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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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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98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4.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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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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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3쪽

제 659화 실비의 결단.

DUMMY

위이이이이잉!!!!!!


시퍼런 빛이 진화의 야훼 포문에 깃들더니 곧 두 줄기의 광선이 되어 실비를 향해 쏟아져 왔다. 이에 그녀는 주변에 널린 컨테이너에 와이어를 걸고 바로 빠져나갔고 곧 자신이 있던 컨테이너 위로 퍼져나가는 서리를 볼 수 있었다.


“열선이 아니라 냉기?”


그것도 극저온. 실비의 나노 슈트가 광 병기 대책과 방열처리 된 것을 생각하면 저 공격은 막지 못한다. 살짝 스치기라도 한 것인지. 실비는 자신의 몸이 둔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영혼 기반인 괴물의 신체라도 일단은 생체. 열이 낮아지면 반응 속도가 둔해지기 때문이었다.


‘내 슈트 방호를 뚫기 위한 대응책이란 거군.’


위이이이이이이이잉!!!!!


두 줄기의 냉기 빔이 하나는 직선으로 또 하나는 퇴로를 차단하며 우회해온다. 어떻게든 실비를 맞추겠다는 의지가 보이자. 그녀는 코웃음 치며 하늘에 외쳤다.


“이곳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려! 노아!!!”


그에 반응하여 하늘에서 죽음의 포화가 내려온다. 오래 태우기 위함인지 백린탄들이었고 그것은 야훼와 실비 근처에 투하되어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냉기가 잦아들고 후끈한 열기가 그녀의 몸을 감싼다.

유독한 백린 가스가 사방을 퍼져나가 시야를 가리고 어느 사이엔가 가스 속에서 서늘한 칼날이 있는 앞발이 튀어나와 실비를 노렸다. 시야가 가려진 틈을 타 근접전을 걸어온 것이었다.


“흥! 은폐를 위해 플라즈마도 안 쓰군.”


차르르르륵!!!


실비의 능력으로 양손에 거대한 소총들이 생겨나고 그녀만 한 칼날이 몸을 반으로 갈라버리기 전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다.


두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귀를 찢는 소음이 사방을 메우고 탄환이 쉴 새 없이 칼날을 가격한다. 그러자 내려찍지 못하고 그대로 멈추어 흔들리는 칼날이었고 그것은 흔들리더니 곧 여러 칼날로 나뉘어 그녀를 향해 질주하였으며 동시에 백린 가스 속에서 야훼가 입을 벌려 그 안에서 흉포한 빛을 내뿜었다.


타다다다닥!!!


위험한 것들만 일제히 격추. 그리고 실비는 즉각 총기를 바꿔 에너지 병기를 꺼내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두 빛이 그녀들 사이에서 부딪히고 상쇄된 에너지 반발력으로 가벼운 실비의 몸이 뒤로 크게 밀려 나갔다.


“이거나 처먹어!”


그리고 그 틈을 타. 수류탄까지 야훼의 눈으로 던져주는 실비였다. 수류탄 폭발음이 주변을 채우고 일시적이지만 야훼의 머리가 흔들어졌다.


[큭!!! 실비! 너만은!!!! 너만은 반드시!!!!]


그런데도 야훼는 남은 앞발을 지면에 내리 찢었고 그곳을 중심으로 불길한 스파크가 튀더니 곧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이건 반물질....!!?”


잊혀진 문명의 핵융합 이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연구된 방식이자. 오메가의 동력 코어이기도 한 극히 위험한 기술이었다. 물질과 닿는 순간. 질량을 에너지로 100%로 치환해버리기에 그 효율은 말도 안 되며, 그렇기에 인간 수준의 호문클로스가 우주 전함을 넘어서는 에너지마저 다룰 수가 있었다. 워낙 불안정하고 위험한 기술이기에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를 제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이도 아무도 없었으나 진화의 야훼도 잊혀진 문명의 마지막 모델인 만큼 사용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나. 오메가와 비교하면 조잡한 수준이야.’


