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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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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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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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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제 630화 요괴들의 희망.

DUMMY

마지막 옛날이야기를 해볼까?

고블린킹이라 불리는 1세계의 대영웅이 불멸자의 청소에 대응하던 일과. 2세계 우주를 누비던 위대한 인류 문명이 긴 시간에 파묻히게 디었어. 그것은 흐릿한 전설이 되어 불멸자와 친한 일부 최상위 종족만이 그들의 일을 알고 있을 만큼 시간이 흐르게 되었지.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필멸자 종족이 태어나 불멸자들의 손발이 되는 최상위 종족과 함께 살게 되었지.

1세계는 빛의 최상위 종족인 천족과 어둠의 최상위 종족인 마족,

2세계는 파괴의 최상위 종족인 신족과 시간의 최상위 종족인 티탄이 있었어.

그리고 3세계는 혼돈의 최상위 종족인 요괴, 그리고 마나의 최상위 종족인 드래곤이 있었지.

고블린킹의 활약으로 불멸자들은 필멸자들의 생존은 인정했으나 주신마다 방식은 달랐지.

1세계의 빛의 주신 켈렌트와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는 적극적으로 필멸자들의 세계에 손을 써 자기 입맛대로 이끌었고.

2세계의 파괴의 주신 제우스와 시간의 주신 크로노스는 방관자로서 필멸자들에게 그 존재를 최대한 숨기며 필멸자들이 선을 넘었을 때만 모습을 드러냈어.

그리고 3세계는...


“으아아아악!!!”

“안 돼! 오지 마!!!”


요괴들과 드래곤들이 재미 삼아 필멸자들을 가지고 놀았어. 참 이상한 일이야. 그들의 주신인 마나의 주신 이세리아와 혼돈의 주신 시온은 필멸자들을 좋아하고 상량한데. 왜 그녀들의 아래에 있는 그들은 그럴까? 어쩌면 다른 불멸자들에 비해 자유롭게 풀어줬기에 혹은 자기 자식의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해서일지도 몰라. 어쩌면 그게 요괴와 드래곤들의 천성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분명한 점은 드래곤과 요괴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3세계의 필멸자들에게 드래곤과 요괴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악마들이란 것일 거야.

아무튼. 이렇게 3개의 세계는 각자의 색을 갖추었고 4번째 세계.

그래. ‘4세계’의 주신들도 깨어나려고 하고 있어. 공간의 주신과 생명의 주신들이지. 그런데....

모든 주신이 경악할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어.

다름이 아니라. 자아를 갖추기 시작한 4세계의 두 주신이 살해당해 근원이 뜯겨나갔고 그 범인인 그 누구도 아닌. 그들의 형제자매인 혼돈의 주신 시온이었던 거야!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에 불멸자들은 경악했지만. 더 큰 일은 이다음이었어. 오랫동안 모습을 갖추고 있던 불멸자이자. 모든 주신의 어머니인 ‘창조주’가 폭주하는 혼돈의 주신 시온을 막기 위해 직접 강림한 거야. 그런데 이게 뭐람? 주인인 혼돈의 주신이 자신의 주인인 창조주에 대항하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을 해버렸어!

물론 그 결과 혼돈의 주신은 패배했지만. 창조주의 흔적은 이 세상에서 깔끔하게 사라졌어. 마치 주신들에게 넌더리가 났다는 듯이 말이야.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주신들은 어디선가 자신들을 보고 있을 창조주에게 같이 반역으로 엮어 숙청을 피하고자 최대한 웅크릴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그’가 나타났지.


콰직! 콰직! 콰직!


자신을 혼돈의 주신 시온이라 말하는 인간의 등장이 말이야. 그 날 이후로 요괴의 삶은 달라졌어. 상당히 나쁜 방향으로 말이지...


--------------------------------------------------


“구미호 수장인 하은이 죽었어.”


“자기 동생을 이곳으로 데리고 오려다가 그놈에게 걸렸나 봐.”


“돌아버리겠군.”


요계. 3세계에 존재하는 요괴들의 거처이자. 전대의 시온이 거주하던 그녀의 성지였다. 원래라면 가지각색인 요괴들의 성향상 서로 싸우기 바빠야 하는 곳이지만. 최근 들어 그러한 다툼은 사라진 상태였다. 그들 스스로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족속들이지만. 이제 그런 것은 의미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남은 요괴들을 이끄는 8명의 대요괴는 허름한 건물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우리의 주신이 우리를 죽인다아... 참 웃기는 일이야.”


