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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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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9.01.29 13:24
최근연재일 :
2009.01.29 13:24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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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6,278

작성
09.01.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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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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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벨로드 에르테르프 - 길에 서다

DUMMY

지하 동굴에서 지낸 지도 벌써 4일 째, 지하에 자리한 도시에서의 생활은 매일이 우주복 같은 탐사 복을 뒤집어 쓴 채로거기에 산소통을 멘 채로 생활한다는 점이 다를 뿐, 지상에서의 삶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이 지하 도시는 본래 지상에 있었던 것이라는 점이다. 지하로 매몰된 이유는 지각변동과 화산 폭발로 인해 지하에 묻혀버렸기 때문으로, 그것은 꽤 갑작스럽게 벌어진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시체나 여러 유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또한 꽤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의문이 들었다.


-역시 한 번에 그것도 이런 커다란 빈 공간을 만들면서까지 이 도시를 매몰시킬 수 있는 자연재해는 없다는 게 사실이겠군요.

-그러네요.


이 모든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라면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했다. 가령 화산이 터지고 지각변동으로 지면이 아래로 내려앉아 지하에 묻혔다고 한다면 이런 빈 공간이 생겨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동굴 천장의 성분이 지하 도시에 내려앉아있는 화산재와 동일한 성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말이 되지 않았다.


-마법 보호석을 부셔놓다니.


이온은 마치 가공되지 않은 듯 울퉁불퉁한 형태의 붉은 보석을 일으켜 세웠다. 족히 성인 한 명의 키 정도 되는 마법 보호석이었다.

이건 누군가 마법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도시 전체를 지하에 매몰시켜버렸다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 행위… 그 증거라 할 수 있는 건, 마을마다 존재하는 마법 보호석(마법 방어석(石) : 도시 외부에서 가해지는 마법 공격에 대한 상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기기, 혹은 가공된 보석을 지칭한다.)이 박살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외부에서 너무 강한 마법 공격을 퍼부은 탓에 보호석이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만 보기엔 누군가 의도적으로 손을 덴 흔적이 보이는 만큼 모든 것이 계획된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누가 이런 짓을?’ 이라는 것과 ‘왜 이런 짓을?’ 이라는 두 가지가 남았다. 첫 번째는 벨로드와의 연관성 때문이었다. 묻힌 시기는 약 천 년 전, 그렇다면 3, 4번째 벨로드 에르테르프 당시의 이야기라는 소리였다. 물론 제 3대 벨로드 에르테르프는 중앙 대륙에서 숨을 거뒀으니 동양 대륙에 있는 진제국의 유적과 상관이 없겠지만, 미 기록된 부분에서 벨로드가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같은 의미로 4번째 벨로드 에르테르프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남은 건, 왜 이런 짓을 벌였는가? 라는 것에 대한 조사군요.


홍화린의 말대로 남은 건 왜 이런 짓을? 이라는 것이었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벨로드 에르테르프와 관련된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일단 탐사를 계속해보죠.


이온은 그렇게 말하며 일으켜 세웠던 마법 보호석을 바닥에 다시 내려놓고 걸음을 뗐다.


----------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준성은 초등학생 당시 합창부에서 배웠던 산타루치아 노래를 혼자 흥얼거리고 있었다. 바다를 지나간다는 것… 그것은 외롭고 힘든 일이었다. 무엇보다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 폭풍우와 해일… 그리고 언제 해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모든 게 힘든 일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진 그저 일상적인 일들만 벌어졌을 뿐, 큰 사건 사고가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보던 것과 현실의 차이점은… 매우 컸다. 지금의 노래도 준성이 행복하거나 즐거워서가 아닌 그저 막연한 불안감을 씻어버리고 싶어 부르는 노래일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아직 한 번도 육지에 상륙한 적이 없었다. 덱샤의 달력을 확인했다. 상륙 예정일까진 앞으로 3일 정도 남았다.


“하아…”


한숨이 밀려나왔다.


----------


피리야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온과 홍화린 모두 연락이 되지 않은 지 4일이 넘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칼리고… 그리고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 의문의 암살자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처음 안전가옥에서 도망칠 때부터 끈질기게 쫓아왔던 암살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니까, 한번 가보고 싶다고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 일기의 해석. 호법자가 된 이상 당신은 이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흑천호는 피리야의 그 부탁을 거절하고 있었다. 그것도 꽤 강경한 태도로 거절하는 통에 매일이 말싸움의 연속이었다. 도저히 말로는 해결나지 않을 싸움. 서로가 너무 강경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이온뿐인데, 이온의 생사가 불분명해져버렸고, 그래서 찾아가려하자 이번엔 발목잡고 늘어지는 흑천호가 있고… 미칠 지경이었다.


“이건 원래 당신 임무잖아!”


피리야는 흑천호의 앞에 벨로드의 일기장을 집어 던지듯 내려놓았다. 묵직한 소리가 울리며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일기장을 흑천호는 한참 동안 내려다보더니 그 일기장을 집어 들어 정리하고 앉은뱅이책상 한편에 놓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덱샤를 꺼내들어 무언가를 누르기 시작하더니 피리야에게 건네주었다.

