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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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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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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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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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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DUMMY

9서클 최대 규모 파괴 범위를 자랑하는 마법 메테오. 드래곤이 아니고선 발동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마법은 운석을 떨어뜨려 도시를 한순간 재로 만드는 강력한 마법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막을 수 없는 마법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저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 밝아라!”


“마찰열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마리씨.”


“혹시나 제가 실패하면 뒤처리 맡겨도 될까요? 아쿠아마린?”


“당연하죠. 이미 저희 책임이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요?”


하늘의 저편 마법진이 펼쳐지고 그 안으로 우주의 별빛이 찬란하게 빛나더니 곧 거대한 운석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으로 낙하하여 아래에 큰 피해를 주겠지요.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건물 내부는 따로 소차원으로 되어있기에 갇힐 수는 있어도 건물 안에만 있으면 안전합니다.


“<섬소(Q)>.”


저는 직선상 이동하는 스킬을 이용해 빠르게 건물 사이를 질주해가며 곧 가장 높은 고층 위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에덴에서 얻은 새로운 힘이지요. 솔직히 괴물과의 능력과도 동떨어져 있어서 뭔지 저도 정체를 잘 모르는 힘이지만 제가 잘 다루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던 게임의 기술이거든요!!! 증오에게 죽고 야누스를 만나 각성해버린 이 특이한 능력은 저만이 가지고 있는 방식의 기술입니다.

서열 9위 괴물마저 쓰러뜨린 힘이자.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게임이 구현된 힘이기에 저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좋아. 가볼까?”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메테오가 있는 높이는 인간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괴물. 저에겐 저곳에 도달할 몇 가지 꼼수가 있습니다. 저의 괴물 능력인 ‘마안’을 통해서 날아가거나 저만의 시스템인 ‘블러드 히트’의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힘을 쓸 기회잖아요? 저는 오랜만에 몸을 풀 겸 몸을 숙였습니다.


“이걸 연습해야겠어. 특수스킬! <리미트 해방>!”


8~11초간 저의 모든 스킬의 쿨다운을 삭제해주는 저의 특수스킬입니다. 패널티도 있고 절대 쿨다운이라 그 시간 안에 결판을 내야 하는 스킬이지요. 그것을 사용하자마자 저는 단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간다아아아아앗!!!!!!!! <섬소! 섬소! 섬소! 섬소!!!!!!.................>!!!”


섬소는 원래 2D화면. 즉 X와 Y좌표로만 이동이 가능하지만. 제가 있는 곳은 현실. 저는 생각을 바꿔 Z축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쓰고 있었습니다. 스킬 이동 거리에 한계가 있다지만 지금의 저에게 쿨다운이 없는 이상. 저는 한순간 하늘로 치솟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비행이나 다름없지요.


‘역시 시간제한이 있는 것만 제외하면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여져. 스킬 쿨다운만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만 있어도 나쁘지 않겠는 걸....? 찾아볼까?’


제 기술들은 한 번 쓰면 일정 시간 쓰지 못하는 제한이 있습니다. 저의 시스템인 블러드 히트로 초기화하거나 자원을 채울 수는 있어도. 그것도 따로 포인트 제약이 있기에 막 생각 없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이 쿨다운이란 것만 없앨 수 있다면. 저는 공중이동도 자유로워질 것이고, CC기를 사용해서 제가 조지려고 마음먹은 대상을 평생 묶어둘 수도 있겠지요.


“내가 있는 곳은 모든 세계가 모이는 4세계. 어쩌면 나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몰라.”


솔직히 저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에 빠르게 약점을 보완하여 강해지고 싶습니다. 현재의 저는 사용하는 스킬이 제한되어 있고, 그것을 제외하면 괴물의 능력과 혼합된 ‘마안’과 그리고 기본 공격인 평타 밖에 없습니다. 이걸 늘리지 않는 이상. 저의 한계는 명확하겠지요.


“일단 니케의 부적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으니까....”