황금빛 털을 가진 호랑이. 금호 차오린은 실눈으로 사람 좋은 미소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겉일 뿐. 속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상황이었다. 다들 대놓고 말하지만 않았지 마찬가지겠지. 워낙 요괴가 많이 죽어 나가는 시기다 보니 전성기에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 요계가 한산해져 있었다.


“그 인간은 우리의 주신이 아니야! 진짜 혼돈의 주신은 우리의 어머니인 시온님뿐이라고!!!”


설녀 ‘소녀’. 소녀경의 요괴가 자신의 손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주먹을 쥐며 항의했지만. 그 모습을 칸칸다라(상체는 무녀, 하체는 뱀인 반인반요) 무녀는 비웃었다.


“그가 원래는 인간이란 소리를 듣긴 했어요. 하지만 현재 그는 전대 시온의 혼돈 속성을 계승하였고 명백히 주신 중 하나라고요?”


맞다. 그래서 현재 요괴들은 미칠 지경이었다. 현대 혼돈의 주신은 분명히 인간이지만 혼돈의 주신의 자격도 확보하였고 그거라면 인간이 그들 위에 군림하기에 기분 나쁘고 끝날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혼돈의 주신이면서도 혼돈의 종족인 요괴를 학살해대기 시작했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요괴들은 절망하고 있었다. 몇몇 대요괴들이 시온에 맞서 싸우기도 했지만. 죄다 목이 잘리거나 내장 쇼를 벌이고 있었고 현재 구미호족 수장인 하은도 사망했다는 소식에 다들 혀를 차고 있는 참이었다.


“하은... 설마 그가 도망가지 못하고 당하다니...”


“지 미친 여동생 꺼내러 갔다가 도망가지 못했다고 하잖아. 멍청한 놈 같으니.”


“누라리횬!”


늙은 할아버지 형태의 요괴의 투덜거림에 하은과 친분이 있던 금호 차오린이 으르렁거리고 이에 맞서 살기를 피워낸 누라리횬이었지만 얼마 못 가 둘의 살기는 잦아들었다. 요괴끼리의 분쟁은 지금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3세계의 균형이 깨졌어. 대체 주신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인간이 주신이 되었다? 이건 좋다 이거야. 하지만 이런 미친 짓을 벌이면 주신들끼리 뭐라도 해야지. 왜 전부 가만히 있는 건데!?”


“...알잖아? 혼돈의 주신의 폭주 때문에 이 일에 엮이기 싫다는 거지.”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나설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시온이 미친 짓을 벌이고 있는데도 주신들이 가만히 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좋든 싫든 혼돈의 주신 후계자이기에 창조주가 인정한 이나 다름없었고 3명의 주신이 근래에 소멸하였기에 다들 창조주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요괴? 불쌍하긴 하지만 일단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지 않나? 현 상황은 주신이 자신의 최상위 종족을 조지고 있었기에 다른 주신들이 나설 명분도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아?”


지황 금호 차오린의 물음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모인다. 그녀는 거대한 가슴을 움직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시온은 요괴를, 그것도 여우 요괴들만 지독하게 쫓고 있는 걸까?”


“.......”


움찔!


모든 요괴가 시온에게 살육당하고 있지만. 유독 피해가 큰 것은 여우 요괴 계통이었다. 두 요괴가 눈앞에 있다면 일단 여우부터 죽이고 보기에 사실상 멸족에 이른 여우 요괴들을 보며 다들 품고 있는 의문이었다. 다만 천황 텐구 후타바만은 짚이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후타바?”


“개인적인 원한이겠지. 현대 시온은 인간이잖아.”


천황 텐구 후타바는 부채로 자신의 입을 가린 모습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그 모습에 지황 금호 차오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텐구란 족속들이 워낙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을 좋아하는 종족이다 보니 찔리나 보다.


“...그러게 시온님께서 인간을 괴롭히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놈의 과거는 상관없어! 놈이 요괴를 얼마나 죽였는지 알아? 이미 10억이 넘어! 10억이!”


