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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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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8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12.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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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추천
2
글자
20쪽

제 631화 요괴들의 절망.

DUMMY

쿵! 쿵!


“크큭! 이렇게 쉽게 부적을 잃은 무녀라 멍청하군!”


거의 3M에 이르는 덩치에 온몸에 이끼가 자라있는 거인이 자신의 기습으로 부적 더미를 빼앗긴 어린 소녀를 보며 비웃고 있었다. 그는 공포의 요괴인 오니로써 인간을 잡아먹고 살아왔으며 이에 인간들이 마음에 방책과 창으로 대응해보았지만, 그는 그 시도를 비웃으면서 인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오늘도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영역에 발을 내디딘 어린 인간을 보며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혼돈 속성을 확인하자. 숲속에서의 기습으로 부적을 빼앗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요괴와 부대끼는 3세계의 인간들은 오랜 학습의 결과 혼돈을 사용하는 법을 알았으나 워낙 불안정한 속성이기에 종이 등에 새겨넣어서 사용해야만 했고 따라서 주무기인 부적을 빼앗겼으면 아무리 혼돈을 다루는 무녀라도 힘없는 여자에 불과했다.


“으흐흐흐! 나의 소매치기 주술은 너희와 같은 인간들에게 치명적이지.”


그의 주술은 물건을 빼앗는 것. 단순히 주머니 속 돈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의 무기를 빼앗을 수가 있었고, 무기 없는 인간은 요괴의 괴력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눈앞의 인간을 어떻게 요리할지 생각하며 침을 흘렸다.


“......검은 숲의 오니 찬찬. 무기를 빼앗는 주술이라. 이러니 이곳에 온 무녀나 승려들이 당할 수밖에 없었겠어.”


“후회하긴 늦었단다. 애야.”


“후회? 내가?”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털더니 두 손을 쥐며 자세를 잡았다. 제대로 된 자세에 오니는 풋!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아직 피도 안 마른 꼬마가 이 나랑 주먹으로 싸우려고!?”


“내가 아직 어린 것은 사실이니 인정하겠는데···.”


푸욱!


한순간. 오니의 배에 어린 소녀의 주먹이 박혀있었고 그러자 그의 눈이 경악으로 튀어나왔다.


“난 최강의 무녀라고?”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오니의 육체가 주변 나무를 모조리 뭉개며 튕겨 나가고 어느 사이엔가 위로 튀어나온 소녀는 발로 그를 내려찍었다. 그러자 그의 육체가 깨진 화분처럼 뭉개지더니 제대로 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밟은 소녀의 발을 볼 수밖에 없었다.


“너... 설마.... 그....”


“13명 살해 및 식인. 천황 텐구 후타바, 지황 금호 후타바. 그리고 나 인왕 달래의 이름으로. 요괴와 인간 간의 조약 위반 확인. 이곳에서 즉결 심판. 징역 300년을 선고한다.”


“아...안 돼!!”


소녀가 허공에서 낡은 검을 꺼내자.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 찬찬은 저항했지만. 소녀의 몸은 바위처럼 단단했다. 그녀는 그대로 검을 그에게 처박았고 그러자 검에 새겨진 주술문자가 밝게 빛났다.


우웅!


“싫...어!!!!”


우우우웅!!!!!


거대한 몸이 블랙홀에 빨려든 것마냥 모조리 압축되더니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낡은 검만이 그곳에 남았고 소녀는 다시 그것을 허공에 집어넣었다.


“후하! 여기 일도 끝났네. 이제 이 요도를 봉납하러 가야 하니... 어디 보자. 신사로 되돌아가는 주물이 어디 있더라?”


소녀는 품을 뒤적거리다가 곧 생각났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방울로 손을 가져가 톡 건들었고 그러자 그녀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졌다.


“찾았다! 혼돈의 주신 시온의 이름으로 명하노라! ‘신룡신사’로!”


시야가 확 밝아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광경이 들어온다. 각각 흰색, 흑색, 그리고 회색의 불꽃이 타오르는 3개 솟대가 놓여 있는 광장으로 잘 연마된 회색 벽돌로 바닥이 깔끔하게 되어있었고 솟대들 가운데에 30평 수준의 나무 사당이 놓여 있었다. 소녀는 익숙한 모습으로 신사에 다가가더니 그곳의 문을 열었고 그러자 셀 수 없이 많은 금줄로 감싸진 비단의 구체와 주변에 박힌 50정의 낡은 요도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등장에 요도들이 일제히 진동하기 시작했다.