니케의 부적을 사용해본 결과. 저의 확률성 기술도 항상 최적의 상태로 100%의 확률로 변환되는 것을 지난번 증오의 전투에서 확인했기에 괴물의 능력도 저의 시스템에 영향이 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제 시스템에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아. 다 왔네.”


어느 사이엔가 메테오의 코앞까지 다가왔네요. 메테오의 열기로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뿐. 딱히 뜨겁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습니다. 제 육체가 이렇게 변환해버린 이후 생겨난 변화지요. 현재의 저는 제 목을 자르거나 자신의 배를 갈라도 살짝 화끈하고 폴라곤이 모여 재생되기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단검을 들었습니다.


“<분할(E)>!!!”


제가 사용하는 시키의 간판기이자 가장 필수적인 스킬입니다. 효과는 타겟을 정지시켜 발을 묶는 거지만. 중요한 것은 부가 기능입니다. 그 대상자에 적용되는 모든 마법 효과를 지워버릴 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그것뿐이라면 사용처가 제한되었겠지만. 제가 살아가는 곳은 현실입니다. 즉. 조금 응용을 바꾼다면....


“사라져라! 마법아!!!!”


그 아무리 강력하고도 거대한 마법이라도 한 번에 지워버릴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이 설사 666의 괴물이 시전한 것이라도 말이지요! 저의 몸이 스킬의 효과에 따라 메테오의 반대편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수십의 검격이 운석을 베어나가는 이펙트와 함께 메테오가 산산이 부서지고 곧 마나로 되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 보입니다. 제 스킬의 효과이지요.


“아! 시원하다!”


제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몸이 추락하면서 느껴지는 상쾌한 바람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띠딩!


돈이 들어오는 소리에도 말이죠! 저는 왠지 모르게 속물이 된 느낌을 받으며 굳어진 몸이 다시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수스킬인 리미트 해제가 끝나자 부작용으로 몸이 굳어져 있었던 거죠.


“이대로 지상에 처박혀서 산산 조각난 다음에 재생이나 할까...?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은데...”


제가 했던 게임에 추락이란 개념이 없는 덕에 저는 아무리 높은 위치에 떨어져도 HP가 1도 안 다는 관계로 이대로 떨어져도 딱히 상관없습니다. 필요한 일은 다 끝냈고 잠시 쉬어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아니다. 우연히 아래에 레지나 연합 공주라도 있으면 안 되지. 그 아이들은 괴물인 나와 다르게 연약하니까...”


레지나 연합의 공주들은 곤충이긴 해도 귀여운 아이들이고 모두 제 기준으로 볼 때 착한 소녀들입니다. 붙임성도 좋고 똑 부러지고 4세계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종족이지요. 실제로 제가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친절한 것은 그녀들 종족입니다. 딱딱한 사이버틱스나 범죄자가 대다수인 4세계 괴물들보단 ‘정상’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에프3 블러드 히트 시스템. <텔레포트(S)>!”


저는 포인트를 사용한 저만의 마법인 블러드 시스템으로 즉각 이동했습니다. 제 시야는 제 주변 360도 전부가 감지되고 아쿠아마린의 마력양이 워낙 많고 익숙하기에 그녀의 위치 정도는 금방 파악이 가능합니다. 시야가 한순간 바뀌자 저의 예상대로 제 앞에 아쿠아마린이 방긋 웃고 있었습니다.


“언제봐도 그건 마법의 전조도 없어서 신기하다니까요.”


“그렇게 신기해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대가를 소비해서 사용하는 기술이니까요.”


“20포인트라고 하셨나요? 그 마법 같은 것을 쓰는 데에 저장할 수 있는 비용이?”


“네. 맞아요.”


물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환전해서 포인트를 늘릴 수가 있지만. 자동으로 20포인트까지는 찹니다. 솔직히 눈앞에 서열 한 자리 괴물이라도 나타나지 않는 이상. 환전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요. 아쿠아마린은 4세계에서 가장 저와 친한 괴물이기에 저의 핵심 시스템인 블러드 히트에 대해선 대강 알려줬습니다.


“일장일단이란 거죠. 마법과 다른 장점이 있는...”