뱀요괴 오로치가 쉿쉿! 거리면서 항의했다. 그도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이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음식으로써 먹는 것뿐이고 한 번 먹으면 10년은 굶어도 상관없었기에 억울한 것이었다. 솔직히 억울한 것으로 따지자면...


“지금 너만 억울한 줄 알아? 현대 시온이 자신의 원수만 조지면 아무도 뭐라고 안 하는데. 다른 요괴들까지 싸잡아서 같이 족치고 있으니 화나는 거지!!!!”


이곳에 있는 대요괴 대부분이 억울했다. 그들은 전대 시온과 친근한 사이였고 그녀의 의지를 존중해서 웬만해선 필멸자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요괴의 사고에 저 미친 필멸자가 탄생했고 그것이 불멸자의 자리에 오르자 돌아버릴 것 같은 상황이 되었다. 원흉인 요괴를 조지고 싶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그들이었다.


“힘을 모아서 놈을 쓰러뜨리자!”


머리는 용의 형상에 몸은 너구리에 닮은 알유의 외침이었다. 그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했지만...


“병신.”

“그게 되겠냐?”

“최강의 마왕인 벨제부브라면 몰라도...”


다들 그의 말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화가 난다는 듯이 알유가 발을 지면에 내리찍었지만. 그 모습을 누라리횬은 비웃을 뿐이었다.


“불멸을 무슨 수로 이기게? 설사 쓰러뜨린다고 하더라도 다음 날이면 멀쩡히 올 것이고, 우리 8명의 힘을 합쳐도 시온 혼자서 내뿜는 속성량이 더 많아. 한 번을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다음에는 확실히 우리가 죽겠지.”


“봉인술의 달인인 하은이 있었으면. 봉인해서 시간을 벌 수 있을 텐데...”


“죽은 놈은 그만 찾아! 우리 요괴는 부활이 안 되는 거 알면서!”


아무리 머리를 맞대보아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절망적인 현실만이 느껴질 뿐.


“....우리 요괴는 멸종하는 건가?”


“아니. 그럴 일은 없어.”


천황 텐구 후타바는 앞의 전제를 부정했다. 그녀가 몸을 휙 돌리자 깃털로 장식된 가슴을 흔들었다.


“우리 요괴는 다른 최상위 종족과는 달리 혼돈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존재들. 전설과 전승이 있는 한 얼마든지 태어나. 혼돈의 주신이 완전히 소멸하면 모를까. 그러지 않는 한. 우리 요괴는 계속 유지될 거야.”


“그리고 시온에게 죽겠지.”


“그리고 시온의 속성에서 태어날 거고.”


“현대 시온은 말 그대로 헛짓거리를 하는 거야. 아니면 무한한 성전이라도 벌이는 건지...”


말 그대로 이것은 의미 없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시온 덕에 지금 요괴 개체 수가 팍 줄긴 했어도 멸종은 불가능했다. 다름이 아니라. 시온이 존재하는 한 요괴는 계속 태어나니까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온은 요괴를 계속 찾아 죽이고 있었고, 현재 요계로 들어오기 위해 몇 번이나 시도하고 있었다.


“시온이 언제 요계까지 들어올 수 있을까?”


“길진 않을 거야. 이야기를 듣기론 요괴를 싫어하는 인간들이. 그리고 이참에 요괴를 족치자고 작정한 드래곤 몇몇이 지원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말이야.”


요계에 시온이 들어온 날. 이러한 모임은 그것으로 끝. 요괴들은 각자 살길을 찾기 위해 원래 행성으로 돌아가 시온에게서 살아남을 궁리를 해야만 하겠지.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 건가....”


누군가 내뱉은 말이지만. 아무도 그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그러한 적막 속. 새로운 이변이 나타났다.


“급보! 급보입니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회의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무슨 일이지?”


“선계! 선계가 시온에게 함락됐습니다!”


“!!!!!!!!!!!!!!!!!!”


인간을 해하는 요괴들이 있기도 했지만. 인간을 돕는 요괴들도 있었다. 그들도 요괴 종류지만 따로 신선이라 부를 만큼. 일반적인 요괴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이었고 워낙 폐쇄적인 곳에 있기에 따로 요계로 부르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은 인간에 원한을 살 일도 없을 만큼 선했기에 설마 그곳이 침공당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대요괴들이었다.


“생존자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들을 이끄는 대표가 대요괴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당장 이곳으로 부르도록!”


