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조회수 :
53,473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4.02.29 07:57
조회
8
추천
2
글자
20쪽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DUMMY

“안 돼! 벨라!”


벌써 몇 번째 하는 말일까? 네메시스는 입가가 바싹 말라붙는 것을 느끼며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벨라가 볶고 있는 팬에는 알 수 없는 괴생물체가 나타나 있었고 요리 주제에 팬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하고 있을 정도였다.

저것을 먹는다? 4세계에서도 볼 수 없는 괴생물체를?


치이이이이익!!


“프라이팬도 녹네. 슬라임인가?”


저 뭔지 알 수 없는 요리(?)는 무엇인가. 저것도 생물로서 취급해야 하는가? 웬만하면 잡생각을 하지 않는 네메시스지만 이미 패닉에 빠져버린 그의 사고는 머나먼 이상향을 생각하며 현실도피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철썩!


두 무릎을 꿇은 네메시스는 허탈한 표정으로 지면을 짚었다.


“괜찮아? 네메시스?”


“틀렸어! 이것으로는... 이것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제발 그만둬! 나 죽어! 나 죽는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안 나온다. 차라니 대리전이라 그가 요리한다면 나을 텐데. 네메시스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입으로서 지시뿐. 그 외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 룰이였다. 벨라가 손을 대는 순간. 이 세상에 재앙이 강림함으로 아무리 조리법을 바꿔보아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단순하게 손을 댈 부분이 적은 수프, 재료만 넣고 만들면 되는 볶음밥, 하다못해 밀가루를 눌러서 만드는 난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단순한 것이라도 독극물이나 괴생물체로 탈바꿈되고 만다. 용의 여왕의 요리가 정확히 반대로 되는 현실에 네메시스는 절망하면서도...


“하아.... 이것도 먹어보긴 해야겠지...”


[안 돼! 미친놈아! 안 돼!!!!!!!!!!!!!!!!!!!!!!!!!!!!!!!!!!!!!!!!!! 차라니 날 소멸시켜라!!! 네메시스!!!!!]


일단 테스트를 위해 벨라의 요리를 입에 한 입씩 넣어보고 있었다. 그때마다 앙그라 마이뉴도 미각을 공유하기에 비명을 질렀고 네메시스는 미각 기능 전체를 앙그라 마이뉴에게 양도(강제로)하고 그의 반응으로 맛을 평가하고 있었다. 역시 이번 것도 실패였다.


[저주할 거다! 널 저주할 거라고! 네메시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앗!!!!]


“수명 늘었으면 됐지.”


[닥쳐!!!! 차라니 날 소멸시키란 말이다!! 날 그만 좀 고문하란 말이다!!!!]


네메시스에게 기생 중인 앙그라 마이뉴는 이미 반쯤 맛이 가, 삶보다 죽음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실시간으로 고문당하고 있는 상태로 네메시스의 고통을 대신 받아주는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하는 중이었다.


“흐음. 이상하네. 이 정도 맛인데. 만족을 못하다니...”


벨라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요리를 먹을 뿐. 그 모습에 네메시스와 앙그라 마이뉴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넘어서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드래곤 캐슬의 드래곤들은 분명 내 요리에 반할 거야.”


[웃기지 마! 개년아!!!!!]


앙그라 마이뉴가 강도 높게 비난하지만. 네메시스도 그의 말이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필패를 넘어서 대학살극이 드래곤 캐슬에서 벌어지겠지.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만 했다.


“레지나 연합의 꿀이... 없네.”


단맛이 진하기로 이름 높은 레지나 연합의 꿀 정도는 되어야 어느 정도 맛의 중화가 가능한데. 대부분 레지나 연합 돈줄 수출용으로 가고, 네메시스에게 진상된 것은 이전에 써버리다 보니 남는 것이 네메시스라도 없었다.


“.....퀸. 혹시 레지나 연합 꿀 남는 거 있을까?”


[어라? 저도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없는데요?]


