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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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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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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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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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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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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DUMMY

“내가 지다니....”


드래곤 캐슬의 왕자이자 벨라스트라즈의 동생인 비트레이는 사파이어로 호화롭게 장식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 문을 닫아 그곳에 기대며 중얼거렸다. 전체적인 전투에서 밀리긴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 이긴 것은 자신이었다. 하지만 심사를 담당하는 모든 세력이 비트레이의 패배를 선고하였다. 쓰다 쓴 현실에 그는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나의 주신 후계자로서 스스로 승리한다고 하더니, 멋지게 패배했군요. 그러니 저에게 손을 빌리지 그러셨어요?”


“........”


그러나 비트레이의 방 안에 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앞에 어느 사이엔가 나타난 적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온화한 인간 여성이 히죽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트레이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 눈앞의 존재는 자신의 앞에 있으면서도 이곳에 없는 존재. 그의 망상이나 다름없는 여인이었다.


“흥!”


비트레이가 신경질적으로 손을 휘둘렀지만. 그의 손은 그녀의 몸을 통과했다. 마치 신기루처럼. 언제나 그랬다. 그렇기에 비트레이는 눈앞의 여인을 환상 취급했었다.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그러네요. 후훗.”


그런 그를 보며 여인은 웃었다. 그 모습이 더욱 기분 나빴지만...


“제가 알려드린 포션은 잘 쓰셨으면서.”


“.........”


이 여인이 위치를 알려준 수상한 포션이 아니었다면 전투에서마저 패배했었다. 정체불명의 포션이지만 효과는 얼마나 뛰어난지 잠시지만 불멸자가 된 착각을 받을 정도였다. 온몸의 혈관을 관통하는 마나의 쇄류는 드래곤 캐슬의 왕자인 비트레이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힘이었다.


“그리고 알고 계신 가요? 당신이 여기까지 오면서 뒤에 추격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비트레이는 그 말에 깜짝 놀라 뒤를 보았지만.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그의 감각도 예민한 편이기에 뒤에 꼬리가 붙었는데도 감지 못할 정도라면 오직 하나뿐. 그의 누이인 벨라스트라즈를 지지하는 666의 괴물 중 하나겠지.


“걱정하지 말아요. 이 방안에서는 아무리 괴물들이라도 알 수 없도록 제가 조치했으니. 그들이라도 이곳에 직접 들어오면 외교상 귀찮아진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거랍니다.”


“넌... 대체 정체가 뭐야?”


드래곤 캐슬을 제집처럼 들락거리는 것은 물론 666의 괴물. 그것도 7대 악의 시선마저 속이고 알 수 없는 수상한 포션까지 비트레이에게 넘겨주는 이상한 존재. 그녀는 실체가 없으나 현실에 존재하는 무언가였다. 비트레이는 그녀가 자신의 망상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며 눈을 좁혔다. 그 모습에 여인은 후훗! 웃었다.


“‘당신이 마나의 주신이 되길 바라는 자.’라고 해두죠. 그리고 제 이름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말하지 않았나요?”


“.....‘사라’.”


분명 그 이름이었다. 이름을 불러주자 사라라는 여인은 방긋 웃더니 비트레이에게 다가왔다.


“다음 시험은 제가 도와드리죠. 당신이 마나의 주신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


지난번 시험에도 이랬다. 그때는 그는 사라의 도움을 거절하고 마지못해 포션에 대해서만 들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황이 뒤집힐 정도였다. 그렇다면 눈앞의 여인에게 좀 더 힘을 빌리면? 현재 1패를 한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 몰랐다.


“거절한다! 마나의 주신은 드래곤끼리 결정해야 하는 거지! 너와 같은 외부인이 아니야!”


“그렇다면 또 패배하고 당신의 누이가 마나의 주신이 될 텐데?”


으득!


그것은 막아야만 했다. 4세계 괴물들의 입김이 닿아있는 이가 마나의 주신이 된다? 드래곤들의 미래가 꼭두각시가 될 것이 뻔했기에 비트레이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마나의 주신이 되고자 하는 것은 드래곤들을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방법은 들어보겠어. 어떻게 내가 이기게 할 것이지? 네가 무슨 수를 쓰든. 조금이라도 위법한 거라면 4세계 괴물들이 즉각 간섭해올 거다.”