몸이 닿는 부분에 합성하여 물질과 결합하는... 원거리에서 즉각적으로 연산을 통해 합성해버린 오메가를 생각하면 매우 원시적인 방식이었다. 안정성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았기에 야훼의 앞발로 같이 말려 들어가 그대로 소멸하면서 주변을 초토화한다! 워낙 근접한 상황이기에 피할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칫! 이건 별수 없겠어! <텔레포트> 스크롤!”


실비는 가슴 사이에 숨겨둔 낡은 종이를 꺼내 입에 물어 찢었다. 그것만으로도 스크롤에 담긴 마법은 발동하여 빛났으며 물질이 에너지로 치환되는 폭발에 휘말리기 전. 그녀의 시야는 우주 전함 내부로 이동해 있었다.

야훼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일부로 마법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것이었다. 즉 실비 혼자서 상황을 정리하는 플랜A가 무너져 플랜B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플랜 B로 마법이란 것을 사용하셨군요. 실비님.]


“별수 없었어.”


노아는 실비의 말에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잊혀진 문명의 인공 지능으로써 실비가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과학적인 부분이 인공 지능의 연산이 받아들이지 못한달까? 그것도 있지만. 새하얀 최신 기기가 설치된 수술실에서 약초 태우는 주술사 보는 느낌 같아서 꺼림칙했다.


두드드드드드드득!!!!!


[진화의 야훼의 사격입니다. 반격하겠습니다.]


바깥쪽에서 실비를 끝장내기 위한 진화의 야훼의 공격과 우주 전함 노아의 반격이 부딪쳐 우주 전함이 흔들린다. 실비는 즉각 자신의 능력을 통해 우주 전함과 감각을 공유했다. 원거리에서 사격만 퍼부을 뿐. 이곳까지 비행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보였다.


“바로 여기까지 올 생각은 안 하네. 그 뜻은....”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강력한 중력입니다. 우주 전함을 끌어들일 정도입니다!]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는 거야. 그 이유는 단 하나겠지?”


[강한 한 방으로 공격하려는군요.]


우주 전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실비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면서 완전히 끝장낼 생각이겠지. 실비는 그런 야훼를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모든 미사일 사일로 개방. 핵미사일을 장전해줄 테니 모두 쏴버려. 놈에게 화력이 무엇인지 보여주자.”


우주 전함의 사일로가 열리자. 그곳에는 실비의 능력인 ‘무한의 탄환’으로 미사일이 보급되었고 그곳에는 잊혀진 문명의 최고 병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핵미사일로 실비의 능력으로 채워진 것이었다.


[주변 666의 괴물들도 상황을 눈치채고 마법적인 결계를 칩니다. 좀 더 기다려 드릴까요?]


“아니야. 마음껏 쏴. 어차피 핵미사일 폭발 정도는 옆에 놈들이 알아서 지켜줄 테니.”


[어... 동시 발사되는 핵미사일이 50발이 넘는데요?]


“괜찮아. 안 죽어.”


이걸로 뒈질 놈들이라면 666의 괴물이 되지도 못했다. 실비는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동료들 걱정 없이 그냥 쏴버렸고 야훼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미사일을 보며 그것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망할! 저게 전부 핵미사일이라고!?]


이미 진척에 도달했기에 아무런 피해는 없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직격타로 맞아줄 수도 없었다. 최선의 판단을 내린 야훼는 공중에서의 격추하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시작된 유폭은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빛보다 찬란하게 빛났고 공중에서 부유하던 우주 전함이 흔들려 하늘로 밀려 나갈 정도였다.


[이것으로 끝났을까요?]


“그 말을 하면 꼭... 죽지 않더라고.”


우우우우우우웅!!!


[다시 중력 반응 확인. 그리고 고에너지 반응! 파괴 속성입니다!]


“이야! 역시 목숨은 더럽게 질긴 년이야. 죽을 생각을 안 하네.”


[질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보입니다. 자신의 몸 대부분을 소모하여 파괴 속성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발악이야. 파괴 속성은 위력이 강하지만 만드는 데에 꽤 많은 에너지가 들지. 이제야 쓴다는 것은 어떻게든 우리를 같이 끌고 가겠다는 거네.”


