 잡고, 다음 걸음엔 노인에게 다다랐다.

하지만 임강의 가슴팍으로 창이 파고드는 것이 먼저였다.

콰드득- 뼈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

임강의 몸을 파고 든 것은 날카로운 창 끝이 아닌, 뭉뚝한 손잡이 부분이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것 또한 노인의 함정이었음을.

나에게 등을 보인 노인의 옆구리 사이에서 번쩍– 섬광이 터져나왔다.

임강을 찌른 반탄력을 이용해

귀창(鬼槍)이라 불리우는 것이 요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나의 목으로 파고들었다.


임강이 아직 주먹을 회수하지 않았으니, 이대로라면 노인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임강은 목숨을 버릴 각오로 노인에게 주먹을 던졌고, 노인은 그것을 맨 몸으로 받아낼 각오로 나를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한가지, 아까 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


산들바람을 타고 날아간 검이 교묘하게 창 끝을 비켜나가 흘러내렸다. 스르륵 창대를 어루만지며 가해지는 힘이 그것의 궤도를 변경시키고, 마지막 순간 손에 남은 물기를 털 듯 검을 떨쳐내니···


서걱—-


하얀 검날이 노인의 팔뚝을 잘라냈다. 힘을 잃지 않은 붉은 단창, 그리고 그것을 힘있게 움켜잡은 노인의 팔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와 동시에 노인의 몸에 쾅— 임강의 붉은 주먹이 작렬했다.


저 멀리 날아간 노인이 나무에 쳐박혔다. 나는 재빨리 허물어져내리는 임강의 몸을 붙잡았다. 갈비뼈가 부서지고 성한 곳이 없었지만 아무튼 다행히도 그는 살아있었다. 임강이 나의 손목을 붙잡으며 힘겹게 미소지었다. 입술을 달짝이는 그에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발 말 좀 들읍시다. 이제 아무 말도 하지말고 좀 쉬시오”


임강이 손가락으로 노인이 날아간 방향을 가리켰다. 고개를 돌리니 나무에 쳐박혔던 노인의 모습이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오금상단의 무인들이 임강을 향해 황급히 달려오고, 조가장 무인들 또한 그들의 다친 주군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튼 노인을 쫓을 이 또한 결국 나 뿐이었다.


“...다녀오겠소”


임강을 호인청에게 맡기고 숲 속으로 들어섰다.


노인은 멀리 가지 못했다. 단창과 잘려진 팔을 품에 안은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다.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내며 저벅 저벅 그의 뒤를 쫓으니, 뒤를 돌아본 그가 체념한 듯 나무 등걸에 몸을 기대 앉았다.


그의 허리가 새우처럼 구부러져 처음 보았을 때마냥 조그마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잘려진 팔은 땅에 내려놓았지만 붉은 단창은 여전히 소중하게 품에 끌어안은 채였다. 땅을 뒹구는 팔을 보고있자니 살과 뼈를 베어낼 때의 섬짓한 느낌이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애초에 검을 쓰는 녀석이었군. 왜 처음부터 쓰지 않았던 거냐?”


“부러져서 버렸었소. 싸구려라”


“...어처구니가 없는 놈이로군”


노인이 입을 벌려 웃었다. 쪼글쪼글한 얼굴에 구부정하게 말린 어깨를 보니 아까 전의 살벌한 모습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단창을 휘둘러야 하는 오른팔은 잘려 나간데다, 임강의 주먹에 당한 내상 또한 가볍지 않았다. 적지 않은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이전처럼 사람을 죽이고 다니기는 어려울 터였다.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노인이 쇳소리를 내며 말했다.


“내가 언제 어디서 멈추게 될지 항상 궁금했었지. 하필 오늘이 그날이로군”


“......”


“자, 이제 죽여다오”


“죽여달라고?”


노인이 단호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래. 죽여라”


긴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백리연에게 자신을 차라리 죽여달라 외치던 팽도혁의 모습이 떠올랐다. 임무에 실패하자 주저없이 자결하던 암살자도. 이곳 무림인들은 자신이건 타인이건 왜이리 목숨의 소중함을 모른단 말인가.


노인의 앞에 쪼그려 앉은 내가 그의 검은색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왜 당신을 죽여?”


“방금 전까지 너를 죽이려고 했었는데?”


“못 죽였지 않소. 앞으로도 그럴테고”


“......”


“여러 번 말했지만 귀담아 듣지를 않으니 한번 더 이야기하겠소. 나는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 혈교인지 단혈맹인지도 관심없고, 알고 싶지도 않소. 그냥 나는 내 눈앞에서 누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는게 싫었을 뿐이오”


노인과 대화를 하고 있으려니 그의 비정한 창에 가슴이 뚫려버린 이들, 백리세가 남매와 함께 파묻어야했던 적기방인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역겨운 장면이다.

하지만 노인이 살인마라는 이유로 내 손에 직접 피를 묻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이곳 중원에서는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튼, 나는 그렇다.


노인은 고통으로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차가운 말투로 나를 비아냥거렸다.