감각에 있어선 불멸자보다도 예민한 것이 괴물들. 어느 쪽이든 이기든 재미있으면 그만이라 지금은 잠잠한 상태지만. 부정행위를 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놈들이었다. 그렇기에 좋든 싫든 적법하게 시험을 치러야만 했다.


“굳이 룰을 어길 필요는 없지요. 전 다음 시험 내용을 알고 있답니다. 후훗.”


------------------------------------------------------


이틀 후. 두 번째 시험이 결정된 날. 첫 번째 시험처럼 드래곤 캐슬 곳곳으로 화면이 띄워졌고 그곳에는 용의 여왕과 네메시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아! 다들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2번째 시험이야! 첫 번째 시험은 용의 여왕의 두 아이의 신체적 성장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어! 실제로 육체적으로 벨라스트라즈가 비트레이에게 많이 고전했으니까 말이지. 결과적으로 벨라가 1승을 챙기긴 해도.

여기에 불공평함이 있다는 논란도 많았어. ‘전투는 비트레이가 이겼는데. 왜 벨라가 이겼냐!’ 혹은 ‘2세계의 병기를 만든 거라고 해도 쓰는 것은 반칙 아니냐!’라는 등. 상당히 많은 드래곤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 보여. 그리고 ‘마나의 주신 심사에 왜 드래곤 측이 없냐!’는 의견도 있네? 그러므로 이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이번 게임은 상당히 공평하게, 그리고 드래곤족도 참여하게 할 거야. 또 첫 번째 시험처럼 심사위원의 상대적인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로 준비했어. 자아! 그럼 룰을 설명해볼까?”


“맵을 띄우지.”


네메시스의 손짓에 화면에 입체 영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정사각형 모양이긴 했으나 9개로 나누어지지 않고 하나의 구역이었고 2세계 시멘트 건물들이 있긴 했으나 결계를 쳐서 들어갈 수는 없도록 표시된 것이 보였다. 2세계 인간 도시의 축소판이었으나 다소의 생략이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벨라스트라즈와 비트레이는 이곳에서 서로를 죽이는 게임을 하게 될 거야. 아! 물론 직접 죽이는 것은 아니고...”


“짠!”


용의 여왕이 손가락을 튕기자. 맵 여기저기에 드워프들이 나타나 한 손에 긴 소총을 쥐고 있었다. 다소 멍청한 표정에 천천히 걸어 다니며 와리가리 하는 모습은 어색한... 마치 AI와 같았다.


“AI 드워프들이야. 나의 아이들은 총을 든 드워프 모습으로 저 드워프 사이에 나타나 서로를 죽이게 될 거야. 모습은 모두 같기에 겉으로는 확인할 수 없고, 골렘을 원거리에서 조종하는 것에 가까워서 마법 사용도 불가능하지.”


“즉. 이번 게임은 심리전이라는 거지.”


“물론 두 명만 들어가면 재미가 없겠지? 드래곤로드 4명과 666의 괴물 4명도 들어갈 거야. 당연하게도 그들도 드워프 소총수 형태로 저 안에서 움직이게 돼.”


“단 드래곤로드와 666의 괴물들이 쏘는 총은 벨라와 비트레이에게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죽일 수가 없어. 그러므로 마지막에 남는 것은 비트레이와 벨라스트라즈가 될 거야.”


“마나의 주신 후보자는 지금 총을 쏜 상대가 상대 후보자인지. 아니면 괴물이나 드래곤로드인지 판단을 해야 할 거야. 쐈는데 아니라면? 위치가 상대방에게 노출되고 불리하게 되겠지?”


“반대로 가만히 있다가 총 맞았는데. 죽지 않으면? 위치를 들켜버리게 되지.”


“대화는 당연하게도 안 돼. 다룰 수 있는 것은 드워프 몸체뿐. 글자도 못 적게 손을 써 났어! 그러니 상대를 찾으려면 엄청 머리 써야 할걸?”


“허무하게 죽는 것을 방지해. 벨라스트라즈와 비트레이의 목숨은 3개. 죽어도 랜덤한 위치에서 부활하게 돼. 부활하자마자 다른 드워프들 사이로 잘 숨어서 섞여야 할 거야.”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다들 시시하겠지. 총기도 여러 종류가 있어.

체력은 모두 100이고.

기본 총은 30 피해에 5초 뒤 쏠 수 있고 중거리야.

저격 총은 최장거리 사정거리에 80 피해를 가지지만. 한 번 쏘고 나면 10초 동안 사격하지 못해.