병사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초췌해진 노인 한 명이 대요괴들에게로 걸어왔다.


“팔천의 종리권이라 하오.”


“유명한 여덟 신선 중 하나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격식은 버리겠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앞서 들은 대로오. 우리 선계는 인간 친화적인 곳이기에 인간계와 연결된 길이 몇 개 있다오. 현대 시온은 그곳을 통해 선계에 침입해왔고... 신선들을 학살하기 했다오. 우리가 힘을 모아 대응해보았지만. 결과는....”


멸망. 가뜩이나 개체 수도 없는 신선들이기에 얼마 못 가 다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극히 일부만 요계로 피난 올 수 있었던 거겠지.


“큰일인데. 신선계는 요계와 가깝잖아. 어쩌면.....”


시온이 곧 이곳으로 올 수도 있다. 끔찍한 현실에 대요괴들은 목이 마르는 것을 느꼈고 팔천의 종리권은 지황 금호 차오린과 천황 텐구 후타바에 다가가더니 포권을 했다.


“혹성 크립트에 사는 두 대요괴여. 당신들에게 따로 전할 것이 있소.”


“?”


팔천의 종리권은 두루마리를 펼치더니 곧 그 안에서 값비싼 비단으로 꼭꼭 쌓인 동그란 물체를 그녀들 앞에 내려놓았다.


“뇌물이야?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받지 않아.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최강의 대요괴가 될 신룡의 알이오.”


“....뭐...뭐라고!?”


“그거 전설인 줄 알았는데?”


신룡. 요괴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용족이자. 용족들 중 제일 위에 있는 요괴였다. 한 번도 태어난 적이 없었기에 전설로만 취급했지만. 그것이 눈앞에 있자 대요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알은 신룡의 전승을 먹고 태어났고 워낙 거대했기에 아직 부화하지 못했소. 그리고 현재 선계에 있던 용족은 전멸. 따라서 이 요괴는... 모든 용의 전설을 먹고 1인 종족이 되겠지. 이 말은 즉...”


“이 요괴가 태어나면 어쩌면 시온을 넘어서는 무력을 가진 요괴가 될지 모른다....?”


“그렇소.”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태초의 마왕 벨제부브는 그 무력이 자신의 주신인 벨라작스를 넘어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용이라면 모든 요괴 중 가장 성스럽고 강력하며 그것이 한 명에게로 모였다면 그 힘은 믿을 수 없을 정도겠지.


“그동안 저희 선계가 보호해왔지만. 선계가 무너진 지금. 이것을 맡아줄 이가 필요하오. 저희의 희망인 신룡의 알을 말이오.”


“....”


“현대 시온의 재앙 중의 재앙. 다른 불멸자는 관망만 하고 있소. 즉. 이번 일은 우리 요괴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일. 그 희망이 바로 이 알이오! 부디 부탁하오! 크립트의 대요계들이여!”


모두의 시선이 신룡의 알에 모이고 지황 금호 차오린과 천황 텐구 후타바는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더니 그것을 받아들였다.


“알겠어. 요괴의 미래를 위해서 이 알을 무슨 수를 써서도 지키겠어.”


“그것이 설사 우리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황 금호 차오린은 맹세한다.”

“천황 텐구 후타바는 맹세한다.”


“감사하오... 감사하오....”


“저 아이가 시온을 쓰러뜨리고 혼돈의 주신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걸?”


그것이 마지막 희망. 그것이 아니고선 요괴의 미래는 어두웠다. 원래라면 서로의 뒤통수를 쳐서 훔쳐낼 만큼 탐나는 보물이건만. 이번 일만큼은 다들 신룡의 알을 축복해주었다.


끼기기기기기기깅!


그 순간이었다. 날카로운 살의가 요계를 관통하였고 지독할 정도의 먹구름이 하늘에 퍼지기 시작했다.


“왔다! 그가 왔다!”


“우리의 파멸이 왔다!”


요괴의 아우성이 울려 퍼지고 대요괴들의 안색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요계가 진동했기 때문이었다. 안 봐도 뻔했다. 혼돈의 주신 시온이 요계에 강림한 것이었다. 이 사실에 소녀경의 설녀 소녀는 신룡의 알을 받은 두 대요괴를 보았다.


“지황 금호 차오린, 천황 텐구 후타바...”