어떠한 영상이었다.

그리고 그 영상엔 연락이 되지 않는 이온과 홍화린이 있었다.


“이건…”

“이건 4일 전, 홍화린이 내게 발송한 영상입니다.”


그 영상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영상 속 이온과 홍화린은 무언가를 상의하는 것 같더니 이내 다음 장면에선 우주복 같이 생긴 탐사 복을 입고 있었다. 홍화린의 시선으로 찍힌 영상인건지 영상에는 이온만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의 끝에는 검은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동굴 탐사 중이란 말인가요?”

“비슷하긴 하지만, 좀 더 자세한 표현이라면 지하를 탐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결국 같은 의미였다. 차이점을 이해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적어도 위험하진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덕분에 민망해진 피리야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다 문뜩 생각난 듯 흑천호를 노려보았다. 살기는 없지만, 화가 났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거죠?”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흑천호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그래요? 참 대단하시네요!”


피리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집어던졌던 일기장들을 집어 들었다.


“어서 맡은 임무나 계속 하죠. 그래야 당신 얼굴을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테니까.”


피리야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가버렸다.


----------


이온은 지하 도시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있었다. 누군가 이 도시가 묻힌 뒤 드나들었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취瑛?흔적으로 그것은 인위적으로 파인 흔적이 있는 동굴 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지하도시에 드나들었던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다시 말해, 이런 일을 벌인 자와 어떤 형식으로든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게 누군지만 밝혀낸다면 이 지하도시에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취사흔적이군요.

-예, 그렇군요.


이온이 마을 입구 근처에서 발견한 깨진 식기들이 이 마을이 매몰되면서 함께 매몰되었던 유물일 가능성은 없었다. 매몰된 유물들과의 외형이 전혀 다르고 전혀 다른 시대의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건 연구소로 보내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보면 알 일이지만, 눈으로 봐도 전혀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우선은 올라가도록 하죠.

-네, 그게 좋겠네요.


이온과 피리야는 그 유물들을 탐사 복의 유물 보관용 주머니에 담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는 동안 파손 위험도 줄이고, 밖에 나가는 순간 산소와 만나 급격하게 산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진공포장까지 서둘렀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도르레에 연결해 놓았던 줄을 다시 허리에 감았다.


-올라가면 샤워부터 해야겠군요.


이온은 자신처럼 허리에 줄을 묶고 올라갈 준비를 끝낸 홍화린을 쳐다보고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


3일이 지나고 준성은 겨우 첫 번째 기항지인 하레스 왕국 동쪽에 자리한 에트 항구에 기항했다. 이곳을 지나면 다음엔 로이트 왕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뷰르트 왕국을 지나고 나면 최종 목적지인 아프레이카 동쪽 해안에 닿게 된다. 그것으로 편도 여행은 끝이었다. 에트 항구에서 첫 번째 무역이 이뤄졌다. 식료품을 가공한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본질이 식료품인 만큼 더 이상 싣고 항해하다간 제품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무역을 거쳐 물품을 바꾸는 게 아프레이카까지 가는 동안 이뤄지는 무역의 기본이었다.


“산호초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예전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꽤 많은 량의 붉은색 산호가 상자에 실려 배에 선적되기 시작했다. 선적이 완료되는 시간은 2일. 이미 들어온 배들도 선적을 서두르고 있기에 그 정도도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었다. 그 동안은 이곳에서 자유 시간이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배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배의 외형은 한국 만화 삼국장군전에서 나온 군선에서 베꼈습니다. 사실 꿈 속에서 나왔던 배의 외형은 범선이었습니다. 문제는 제 소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동차, 기차, 심지어 비행기까지 나옵니다. 근데 배는 목재로 만들어진 범선. 외형을 쇠로 바꾼다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바로 엔진... 배에 달리는 엔진은 없나요? 왜 하필 범선인가요?

...할 말이 없죠.

그래서 표절...했습니다. ... 그냥 오마주로 넘어가면 맞을까요;;; 사실 해저 판타지인 그랜드 블루에선 이미 종족의 외모가 원피스와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모두 등장한 탓에 전면 삭제당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선 지금도 알맞은 외모를 그려보고 있는데요.

배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삼국장군전 이상의 디자인이 안나오더군요. 배를 삭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일단은 베껴왔습니다. 이후에 괜찮은 디자인이 나온다면 당연히 바꿀 생각입니다.

글의 마지막에 남기는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말하지 말라는 말을 제게 하게 되는 군요.

매맞기 전에 먼저 매를 벌어봅니다.

죄송합니다.


잡설 3.

80화가 넘어가자... 100화에서 완결 내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앞이 너무 길었습니다. 지금 마구 자르고 넘어가는 데도 촉박한 느낌이 드니;;; 하아...;;;


잡설 4.

죄송하지만, 이번주에 연중하겠습니다. 이제 두 과목 시험이 남아서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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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4 천누
    작성일
    09.01.06 15:47
    No. 1

    시험 힘내세요오~~~~

    잘 읽었습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9.01.09 11:52
    No. 2

    천재누피님 :

    감사합니다!

    어제 오전 오후 연달아 시험 두 개 치루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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