화염방사기는 20의 피해에 중거리이지만. 범위가 매우 넓고 10초 동안 계속 쏘고. 10초 휴식해야 해.

파편 총은 각각 10의 피해 자탄 여러 개를 곡사로 5초마다 발사 가능. 사거리도 좋고 지형지물을 이용할 수 있겠지?

샷건은 40 피해고 화염방사기보다 범위가 좁고 사거리가 제일 짧아. 하지만 관통도 되고 2초마다 쏠 수 있지. 맞은 상대를 밀어버리니까. 근접전에서 제일 강할 거야.

베놈 건은 맞은 상대에게 10의 피해를 5초 동안 5번씩 주고 중거리지만. 범위가 매우 좁아. 7초마다 쏠 수 있으니 몰래 한 대 치고 도망가기엔 좋을지도?

석궁은 40 피해에 중거리지만 소리가 제일 적어.

이러한 7개 무기는 맵에 있는 4개의 상점에서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어. 자신의 손에 맞는 걸 찾아서 써야 승산에 좋겠지만. 상점 근처는 당연하게도 감시하기 좋으니 한 명쯤은 있겠지?”


“물론 총만 있는 것은 아니야. 여기까지만 하면 무기만 바꾸고 가만히 있다가 찌르는 것이 효율적이니까. 서로 죽이도록 유도하도록 아이템을 준비했어.

상점에서 체력을 회복하거나, 아이템을 사용 후. 잠시지만 가하는 피해가 두 배가 된다든가. 이동속도를 올리는 등. 전투를 반전시킬 아이템도 팔지. 하지만 이걸 사는 포인트는 무언가를 죽여야만 지급돼. 즉. 주변에 총소리가 울리는 위험을 각오하고 사냥을 해야 강해질 수 있다는 거지.”


“벨라와 비트레이는 서로의 공격 말고는 죽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래곤로드와 666의 괴물들에게 피해를 안 받는 것은 아니야. 체력 50까진 떨어져 버리니까. 공격받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을걸? 아! 그래도 탄속은 느리게 설정되어 있으니까. 탄이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잘 움직이면 피할 수도 있을 거야.”


룰은 꽤 단순하지만 복잡한 심리전이 기본이 되는 두 번째 경기였다. 본래의 신체 능력은 전혀 쓸 수 없고 드워프를 움직여야만 하기에 동일 조건이고 동시에 경기장에 AI 드워프뿐만 아니라. 드래곤로드들과 666의 괴물들까지 멋대로 휘저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게 만든다. 변수가 상당히 많기에 룰을 들은 벨라의 얼굴에 고민이 깊어졌다.

빠르게 강해지려면 화염방사기로 주변에 지져 포인트를 모아 아이템을 빠르게 모으는 것이 좋겠지만. 불은 그 자체로도 주변의 시선을 끌어버린다. 적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고, 주변 공격에 벨라의 피가 50이 되어버리면. 재수 없게 저격 총이나 베놈 건을 맞으면 즉사였다. 그렇다고 석궁으로 조용히 잡자니 너무나 느렸고 소리가 적다고 적이 쓰러지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파악하려면 파악할 수가 있었다. 또 석궁 특성상 다른 총에 비하여 정면 전투는 불리했다.

전략의 선택과 그리고 변수를 잘 파악해야 승부가 갈리겠지. 벨라는 비트레이와 함께 용의 여왕과 네메시스의 앞으로 걸어갔고 그들을 보며 용의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아! 그럼 두 번째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


2시간 후. 벨라는 그녀에게 배정된 침대 위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아....”


시험이 제대로 꼬여버렸다. 벨라는 아까 전의 시험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재수가 없게도 사방에 총질하며 사냥하고 있는 적을 초반에 만났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참가한 666의 괴물. 그것도 정도를 모르는 탐욕의 메투스였다.

단순 재미를 위해 주변에 드워프가 보이는 대로 쏜 그녀는 거리를 조심스럽게 벌리는 벨라를 발견하고는 수상함을 느끼고는 쫓아와 전투를 걸었다. 벨라가 쏜 탄환에 놈은 맞으면 죽고 벨라는 죽지 않는 괴물에게 불합리한 조건인데도.