“그렇게 보여요. 일반적인 마법은 속성만 충분하면 그런 제약이 없으니까요.”


저도 마법을 배우고 싶은데. 이렇게 변한 이후. 마법에 대한 재능이 0이 되었습니다. 일반 필멸자 인간들보다 마법에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것과 비슷한 것은 레지나 연합이랄까요? 즉. 저는 마법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이 힘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수련해야만 합니다. 뭐 이 힘 덕에 서열 9위 괴물 증오를 이겼기에 불만은 없지만요.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엘라시온에 새로 생긴 뷔페는 어때요? 사이버틱스가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평가가 상당히 좋던데...”


지난번에 치킨집에 맛보러 왔던(저의 사장님인 치느님이 탈모 저주를 맞아 생닭이 된 날) 그 사이버틱스들이 차린 곳이라고 했습니다. 의외로 호평이기에 제가 눈여겨보고 있던 가게이지요. 제 제안에 아쿠아마린이 볼을 붉히며 눈을 빛냅니다.


“좋아요! 단 것도 많겠죠?”


“물론이죠. 모든 메뉴가 맛있다고 호평인걸요.”


단맛이라면 환장하는 아쿠아마린이라서 그런지 끝이 뾰족한 귀까지 까닥거리는 것이 어린 엘프 같네요. 물론 저는 엘프를 본 적이 없습니다. 엘프가 워낙 희소종이기도 하지만. 천 년 전 전쟁 이후 불멸자들에게 종족적으로 특별 대우를 받아 4세계로 절대 보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제대로 듣지 않아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째거나... 지금 중요한 것은 밥! 배를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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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올 때마다 어질어질하네요.”


“너무 많은 인구가 몰려있으니까요.”


4세계를 통해 다른 세계의 물류가 이곳으로 들어오고 다른 곳으로 나갑니다. 이곳은 4세계가 다른 세계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벌어들이는 장소이기에 이곳에 거주하는 4세계 괴물, 레지나 연합의 여왕이나 공주,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이버틱스들에서부터 심지어 4세계에서 특별 초대를 받아 이곳에서 근로하는 것이 허락된 외부 필멸자까지 섞인 혼란의 도가니입니다. 워낙 중요한 곳이다 보니 이곳의 보안은 에덴으로 넘어가는 벽처럼 삼엄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긴. 이곳은 4세계를 침공하는 거점이 될 수도 있는 곳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요.


“666의 괴물이시군요. 이곳에서는 특히 주의 부탁드립니다.”


엘라시온 차원으로 들어오자마자. 아쿠아마린이 머리 장식으로 사용하는 문스톤에 감싸진 백묘국을 보고 즉각 엑스트라 정부 경찰이 다가와 엄숙하게 말합니다.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이곳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에 날뛰어선 안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이지요. 만약 제가 날뛴다면 다른 666의 괴물이 저를 막겠지요. 그것도 나름 즐겁지만... 후후훗.”


“네메시스님과 야누스님의 공개적인 명령입니다.”


서열 1위와 3위의 이름이 나옵니다. 현재 2위가 부재인 관계로 사실상 4세계 최고 권력자들이 이곳만은 날뛰지 말라고 경고한 거네요. 네메시스의 이름에 아쿠아마린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는 것이 보입니다. 최대한 조용하겠다는 젝스처네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럴 일은 없어요. 저희도 업무를 위해 이곳으로 온 거니까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다행히 별말 없이 물러나네요.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이곳에서는 사고를 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저희는 하늘을 빠르게 공간 이동해가는 컨테이너 무리 아래로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 워낙 많은 인구가 있어서 그런지 식당가도 많아 상당히 헷갈립니다.


[만년 국수 요리만 해온 국수 요리 달인! 맹인 엘프 일리....]

[10300년 동안 노루가 운영하는 자연 비건 식당]

.........................................

