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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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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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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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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DUMMY

“요괴 사냥을 업으로 한 사냥꾼의 일족이 있었죠. 그들은 본래 요괴로부터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이 복수를 위해 모여 집단을 이루었으며 요괴를 사냥해. 그것을 가공하여 무기로 다시 요괴를 사냥해갔죠. 그들은 자신을 이렇게 칭했지요. 늑대 일족. 당신의 일족은 모두 늑대의 이름. ‘랑’을 붙여서 이어져 왔고 그것은 당신도 마찬가지죠. 시온. 아니. 흑랑.”


시온과 후타바는 서로를 바라본 채로 천천히 꼬리를 문 듯이 원을 그리며 걷고 있었다. 오랜만에 듣는 인간의 이름에 시온은 그녀가 정말로 자신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더 말해보라는 듯이 턱짓했다.


“그리고 저의 일족은 까마귀 텐구족. 요괴 사냥에 모인 이들이 정당한 복수를 위해 모인 것에 도움을 준 일족이지요.”


“개소리!”


“모든 요괴가 인간을 적대하지 않아요. 시온. 종족마다 성향이 다 있죠. 적어도 우리 까마귀 텐구족은 중립을 유지했고 요괴에 손해 입은 이가 복수를 하는 것을 정당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일족은 늑대 일족이 정착할 수 있도록 공동을 마련하고 초기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텐구 종족 자체가 인간을 적대하지도 그렇다고 긍정하지도 않는 종족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수행이었으며 정당한 복수에 대한 긍정이었다. 그런 면에서 폐쇄적이지만 인간과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괴 종족이기도 했다.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지요. 설명하는 것은 당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요괴인 저. 저도 일족으로부터 받은 이야기라 진실성은 100%가 아니니. 어느 정도 걸려 들으시지요.”


후타바는 나른 나른 하게 걸어가며 숨을 골랐다. 그녀로선 자신이 가진 무기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만 했다. 적어도 의식이 끝날 때까지. 혼돈의 주신의 발을 이곳에 붙잡아둬야만 한 것이었다.


“당신의 마을. 늑대 족은 처음에는 정당한 복수를 위해 움직였죠.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을 잃게 한 요괴를 하나하나 찾아가 사냥하고 피해를 본 인간을 도와 떠돌다가 마을로 돌아왔죠. 그렇게 1세대.. 2세대.. 마을은 어느 순간. 요괴에 대한 복수심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냥하기 시작했죠.”


그녀는 비난한 듯이 시온을 지긋이 노려보았다.


“야타가라스를 아신가요? 삼족오라고도 불리는 이 요괴는 인간에게 그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는 큰 새일 뿐이지만. 그 깃털은 요괴의 신체 일부로 만든 주물 중 상등품이죠. 당신의 일족은 단순히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사냥해 씨를 말렸어요. 이 종족만이 아니에요. 여러 해가 없지만, 돈이 되는 요괴들이 늑대 족에게 사냥당했죠!”


변질된 것이었다.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이들이 죽고 그들의 자손들은 돈을 위해 요괴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이에 까마귀 텐구족들은 수명이 길어 그들의 변질 과정을 똑똑히 볼 수가 있었고 중립이기에 움직이진 않았으나 좋은 감정이 싹틀 리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 족의 꼬마 하나가 저희 까마귀 텐구족의 영역을 침입했죠. 당신과 저의 일족의 맹약을 깨고 금기를 저지른 거죠. 우리는 침입자를 죽였고 그 결과. 늑대 족은 분노하였고 당신들에게 적개감을 가진 우리도 마찬가지였어요. 그 결과.....”


후타바는 부채로 자신과 시온을 번갈아 가리켰다.


“최종적으로 늑대 족이 승리했으나 크게 약화한 틈을 타. 원한을 가진 요괴들이 늑대 족에게 보복을 시작했죠. 결말은 까마귀 텐구족은 저를 제외하고 전멸. 늑대족은 당신의 어머니와 당신. 그리고 당신의 동생만 제외하고 전멸. 우린 공멸이죠.”


그렇게 요괴와 요괴 사냥꾼 마을은 몰락했다. 시온은 후타바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으나 곧 서늘한 눈으로 후타바를 보았다.


“네가 알고 있는 내 가족에 대한 정보를 말해라.”


“그것이 당신에게 남은 마지막 인간적인 감정인가요?”


“닥치고 말해라.”


