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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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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63,479
추천수 :
227
글자수 :
546,278

작성
08.08.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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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8
추천
8
글자
8쪽

Hunters - 웃음소리

DUMMY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런 시간에…


짜증이 났다. 난 오랜만에 생긴 자유 시간을 위해 아침에 근처 서점에서 구입한 ‘고대 마법과 현대 마법’ 이란 책을 보려던 내 계획 전부가 망가진 것이 불쾌했다. 그러나 다시 사그라지는 웃음소리에 따지려던 생각을 접고 책을 향해 다시 정신을 집중하였다. 중간에 끊어진 흐름을 위해 검은색에 어울리는 쓰디쓴 맛이 오히려 깔끔하다고 느껴지는 드카인을 다시 한 모금 마셨다. 쓰면서 동시에 건조한 드카인 특유의 맛에 잠이 달아나는 듯 했다.


어디까지 봤었지?


분명 ‘고대 마법이라 함은 창세 전쟁이 발발하기 약 20년 전부터 창세전쟁 이후, 그리고 그 뒤로 전 세계적인 문화 혁명기라 불리는 헤르야엘 기(期)까지 성행했던 마법의 통칭이다.’ 까지 읽었었다.


이 저자의 말대로라면 제 1차 셀마크로프 당시부터가 현대 마법이란 소리군. 보통 2차 셀마크로프 이후부터를 현대마법으로 보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견해인데.


다시금 더욱 크게 들려오는 웃음소리. 남녀 여럿이 함께 웃는지 그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저것들이 진짜…


난 결국 무슨 일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모처럼만에 얻은 자유 시간을 방해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을 겸 그들에게 한 마디 할 작정으로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며 밀려난 의자가 삐거덕거리며 큰 소리로 울었다.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방안이 음산해지는 소리였다.

방문을 열고 복도를 내다보았다. 복도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는데다가 창문도 없어 매우 어두운 복도였지만 그래도 방문을 열며 생긴 빛과 그 방해꾼들이 묵고 있을 방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만으로도 대강의 위치는 파악할 수 있었다.

바로 옆방은 아니었다. 꽤 멀리 떨어져 있는 방.


“도대체가 예의라곤 없는 사람들인가 보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내가 복도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 내 방의 의자만큼이나 낡았는지 큰 소리로 바닥이 울음을 터트렸다. 난 사일런스로 발소리를 줄일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것보단 접근하는 내 인기척을 느끼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관두었다. 난 방안의 그들에게 무슨 말로 첫마디를 떼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이 있는 방문 앞에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난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함이었다.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문을 두드리는 순간 웃음소리가 그쳤다. 난 방안의 그들이 귓속말로 뭔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고난 뒤 어느 정도가 지나면 그들 중 한명이 대표로 나와 문을 열겠거니 했다. 그러나 내 생각을 완전히 아니 내 존재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다시금 웃음소리만 들려 왔을 뿐. 어느 누구도 나와 보지 않았다.


이것들이!


충분히 참았다. 이 정도로 무시당했다면 더 이상은 참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 순간 심호흡을 했다. 아무리 화가 난 상태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란 생각이 밀려왔다.

문을 살며시 밀었다. 어차피 약간이나마 열려있었던 문이었기에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힘없이 밀려 열리었다. 방 안은 여러 종류의 꽃들과 화려한 모양의 조각들로 깨끗하게 정리되어져 있었다. 그리고 방 중앙에 한참 카드놀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어지럽게 널린 카드와 테이블에 마주앉은 4명의 사람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반-듀가트족 남자와 동양계의 옷을 입고 있는 엘피네스족 여자, 카티족 여자아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인족 르모안족의 남자. 모두들 눈에 익은 사람들이었다.


너, 너희들?


내 친구들이었다. 난 그들을 부르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돌아보지도, 웃지도, 말하지도, 어떠한 움직임도 들리거나 보이지 않고 서로 마주바라보고만 있을 뿐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야. 뭐해?”



난 인간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몸이 한차례 힘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런 가벼운 진동이 내 온몸에 무언가를 말해주려는 찰나 그의 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미.

죽어있었던 것이었다.

난 떨어져 내린 머리를 놀라 멍하니 바라보았다. 뭔가가 이상했다. 어느새 살점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뼈가 들어나 있었다. 난 너무 놀라 고갤 들어 남은 일행들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그 남자의 몸도, 남은 일행의 몸도, 굴러 떨어진 머리처럼 이미 살점이라곤 썩어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방안의 모습도 처음 이 방을 들어왔을 때 봤었던 것처럼 깨끗하고 고풍스런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것 같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난 너무 놀라서 뒷걸음치며 방안을 빠져나오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가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이게 어떻게?


난, 아냐. 난, 아냐!


난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 그 존재를 향해 손을 저어보였다.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그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너야! 네가 죽인 거야!]


아냐! 난 아니라니까!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지?]


난, 난 그때, 난 그때…


[살인자다! 돈 때문에 친구들을 살해한 살인자!]


나, 난 아니라니까!


[네가 죽였어.]


아냐, 난, 난 아냐! 난 아냐!


[네가 죽였어, 왜 죽였어, 왜? 왜?]


아냐, 아냐. 난 아냐! 난! 아니라니까!







진실도 거짓도 없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갈 뿐.


hunters…


삶의 첫발을 내딛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꿈... 속 장면이라고 이렇게 써봤습니다. 극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괜찮은 오프닝을 찾지 못해서 결국 공포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잡설 3.

프롤로그라 해도 너무 짧게 쓴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짧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성의없게 쓰는 건 아닙니다. 단지 이 이상은 써봐야 편수 늘리려는 속셈으로 밖엔 안될 시나리오라... 길게 쓰기가 힘듭니다.


잡설 4.

두 가지가 걸려 있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하나는 헌터즈는 1인칭 시점 소설이 아닙니다. 꿈이기에 1인칭이 훨씬 자연스러울 거라는 생각에 1인칭으로 썼습니다. 두 번째는 이미 자유연재에 연재를 했던 작품입니다. 한편만 더 써서 올리면 가테고리 받을 수 있지만, 개편을 기다릴 속셈으로 그냥 여기에 재연재 합니다.


잡설 5.

개편은 언제 된다는 겁니까??? 전체 쪽지로 조만간 개편 된다고 하시더니 함흥차사네요. 어서 개편 되길 기대해봅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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