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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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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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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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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벨로드 에르테르프 - 길에 서다(완)

DUMMY

흑천호의 예상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마의 시작이었다. 벌써 4일 연속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겨우 타루엘의 시녀 중 한명인 루시아와 연락이 닿은 홍화린과 이온에게 결코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진 제국을 벗어나기 전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되어 약간의 돈과 새로운 덱샤를 받은 홍화린과 이온은 겨우 태백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입국하자마자 장맛비를 만났으니, 기분이 유쾌할 순 없었다.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까지 부는지라 그저 짜증만 생길 뿐이었다.


“비 때문에 길이 많이 막히나보네요.”


홍화린은 그렇게 말하며 앉을 곳을 찾았다. 정신적인 피로가 육체적인 피로로 다가오고 있었다. 당연히 마중 나와 있을 거라 생각했던 흑천호와 피리야는 비 때문인지 입국장에 나와 있지 않았다. 남은 건 공항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결항되는 비행편이 많아 한산한 공항이었기에 쉴 곳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공항의 한편에 앉아 기다리기 몇 시간… 저 멀리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달려오는 피리야와 홍화린을 보고 웃는 흑천호가 보였다.


----------


돌아오는 길도 문제였다. 딱히 길이 막히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빗줄기가 너무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속도를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저속 운전을 부추겼고, 그런 이유로 차 안에서 몇 시간을 다시 보낸 뒤에야 겨우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이었다.


“이게, 벨로드가 남긴 일기장이군요.”


홍화린이 일기장의 해석본을 들고 대충 훑어보며 말했다. 저녁상을 무르자마자 지금까지 흑천호와 피리야가 해왔던 일기장의 해석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반대로 이온과 홍화린이 발굴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흑천호와 피리야에게 들려주었다. 일기장이 해석 된 부분은 4일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아니, 거의 진도가 나가있질 못했다. 실종되었던 이온과 홍화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태백국에 입국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늘까지 걱정과 만날 기대감으로 전혀 해석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미뤄봐선 6번째 벨로드 에르테르프가 가이아 여신의 신전을 발견했다는 생각은 할 수 없겠네요.”


해석본을 읽어본 이온과 홍화린의 말은 같았다. 이들의 말처럼 일기장의 내용 대부분은 그저 싸웠다, 도망쳤다. 등의 이야기뿐이었다. 그 내용 어디에도 가이아 여신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어떤 유적에 대한 이야기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유적이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지 알 길이 없다는 것.

6대 벨로드 에르테르프가 피의 군주 벨로드 에르테르프가 되기 전의 일기장을 찾는다면 모를까. 이 일기가 모두 해석되기 전에는 쉽게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럼, 그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까?”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기장의 해석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이어진 건, 정체불명의 폭격기와 그 폭격기에서 뿌려댔던 수제 폭탄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누가 왜 그런 짓을 벌였느냐? 라는 것이었는데, 그것에 대해 4일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호법자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듯이 둘이서만 속닥거리는 홍화린과 흑천호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온은 쳐다보았다.


“질문해도 될까요? 그 ‘그들’이라는 게 정확하게 누굴 말하는 겁니까?”


결국 참지 못한 이온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서로 눈치만 보는 흑천호와 홍화린. 모르긴 해도 꽤나 중요한 비밀인 것 같았다. 그런 거라면 애초에 말실수나 하지 말던가.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듣고 말리라는 오기까지 생길 지경이었다.


“…어둠의 순례자라는 단체를 아십니까?”

“어둠의 순례자? 순례자들이 만들어 낸 암살 부대가 아닌가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 이온이 민망해질 만큼 질문했던 흑천호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둠의 순례자. 지금 말하는 어둠의 순례자는 순례자들이 만들어 낸 암살 부대의 이름이 아닙니다. 정체불명, 목적 불명의 단체… 혹은 한사람 이상의 작은 무리라 생각되는 자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죠. 그들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없습니다. 그저 세상이 그들을 어둠의 순례자라 불렀을 뿐이고, 그들 역시 자신들을 어둠의 순례자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이외엔 알려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죠.”


흑천호는 알아들었냐는 표정으로 이온과 홍화린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어서 말해보라는 식의 표정을 짓고 있는 이온의 얼굴을 본 직후, 흑천호는 표정을 다시 굳히고 말을 이었다.


“문제는 이들에게 당한 요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도 순례자, 호법자, 인도자, 어느 누구도 제외 대상으로 두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자들이죠. 덕분에 공공의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들이 또 다시 공격을 해왔다는 게 문제겠죠.”


어둠의 순례자라는 존재들이 있다는 건 알게 되었지만, 그들이 무엇인지는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혼란스러웠다. 애초에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겠지만, 왜 공격을 받은 건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그럼, 그들의 목적과 관련된 무언가를 우리가 찾아냈다는 뜻입니까?”


이런 질문만 던질 수 있을 뿐이었다.


“그렇겠지요.”


나름대로 심각한 이온의 질문과는 달리 흑천호는 꽤 덤덤한 말투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그것도 대답이라고 할 수 없는 범위 내의 대답을… 덕분에 시비 건다고 받아들일 수밖엔 없는 이온이었지만, 흑천호 역시 대답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유는 흑천호 역시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되는 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이온씨와 저는 움직임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게 좋겠죠.”


이온의 표정이 굳어지자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은 홍화린이 화제를 바꾸기 위해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었고,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흑천호가 홍화린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러자 이온이 홍화린을 돌아보았고, 이내 피리야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좀 쉬고 싶군요.”