[귀여운 꼬마가 돌아왔구먼?!]

[나를 풀어줘!]


“어둑시니. 넌 징역을 다 살 때까진 안 돼~.”


[난 어둑시니가 아니야! 다크시니님이란 말이다!]


“예예. 그러시겠죠. 중2병 걸린 요괴 같으니.”


“어서 와. 인왕.”


이번에 사로잡은 요도를 알 주변에 박아넣자 등 뒤로 따뜻한 감촉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그녀는 머리를 들어 올려보았고 양옆으로 푹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실눈을 한 지황 금호 차오린이었다.


“안녕. 지황 차오린.”


그래. 이곳은 소녀가 다니는 신사이자 지금까지 체포해 온 요괴들의 감옥이었다. 이 행성 크립트. 지황 금호 차오린과 천황 텐구 후타바의 고향이자 두 대요괴의 대의식으로 1세계와의 경계를 최대한 흐리게 만든 곳이었다. 그 결과. 이곳의 요괴들은 1세계의 영향으로 빛과 어둠도 다루는 법을 배우는 이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대가인지. 어둠과 빛으로 나누어진 요괴들 사이에 자주 분쟁이 발생하고 있었고 멋대로 사고를 치는 요괴들도 많았다.


“무사히 와서 다행이야.”


“난 인왕 달래라고? 이름도 없는 요괴 따위는 우스워.”


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밀었지만. 아직 성장하지 못한 가슴이었기에 튀어나오는 것은 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인왕 달래로, 빛과 어둠으로 나누어진 요괴들을 중재하는 인간이자. 행성에서 혼돈을 다룰 줄 아는 인간 중 선별하여 그들의 힘을 혈족에 따라 쌓아나가는 무녀였다. 현 10대 무녀인 인왕 달래는 9명의 조상을 따라 요괴들의 감옥인 신룡신사를 관리하면서 요괴와 인간 사이에 있었다.

아직 그녀는 성장이 덜 되었으나. 그 힘은 이미 대요괴라 불리는 이들과 맞먹을 정도였고 그 힘 덕에 인간을 무시하는 요괴들이라도 그녀만큼은 쉽게 볼 수가 없었다.


“어머? 내가 말한 위험은 요괴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


“육체 성장도 덜 했는데. 갑자기 외간 남자와 임신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무..무슨.”


“쿠쿠.”


“멋대로 놀리지 말라고! 난 아직 어리다고!”


아직은 피도 안 마른 소녀에게 저런 장난질이라니 달래는 악질이라 생각했지만. 곧 뒤이어 나오는 요괴에 표정을 굳혔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요. 요괴에 비해 인간은 너무나 빨리 세대를 교체하니. 어쩌면 이런 어린아이한테도 끌리는 사내가 있을지도 모르지요.”


“천황 텐구 후타바! 너까지 그러기야?”


인왕 달래가 화를 내보지만. 두 대요괴에 비하면 그녀의 나이는 확실히 어렸다. 14살. 터무니없을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소녀는 아직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이 아직 미숙했다. 그렇기에 두 요괴는 그녀를 걱정했다.


“네가 사고로 죽어버리면 인왕의 혈통은 끊겨버려. 그러니 조심해야 해. 알았지?”


“....알고 있어.”


물로 전염되는 전염병이 돌았다. 인왕 달래의 어머니와 먼 친족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몰살당했을 정도로 질병은 지독했고 의료 기술이 부족한 3세계로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나마 그곳의 병마에서 살아남은 것은 어린 소녀. 즉 현 인왕 달래뿐.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이 행성 인간의 주술은 몇백 년은 후퇴하고 말겠지. 그랬다간 요괴들 사이의 분쟁을 중재할 수도 없을 것이고 요괴들끼리 내전이나 인간과 요괴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그걸 위해서라도 인왕 달래의 혈통은 지켜져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녀가 가진 힘은 후세로 계속 이어질 테니 말이다.

그것도 있지만... 두 대요괴가 어린 그녀를 키워왔기에 개인적으로 정이 든 것도 있었다.


“인간들의 공물로 찹쌀떡이 간식으로 준비됐는데. 오늘도 여기서 저 요괴들을 이야기할 생각이야?”