으르렁거리는 혼돈의 주신의 모습에 후타바는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의 동생에 대한 것은.... 당신이 있던 행성의 대요괴들은 혼돈의 주신의 후임으로 선택된 당신의 속성을 빼앗고자. 당신의 마지막 가족인 여동생을 이용하였고 그 결과. 당신의 여동생은 이용만 당하다가 죽었지요.”


으득!


“그렇기에... 너희가 모조리 죽어야 하는 거지.”


처음엔 시온도 현재처럼 강한 것이 아니었다. 필멸자에게 불멸자의 힘을 부여하는 것은 절차가 필요하였고 그렇기에 힘 대다수가 봉인된 상태로 삽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로 대요괴들은 그의 힘을 빼앗고자 시도할 수 있었고 이는..... 모든 요괴에 있어서 가장 끔찍한 결말로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그 행성의 대요괴들은 모두 불안정한 힘을 가진 시온에게 모조리 참수되었고 절대 죽지도 지치지도 않는 혼돈의 주신이. 영원히 끝나질 않을 요괴 사냥을 할 계기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동생마저 너희 요괴들에게 잃은 날! 난 맹세했다! 너희 모조리 끝장내기로!!!”


“그걸 왜 다른 요괴에게 푸시는 건지. 저희는 정말 모르겠답니다! 저희 모두 요괴라는 종족으로 묶여있긴 해도! 요괴 종족이 전부 다르다고요!”


다양성을 가진 혼돈의 종족인 요괴이기에 이 불만은 당연했다. 시온의 복수? 그건 인정할 만하지만 그걸 왜 다른 종족 학살하는 데 쓰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따로국밥으로 노는 요괴들이라 대부분 요괴는 현 상황에 억울했다. 시온과 그의 가족들에게 손을 댔던 요괴들을 자기 손으로 모조리 참살해놓고도 엄한 데 화풀이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신도 이제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복수는 이미 이루었고! 당신은 그것도 모자라서 애꿎은 다른 요괴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당신의 현재 하는 영원한 사냥은! 당신에게 손을 댄 요괴들이 하는 일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닥쳐!!! 닥쳐라!!!!!”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 아무리 물어도 요괴에 대해 증오만을 토해내는 그를 보며 후타바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 남자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순수한 복수심. 그것을 잃어버린다면 저 남자는 삶의 의미를 잃고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겠지. 그렇기에 시온은 스스로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면서도 요괴 사냥을 끝없이 해오는 것이었다. 참으로도 어리석고 딱한 남자. 후타바는 그를 그렇게 평가했다.


“내 어머니를 죽인 여우 요괴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으니! 그거나 설명해라! 요괴!”


“........”


시온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미끼는 그것이었다. 시온의 어머니는 여우 요괴에 살해당했고 이 미친 혼돈의 주신은 온 우주와 차원을 돌아다니며 원수인 여우 요괴만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래 살았다는 여우 요괴 소문만 들으면 모조리 찾아가 멱을 따주고 있었고 방랑자 하은이 이끄는 구미호족도 그렇게 살해당했다. 이렇게 평생을 집착할 정도의 일이기에 시온은 후타바의 편지를 받고 이곳에서 기다려줄 수 있었다.


“일단 몇 가지를 정정하도록 하지요. 제 이름은 단순한 요괴가 아닌. 후타바입니다.”


“?”


“그리고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는.....”


파아아아아아아아앗!!!!


후타바는 기습적으로 파초선을 꺼내어 휘둘렸고 거대한 바람이 시온의 육체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저를 제압한다면 알려드리지요! 혼돈의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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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렁! 꿀렁!


하늘에서 검은 오로라가 걸쭉한 액체처럼 흘러와 성산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 불길한 기척에 모두의 몸이 굳었고 검은 오로라는 결계에 막혀 원형으로 퍼지더니 곧 길을 따라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간의 방진이 있는 정면이었다. 거리는 약 500m 정도.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고 있는 거리였다. 그곳에서 검은 오로라가 뭉치기 시작했다.


“이동 주술... 그것도 이 정도의 규모로...?”


터무니없다. 마법과 다르게 주술은 이동하는 데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했고 지맥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그런데 한순간에 거대한 크기의 주술진이 펼쳐지는 것이 느껴지자.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성산의 결계만 아니었다면. 이곳 전체가 이동진에 덮여버렸을 것이다.


“적이 옵니다! 다들 준비를!”


봄의 무녀의 외침과 동시에 거대한 검은 구멍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세상 전체를 뒤덮으려는 듯이 팽창해다가 성산의 경계에 막혀 더는 늘어나지 못하였고 이에 발악하는 듯이 검은 구멍이 크게 꿈틀거렸으나 신룡신사를 중심으로 한 결계는 굳건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봄의 무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성산의 결계가 유지된 이상 적들이 넘어올 수 있는 숫자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틀!