이온은 뜬금없는 소리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준성은 두 번째 기항지인 뷰르트 왕국 서쪽 해안의 항구도시 칸테 시에 기항했다. 이번엔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조선소에 전함을 집어넣었다. 본의 아니게 말려든 해적과의 해전에 두 척의 전함 중 한척이 폭격에 맞아 파손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준성 덕분에 피해가 적었다고 봐야했다. 첫 시작은 5척의 해적 선단과 뷰르트 왕국 소속의 10척의 중형급 군함, 그리고 이후 지나가다 협정의 시행을 위해 참전했던 백마 선단의 전함 두 척. 이렇게 싸움이 시작되었었고, 분위기 상 그냥 보조 역할로 참전했었기에 백마 상단에서 그렇게 큰 피해를 입을 건 없었다. 그러나 해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6척의 해적 선단이 이 싸움에 갑자기 참전하며 싸움은 커져버렸다. 문제는 해적선단이 좌우로 포위한 형국으로 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문제였다.

독안에 든 쥐.

집중 포화로 군선도 몇 척 격침당했을 만큼 격렬했던 이 전투는 결국 해적선단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군이 입은 피해는 상당했다. 그 와중에 전함 한척만 수리를 끝내면 될 만큼 배의 상황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끝이 났다는 건 준성의 공이 컸다는 뜻이었다.


“수고했네.”

“예, 아닙니다.”


준성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찾아온 견인족(犬人族)의 선장이 어깨를 두드리며 감사의 말을 하자 준성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지금까지 얼굴도, 종족도 모두 다르다는 이유로 그저 방어막이나 치는 존재로 받아들이던 선장의 지금까지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였지만, 준성은 수고했네. 라는 한마디 말로 그런 감정들을 녹여버릴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애초에 상관없었다.

낙하산 인사에, 살아온 세계관도 다르고, 인종이 아닌 종족으로 구별되어지는 이 세상에서 준성이 받을 배척은 누가 뭐라 해도 인정하고 있는 분야였기 때문이었다. 외눈박이 사람이 사는 곳에 두 눈을 가진 사람이 간다면 두 눈을 가진 사람이 괴물이 되는 이치와 같다고 할까.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도 대놓고 뭐라 한 적은 크게 없었지만, 이들의 눈빛, 행동, 말투. 그 모든 것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준성이었다.


“그럼 가서 쉬게.”

“예.”


가벼운 인사치레.

준성은 표정을 굳히며 항구 안에 자리한 숙소에 들어갔다.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곳은 자신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어쩌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적어도 다시 괴물들에게 쫓기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러 동물의 형상을 하고 말을 하는 인간종이라는 자들… 그들의 외모도 판타지나 SF에서나 볼 법한 기이한 외모라는 것 정도는 감상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반대로 그들에게 자신은 철저한 이방인일 뿐이었다. 자신처럼 간간히 넘어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 중 자신은 제법 운이 좋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냥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공간의 틈을 타고 넘어온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넘어온 직후 죽거나 아니면 특이한 외모로 인해 노예 같은 걸로 팔려가는 경우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었으니까. 그 탓에 처음 준성도 노예라는 오해를 몇 번 받았었다. 딱히 신분이 있는 것도 아니니 노예라 해도 아주 틀린 표현이라고도 할 수 없었지만…

그나마 몇몇 나라에선 자신처럼 넘어온 사람들에 한해 복지 정책을 마련한 국가도 있다고 했다. 그래봤자 이방인인 준성과 같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 길이 없었고, 그저 노예가 된 뒤에 주인을 위한 부수적인 수입원으로 이용될 뿐이라는 것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후우…”


피곤했다. 몇 시간 동안 방어막 유지에 힘썼던 탓에 정신과 육체 모두 그저 피곤했다. 자신 역시 그리 다를바는 없었다. 지금이야 신분이 있긴 하지만, 그저 방어막이나 칠 줄 아는 기계 정도의 일꾼. 혹은 그 이하의 노예라는 입장은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그걸 알지만 달리 방법도 없었다. 어딜 가던지 무엇을 하던지 이 이상의 것은 자신이 얻을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졸려…”


준성은 무거워진 눈꺼풀을 천천히 닫았다. 마지막으로 보인 건 하얀색 벽지가 발려져 있는 천장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자꾸 뒷북 치는 글이 되네요. 본래는 앞에 쓰려다가 진도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보니 여기서 쓰게 되었습니다. 준성처럼 넘어온 사람들 중 준성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넘어오자마자 말 배웠지, 마법 배웠지, 검술 배웠지, 거기다 마지막엔 돈까지 받았지.

나름대로 괜찮은(?) 대우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꿈속에서 본 광경보다는 괜찮게 써줬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게 현실일 겁니다. 특히 제가 만든 세계라면... 넘어가는 순간 동물원의 원숭이가 되어버리는 건 일사천리겠죠.

일단 여러모로 외형이 다른 인간이라는 종족이니까요.


잡설 3.

이틀이나 잠수타서 죄송합니다. 방학 시작하고 인사할 곳이 많아서 돌아다니느라 이제야 올립니다. 어제는 결혼하신 선배님 댁에 찾아가 인사하고 어쩌고... 정신없습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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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24 천누
    작성일
    09.01.12 15:46
    No. 1

    준성이 억울 하긴 하지만 마법 배우고, 말 배우고....음....것도 공짜로.

    뭐, 벨로드여서 그렇게 한 거긴 하지만....쯔읍;

    확실히 이계에서 온 사람이다!

    하면 당장 실험실로 가겠죠. 연구실이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9.01.12 19:22
    No. 2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9.01.14 12:44
    No. 3

    천재누피님 :
    ㅎㅎ...

    준성은 본래 거지에서 재상까지 거의 웬만한 건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케릭터였습니다.

    그것이 계승자와 묶이면서 이렇게 된 것이죠.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9.01.14 12:45
    No. 4

    키리샤 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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