실비는 웃으며 담배를 입에 물어 불을 붙였다.


“우주 전함의 모든 동력을 보호막으로 전환. 이번 것만 막으면 끝나. 내 능력으로 최대한 보조하겠어! 노아!”


[...알겠습니다!! 실비님!]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지상에서 쏟아 오르는 검은 스파크에 휘감긴 빛줄기가 보인다. 현재 우주 전함은 야훼가 만들어낸 중력장과 그리고 그녀의 재생을 방해하기 위해서 사용되기에 기동에 의한 회피는 불가능했다. 여기서 우주 전함을 공간연결이동을 하면 야훼는 즉각 주변 물질을 흡수하여 도로 원점으로 회귀했기에 이 자리에서 승부를 내야만 했다.


“나를 믿지? 노아?”


[실비님은 못 믿죠. 담배 끊겠다고 하면서 못 끊으면서...]


“......”


[그래도....]


노아는 실비를 보며 웃었다. 인공물이지만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한 사이버틱스의 웃음이었다.


[군인으로서의 당신을 믿습니다.]


“흥.”


둘의 잡담이 끝나는 순간. 야훼가 쏘아낸 파괴의 흐름에 삼켜졌다!!!! 모든 것을 소멸한다는 가장 위력적인 속성이 하늘을 반으로 가를 기세로 우주 전함과 충돌하자. 진화의 야훼는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하하하하!!! 내가 이겼다! 실비......]


그러나 야훼의 웃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다른 666의 괴물들 때문이 아니었다.


“진화의 야훼. 네가 모르는 사실이 있어.”


[뭐야!? 왜 안 뚫려!? 이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고!!!]


“파괴 속성은 무적이 아니야.”


실비의 우주 전함에 파괴의 속성이 뒤덮였지만. 그것은 보호막을 뚫지 못했다. 그 무엇이라도 부수는 데에 능한 파괴 속성이 뚫지 못하다니? 이 상황에 야훼는 경악했다!!!


“세상에 딱 3개가 파괴 속성에 의한 공격을 막을 수가 있지. 첫째는 조화 속성. 이것은 플로라 전용 속성이니 논외고, 두 번째는 혼돈 속성. 파괴와 비등비등하게 소멸하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건데...”


실비는 태연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우주 전함 계기판에 모래시계 표시가 나타나 모래가 소비되기 시작했다.


“시간 속성이지. 우리가 살아온 2세계는 시간이 지나고 끝에 이르면 파괴 속성으로 사라져. 그리고 시간 속성으로 다시 재활용되지. 이제 이해가 가? 파괴는 시간을 이길 수가 없어. 그렇기에 난 처음부터 네가 다루는 파괴 속성에 대한 대비를 했지.”


우우우우우우우우웅!!!!!


[무기가 준비되었습니다. 실비님!]


“노아! ‘신의 지팡이’ 발사!”


원래는 궤도에서 고질량 물질을 떨구어 전략 핵무기에 가까운 위력을 만드는 무기로, 쓰기 힘들기에 도태된 병기이나, 이번에 특별히 실비가 진화의 야훼를 조지려고 특별 제작 및 우주 전함용 탄환으로 개조한 것이었다.

2세계 티탄 출신이자 보석을 만드는 666의 괴물인 태양의 라를 찾아가. 그가 만드는 광물 중 가장 단단하고 고질량으로 꽉꽉 채워 시간 속성으로 신의 지팡이를 코팅하였고 겸사겸사 과학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보호막에 시간 속성을 섞을 수 있도록 시간 속성까지 포장했다. 다른 괴물들은 자기만의 속성이 있기에 이런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속성 없이 무기만을 사용하는 실비는 그러한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시간 속성도 딱히 무슨 마법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속성의 형질만을 써먹기 위한 것으로 그 이유는 단 하나. 야훼의 파괴 속성을 막기 위한 거였다.


“네가 자랑하는 정면 화력에서 뒤질 준비나 해라! 진화의 야훼!!!!!!”


우주 전함의 모든 출력을 탄의 발사를 위한 동력으로 돌리고 곧 우주 전함 하부가 열리면서 신의 지팡이가 고속으로 발사되었다!!!