“체포할 요괴들은 다 체포했으니까. 그러려고. 그게 무녀로서 내가 하는 일이니까.”


인왕 달래의 고집에 두 요괴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한숨을 내쉬더니 신사의 종을 불렀다. 그것은 코가 긴 붉은 얼굴의 텐구로 접시에 잘 쌓인 찹쌀떡을 인왕 달래 옆에 두면서 물러났고 두 대요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우린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밤에 봐.”


“할 일?”


“달래가 신경 쓸 만한 일은 아니야. 우리 요괴들의 개인적인 일이거든.”


“음... 그럼 알겠어.”


대요괴가 문을 닫고 떠나자. 신룡신사를 둘러싼 결계가 활성화되어 주변에 소용돌이치는 것이 느껴진다. 지독할 정도의 보호 주술이라고 생각하면서 인왕 달래는 찹쌀떡을 입으로 가져갔다.


“언제 깨어나려나?”


이곳에 요도에 봉인한 요괴들을 박아넣은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이 징역을 사는 동안. 그들의 힘을 신룡의 알이라는 보물에 먹이로 주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위로 수백 년간 해온 작업이라지만. 신룡은 도무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겉이 비단에 휘감겨 있기에 엄청나게 비싼 보물이라고 생각한 요괴나 인간 도둑들만 찾아올 뿐이었다. 물론 전부 무녀들에게 격퇴당했지만, 호기심이 드는 것은 별수가 없었다.


“보고 싶긴 하네. 냠”


[너만 처먹냐! 치사하게!]


“요도 상태라 먹을 수도 없잖아요. 아저씨.”


[그럼 꺼내줘!]


“안 돼!”


[쳇!]


요도에 갇힌 요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찹쌀떡을 먹어간다.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요도들과 대화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이었지만. 인왕 달래는 이 일이 좋았다. 이들이 범죄를 저지른 악독한 요괴들이란 것은 알지만...


‘난 요괴들이 개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나오기만 해봐라! 덮쳐버리겠어!]


[여기 소아성애자가 있다! 패버려!]


[다들 요도라 못 움직이잖아! 멍청아!]


요도에 갇힌 요괴들이 서로 싸우면서 시끌시끌 번적한 것은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다.


[으아아아! 힘이 빨린다!]


[신참.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닥쳐! 내가 300년이나 여기에 갇혀있을 것 같으냐! 난 반드시 탈출한다!]


“만약에 나오면 나뿐만 아니라. 지황 금호 차오린과 천황 텐구 후타바도 쫓아올 텐데...”


[윽!]


[흥! 그래도 검은 눈의 악마보단 낫겠지!]


“검은 눈의 악마?”


[이봐! 그건 어린 요괴들을 위한 동화에서 나오는 이야기잖아.]


[아니. 그는 실제로 존재해. 지금도 우리를 죽이러 오고 있지. 적어도 대요괴들은 그를 알고 있을 거야. 우리보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살아온 요괴들이니.]


시간이 흐른 나머지 요괴들도 그들의 주신을 잊었다. 정확히는 요계에 시온이 침공하게 되자. 대요괴들은 당연히 그곳으로 가는 주술진을 부숴버렸고 이 때문에 요괴들은 각 세계에 대한 정보들도 그들의 주신들도 잊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래 살아남은 요괴들만이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이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언젠가 혼돈의 주신 시온이 그들이 죽이러 올 때. 그 어떤 수를 쓰든지. 시온의 종속이라 할 수 있는 요괴들은 그를 이길 수 없으니까. 너무나 끔찍한 일이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흐음... 검은 눈의 악마라... 내가 한 번 물어볼까?”


[정말로?]


“궁금하잖아.”


[오오! 그럼 부탁하마! 인왕 달래. 솔직히 우리도 이게 진짜인지 어린 요괴들을 겁주는 동화인지 궁금했었거든!]


요도에 갇혀서 형량을 보내는 요괴들에게 전설의 확인 여부는 상당히 흥밋거리였다. 그 모습에 인왕 달래는 피식 웃었다.


“그럼 나오고 나서 인간을 괴롭히기 없기다?”


[으으. 그건 좀....]


“형량 추가해버린다?”


[아아! 알겠어! 알겠다고! 하면 되잖아!]


“....거짓말은 아니지?”


[...........음. 그게.]


[그게 안 되는 요괴도 있다. 멍청한 년.]


“어둑시니.”