외부에 연락을 취해보니 역시나 퀸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 종족 특성상 단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있어도 그녀가 병 채로 다 먹었을 것이고, 설사 있더라도 마법적 능력이 약한 레지나 특성상 아공간에 주먹만 한 병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었다. 워낙 용도가 한정적인 레지나 연합의 꿀이라 다른 666의 괴물들도 보유분은 4세계에서나 있겠고... 네메시스는 다른 차선책을 찾아봐야만 했다.


“드래곤은 둘신은 무사히 소화할 수 있으니. 일단 그걸로 대체해볼까···?”


둘신. 설탕의 250배를 자랑하는 감미료로 독성상 인간들에게 금지되어있지만. 해당 독성에 내성을 가진 타종족이나 혹은 괴물들은 딱히 그런 패널티가 없는 관계로 조미료로 쓸 수 있었다. 그나마 당도가 높은 것이기에 네메시스는 그걸 퍼붓는 선택을 했고.....


“벨라가 넣으면 이것도 안 되네.”


눈처럼 하얀 수프가 탄생했다. 맛은 역시 궤멸적. 앙그라 마이뉴가 잠시 기절 후. 일어나더니 기괴한 단맛!!! 하고 외치고, 의식을 잃을 정도였다.


“생각을 바꿔 매운맛으로 맛을 덮어보자.....”


“알았어! 네메시스!”


붉은 빵이 탄생했다. 네메시스는 여기서부터 이상한 것을 느꼈다. 방금 마파두부를 만드는 중인데 이게 왜 빵이 되지?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 질렀다.


“벨의 요리에 불이 문제라면 불을 빼버리자. 과일을 이용한 화채로.. 레몬으로 신맛을 살려보자.”


“짠! 완성! 고기 파이야!”


“왜.... 과일만 넣은 화채가 갑자기 고기 파이가 되지? 내가 옆에서 봐도 이해가 안 되네.”


[마...맛이 오....오그라든다!! 끼이이이이잇!!!]


또다시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그냥..... 처음부터 독특한 맛을 목표로 해보자.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상쾌한 민트소스 그 위로 찬란한 초코칩까지 넣어서 민트초코치킨을 목표로....”


결과물로 민트초코치킨이 나왔다!


“이제야 처음부터 잡은 목표와 비슷하게 나왔네. 맛은 어디...”


[네메시스! 미친놈아! 그만둬! 으아아아아아아앗!!!]


자포자기로 만든 거라 그런지 맛은 궤멸적. 맛만은 일관성 있네. 네메시스는 마음속 메모장에 기록을 정리해갔다.


“후우..... 조리 과정을 최대한 줄여보자. 여기 생두부에 내가 예전에 만든 소스가 있으니. 이거라도 뿌려봐.”


뿌리는 순간. 두부가 녹아내리더니 알 수 없는 검은 수프가 되었고 얼마 못 가 그릇이 녹아내려 주방의 검은 얼룩이 되었다.


““................””


둘은 물끄러미 눈앞에서 사라진 두부를 보더니 얼마 못 가 서로를 보았다.


“...............소스가 이상한 거 아니야? 네메시스?”


“여기서 남 탓을 하시면 곤란한데요. 벨라 공주님.”


[맞아! 맞아! 이 망할 도마뱀아!!!!!]


네메시스는 언제까지나 평범한 소스를 줬다. 그러나 벨라가 뿌리는 순간. 요리로서 취급되면서 무슨 저주라도 걸리기라도 하는지 이 사태가 벌어졌다.


“요리로서 취급되면 이런 건가.... 진짜 하다 하다 안 되면 생과일이라도 갖다 주는 것이 낫겠어.”


농담이 아니었다. 조리 과정에 벨라가 손을 대는 순간 이런다면. 차라니 조리가 전혀 안 된 식품 원본을 갖다 주는 것이 더 점수를 얻을 것이다. 이것 뭐 영국 요리도 아니고 참....