흉폭한 파괴의 빛이 만들어낸 파멸을 역으로 정상으로 되돌리는 신의 지팡이는 막대한 질량과 함께 진화의 야훼를 향해 번개처럼 질주했고 자신의 검은 빛줄기를 뚫어 질주하는 신의 지팡이를 보며 진화의 야훼의 두 눈이 커진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지면을 채우고 흙먼지가 하늘 높이 치솟더니 곧 아래로 가라앉아간다. 그것을 보며 실비는 우주 전함 상부에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치직....! 치지지지직!!!


남아있는 것은 몸 가운데가 꿰뚫리고 주변이 검게 타들어 간 거대한 잔해였다. 그곳에서 노이즈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진화의 야훼는 작동을 멈춘 듯이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실비는 무력화된 진화의 야훼의 잔해에 손을 뻗었다. 검게 타버린 고철 더미가 되어 살아있을지 의문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지만. 괴물의 본능이 아직 자신의 원수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콰직!


그녀가 내부에서 꺼낸 것은 희미하게 영혼의 향이 느껴지는 메모리 칩 하나. 이곳에 의식이 잃은 진화의 야훼가 잠들어 있었다. 실비는 그것을 자신의 손아귀에 둔 채 가만히 노려보았다. 이것조차 부숴버리면 컴퓨터 바이러스 종족인 진화의 야훼는 영영 소멸이었다. 실비가 무슨 결단을 내리는 것이 궁금한 듯이 주변에서 지금까지 구경하던 666의 괴물들이 다가왔고 그중 가장 가까이 온 것은 엘리스였다.


“그것을 부수면 도망갈 곳이 없는 진화의 야훼는 소멸이야. 그러면 네가 바라던 복수는 완성되겠지. 어떻게 할래? 실비?”


“난.....”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실비는 곧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받아. 엘리스.”


그녀는 메모리 칩을 엘리스에게 던져주었고 엘리스는 실비로부터 진화의 야훼를 받은 후.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괜찮겠어? 이놈을 용서해도?”


“용서하는 게 아니야. 조금이라도 네메시스에게 이용당해서 세상에 이바지하라고 목숨만 붙여둔 거지. 네메시스가 이 녀석을 어떻게 이용 해먹은 지는 사이버틱스 덕에 잘 봤어. 그리고 그곳에서 고통에 울부짖는 모습도. 지금 이 자리에서 죽으면 이놈의 고통을 끝. 4세계를 위해 이용당할 대로 이용당하다가 죽으라지. 흥!”


“...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어. 부디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했길 바라. 실비.”


실비는 엘리스를 걱정을 뒤로 한 채. 지상으로 내려온 우주 전함 노아에 탑승했다. 그리고 자신의 군모를 내려 눈을 가렸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실비님? 앞으로는 기회가 없을 것인데...]


“안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나도 이유가 있어.”


[네?]


노아가 의문인 듯이 물었지만. 실비는 침묵만을 지키며 신경질적으로 담배에 불을 붙일 뿐이었다.


‘네메시스의 눈.... 어디 네놈들 말을 믿어보겠어.’


“후우.....”


실비의 고뇌가 담긴 담배 연기가 그녀의 주변을 맴돌더니 멍한 눈동자를 스쳐 사라져갔다...


----------------3일 전---------------------


“어서 오시지요. 실비님. 저희 ‘네메시스의 눈’의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이버틱스. 넌 처음 보는 얼굴이군.”


“저란 모델은 한 번 쓴 모델은 폐기하고 다른 모델로 활동하니까요. ”


이전에 ‘르뤼에’에서 모습을 드러낸 네메시스의 개인 정보 조직 ‘네메시스의 눈’이자 사이버틱스 엑스트라 의원인 비티가 새로운 인물의 곁에 공손히 서 있는 것을 보면 정보 조직에서도 가장 높은 자 중 하나이겠지.

세상에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주인인 네메시스에게 전달 보고하는 비밀스러운 정보 조직이 개인적으로 자신을 부른다라... 실비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날 부른 것은 진화의 야훼 때문이지?”