“너희는 가봐.”


“....너흰?”


“주신의 발을 묶어두려면 우리 대요괴들이 나서야 해. 아랫것들로는 어림없어.”


으득!


천황 텐구 후타바가 부채가 구겨질 만큼 힘을 주고 이빨이 갈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선 해야 하는 일을 잊지 마. 그럼 이 늙은이는 먼저 가겠네. 끌끌.”


늙은 할아버지 형태의 요괴인 누라리횬이 먼저 자신의 무기를 들고 바깥으로 나선다. 그 모습에 하나둘 일어나는 대요괴들이었고 천황 텐구 후타바와 지황 금호 차오린의 몸은 굳어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적당히 시간만 끌다가 빠질 생각이니까.”


“..............”


거짓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을 수가 없다. 분명 다 죽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들이 나서는 이유는 하나.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불꽃에 넣을 장작으로 쓸려는 것이었다.


“알겠어. 행성 크립트로 돌아가는 주술을 준비하겠어. 그럼 무운을!”


“너희에게도 무운을!”


쿠우우우웅!!


그 순간이었다. 거대한 소음과 함께 건물의 지붕이 무너져내리고 검은 안개가 그들 사이로 흘러갔다. 안개가 서서히 사라지고 흑요석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검게 반짝였다.


“찾았다. 요괴.”


“!!!!!!!!”


“혼돈의 주신 시온!!!!”


검은 불꽃이 온몸에서 타오르고 소름 끼치는 흑요석의 눈이 박혀 있는 저 생물체를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의 두 손에는 이글거리는 악몽처럼 악의적인 빛이 나오고 있는 사슬 낫이 있었고 멀쩡한 눈은 주변을 끊임없이 둘러보며 제일 먼저 죽일 자를 정하고 있었다. 오직 요괴에 대한 악의만이 혼돈을 잠식해 어두운 빛을 반짝이자. 대요괴들이라도 소름이 끼쳤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피이이이이익!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다짜고짜 천황 텐구 후타바를 향해 사슬 낫을 던지는 시온이었다. 이에 맞서!


끼기깅!!!!


누라리횬이 자신의 검을 내리쳐 공격을 막아냈다.


“가라!”


끄덕!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천황 텐구 후타바가 안고 있는 것이 신룡의 알이란 것을 알게 된다면 눈앞의 시온은 그것부터 파괴하려 들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후타바와 차오린은 바로 도주를 하였고 도망가는 요괴를 쫓아가 죽이려고 하던 시온 앞으로 다른 대요괴들이 앞을 막아섰다.


“이 이상은 못가! 인간!”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거기에 맞서 시온은 사슬 낫을 서늘하게 들어 올릴 뿐이었다.


----------------------------------------------------


““시온의 이름으로 바라도니. 돌아가길 바랍니다.””


요계에서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주술진 위로 술식을 외친다. 이에 지면의 주술진이 새하얀 빛을 반짝이며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제발...”


마법의 텔레포트에 비하면 너무나 느린 속도. 평소라면 신경 쓰지 않겠지만. 지금 같은 비상시에는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들의 목숨을 바쳐서도 지켜야 하는 요괴의 희망이 가슴에 있는 어떻게든 지켜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또박! 또박! 또박! 또박!


숲에서부터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 서늘한 소리에 천황 텐구 후타바와 지황 금호 차오린은 등에서 식은땀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곳을 볼 수밖에 없었다.


데구르르릉!


“찾았다. 요괴.”


“맙소사....”


피와 내장 조각을 뒤집어쓴 시온이 대요괴들의 머리를 한 손에 쥐고 오더니 보란 듯이 내던졌다.


“1시간도 안 돼서...”


몰살. 너무나 큰 격차에 숨이 막혀온다. 그 경악 어린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이 시온의 눈에 잠시나마 기쁨의 감정이 떠올랐다.


“너희도 고통받아야 해. 내가 받은 만큼 너희들도...!! 요괴를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미친 주신!!!!!”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광기에 젖어 든다. 그러자 지황 금호 차오린 앞에 나섰고 그 모습에 시온은 실룩!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먼저 죽고 싶구나!? 아하하하하하!!!”


“후타바. 내가 시간을 끌게. 넌...”


“.........”


“너흰 도망 못 가. 모조리 죽는 거야.”