[다크시니라고! 아무튼 우리 요괴는 혼돈이 필멸자의 사념으로 구체화된 종족! 인간을 먹어치우는 전승이 있는 한 그러한 요괴는 계속 태어날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리고...?”


[요즘 들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때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그것은 우리만 그러는 것은 아닐 거야. 이 행성 전체의 요괴들이 최대한 자신의 이성을 유지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조절 실패하면 우리 꼴이 날 거야.]


“.....”


확실히. 최근 들어 요괴에 의한 인간 습격이 많아지고 있었다. 직접 요괴를 잡아넣는 인왕 달래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다크시니가 잠든 검은 요도를 보았다.


“좀 더 말해 봐.”


[어느 순간 갑자기 증오와 분노가 나를 사로잡는달까?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남의 감정이 나에게 들어와 불처럼 타오르는 느낌이야.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이런 증상이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어. 아마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들부터 영향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은 요괴들도 공격 성향이 나타날걸? 그러면 이 좁은 신사에 요도를 둘 공간도 없어질 거야. 꼬맹이.]


“..............문제의 근원을 찾아서 해결해야겠어.”


[흥! 할 거면 빨리해라. 아니면 이 요도에서 나와서도 우리는 인간을 습격하게 될 것이니...]


“그럼 다음에 봐.”


인왕 달래는 다크시니의 말을 들으며 신사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눈을 감자 대요괴들이 어디로 향했는지 느껴졌다. 신룡신사의 결계를 지키는 3명으로. 그녀들은 결계를 통해 연결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언제라도 서로를 찾을 수가 있었다. 다행히 먼 곳은 아니었다. 신룡 신사의 본관 지하였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을 공터였기에 소녀는 의아함을 느꼈지만. 곧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

“혹성 한비와 연락이 끊겼군.”

“......이거 좋지 않아.”


작은 말소리가 서서히 커지더니 곧 들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가 되었다. 인왕 달래는 불안해하는 지황 금호 차오린의 목소리를 듣고는 의아함을 느꼈다. 이 행성에서 최강의 대요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가? 그녀는 산을 앞발로 부술 수 있는 거대한 호랑이 요괴였다.


“거기 있는 놈들은 죽은 거겠지?”


“무슨 말이야? 너희들?”


“인왕 달래...”


소녀의 등장에 두 대요괴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더니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넌 알 필요가 없...”


“후타바. 이제 달래도 알 때가 됐어. 이제 더는 숨길 수도 없잖아.”


“......말해. 사람 성질 돋우지 말고.”


두 대요괴의 기색이 심상치 않자. 인왕 달래는 힘을 끌어 올렸다. 본능적으로 이 상황이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것이었다.


“조만간 우리 다 죽을지도 몰라.”


“뭐?”


“먼저 이걸 봐주겠어?”


두 대요괴 앞으로 검은 환영이 일렁이고 있었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달래가 다가가 자세히 보자. 그것은 밤의 하늘에 보이는 별들의 무리였다.


“우리가 있는 행성은 여기. 그리고 다른 곳에 있는 행성들도 있어.”


별들의 무리 중 극히 일부가 색이 변하더니 초록색으로 변하였다. 그중 절반이 붉게 변하였고 붉은빛은 차오린이 우리가 있는 행성이라고 말한 코앞까지 와있었다.


“우리 요괴들은 전대 혼돈의 주신 시온께서 나누어주신 천망경으로 행성이 달라도 지인 요괴들끼리 서로 간의 연락이 가능해. 그런데... 그것이 서서히 붉은 빛으로 꺼져가기 시작했어.”


“남겨진 메시지들은 하나같이 똑같아. 공포, 죽음, 파멸. 올 게 온 거지.”


“우리를 창조한 혼돈의 주신이. 혼돈의 권속에 죽음을 내리기 위해 돌아온 거야.”


“잠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주신이 도대체 뭐야?”


“간단히 말하자면 ‘진짜 신’이지. 인간들이 모시는 잡것들 따위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우주를 만드는 자. 창조주의 아이들.”


두 대요괴는 세계와 창조주, 그리고 주신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었고 그들이 왜 요계로 가지 못하는지도 알려주었다.


“검은 눈의 남자가 사실이었다니....”


“그 날. 우리 요괴들에게 파멸은 찾아왔고 각 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한 요괴들은 요계에서 최후를 맞이했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신룡의 알만을 챙겨서 돌아왔어....”