검은 구멍에서부터 흘러나온 북해에 빠진 듯한 서늘한 기운이 사람들 사이로 스쳐 지나가고, 불쾌한 침묵과 함께 검은 구멍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다. 그 모습에 모든 인간이 침을 삼켰다. 주술에 대해서 무지한 이라도 저곳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이 또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다닥! 다닥! 다닥!!


끈적이면서도 매끈한 피부들이 부딪치는 소리. 그것은 생리적으로 혐오를 일으켰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별의 자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어처럼 반들반들한 피부에 끈적이는 점액으로 뒤덮인 그것은 마치 다리가 5개인 불가사리와 오징어를 섞어둔 듯한 불쾌한 모습이었고 한때 인간이었던 흔적인 눈과 입 등이 아무렇게나 몸통에 붙어 있었다. 검은 달의 의지에 굴복하여 타락할 대로 타락한 인간의 모습에 병사들은 공포에 몸이 굳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꾸물! ......................................................


도착한 한 마리를 시작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백탁의 무리가 시야를 채워 서로 부딪치거나 섞이며 주변을 살핀다. 그것도 잠시뿐. 그들은 곧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신룡신사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에 병사들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화포를 발사해라!”


둥! 둥! 둥!


섭정의 외침에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인간의 군세 뒤편으로 붉은 혜성들이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화포. 2세계의 대포와 비슷하지만. 화약이 아니라. 내부에 화의 부적을 채워 넣어 불꽃 그 자체를 쏘아내는 공성 병기로 3세계 인간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무기였다.


꾸물? 콰아아앙!!!!


붉은 혜성이 떨어진 자리로 폭발이 일어나고 새하얀 신체조각이 하늘로 튀어 올라 연기와 함께 흩어진다. 족히 2~5마리가 한 번에 폭사할 정도의 위력이 수십 발이 날아가 지면에 폭발하니 아무리 새하얀 물결이라도 한순간 주춤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성이 없는 타락한 자들의 무리. 빈자리로 또 다른 새하얀 무리가 채워나가 질주할 뿐이었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의 첫 방어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거리가 충분히 좁혀졌다! 사격 개시!”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빽빽하게 발사된 화살들이 제일 앞선의 별의 자식들을 고슴도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인간보다 신체가 좋다고 하들. 화살 수십 발씩 꽂히면 버티지 못한 듯이 달리다가 꼬꾸라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뒤에서 달려오는 이들과 뒤섞여 필연적으로 진영의 붕괴를 일으켰다. 이것으로 돌진력이 저지된 시점 병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방패를 들어 올렸다.


끼기기기기깅!!!!!!!


방패의 벽과 넘어져 제대로 질량을 실지 못한 무리가 부딪친다. 오직 눈앞의 인간을 해하겠다는 별의 아이들은 제대로 돌진하지 못함에도 아무렇게나 팔을 휘둘러 인간을 죽이려고 했으나 틈을 주지 않고 세워진 방패의 벽은 고기의 파도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버텨라! 버텨라! 밀려서는 안 된다!!!!!!!”


등 뒤의 인간과 옆의 인간을 믿으며 인간 병사들은 굳건히 버텨낸다. 눈앞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악몽이 어떻게든 죽이기 위해 발악했고 이건 분명 인간 내면의 공포를 자극했으나 인간의 몸은 훈련받은 대로 움직였다.


“놈들의 돌진이 완전히 멈추었다! 지금이다! 창을 찔러라!”


둥! 둥둥!


푹! 푹! 푹!


방패의 틈으로 창이 솟아나가 불가사리와 오징어를 합친 듯한 불쾌한 고깃덩어리를 꿰뚫는다. 워낙 날카롭게 날을 세워둔 창이라서 그런지 놈들의 끈적이는 점액의 방해에도 창은 살점을 뚫었고 별의 아이들은 몇 번은 버텼으나 연속된 공격은 버티지 못하고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앞에 인간의 공격을 막고 뒤의 인간을 창으로 찌른다. 단순하면서도 인간이기 가능한 분업화. 그것은 인간이 왜 약한 존재이면서도 많은 세력권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으악!”

“살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운 없게도 방패 채로 끌려나가 죽거나 혹은 손에 힘이 풀려 무너진 곳도 있었다. 이에 2선이 앞으로 나아가 바로 채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커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장기전의 종족인 인간이라도 이런 전쟁 도중에는 급속도로 체력이 소모되었기 때문이었다.