음침하게 중얼거리며 혼돈의 주신 시온이 서서히 다가온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주술진이 발동되려고 한다면 시온은 장난을 포기하고 바로 죽일 거란 사실이겠지. 절망적이다. 정말로 희망은 없는 건가... 후타바는 절망적인 현실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있는 한!!!!!!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엣!!!!!!!!!!!!”


맑은 목소리가 절망을 걷어낸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청량한 음에 시온은 고개를 올렸고...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한순간 그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갔다. 두 대요괴 앞으로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은발이 흩날리자. 두 대요괴의 눈이 커졌다.


“설마....”


“용의 여왕!?”


“딩동댕!”


마나의 주신 용의 여왕은 귀엽게 윙크했지만, 곧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레이피어를 들었고 그러자 두 갈래의 사슬 낫이 그녀의 목을 노려왔다.


“헤헷!”


티팅!


그러나 그것은 모조리 튕겨 나갔다. 그러자 어두운 기운이 그녀의 주변을 침식해왔다.


“날 방해하지 마라! 용의 여왕!!!”


“죄 없는 요괴들을 죽이는 것은 더는 두고 보지 못해!! 이제 주신이 됐으면 정신을 차려!!! 대체 언제까지 요괴를 죽일 거야? 응!?”


“요괴가 멸망할 때까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잖아! 시온!”


“닥쳐라!!!!!”


어두운 기운이 주변을 삼키지만. 곧 새파란 빛이 혼돈을 모조리 몰아냈다! 혼돈의 상성인 마나 속성이 주변을 채우자. 흉폭한 시온의 기운이 잠시나마 주춤하기 시작했다!


“너희는 빨리 떠나! 나의 형제자매인 시온은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 생각이니까!”


“어림없는 소리! 아무도 도망 못 가! 요괴는 모조리 죽는다!”


우웅!!


주술진이 발동되기 시작한 것을 보자. 시온은 막기 위해 달려들었고 이에 맞서 용의 여왕도 자기 버프를 걸고는 시온을 향해 맞부딪혔다.


콰아아아아앙!!!


두 주신의 속성이 소용돌이치고 사라져간다. 충격파로 흔들리는 시야 속 주술진은 완성되어 새하얀 빛으로 두 요괴를 삼키기 시작했고 두 주신의 전투도 빛에 삼켜져 흐릿해져갔다...


작가의말

1세계는 켈렌트가.

2세계는 제우스가.

3세계는 시온이 개판을 쳐뒀습니다.

이 셋 덕에 666의 괴물들이 바글바글거리게 되었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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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3 제 662화 드워프의 자랑! 맥주! +1 24.04.03 9 2 17쪽
662 제 661화 의외의 인연을 다시 만나다. +1 24.04.03 6 2 14쪽
661 제 660화 마운틴 포트리스. +1 24.04.03 6 2 15쪽
660 제 659화 실비의 결단. +1 24.03.29 6 2 23쪽
659 제 658화 동족을 파멸시킨 자. +1 24.03.29 7 2 14쪽
658 제 657화 토끼몰이 사냥. +1 24.03.29 7 2 25쪽
657 제 656화 지원군 +1 24.03.29 7 2 19쪽
656 제 655화 666의 괴물의 사냥의 시간. +1 24.03.29 8 2 16쪽
655 제 654화 자본주의의 괴물의 무서운 비밀. +1 24.03.28 6 2 21쪽
654 제 653화 방패의 비스타와 거짓된 영웅 살인귀의 관계 +1 24.02.29 11 2 16쪽
653 제 652화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666의 괴물. +1 24.02.29 10 2 14쪽
652 제 651화 이상한 괴물들의 만남. +1 24.02.29 13 2 23쪽
651 제 650화 아쿠아마린과 마리는 학교에서 공부중! +1 24.02.29 10 2 15쪽
650 제 649화 네메시스와 사라. +1 24.02.29 7 2 13쪽
649 제 648화 마나의 주신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 +1 24.02.29 8 2 20쪽
648 제 647화 재앙을 향해 나아가는 용의 여왕. +1 24.01.15 13 2 12쪽
647 제 646화 드래곤 모녀 +1 24.01.15 14 2 17쪽
646 제 645화 미끼. +1 24.01.15 12 2 16쪽
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1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20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2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2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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