“강호의 은원이라는 것은 그 안에 한번 발을 디딘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법이다. 무림이 어찌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어디 산구석에 쳐박혀있던 촌놈이나 할 법한 말을 하는군”


“정확히 보셨군. 그게 바로 나요”


“......”


노인이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한 채 이상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멍청한 녀석. 내가 또 다른 고수들을 데려와 네놈을 기어코 죽일 것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느냐?”


퍽!!!!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던 노인이 살며시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내 주먹이 나무에 동그란 구멍을 만들어 낸 다음이었다.


“닥치고 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시오”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코 앞에 주먹을 들이밀었다. 아무래도 이 노인네는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사람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내 꿈이 뭔지 아시오?”


생뚱맞은 내 질문에 노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얼마 전 백리세가 후원을 가보니까 참 좋더이다. 아무나 못들어간다는 바로 그곳 말이오. 내가 백리세가와 딱히 대단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됐소. 오해하지 마시오”


“......”


“아무튼 그곳 한구석에 무지막지하게 큰 창고가 하나 있었는데, 그 크기가 범상치 않았소. 성인 수백명은 족히 들어갈만큼 넓고, 높이는 또 얼마나 높던지! 백리세가가 부자라고 하기에 나는 그곳에 온갖 금은보화라도 쌓여있는 줄 알았지. 그런데 그 창고를 지키는 이에게 슬쩍 물어보니 금은보화는 무슨, 온갖 병장기들과 무림서적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하더이다. 참 나, 누가 무림세가 아니랄까봐!”


노인은 내가 당췌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못 알아먹는 듯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래서 내 꿈이 뭐냐고? 나라면 말이오. 백리세가만큼 부자가 된다면, 그런 커다란 창고를 가지게 된다면– 그곳에 금자를 가득 가득 채울 것이오. 사람 키높이보다 더 높게 말이지.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곳에 들어가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금자 속에 파묻히는 거요. 그리고 질릴 때까지 수영을 하는 것이지”


“......”


“그것이 나의 꿈이오”


멍하니 내 말을 듣던 노인이 힘없이 나에게 되물었다.


“금자더미 속에서 어떻게 수영을 한단 말이냐”


“상상력을 발휘해보시오. 안될 건 또 뭐란 말이오”


“딱딱해서 뛰어들면 아플 것 같은데”


“그건 내가 알아서 하겠소”


노인이 뭐라 중얼중얼거리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눈에 피로감이 가득했다.


손을 탁탁 털며 몸을 일으켰다. 노인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한참을 걸어가다가, 뒤로 돌아 다시 한번 말을 보탰다.


“난 이런 사람이오. 진짜 평화롭게, 그리고 유복하게, 내 멋대로 살다가 천수를 누릴대로 누리고 아- 이젠 질렸다 싶을 때쯤에나 죽고 싶은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날 건드리지 마시오. 아시겠소?”


그가 고개를 젖혀 나무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내 말이 통해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중원에서 그 노인을 본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하제일인 말고 장사할게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 공지 (기존 : 장사치의 무공이 너무 강함) 24.06.27 37 0 -
공지 제목변경 및 연재시간 공지 (PM 10:00) 24.06.18 475 0 -
56 개봉으로 (3) NEW +1 19시간 전 180 7 13쪽
55 개봉으로 (2) +1 24.06.29 280 7 12쪽
54 개봉으로 (1) +1 24.06.28 351 9 13쪽
53 삼, 오 (三, 五) (2) +1 24.06.27 424 14 13쪽
52 삼, 오 (三, 五) +1 24.06.26 494 12 12쪽
51 의혹 (3) +1 24.06.25 552 16 12쪽
50 의혹 (2) +1 24.06.24 568 15 12쪽
49 의혹 (1) +1 24.06.23 651 15 12쪽
48 숲에 부는 바람. +1 24.06.22 712 18 12쪽
47 딱히 바라는 것은 없고. +1 24.06.21 787 17 12쪽
46 금칠 +1 24.06.20 819 22 12쪽
45 이젠 신물이 난다. +1 24.06.19 911 19 12쪽
44 남궁세가 (2) +1 24.06.18 882 20 12쪽
43 남궁세가 (1) +1 24.06.17 931 20 12쪽
42 피의 냄새 +1 24.06.16 941 21 11쪽
41 하얗고 붉은 것들 +4 24.06.15 969 19 12쪽
40 알량한 자비심을 버리고 +2 24.06.14 977 20 12쪽
39 격전 +2 24.06.13 985 21 12쪽
38 날카로운 검 끝에 +2 24.06.12 957 23 12쪽
37 주인이 되어주마 +1 24.06.11 985 21 12쪽
36 반강 (4) +2 24.06.10 1,041 24 12쪽
35 반강 (3) +1 24.06.09 1,065 22 13쪽
34 반강 (2) +2 24.06.08 1,089 24 13쪽
33 반강 (1) +2 24.06.07 1,153 27 13쪽
32 바람 잘 날 없다. +1 24.06.06 1,176 25 12쪽
31 금화역조 +1 24.06.05 1,193 22 12쪽
30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일 (2) +1 24.06.04 1,238 25 12쪽
29 그릇된 것을 바로잡는 일 (1) +1 24.06.03 1,251 2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