“그렇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이나 말해. 제안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떠날 생각이니까.”


“저희 사이버틱스... 정확히는 ‘네메시스의 눈’은 진화의 야훼가 소멸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 아무리 네메시스의 개인 조직이라지만. 감히 666의 괴물에게 명령질이야?”


아무리 네메시스의 개인 조직이라고 하들. 4세계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666의 괴물에게 강제로 무언가를 할 권한은 없었다. 그렇기에 실비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어떻게 666의 괴물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까요?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부탁입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보낸 자료가 있었을 겁니다.”


“.....아아. 그 지저분한 실험 말이지?”


실비는 진화의 야훼의 완전한 죽음을 바라고 있었기에 자신을 설득하러 온 네메시스의 정보 조직을 비웃었다. 사이버틱스가 그녀에게 보내온 영상에선 야훼에게서 잊혀진 문명의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네메시스가 여러 실험을 해오고 있었고 그것은 끔찍한 고통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 기술의 일부는 현 4세계의 일상 기술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놈이 네메시스에게 고통을 얼마나 받든 것은 상관없어. 목숨의 값은 목숨으로만 치를 수 있을 뿐이야. 이것이 너희 인공 지능이라도 같아.”


그러나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 실비는 부하의 복수를 다짐했고 야훼에게 그 값을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놈이 네메시스에게 실험 및 고문을 받는다? 거기서 고통스러워하는 야훼를 보는 것은 좋았으나 그뿐이었다. 그녀는 우주군을 이끌었던 자로서 부하들을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저희는 실비님의 위대한 업적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진화의 야훼는 당신의 바람대로 소멸할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복수로 소비되기에는 아깝지요.”


“모든 괴물은 언젠간 죽어. 그리고 난 내 손으로 부하들의 복수를 해야만 하지.”


“놈의 목숨을 더 이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무슨 말이지? 놈을 어디에 풀어놓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인터넷망을 통해 돌아다니는 잡기 힘든 놈을? 엿이나 먹어.”


4세계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면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진화의 야훼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적어도 놈이 숨어 들어간 행성 하나를 궤멸시켜야 꺼내서 잡을 수 있겠지.


“그럼 내가 부탁해도 그럴 거야? 무한의 탄환 실비?”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실비는 급히 몸을 돌리며 총구를 겨루었고 그러자 그곳에는 익숙한 인영이 있었다.


“서열 10위 카르마... 아니면 너의 진짜 이름으로 불러줄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이들도 네메시스의 정보 조직인 만큼 나의 정체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거든.”


다른 666의 괴물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주 전함에 있던 실비는 전함 내부는 4세계가 아닌 외부 지역으로 취급되어 운이 좋게 기억 소거를 피할 수 있었고, 666의 괴물 중 한 괴물이 되어 그들 사이에 있는 존재. 정확히는 ‘4세계’ 본인이 서열 10위 카르마임을 잘 알고 있었다. 수틀리면 언제라도 실비의 목을 잘라버릴 수 있는 괴물이기에 그녀는 등에 식은땀이 나는 것을 느꼈지만. 카르마는 별 악의 없이 어깨를 으쓱이며 등에 달린 가지를 흔들었다.


“이번 일로 네메시스의 눈과 4세계 본인이 직접 움직일 정도라... 대체 무슨 생각이야?”


“말 그대로야. 소중한 고기 방패를 이대로 소비하긴 아까워.”


“......고기 방패?”


“맞아. 생존성이 훌륭하고, 풀어놓으면 알아서 자가 증식에 도망도 잘 치지. 이놈을 적진에 풀어두면 꽤 혼란을 일으킬 거야.”


“지랄하네. 지금 우리 4세계 무력이면 그 어떤 놈들이라도 쓸어버릴 수 있는데. 무슨.... 4세계에 이런 놈은 필요 없어.”


“실비. 네가 아는 이들만 적이 아니야. 네메시스도, 야누스도. 함부로 이기지 못할 적이 오고 있어.”


“........? 창조주?”