“봄의 무녀! 가을의 무녀! 부탁하네!”


섭정의 외침에 두 무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주물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접전이 펼쳐지는 전선 아래. 벚꽃 나무와 단풍나무가 지면에서 위로 꿰뚫었고 그것은 인간 병사들을 하나도 건들지 않았다.


푹! 푹! 푹! 푹! 푹!


섭정이 있는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를 향해 나뭇가지들이 뻗어 나가 닿는 모든 적을 꿰뚫어 꼬챙이로 만든다. 그렇게 전선에 벽을 세우자 벚꽃과 단풍이 적들의 시체를 양분으로 만개했다.


“벚꽃이여. 적들을 베어라.”


“단풍이여. 적들을 말라 비틀게 하여라.”


단풍과 벚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닿는 별의 아이들에게 죽음을 선사해가고, 그렇게 번 시간 속. 지친 1선은 맨 후방으로 빠지고 2선이 앞에 나서 방패의 벽을 세웠다. 교대가 끝나자 두 무녀는 주술을 멈추었고 그러자 힘을 잃은 나뭇가지들이 지면으로 떨어져 갔다.


“하아... 하아....”


대규모 주술은 상당한 체력 소비를 일으킨다. 인왕 달래 다음으로 제일가는 무녀들인 그녀들이니까 잠시나마 이 정도 규모를 일으킬 수 있지. 다른 주술사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들을 비롯한 주술을 다루는 이들은 전장에서 잠시 쉴 틈을 벌어주는 역할이었다. 다시 2진과 3진이 교대되고 화살과 화포가 적의 후방에 구멍을 내는 순환하는 인간의 방벽은 피해를 최소화하여 타락한 자들을 방어하고 있었다. 순조로운 전장에 섭정은 안도하는 얼굴로 미소지었다.


“이대로라면 오늘 동안 방어하는 데에 문제없어.”


성벽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고지대를 점거해서 다행이다. 섭정은 전장의 계속 살피었다.


“응?”


문뜩 불가사리와 같은 별의 아이들 사이로 다른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섭정은 의문을 품었고 봄의 무녀는 눈을 좁혔다.


“선지자라 불리는 놈들이군요. 주술을 다루는 이들이 타락한 자들입니다.”


다른 별의 아이들과 달리 인간 형태의 사지는 유지되고 있었으나 얼굴은 해삼이나 말미잘 같은 불쾌한 형태로 뒤섞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 이들은 하나가 아니라 곧 10명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의 등장에 아무렇게나 돌진하던 별의 아이들이 우뚝!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것도 자신을 창을 꿰뚫든 화살로 쏘든지 말이다.


[쯧! 쓸모없는 놈들!]


고깃덩어리처럼 꿈틀거리는 옷을 입은 중앙의 괴물이 주변을 둘러보고는 투덜거리자, 그가 암묵적인 리더인 듯이 다른 선진자들은 그를 보고 있었다.


[‘별의 슬픔’들이여! 이곳에 오거라!]


쿵! 쿵! 쿵! 쿵!!!!!


지면을 울리며 검은 구멍 안에서 새로운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기는 4m 인간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신체를 가진 거구들로 그것들도 불가사리와 비슷했으나 상체가 커 고릴라가 비슷한 사족보행이었다.


[인간들의 방진을 부숴라! 그러면 놈들은 합일을 받아들일 것이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선진자의 외침에 별의 슬픔이라는 거대한 괴물들이 인간의 방패 벽을 향해 돌진해가기 시작했다.


“화포와 화살을 저 덩치들에게 집중해라!!!!!”


콰앙! 콰앙!


섭정의 외침에 주술과 화살, 그리고 화포, 그것들은 당연하게도 돌진해오는 이들에게 집중되었고 이에 나가떨어지는 이들이 있었으나 별의 아이들이 뛰어올라 방패처럼 그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이르고 지척에 이르고...


콰아아앙!!!!!


주변 시체들을 날려버리며 방진에 그 무거운 질량을 박아넣는다. 이에 두세 명의 사람이 튕겨 나가고 여러 명이 넘어졌으며 아예 곤죽이 된 인간도 있었다.


“맙소사!”


으아아앗!

우지지직!

살려... 쿵!


잘 정리된 인간 방진이 무너져내리자. 그 안에서 별의 슬픔이라 불리는 괴물들이 날뛰어 사람들을 날려버리기 시작하였고 그 틈으로 물밀 듯이 별의 아이들이 들어와 인간을 도륙을 내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뒤바뀐 전황. 이를 타개하기 위해 봄의 무녀가 꽃을 피운다.