“무슨 소리야! 네메시스! 이건 요리 대결이라고!”


“그 요리가 안 되잖아....!!!


“히잉...!”


“귀여운 척 애교를 떨어도 이건 절대 못 물러나... 귀엽지만!”


그래도 진짜 최악의 경우. 브로콜리라도 생으로 씹어먹으라고 갖다 줘야 할 판이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일단 다양한 경로로 시도는 해봐야겠지.


‘칼 잡는 것도, 불 조절 하는 것도, 위생도. 전부 일류 요리사처럼 잘하는데.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요리를 좋아하는 용의 여왕 핏줄답게 기본은 잘 타고났는데... 어째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 네메시스는 고뇌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고...


[제발 그만둬! 네메시스! 이건 희망이 없어! 없다고!!! 오직 절망만이 있다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앙그라 마이뉴는 비명을 질렀다.............................................................

......................................

.............................

..................


--------------------------------------------------------


“정말로... 답이 없는 것인가......”


“괜찮아? 네메시스?”


앙그라 마이뉴가 비명 지를 힘도 없을 무렵. 온갖 음식 쓰레기(독극물들)이 주방 한구석에 가득했고 네메시스는 풀린 눈으로 주방 소스 보관함 옆에 기대어 쭈그려 앉아 있었고 그런 그를 벨라가 멋쩍은 표정으로 달래주고 있었다.


“새하얗게 타버렸어....”


주방에서 전문적으로 요리만 한 것이 수백 년. 그러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바에야 차라니 야누스와 싸워 이기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다고 네메시스는 고뇌했다. 그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탁자에 있는 유일한 요리(?)를 보았다.

온갖 실행 착오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혼합한 결과. 일단 겉보기에는 그럴듯한 볶음밥이 어떻게든 나오긴 했는데.... ‘겉보기’에만 그렇다. ‘겉보기’에만. 네메시스는 앙그라 마이뉴의 괴로운 신음을 들었을 때. 일단 저것도 정상이 아닌 맛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틀렸어....”


남은 시간은 10분.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기에 네메시스는 마지막 완성품(?)을 보고는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벨라는 네메시스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쓰담쓰담!


“괜찮아. 괜찮아. 네메시스.”


“벨라... 미안해... 나로서는... 이것이 한계인 것 같아....”


“괜찮다니까.”


하지만 벨라는 언제나처럼 밝은 모습으로 루비 빛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의 말에 따라 만든 요리야. 드래곤들은 분명 기뻐해 줄 거야. 그러니 힘내서 전해줄게. 마나의 주신 후계자로서 당당하게!”


“.........”


네메시스는 차마 현실을 자각시킬 수가 없었다. 분명히 후회할 길인데도...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정리를 하고 있을게. 그러니 벨라스트라즈... 너무 실망하지 마.”


“응.”


벨라가 아공간에 약 100인분의 요리를 받아가고 네메시스는 힘이 빠진 모습으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차라니 혼자서 수천 명, 수만 명을 하나하나 토막 내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이렇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단 괴물인 그에게도 매우 괴로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이곳 내부의 가속 마법이 풀리는 것이 느껴지고 바깥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트레이!!!!!”

“초보가 저걸 24시간 만에 만들었다고?”

“훌륭하게 익힌 고기군요! 보세요! 툭 치기만 해도 뼈에서 흘러내리는 육질을!”


“그 정도로 고기를 잘 익혔나 보네. 초보자가 하기에 불 조절이 힘들었을 텐데. 역시 드래곤인가. 학습이 빨라.”


“한편 벨라는 너무 단순한 것 아닌가요?”

“볶은밥이라 무난하긴 하지만. 딱 그 정도가 아닌지...”


“무난? 먹는 순간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없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게 될 거다.”

[동감이야. 네메시스.]


“그래도 곁에 도와준 이가 네메시스이니 혹시 모릅니다. 다들 괴물들의 왕의 요리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알고 있잖아요? 수명의 제약이 없는 존재 중에서 그만큼이나 요리에 빠져든 이는 거의 없지요...”


