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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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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35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12.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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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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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DUMMY

“여기가 물의 신사가 있는 곳인가?”


인왕 달래는 주술진의 빛이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은 늪지대로 그녀가 입고 있는 무녀복의 무릎까지 젖어 들어 축축했지만. 지금 그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내가 의식을 행해야 하는 곳은 물의 신사와 불의 신사. 다른 대요괴들은 길을 알고 있으니 금방 찾겠지만. 난 처음이라 시간이 걸릴 거야. 서둘러야만 해.”


그녀는 지맥을 따라 힘이 집중되는 곳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맑은 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에 올려진 물의 신사를 볼 수 있었다. 초행길이긴 해도. 워낙 지맥이 한곳으로 몰려 있어서 길을 찾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멈춰라! 이곳은 외부인의 침입이 금지되어있는 곳이다!]

[정체를 밝혀라! 아니면 죽이겠다!]


물에서 얼굴은 물고기 형태인 사람들이 나타나 무기를 들이대는 것이 보인다. 숫자는 약 30명으로 인왕 달래에겐 익숙한 요괴 종족들이었다.


“물의 신사를 지키는 괴어인들이네. 내 이름은 인왕 달래. 물의 신사에 의식을 치르러 왔어.”


“!!!!!”


그녀의 이름을 듣자마자. 요괴들은 즉시 예를 갖추었다. 인왕 달래가 비록 인간이긴 하나 그들의 왕과 동급의 지위였기에 함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예를 갖춘 후. 우두머리로 보이는 갑옷을 입은 괴어인이 다가와 무릎을 굽혀 인왕 달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소식은 들었습니다. 인왕이여. 이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까 꽤 반응이 날카롭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야?”


[그게...]


괴어인의 우두머리는 자신의 부하들을 보았고 인왕 달래는 그들 일부가 크게 다쳐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격받았군. 누구지?”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하게 생긴 요괴가 갑자기 이곳을 습격하고 도망갔기에....]


“이상하게 생긴 요괴라.....”


섭정도 분명 그 말을 했었지. 인왕 달래는 신경 쓰이는 단어를 듣자마자 괴어인의 우두머리를 보았다.


“한 번만 습격받았어?”


[송구하지만. 7번 넘게 습격받았고 10명의 부하가 납치되었습니다.]


나타난 지 얼마 안 되었을 텐데. 상당히 잦은 빈도의 습격. 인왕 달래는 눈을 좁혔다. 이들을 믿고 의식을 치르는 방법도 있지만....


‘의식 동안에는 난 움직일 수가 없어. 그때 습격받으면 곤란해.’


행성을 옮기는 것이 워낙 대의식이다 보니 주술을 중간에 취소할 수도 없었고 그때 습격받으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에 인왕 달래는 괴어인의 우두머리에게 제안했다.


“내가 놈을 처리하지.”


[아..아닙니다! 저희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것이 괴어인의 임무. 그런데 자신이 나선다는 인왕의 말에 안색이 창백해지는 괴어인이었다. 자신들의 실력이 못 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너희가 말한 이상한 요괴가 사방에서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말이야. 그걸 조사하는 겸, 그리고 혹시 모를 불안의 싹을 잘라둘 생각이야. 내가 너희를 믿긴 하지만. 내가 나서는 것이 피해가 적어. 죽지 않을 수도 있는데. 굳이 죽을 필요는 없어. 무고한 요괴를 지키는 것도 내 일 중 하나니.”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놈이 있을 예상 위치로 안내를....]


“필요 없어. 내가 찾을게.”


인왕 달래가 부적 뭉치를 하늘로 던지자. 부적들은 타올랐고, 그러자 그녀의 눈에만 보이도록 생명 반응이 떠올랐다. 곧 저 멀리서 몸을 숨인 체 숨어있는 이상한 생명의 색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명의 색은 맑고 깨끗한 붉은 색이나 그것은 탁하고 끈적이는 듯한 불쾌한 기척이었다. 인왕 달래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이상한 요괴임을 깨닫고는 뛰어올라 나무 위로 올라갔다.


“금방 올게.”


부적 하나를 거대화하여 그 위에 타자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볼을 간지럽힌다. 한순간 바람을 타고 나아간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생명 반응이 느껴지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근처에 있지? 당장 모습을 드러낼래?”


추륵!


“끼리릭!?”


사람 크기만큼 자라있는 늪지대 갈대를 헤집고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인왕 달래는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평범한 성인 인간 남자의 모습에 오른팔이 기괴한 고깃덩어리로 되어있었고 그곳에 눈과 가시가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남자의 눈은 백탁이라 자의식이 보이지 않았고 입에선 기괴한 고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입가에 붙어 있는 살점을 보면 괴어인을 먹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지능을 가진 지성체를 먹어치운다는 사실에 인왕 달래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확실히...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이상한 요괴라고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기생한 건가? 아니면 원래 이런 모습인가?”