“희망이었거든.”


“하지만 아직 부화하지 못했어. 조금만 더 있으면.. 조금만 더 있으면 신룡이 깨어나는데!”


신룡을 돌보고 있던 두 대요괴는 알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부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혼돈의 주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아니면 연락하고 있던 대요괴가 제대로 된 통신조차 못 하고 숨이 끊어질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앞까지 온 상황이야. 우린 결정을 내려야 해. 차오린.”


“.....방법이 있어?”


인왕 달래의 물음에 지황 차오린은 다소 풀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시온이 우리를 찾아와 죽일 거라고는 알고 있었어. 우리도 바보는 아니기에 거기에 맞는 대비를 해두었지.”


천망경이 확대되어 그들이 있는 행성을 비추었고 곧 북극과 남극, 그리고 행성 옆으로 4개의 점이 각각 떠올라. 6개의 점이 원형의 행성을 포위하고 있는 형태가 되었다.


“이동 주술진이야.”


“이 규모는 설마.... 행성을 옮기려고?”


“정답.”


미친 소리. 주술은 마법과 다르게 불안정하기에 작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행성 자체를 옮긴다? 달래가 입을 벌리자. 차오린은 신룡신사를 가리켰다.


“원래라면 불가능하지만. 신룡의 알에 저장된 에너지라면 충분히 가능해.”


“그걸 위해서 이곳은 1세계와의 벽을 최대한 약화해두었으니까.”


“?”


“우린 3세계에서 3세계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1세계로 넘어가려는 생각이야. 3세계에 있어봤자 혼돈의 주신은 반드시 쫓아와 죽일 것이니. 차라니 다른 주신의 영향권으로 도망가는 거지.”


“...그게 가능해?”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님에게 힘들게 허락을 얻어냈어. 술식만 준비한다면 갈 수 있게.”


“장소 계산은 어제 끝났어요. 이제 주술의 준비만 하고 혼돈의 주신이 오기 전에 이곳을 뜨면 된다는 거죠.”


“내가 도와줄 일은 있어?”


“여기 표시된 6개의 신사에 주물을 둬서 주술을 활성화해야 해. 일반적인 이들은 어림없고 우리와 너 정도는 되어야 해.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


“각자 2개씩 활성화해야겠네.”


“응. 그리고 마지막으로 3명이 신룡신사에서 주술을 완성하면 돼. 아주 간단하지.”


준비는 되어있었다.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안전하게 떠날 수 있는....


쿠르르르르르르르륵!


그 순간이었다. 신룡신사 전체가 흔들렸고 불쾌한 감각이 그녀들 모두를 스쳐 지나갔다.


“....무슨!?”


깜짝 놀란 그녀들은 급히 지상으로 뛰어갔고 인왕 달래는 앞서가는 대요괴들에게 물었다.


“시온이 온 거야?”


“아니야! 이 기척은 현대 시온과는 달라! 오히려..”


“전대와 흡사해...”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대요괴들은 달려나가다가 바깥에 도착하자 갑자기 멈추었다.


“왜 그래?!”


“......”


그런 그녀들의 태도가 이상한 듯이 인왕 달래는 어리둥절하면서 물었지만. 그녀들은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었다. 그러자 달래도 그녀들이 보고 있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


그리고 그녀 또한 말을 잃었다. 푸른 하늘에 구름만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야 하는 하늘에... ‘검은 달’이 나타나 있었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검은 색 달이 말이다...

그 낯선 광경에 그녀들은 몸이 굳은 체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거기서 느껴지는 기척을 느끼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 기척은... 설마 요괴?”


“우...웃기지 말아요! 무슨 요괴가 저렇게 커요!!! 지금 저게 있는 위치는...”


천황 텐구 후타바의 몸이 가늘게 떨리다가 곧 부채를 꽈악! 쥐었다.


“우주라고요....!!! 그런데도 저 크기면.... 최소 위성 크기인데! 그런 요괴가... 그런 요괴가 존재하겠느냐고요······!!!!!”


작가의말

행성급 크기의 요괴이자 현재 비스트 1위 여명의 칼리에게 애완견처럼 끌려다니는 비스트 2위 황혼의 쇼거스의 등장입니다.

우주적 공포로 태어난 요괴이기에 4세계에서, 아니 모든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생물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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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7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1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1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1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20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4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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