이 망할 괴물은 중간중간마다 티배깅까지 하면서 탄환을 모두 피해냈고 심리전까지 전부 간파하면서 벨라의 체력을 50으로 만들었다. 여러모로 최악. 워낙 성대하게 일을 저질러서 그런지. 벨라는 어느 사이엔가 다가온 하늘에서 온 탄환에 목숨 하나를 날렸다.

비트레이가 파편 총을 사용해 먼 거리에서 저격한 거겠지. 이렇게 나쁜 시작을 한 후. 벨라는 석궁으로 무기를 바꿔 조용히 포인트를 모아가면서 소음이 들린 곳으로 AI인 척 주변에 와리가리 하면서 접근해갔다. 그리고 자신처럼 괴물에게 두들겨 맞고 있던 드워프.. 즉 비트레이에게 공격력 두 배 아이템으로 한 발 먹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그렇게 동점으로 만들었지만...

당연하게도 재미를 추구하는 망할 괴물은 다음 타겟으로 벨라를 노렸고 그녀는 도망가야만 했다.


“다행히 그때 괴물 둘이 공멸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비벼보지도 못하고 탈락했을 거야.. 으으...”


드래곤 로드들은 조심하게 행동해서 그런지 탈락하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가 레드 드래곤로드와 괴물이 동시에 탈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둘이 서로를 쏴죽인 거겠지...

이것이 벨라의 패착이었다. 필드에 드래곤로드 3명. 괴물이 한 명 남은 시점. 벨라는 한 가지 전제를 의심했어야만 했다. 반응 속도와 전투에 돌아버린 괴물이. 아무리 공평한 조건을 붙였지만 드래곤 로드 한 명과 같이 죽는 것이 말이 되는가? 라는 전제를 말이다.


“그때 무리하게라도 화염방사기로 포인트를 모아야 했어....”


중간부터 드래곤 로드가 하나 더 탈락하면서 총성에 많이 들려왔기에 벨라는 그곳으로 조심히 이동하였고 곧 도망가면서 한발씩 쏘는 드워프와 그것을 쫓아가는 3명의 드워프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벨라는 불길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드워프가 몸으로 도망가는 이의 공격을 막아내며 다른 두 명이 피하기 힘든 파편 총을 계속 쏴서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망가는 이는 분명 놀라운 움직임으로 피해내고 있었으나 한정된 속도와 넓은 범위의 공격 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동맹이라니...”


그제야 벨라는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챌 수 있었다. 같은 조건이라도 여러 명이 한 명을 공격할 수 있다면. 조건이 제약된 상황이기에 괴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었다. 벨라는 이 상황을 눈치채고 괴물의 반격을 몸으로 막던 비트레이를 사격하였고 한 방에 비트레이를 보냈으나 괴물도 피가 얼마 없었는지 떨어지는 자탄에 아웃당하고 말았다.

그것으로 1대2. 비트레이는 마지막 목숨으로 부활해서 오고 있을 것이기에 벨라는 최대한 적을 줄이고자 반격하는 드래곤 로드들과 1대2 전투를 벌였고 피50이 된 대가로 드래곤 로드 하나를 처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 이후. AI 드워프 사이로 날아온 베놈 건에 맞아 죽었고 벨라와 비트레이의 목숨은 각각 하나. 그것도 비트레이는 옆에 드래곤 로드를 끼고 있는 상황에서 2대1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결말은.... 뭐. 아무리 벨라라도 수적 우위는 방법이 없는 관계로 드래곤 로드를 방패로 공격을 막고 반격한 비트레이에게 패배했다. 만약에 드래곤 로드 한 명만 없었으면 벨라는 자신이 이겼을 거라고 자신했다. 마총이 그녀의 무기였으니 말이다.


“이해가 안 돼! 어떻게 거기서 동맹을 맺을 수가 있었던 거지? 대화도 안 되고! 글자도 안 못 쓰게 되어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선 내가 알려줄게.”


“네메시스!”


네메시스는 침대에 대굴대굴 몸을 굴리며 화를 내는 벨라를 안타깝게 보더니 그녀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소리를 못 듣는 이들이 하는 언어 알지? 답은 수화였어. 비트레이는 한 번 죽고 나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북쪽에 있는 상점으로 이동하더니 그곳에서 수화하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를 따르는 드래곤 로드들이 수화를 보고 모였어. 제비뽑기 운도 나빴지. 4명의 드래곤 로드 중 화이트, 블루, 그린은 비트레이파 드래곤 로드들이었으니 말이야. 그나마 벨라에게 도움을 줄 레드드래곤 로드는 괴물과 교전하다가 4명이 몰려다니는 비트레이들에게 괴물과 함께 어부지리로 당해버렸고 다른 괴물 3명은 따로 행동하다 보니 대응이 안 됐어.”