“끼에에에에에엑!!!!”


“요괴의 냄새가 더 나오는 것을 보면 요괴이려나?”


인왕 달래는 자신의 머리로 휘둘러진 고깃덩어리를 숙여서 피한 후. 다시 내려찍자. 옆으로 몸을 돌려 가볍게 피해냈다. 다른 존재라면 몰라도 혈연으로 쌓인 그녀의 힘으로 볼 때. 눈앞의 요괴는 너무나 느린 것에 불과했다.


“흐음.”


투욱!


검지만으로도 내질러진 일격을 가볍게 막아낸다. 이것이 크립트의 세 왕이 가진 신체였다. 워낙 강대하게 힘이 쌓여있기에 수만 명의 군대를 가져와도 그녀들에게 상처 입히긴 힘들었다. 그렇기에 초기에 저항하던 인간과 요괴들도 그녀들을 왕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요괴인 만큼 봉인을 해두어야만 겠지. <봉인 검>.”


인왕 달래는 허공에서 낡은 검을 꺼내더니 내리쳐지는 팔을 쳐내고는 파고들었다.


“<봉인>!”


가슴팍에 검을 박아넣고 요도에 요괴를 봉한다. 대요괴라면 모를까 일반 요괴라면 빠져나갈 수 없는 주술이었다.


“어라?”


하지만 주술이 먹히지 않는다. 요괴가 아니란 걸까? 이 사실에 인왕 달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후타바나 차오린을 봉인하려다가 취소된 듯한 감각인데?”


최소 동등한 힘을 가져서 주술이 취소되는 듯한 반응이었다. 이에 어리둥절하며 인왕 달래가 잠시 멈추자. 놈은 두 팔로 인왕 달래를 잡고는 입을 벌려 먹어치우려고 했다.


“....봉인이 안 되면 방법은 하나뿐이네.”


콰직! 쿵!


인왕 달래가 턱을 주먹으로 올려치자. 그대로 목이 꺾여 뒤로 접힌 이상한 요괴가 뒤로 자빠진다. 그러자 인왕 달래는 착잡한 눈으로 자신이 죽인 존재를 보았다.


“사형뿐이지.”


이것이 크립트의 법. 요도에 봉인해서 형을 집행할 수 없는 요괴는 처형할 뿐이었고 이것이 인왕의 일이었다. 그렇기에 요괴와 인간의 분쟁을 막을 수 있었다. 괴어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은 그다지 기분 좋지 않았기에 인왕 달래는 서둘러 몸을 돌렸다.


“일단 해결됐으니 갈까나...”


꾸물꾸물!


“음!?”


그 순간이었다. 목이 꺾여 죽었던 시체가 꿈틀거리더니 기괴하게 변한 오른팔이 여러 갈래의 촉수가 되어 그물처럼 인왕 달래를 덮쳐왔다! 워낙 한순간의 일이었기에 인왕 달래가 결계를 펼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고깃덩어리에 삼켜졌다!


“....여긴 어디지?”


이상한 요괴의 촉수들에 감싸진 이후. 인왕 달래가 눈을 뜨니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고기의 육질처럼 붉은 대지와 내장이 걸린 나무들, 탁하고도 진한 피 냄새가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알 수 없는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게 환영이라고?”


현실과도 같은 감각이 그녀에게 진짜라고 속삭이고 있었으나, 그녀의 이성은 이것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

현재 자신의 몸은 분명 촉수에 감싸진 상태였고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그녀의 몸의 고통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것은 공격 의사가 아니었다. 뭐랄까...


“나와 대화를 원하군.”


환영으로 눈을 속이고 공격하는 것은 흔한 수법이나. 인왕 달래의 저항력을 생각하면 한 번이나 통하지 두 번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환영은 인왕 달래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검은 달....”


분명 검은 달이라 부르고 있는 하늘의 거대 요괴의 것이겠지. 인왕 달래는 마음을 굳게 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어딘가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검은 달을 향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


대지를 밟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혈관에 약동하는 근육들처럼 대지는 움찔거렸고 피의 혈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마치 몸속 같다고 인왕 달래는 생각하며 주변 나무에 걸린 창자들을 보았다.


“역겨운 취향이야. 손님 초대한 것을 치곤 숨길 생각도 없군.”


끼익!! 끼이이이익!


“여기인가?”


요사한 소음이 울려 퍼지는 곳에 도달하니. 어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이었다. 인왕 달래는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얼굴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뭐야....?”