다들 수명 제한 없이 살다 보니 경력이 무서운 식당들도 가끔 눈에 띕니다. 1만 년을 넘는 경우는 보통 최상위 종족이 자연사하고 4세계로 넘어온 거겠지요. 독하다 독해. 1만 년이란 시간을 살면 무슨 기분일까요? 수명이 짧은 종족인 인간인 저로선 이해가 되지도 않을 정도의 시간에 자연스럽게 기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그 덕에...


“맛있어 보이는 집이 많네....”


독특하면서도 희귀한 맛을 식당이 많다는 것은 축복이겠지요. 저는 나중에 한 번 올 가게들을 마음속 리스트에 적어가며 마안을 켰습니다.


“어디 보자. 아! 저기네요!”


그러자 즉각 빨간 표시로 어디에 있는지 보입니다. 이것 덕에 저는 상당히 좋은 색적을 가지는 편입니다. 이건 달기씨도 순수하게 놀라서 칭찬할 정도라고요? 에헴!


“줄이 기네....”


엄청 대박을 터트렸나 봅니다. 종족 상관없이 바글바글 줄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으으. 이러면 안 되는데... 줄 서서 기다릴래요? 아니면 다른 식당 갈래요? 아쿠아마린?”


“왜요?”


“네? 그거야...”


VIP라고 써진 옆에 문. 아쿠아마린이 그곳에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설마...


핏!


센서가 문스톤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좌우로 문이 열립니다.


“666의 괴물 신분은 4세계에서 무조건 최고 등급 대우라고요?”


“어... 그래도 돼요? 다들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초에 이곳 결계는 666의 괴물들이 세우고, 666의 괴물들 땅 위에 세워진 거라서... 불만 있으면 이 결계 바깥에서 자기들의 문명 세우면 되죠. 아니면 현직 666의 괴물에게 ‘도전’하든가. 저희 666의 괴물들의 자리는 힘만 있으면 빼앗을 수가 있어서 절대적인 권력이 아니라고요?”


그래... 불만 있으면 결계 바깥으로 나가야 하구나... 아니면 그 망할 에덴행이겠지. 저는 불합리가 이해되는 현실에 속으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이.....”


“다들 괜찮은 얼굴이네요.”


아쿠아마린의 답변에 저는 의아함을 느끼며 줄을 보니 갑자기 열린 VIP문을 본 후. 아쿠아마린을 보며 놀라는 괴물들이 보입니다. 다들 불만보다는 신기함과 혹은 공포와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TV에서 본 유명인을 현실에서 봐서 놀란 듯한 표정이네요.


“연예인 취급이네요....”


“4세계의 마스코트가 바로 저희 666의 괴물이니까요.”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간폭탄이기도 하고요.”


666의 괴물들의 악명이 워낙 자자하다 보니 웬만해선 666의 괴물들과 얽히지 않는 것이 4세계의 상식입니다. 말이 VIP라는 거지. 사실... 이 미친놈들에게서 일반 괴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가 아닐까요? 저는 나름 합리적인 가설을 세우며 내부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고도 밝은 내부와 즉각 저희의 시선에 따라 공간이 새로 정렬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4세계는 ‘공간’과 ‘생명’ 속성의 세계.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가 워낙 4세계에 협조적인 주신이다 보니 4세계 곳곳에 이런 기술이 자주 보입니다. 종족 크기에 따라 불편함이 없도록 공간 자체를 맞춰주는 것이지요. 이곳은 비록 식당 하나지만. 들어서는 순간. 수백 수천의 차원으로 갈라지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따로 내부에 요청하면 개인실로도 만들어지겠지요. 물론 연산력 한계가 바쳐준다면 말이죠.


“오늘은 조용하게 먹을래요? 메뉴가 많으니까.”


“그러죠. 마리씨.”


저는 크기 범위를 저랑 아쿠아마린 종족으로 맞추었고 그러자 20명 정도의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는 공간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대부분 인간이나 껍데기를 쓴 레지나 연합이네요. 방금 메테오를 처리한 돈으로 계산 후. 주변을 살펴보니 4세계에서 사는 저에게도 신기한 것들이 눈에 뜹니다.


“마리씨! 음식은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나 봐요!”