“제대로 당했네..”


“응. 솔직히 평소에 쓸 일 없는 수화를 비트레이들이 쓸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솔직히 네메시스도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룰상 대화를 막고 글자를 못 쓰게 하면 됐지. 설마 수화로 대화해 숫자로 밀어버리다니. 의표를 찔렸다. 네메시스는 이 점은 순전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벨라가 최대한 노력했지만 질 수밖에 없었기에 네메시스는 그녀를 토닥였다.


“그래도 불리한 상황에서 잘 싸웠어. 숫자가 3대 1인데도. 둘을 보내고 진 것은 잘한 거야.”


“....내가 더 잘했다면 이겼을 거야. 흥!”


벨라는 신경질적으로 베개에 얼굴을 묻었고 그 모습을 보며 그녀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을 깨달은 네메시스는 천천히 일어나 바깥으로 향한 후 문을 닫았다.


“기만의 조커.”


“네이~. 흐흐흣!”


네메시스의 부름에 즉시 벽에서 기어 나오는 보라색 광대였다. 그 혹은 그녀는 가면을 쓴 채로 불길한 웃음소리를 냈다.


“비트레이를 감시하라고 했을 텐데.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이번 게임에 참가한 드래곤 로드들 중 레드 드래곤을 제외하곤 모두 그의 방에 한 번 모였답니다.”


“마치 이번 시합의 룰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


“그게 아니라면. 평소에 드래곤끼리 수화를 연습하는 취미가 있다던가요~.”


비트레이의 방 안에 어제 모두 모였다? 평소라면 비트레이 파의 모임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이번 게임을 위해 수화를 알려주려고 모인 것 같지 않은가? 마법을 다루는 드래곤이 뭐가 부족하다고 수화를 배우는가? 네메시스는 이 사실을 의심하고 있었다. 단순히 보자면 내일 시험이 있으니 내부 결속을 위해 모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너무 공교로워. 방안은 도청해봤어?”


“워낙 방비가 많아서. 흔적이 남을 것 같아. 들어가 보지 못했답니다.”


확실히 하려면 방 내부에서 엿듣는 거였겠지. 하지만 기만의 조커도 함부로 침입하지 못할 만큼 방비를 해두었다. 들어가려면 들어갈 수 있으나. ‘몰래’가 되지 못한 점에선 쓸 수 없는 수였다. 지금 이곳은 마나의 주신을 결정하는 자리. 주신들의 눈도 있는 만큼 조심히 행동해야만 했다. 세상에 종말을 가져오려는 이력이 있는 만큼 현재 괴물들에겐 신용도가 중요했다.


“포션의 출처는?”


“거짓말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 정도의 효능이 있는 포션이 이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었다는 점이 의심스럽지만.”


수상한 냄새는 많지만. 물증이 없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이상하군. 이상해. 이런 방식은 내가 계획하는 방식이지. 내가 당하는 방식이 아니지만 말이지.”


“용의 여왕도 이번 게임은 놀란 눈치였지요?”


“그래. 나도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은 것은 오늘 새벽이었어. 정보가 새어나갈 구석이라곤 이세리아 뿐인데. 이세리아가 일부러 정보를 흘린 걸까?”


“용의 여왕이요?”


“이세리아는 벨라스트라즈든. 비트레이든. 그들의 재능을 이곳에서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거야. 그런 상황에 2:0은 그녀로선 달가운 결과는 아니겠지. 그렇기에 시험의 힌트 정도라면 비트레이에게 흘러줄지도 몰라. 그래야 관객들이 좋아하니까 말이지. 활약이 많을수록 후에 누가 마나의 주신이 되더라도 자리가 탄탄해질 테니... 물론 이건 언제까지나 가설이지만 말이지.”


“흐음... 그래도 계속 감시해보도록 하지요. 방 안에 들어갈 수는 없어도. 무언가 정보가 나올지 모르니.”


“그럼 부탁할게. 조커.”


작가의말

오랜만에 네메시스편이 시작되었습니다.

2번째 경기는 짧게 생략해버렸습니다.

경기 내용보단 그 바깥에 있는 것이 더 중요해서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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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8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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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8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9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2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1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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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20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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