“윽....!”


가슴이 콕콕 쑤셔온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꼬리표처럼 자신을 영원히 괴롭힐 것을 알기에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픈 것은 상관없지만. 이번 일로 벨라가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웠다.


“오오! 역시 비트레이의 요리에 호평이 이어집니다. 총합은 6이군요. 필멸자측이나 불멸자측. 게다가 괴물측까지 비트레이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실버 드래곤족을 비롯한 레드 드래곤 측 등이 불만을 표시한 것을 제외하면 꽤 좋은 점수입니다.”


“에헴! 아무래도 벨라쪽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다른 존재들이 비트레이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은 의외지만 말이죠. 안 그런가요? 용의 여왕님?”


“으음. 그래도 다음 내 딸의 요리를 먹고 표를 바꿀 수 있으니 기억해줘. 일단 둘 다 먹고 심사해야 공정하잖아?”


“아직은 승부를 모른다는 거군요! 아주 기대됩니다.”


[지금 나간 심사위원 중에 벨라의 요리에 표를 던진 놈이 있다면. 그건 양심이 죽은 놈이지. 으득!]


하도 당하다 보니 앙그라 마이뉴는 이를 갈았고 계속에서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벨라의 심사 차례군요. 과연 얼마나 맛있는지 기대됩니다.”


절망의 시간이 왔다. 뒷일은 네메시스조차 차마 듣기 싫어서 귀를 닫으려고 했으나...


[근데 네메시스.]


“왜 앙그라 마이뉴?”


[용의 여왕은 곧 죽지?]


“불멸자라 시간 개념이 매우 다른 편이라. 그 기간이 더럽게 길 수도 있긴 한데. 빛의 주신 예언상 그렇다만?”


[친한 사람의 손에 죽는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그것 때문에 원흉을 찾아내면 네메시스가 직접 죽이려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벨라의 요리를 먹으면 용의 여왕이 살 수 있나? 여긴 그 년 성지잖아? 게다가 후계자 계승 중이네? 만약에 오늘 먹고 소멸하면 예언 맞아떨어지는 것 아닌가?]


“불멸자라 부활....”


[일반적이라면 그게 맞는데. ‘벨라의 요리’인데? 게다가 여기가 마나의 주신 ‘성지’인데?]


“............”


잠시의 사고 정지. 네메시스는 잠시의 고민 후. 의외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설마 진짜!??!?!?!?! 안 돼! 안 된다고!!! 이세리아!!!!!!!!!!!!!!!!!!!!!!!!!!!!!!!!!!!!!!!!!!!!!!!!!!!!!”


네메시스는 바로 비명을 지르면서 급히 주방 문을 박차고 나서더니 시험장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돼!!!! 이런 식으로 친한 친구를 떠나 보낸다고!? 이건 말도 안 돼에에에에에에!!!!!!!”


다행히 시험장이 가까웠기에 금방 시야에 들어왔다. 람히르와 제우스, 그리고 고블린킹은 눈앞의 벨라의 요리를 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벨라. 당신은 친한 친구지만. 저는 심사위원으로 공정함을 지켜야만 해요.”

“....이건 나도 안 돼. 벨라.”

“....후우. 너의 쿠키 맛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셋 다 바로 반대표를 던진다. 이 사태에 다른 드래곤들은 놀란 눈치지만 진실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주억일 수밖에 없었다. 죽기 싫으면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용의 여왕은 의아해하면서도 심사위원으로 나와 있는 드래곤들과 함께 이미 식사에 돌입하고 있었다. 그녀의 수저는 이미 떠서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경악했다.


“이세리아! 안 돼! 그것을 먹..”


“냠!”


“으면 안 돼....”


이미 늦었다. 절망적인 현실에 네메시스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안 돼.... 안 돼에에에!!!”


절망. 깊고 어두운 던전에 들어간 것처럼 어둠 만이 앞을 가린다. 이제 이세리아의 운명은 더는 구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겠지....