피로 붉게 물들여진 호수. 멍한 표정의 사람과 요괴들이 줄지어 그 앞에 있었고 인왕 달래가 아까 싸웠던 이질적인 요괴들이 멍한 표정의 그들을 하나둘 오는 대로 참수하여 돼지고기처럼 도축하더니 호수 안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역겨운 장면이나 호수에 박힌 거대한 촉수를 보자 인왕 달래조차 말을 잊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로 향한 거대한 촉수가 호수에 던져진 생물들이 빨아들이고 있는 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것은 식사였다. 다만 그 규모가 너무 거대한 행성 단위의 식사. 지상의 모든 지성체들을 조종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고 빨아먹고 있었다. 언덕에 오르자 사방에 촉수가 보였고 어떠한 것들은 산과 같은 곳에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행성을... 먹고 있구나....”


지면에 고깃덩어리가 되어가는 것은 하늘의 요괴가 먹기 위한 밑 작업에 불과할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자 인왕 달래는 이곳이 어딘가 비슷한 것임을 깨달았다.


“......크립트군.”


그래. 이것이 검은 달의 원하는 미래. 인왕 달래는 몸 내부에서 끌어 오르는 분노에 목이 마르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자신의 감정을 통제했다.


“검은 달! 네가 이곳에 날 초대한 이상! 날 보고 있겠지! 당장 네 모습을 드러내라!”


지지지지지직!


노이즈 음이 세상을 채우고 호수가 용암처럼 부글부글 끌어 오르더니 곧 호수 아래에서 ‘그것’이 올라왔다. 눈과 가시, 그리고 입. 오직 그것들만 달린 모습의 고깃덩어리는 서서히 인왕 달래를 향해 다가오더니 곧 셀 수 없이 많은 눈과 입을 인왕 달래와 마주했다.


“너는 무슨 목적으로 온 거지?”


[!@#!#$%^&*]


잠시 귀를 찢는 노이즈가 주변을 채우고 셀 수 없이 많은 입이 옹알이하는 듯이 입을 뻥긋! 뻥긋! 했다. 처음에는 소음뿐이었으나. 점차 그것은 인왕 달래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이하였다.


[먹어치우는 것.]


단지 그 문장뿐이었다.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말. 인왕 달래는 입술을 깨물었다.


“넌 무엇으로 태어난 요괴냐!”


요괴는 필멸자들의 사념의 영향을 받아 태어난다. 요괴인 이상 그 모태가 있는 법. 인왕 달래는 그것을 물었고 그러자 시야가 반전되었다. 주변이 어둡게 변했으나 보는 것은 이상 없었다. 사방에서 자신을 빛내는 별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왕 달래의 앞으로 회색빛 구름으로 뒤덮인 동그란 행성이 나타나고 시야가 확대되어 그곳 내부가 보였다.

증기를 내뿜는 강철의 동물들이 검은 돌의 지면을 바퀴로 굴러가고 그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다. 워낙 이상한 장면에 인왕 달래는 아연실색했으나 그것만이 아니었다. 행성 곳곳이 그것과 같은 모습이었고 빛이 사라지는 밤이 되자. 어둠을 밝히는 불빛들이 우주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내가 태어난 곳. 인간이 모든 적을 지상에서 치워버리고 더는 적수가 없게 된 곳. 이곳에서 인간은 지상의 주인이며 요괴는 이미 인간에게 삼켜져 멸종하였고, 밤조차 빛으로 덮어버리게 되었노라.

인간은 더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으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

그들이 극복하지 못한 외계에서 오는 우주의 파멸뿐. 난 그러한 사념에서 태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의 행성도 인왕 달래가 보았던 환영처럼 고깃덩어리로 변하더니 곧 돌만이 남은 암석 덩어리로 변하였다. 누가 했는지는 뻔했다. 현재 인왕 달래에게 말을 걸고 있는 우주의 요괴가 태어나자마자 한 일이겠지.


“멈추라고 해도... 듣지 않겠군.”


[이것이 나의 존재 의의. 나는 만물을 먹어치우는 자이며 우주에서 온 멸망. 그리고 필멸자가 원하는 죽음. 난 그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며 네가 있는 곳도 다르지 않을 것이니.]


협상의 여지는 없었다. 눈앞의 요괴는 멸망을 위해 태어났으며 그것을 위해 움직이고, 그리고 모조리 잡아먹는다. 이미 여러 행성이 그렇게 멸망했을 것이며 인왕 달래가 있는 크립트를 먹는다고 그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다. 인왕 달래는 공포를 물리친 끝에 이 요괴를 탄생시키고 자식과도 같은 요괴에게 먹힌 행성을 생각하고는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을 정복했다는 오만함이 결국 자신의 파멸을 불러왔다.


“그래... 그런 네가 나에게 말을 거는 이유가 무엇이지?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는 거야?”