실종되었던 창조주가 돌아온 것이 아니고선 적이 없었기에 실비는 의아한 표정으로 카르마를 보았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아니야. 나도 네메시스와의 계약이 있기에 발설할 수는 없지만.... 그때가 되면. 300의 비스트들은 고기 방패가 되어 소모될 거야. 그런 만큼 나는 진화의 야훼의 소멸에 반대야.”


“666의 괴물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일이 오고 있어.”


“..........”


“필멸자도, 불멸자도, 그리고 우리 괴물들도 상관없어. 이것을 막기 위해선 최대한 전력을 긁어모아서 대비해야만 해. 그때가 되면 비스트는 쓰기 좋은 고기 방패로 사용될 것이고, 실비. 네가 바라던 야훼의 소멸 또한 이루어질 거야.”


“만약 그것 또한 거절하고 진화의 야훼를 죽이면?”


“우린 더욱 파멸에 가까워지겠지. 현명한 이라면 병에 걸린 손이 거슬린다고 자신의 손을 자르지는 않아. 희생해야 한다면 그때 손을 제일 먼저 내밀 뿐이지.”


“........”


“잘 생각해봐. 진화의 야훼보다 네가 소중한 만큼 너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이번 일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린 거야. 네가 지키고자 했던 사이버틱스들도 마찬가지고.”


“.................흥!”


실비는 더는 듣기 싫다는 듯이 등을 돌려서 방을 나섰지만. 카르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릴 뿐이었다.


“카르마님. 실비님은 괜찮을까요? 좀 더 설득을 해봐야 하는 것이...”


“실비는 대의를 위해서 얼마든지 자신의 복수를 포기할 괴물이야.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 네메시스의 눈.”


“....카르마님이 뜻이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본래 업무로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하고 있던 육체는 곧 검은 가루가 되어 파기되었고 비티 또한 사이버틱스 엑스트라 의원으로서 일하기 위해 예를 갖추고는 그곳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모두가 사라진 이후. 카르마는 주변 의자에 앉아 어디선가 구해온 잘린 머리를 입으로 가져가 씹었다. 그녀는 어딘가를 보면서 물었다.


“야누스. 당신이 바라던 대로 일은 흘러갔어. 이것으로 비스트는 666의 괴물들에게 흥밋거리를 주고 몸풀기는 하게 되었지.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야훼가 잡히면 격렬한 실전을 해야지. 그래야 후끈 몸이 달아오를 테니.”


카르마가 보고 있던 자리로 야누스가 싱긋 웃으며 나타났다. 지금까지 모습을 감추고 이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추적에 능한 달기가 아니고선 666의 괴물이라도 결코 발견할 수가 없었겠지. 하지만 4세계 그 자체인 카르마에겐 뻔히 보이는 수작이었다.


“실전? 666의 괴물들 상대로? 누가? 황혼의 쇼거스라도 키우게? 아니면 여명의 칼리라도?”


“둘 다 아니야.”


“?. 그런 전력은 4세계에 존재하지 않아.”


“아니. 존재해.”


야누스는 카르마가 먹고 있던 머리를 빼앗아 손아귀에서 굴렀다.


“내가 있잖아.”


그는 묘한 웃음소리를 내며 사라졌고 야누스가 사라진 자리로 카르마는 눈을 좁혔다. 아무리 4세계 그 자체인 그녀라지만 이번 야누스의 의중은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당신이 나선다면... 현재 4세계에 있는 모든 666의 괴물들이 죽을 텐데...?”


최강의 괴물에 있어서 666의 괴물들마저 우주 안의 촛불에 불과했고,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666의 괴물은 10명도 채 되지 않을 거였기에...

이것도 지금 4세계에 있는 모든 666의 괴물들이 모여 야누스에게 동시에 대응했을 때의 결과였다...


작가의말

이제 다시 네메시스편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야누스가 나섰을 때와 동시기 네메시스 일행들에게 매우 큰 일이 있을 거랍니다.

그때는 등장인물들이 모든 것을 짜내야만 할 겁니다.

괴물도... 불멸자도... 필멸자도...

세력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말이죠. 으흐흐흐흣.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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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10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8 2 15쪽
»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7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8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8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9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1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4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8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9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4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4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2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7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1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1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1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4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20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4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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