“맛있다!”


“...........................................................................................................................................................................................................................................에?!”


순간. 네메시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이세리아가 뭐라고 했지?


“말도 안 돼! 이런 맛이라니....”

“상당히 독특하지만.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이색적인 맛이군요!”

“훌륭해요! 대체 무엇을 재료로 썼기에.....!!!!”


드래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여기저기서 찬성표가 나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드래곤 만장일치. 비트레이파마저 벨라 손을 전부 들어줬다!!!!!!!!!!!!!!!!! 점수는 7:6. 벨라의 판정승에 네메시스의 사고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미친 드래곤들아! 웃기지마!!!!!!!!!!!!!!!!!!!!!! 지금 나 놀리냐!!!!!!!!!!!!!!!!!!!!!!!!!!!!]


앙그라 마이뉴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네메시스의 몸속에서 비명을 질러댔고 다른 이들의 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벨라의 요리가....”

“맛있다고....?”

“그게 가능해?”


“이런 결과 승복 못 해!!!!! 겨우 이런 볶음밥 따위가! 내 요리를 이긴다고!?!!!”


비트레이도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당연하게도 나서서 반대했다. 그 모습에 모두가 숨죽이고 그를 보았고 비트레이는 용의 여왕 앞에 당당히 나아갔다.


“너도 먹어보렴.”


“하! 겨우 이런 걸로... 냠.”


“어때?”


우물우물!


비트레이는 먹는 순간. 그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해가더니 곧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분노 때문인가? 그는 곧 떨리지 않는 입을 열더니...


“.................졌습니다.”


“웃기지 마!!!!!!!!!!!!!!!! 네가 그걸 인정해버리면 어떻게 해!!!!!!!!!!!!!!!!!!!!!!!!!!!!!!!!!!!!?”


네메시스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해버렸다. 이미 이 상황이 그의 이성을 넘어선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고 이것은 드래곤을 제외한 모두의 기분을 대표하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감미롭고 훌륭한 맛.... 설마 내가 인정하게 되다니....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어.. 누나는 싫지만... 이 요리는 진짜야.....!!!”


“말도 안 돼!!!!!!!!!!!!!!!!!!!!!!”


제우스 또한 경악하더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평소라면 절대 손대지 않을 벨라의 요리를 입에 넣었다.


풀썩!


한 방에 아웃. 제우스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그걸 보자 네메시스 일행들은 더더욱 혼란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지금 반응을 보면 평소의 벨라의 요리인데. 드래곤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딱 한 입만....”


풀썩!


호기심에 먹어본 고블린킹도 힘을 잃고 한 방에 고개를 처박는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람히르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식은땀이 비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다른 드래곤들은 뭐가 문제라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벨라의 요리를 먹고 있었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에 네메시스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결과적으로는 이게 좋은데! 이게 좋은데!!! 그의 요리 경력 전체가 부정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드래곤족 미각이 미친 것 아닐까?]


“그래. 이번에는 네가 옳다... 앙그라 마이뉴....”


네메시스와 앙그라 마이뉴는 허망한 표정으로 더 달라고 요청하는 드래곤들과 주방으로 즐겁게 달려가는 벨라를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드래곤 캐슬의 상황은 그들의 이성을 아득하게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했지? 내 요리는 최고라고!?”


“그래.....”


그렇게 벨라는 마나의 주신 정식 후계자가 되었다... 그리고...


[우웨에에에에에엑!!!!! 이게 대체 뭐야........!!!!! 뭔 맛이 이따위야!!!!! 드래곤들은 뭐가 좋다고 이걸 먹는 거고!!!!!! 종족 단위로 미친 거 아니야?!!]


어둠 속에 있던 사라 또한 뜻하지 않는 피해를 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벨라의 요리는 드래곤들 특화였습니다!

드래곤들만 좋아하고 다른 종족은 모두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되죠!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질 지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8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7 2 13쪽
»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9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1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