시야가 다시 바뀐다. 그것은 아까 있었던 이형화된 크립트로 눈앞의 고깃덩어리와 같은 것이 지면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


그곳에 인왕 달래가 있었다. 문제는... 인왕 달래의 하반신이 눈앞의 고깃덩어리와 같은 것에 융합되어 있었으며 인왕 달래의 몸 곳곳에 눈과 촉수, 그리고 이빨과도 같은 것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계속 나아가며... 아직 저항하는 필멸자들을 도륙 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으로 그들을 해체해 호수로 넣는 장면에 인왕 달래는 더는 보지 못했다.


“우욱!”


한바탕 속을 게워내자 그녀는 분노로 채워졌던 머리가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보고 너를 따르라고? 내가 그 웃기지도 않는 제안을 받을 것 같아?”


[합일을 받아들여라. 저항한다고 해도 거기에 의미는 없으니, 너는 나를 따르는 무녀가 될 것이다. 내 입이 될 것이며, 나의 의지를 대신하여 전하는 사자가 될 것이다.]


“거절한다!!!”


인왕 달래가 힘을 끌어 소리치자. 한순간이지만 환영이 흔들렸다.


“난 이 행성을 지키는 3명의 왕 중 하나 인왕 달래! 내가 모시는 이는 신룡 신사뿐이니! 이 행성을 지키는 자로서 이 행성에 살아가는 이를 해하는 역할을 받아들일 것 같아!? 웃기지 마! 네가 뭘 원하든 네 생각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운명은 결정되었다. 무엇을 생각하든 바뀌는 것은 없으니. 이는 나의 배려로다.]


“닥쳐!!!”


[저항할 거면 해라. 불의 신사로 가거라. 그곳에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환영이 인왕 달래의 힘에 산산이 부서져 가고 셀 수 없이 많은 눈과 입이 인왕 달래를 보며 마지막 말을 남긴다. 인왕 달래가 씩씩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그녀를 구속하던 촉수는 모조리 터져나가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불의 신사라면 물의 신사 다음 신사인데...? 그곳으로 가라고?”


불길하다. 인왕 달래는 급히 물의 신사로 되돌아가 의식을 진행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원래라면 이곳에서 의식을 마치는 대로 불의 신사로 가서 의식을 진행하는 것이 옳아. 하지만....’


절망이 기다리고 있다... 라고 했다. 그럼 그곳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거겠지. 인왕 달래는 3일에 걸친 제를 끝낸 후.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대요괴들과 같이 갈 것인가 인가...”


한동안의 고민 후. 인왕 달래는 자신의 방울을 툭 건들었고 맑은소리와 함께 그녀의 주변으로 주술이 펼쳐졌다.


“나야 인왕 달래. 의식이 끝나면 신룡 신사로와. 불의 신사는 지금 갈 수 없을 것 같아.”


간단한 메시지 주술. 마법이라면 실시간으로 통화가 가능하겠지만 주술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 인왕 달래는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길 바라며 신룡신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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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신룡신사. 지친 표정의 대요괴들이 신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인왕 달래를 보더니 급히 달려왔다.


“달래! 대체 무슨 일이야?”


“혹시 의식을 행할 혼돈이 부족한 건가요?”


“내가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니야. 전해야 하는 말이 있어.”


인왕 달래는 검은 달을 통해 보았던 것들은 전해주었고 우주에서 오는 요괴의 의도를 알아차리자 두 대요괴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과연.. 불의 신사에 절망이 기다리고 있다라.. 그러한 말을 남겼다면 인왕이 저희를 기다릴 이유가 있겠군요.”


“나 혼자 갔다가 당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니까.”


“잘 판단했어. 검은 달이 그렇게 전했다면 인왕 달래가 당해내질 못한 어떤 괴물이 그곳에 도사리고 있을지 몰라.”


현재 5곳의 의식은 문제없이 행해졌고 남은 곳은 불의 신사뿐. 그곳의 의식만 끝내면 행성 채로 1세계로 이동할 수 있기에 협상의 여지도 없는 우주의 요괴로부터 도망갈 수가 있었다.


“하늘의 요괴는 언제쯤 도착할까?”


“지금 속도로 보면 일주일일걸.”


하늘의 검은 달이 점점 커져 이미 태양의 16배 크기가 되어 있었다. 근접한다면 하늘 전체를 채워버리겠지. 그 날이 인왕 달래가 본 환영처럼 될 것이 뻔했기에 크립트의 3명의 왕은 바로 움직였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당장 가자.”


“몸 상태는 괜찮아?”


“피곤하긴 해도 문제없어.”


“지금은 이 행성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에요.”


“그럼 알겠다. 바로 이동하자.”


인왕 달래는 바로 주술진을 발동하였고 그러자 시야가 반전되면서 아직 용암이 피어오르는 활화산 지대로 변하였다. 여기서 멀지 않는 곳에 불의 신사가 있을 것이고 그곳을 지키는 요괴들도 있을 것이다.


“준비해. 무엇이 있을지 몰라.”


““물론이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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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8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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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9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2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1 2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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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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