“확실히... 제가 알던 뷔페랑은 다른 느낌이네요.”


좌식 자리에 앉자마자 손등에 있는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눈앞에 바로 화면이 떠오릅니다. 저는 적당히 보다가 익숙한 요리를 보고는 바로 눌렀습니다.


“오오. 이런 방식이네요.”


제가 주문한 것은 초밥으로 평범하지만. 수산물은 마른오징어 다리도 찾기 힘든 4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입니다. 상당히 익숙하기에 그것을 누른 것이지요. 그러자 즉각 눈앞에 네모난 공간 상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사용법이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머리로 흘러들어옵니다.


“내부는 시간 정지라 꺼내기 전까진 따뜻한 상태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만큼만 가져가고 다른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시간을 다루는 티탄 출신 괴물에게 손을 빌렸나 보네요. 신기해라...”


공간 상자를 조작해. 내용물을 꺼내자 은은하게 열기가 느껴집니다. 신기하네요. 맛도 필멸자였을 때 먹었던 그 맛이라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저는 고향에서 밥을 먹는 듯한 그리움을 느끼며 다른 메뉴들을 보았습니다.


“메뉴가 7000개가 넘어....? 검색 태그도 종족이나 조리법 등으로 분류해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해놨네요. 확실히 시간 속성과 공간 속성을 같이 사용한다면. 미리 만들어두어도 갓 만든 것처럼 신선하게 먹을 수 있으니. 인기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네요....”


“오오오!!! 이거 신기해요! 이것도! 이것도!!! 전부 맛있어요!!!”


벌써 아쿠아마린의 접시는 한가득 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복스럽게 볼을 채운 상태로 눈을 빛내며 먹습니다. 귀여워라. 이 모습을 보면 누가 이 소녀가 심심하면 상대 내장을 뽑아 고드름을 채워놓는 것을 좋아하는 666의 괴물인 줄 알겠어요? 저는 순수하게 기뻐하는 아쿠아마린의 모습을 보며 즐기며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어디 보자. 내가 먹을 것이...


“...VIP문이 또 열렸다?”


소음은 거의 없었으나. 제 감지 범위는 360도 전체가 보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VIP인 다른 666의 괴물 등장에 의아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음?”


흑발의 남자입니다. 단발이고 피부는 저와 비슷한 동양인이네요. 종족도 인간으로 보이자 저는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4세계에 워낙 여러 종족이 살다 보니 비슷한 모습의 동족을 찾는 것은 정말 가~~~~끔이나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드는걸요?”


“그것참 우연이군. 나도 마찬가지다.”


묘한 감각입니다. 이전에도 이런 감각을... 아! 타락한 빛 프레이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4세계 괴물이지만 조금 이상한 괴물들이 풍기는 기색이네요.


“이런 감각이 느껴진다면....”


그 순간이었습니다. 제 미니맵에 수십 마리의 붉은 점이 나타난 것이. 저는 즉각 그 숫자를 파악했습니다.


‘지하, 벽 뒤. 그 바깥. 한순간에 적대 생명체가 시야 바깥에 숨어 기회를 노리고 있어? 숫자는 12마리. 아까만 해도 없었는데?’


“보통은 좋지 않지. 너도 그놈들인가?”


차가운 시선이 제 몸을 훑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일반 괴물이라면 666의 괴물에게 저러한 시선을 받는 것만으로 죽음을 직감하겠지만... 그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저라고요?


“12마리나 되는 애완동물로 저희를 포위하시다니 무슨 생각일까요? 이름 모를 666의 괴물씨?”


“오호? 숫자도 바로 파악했군. 666의 괴물이란 이름에 기죽은 것도 아니야. 신기하군.”


“이곳이 엘라시온이란 것은 아시지요? 싸울 거면 나중에 싸워줄 테니. 쓸데없는 살의는 줄일래요? 아니면 666의 괴물이라도 제 손에 죽어요.”


싸우는 거? 할 거면 하라지. 소동은 피하고 싶어도 걸어온 전투라면 얼마든지 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아쿠아마린도 잘 먹다가 식탁 아래로 고드름 창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틀리면 기습할 생각이네요. 제가 공격하면 추가타는 확실히 해줄 것 같습니다.


“내 이름은 서열 659위 호러의 페인. 너희는?”


“서열 404위 설원의 아쿠아마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듣지 못한 이름이군. 신참인가?”


“네~. 그쪽의 괴물은요?”


“외부 세계에 일이 있어서 막 돌아온 참이다. 근데 너의 옆에 있는 이는...?”


“엑스트라 괴물이에요. 당신에게 내세울 이름도 없는 괴물이지요.”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너도 충분히 싸울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만.”


“짖을 거면 그만 짖을래요? 지금 밥 먹다가 시비 걸려서 상당히 기분이 나쁜 참이라...”


꿈틀!


한순간이지만 남자의 몸 내부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수많은 생물체가 그 아래에서 날뛰려는 듯이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네요. 팽팽한 긴장감이 저희 사이에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도화선에 불이 붙으면 서로의 목을 노리는 전투가 시작되겠지요. 저의 감각이 확장되고 심장이 펌프질하여 괴물의 피가 상대를 죽이라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이 미친놈아! 밥 먹으러 와서 왜 갑자기 시비질이야!!!! 페인!!!!”


원형의 방패가 날아와 페인이라 불린 666의 괴물을 가격했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분을 계산하고 있던 일행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근데 666의 괴물의 머리를 가격한다라... 그럼 저걸 던진 이도...


“666의 괴물이 하나 더 있네.”


“안녕. 난 서열 450위 방패의 비스타야. 이 게임 바보 멍청이와 밥 먹으러 왔어.”


“새하얀... 고양이네요.”


정확히는 고양이 귀와 꼬리만 달린 인간에 가까운 수인입니다. 특징으로는 아쿠아마린처럼 새하얀 털이 인상적입니다. 그녀는 양손에 두 개의 방패를 쥔 채 페인을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 멍청이는 원래 이러지는 않는데. 최근 기분 상한 사건이 있어서 그래. 부디 용서해줘.”


“기분 상한 사건이라니요?”


“페인의 어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


“아....?”


순간 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 굳었습니다. 죽다니요? 666의 괴물의 부모가?


“평범한 필멸자였으니 수명이 된 것뿐이야. 영혼을 먹는 4세계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거든.”


“비스타!”


“네가 이곳에서 일을 벌이려고 해놓고 네가 화낼 일이야? 방패로 더 처맞을래? 어서 사과 안 해?”


“......미안하다.”


비스타가 꾸짖자 어색하게 사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눈앞의 사내는 저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 싶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도 그에게 흥미가 있기에 저는 그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게임’ 바보 멍청이라.... 어쩌면 저와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 그러니 같이 따로 식사나 할까?”


바로 반응이 온 것을 보면 저쪽은 어떤 방식으로든 저와 관련 있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회를 놓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지요. 아쿠아마린. 저는 잠시 이 괴물과 대화 좀 해도 될까요?”


“어머나? 기습 데이트?”


“그럴 리가요? 그저 흥미가 생겼을 뿐.”


눈앞의 666의 괴물이라면 제 가슴팍에 박힌 ‘코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비스타님은 괜찮은가요?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와 밥 먹겠다고 하는데?”


“누...누가 내 남자친구야!!! 앤 그냥 내 소중한... 동료라고!!!!”


‘엄청 솔직하지 못한 괴물이네.’


저랑 아쿠아마린은 그 모습에 킥킥 웃었고 페인은 오른손으로 자기 얼굴을 덮는 것이 보입니다. 태클 걸고 싶은데. 최대한 참는 듯한 모습이네요. 이렇게 해서 틱틱거리는 비스타를 아쿠아마린이 끌고 갑니다. 이것으로 서로 얼굴을 맞댄 자리가 되자. 페인은 저를 천천히 바라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넌 ‘누구’에게 힘을 받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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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8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1 2 14쪽
»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4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8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9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4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2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7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1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1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1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4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20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4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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