팅!


“윽!”


하지만 한순간에 저문다. 이에 봄의 무녀가 자신의 방해한 이를 보니 저 멀리 선진자들이 멀리서 술식을 맺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들이....”


[우주의 생명이 너희들에게 깃드노라!]


한 선진자의 외침에 상처 입은 별의 슬픔들이 고속으로 재생해가고.


[우주의 공포에 삼켜져라]


한 선진자의 외침에 검은 기류가 인간 방진 내부에서 터져나가 수십의 인간을 터트린다.

그렇기에 사방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물론 인간들도 바보가 아니라서, 적에게 디버프를 거는 주술이나 몸을 태우는 주술로 즉각 대응하는 인간들이었고 이에 하나둘 별의 슬픔들이 쓰러지고 있긴 했으나 그 속도는 더뎠다.


“이대로라면... 진형이 무너진다!”


인간은 함께하기에 강한 것이지. 개인으로 떨어지면 너무나 나약한 생물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난전으로 변해버리다니.... 섭정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방진을 보며 섭정은 패배를 직감했다. 워낙 사방팔방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다 보니 그로선 최대한 전선을 사수하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


그 순간이었다. 진형의 양옆. 숲에서 뿔 나팔의 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이이이익! 푹!


어디선가 날아온 깃털을 맞은 별의 슬픔이 요동치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그 위로 검은 날개를 가진 남자가 내려앉았다. 그것을 시작으로 방어선 양옆의 숲에서 깃털과 불, 바람 등이 쏟아져 나가 잠시지만 별의 아이들을 밀어내 공백 상태를 만들어냈다. 선진자들도 갑작스러운 공격에 봄의 무녀를 견제하는 것을 멈출 정도였다.


“여어~! 인간들! 우리가 왔다고!”


“숲의 요괴들!”


행성 크립트의 또 다른 주민들인 요괴들이었다. 후타바의 일족인 듯한 검은 날개의 남자를 시작으로 숲 곳곳에서 어둠 속에서 눈이 빛났고 차오린의 일족으로 보이는 호랑이들이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사방에서 부족들을 돌아다니면서 동맹을 모아오느라 좀 늦었어. 우리도 이 잔치에 끼어도 되지? 인간 섭정?”


“....물론이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별의 슬픔이라는 저 덩치들을 부탁하네! 방진이 무너지지 않아야 이곳을 지킬 수 있어!”


“자! 다들 들었지? 천황 텐구 후타바, 지황 금호 차오린의 이름을 받들여....!”


검은 텐구 남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허리춤에 있는 뿔 나팔을 들어 올렸다.


“60종의 요괴 부족 연합군은! 인간들을 도와! 이곳을 사수해낸다!!!!!!! 놈들에게 이 별에 살아가는 요괴들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거라!!!”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


뿔 나팔을 시작으로 숲속에서 요괴들이 모습을 드러내 인간의 방진에 섞이거나 숲의 양옆에서 별의 아이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


“놈들을 죽여라!”

“피의 갈증을 달래라!”


첫 번째 진군하는 것은 오니들의 무리. 그들은 야만적이고도 폭력적인 요괴들로 전투를 좋아해 인간과 가장 많이 충돌하는 호전적인 요괴들이지만. 지금은 가장 든든한 동맹군으로서 가장 먼저 별의 아이들에게 돌격했다. 그들은 근육 덩어리의 육체에 2.3m의 키. 그리고 단단하기 짝이 없는 쇠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앞길을 막는 모든 것을 치워나갔다. 그들의 공격은 야만적일지는 몰라도 효과적으로 별의 아이들을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독을 보여주자!”


두 번째는 하늘의 텐구들과 짐새들로 그들의 깃털에는 독이 깃들어 있었기에 인간의 화포와 화살이 떨어지는 자리로 화력을 보태어 강물처럼 질주하는 흐름을 방해하였다. 흐물흐물 녹아내린 별의 아이들의 시체가 바닥을 채워나간다.


“흐아아아압!!!”


세 번째는 야차들로 그들도 오니 못지않은 호전적인 요괴들이지만 지옥의 형벌을 담당하는 법을 지키는 요괴로 만들었기에 인간들의 방진에 맞추어줄 수 있었고 인간들의 방진을 휘젓고 있는 별의 슬픔을 힘으로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돌진을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던 별의 슬픔의 발이 묶이기 시작했다.


“지황 금호 차오린님의 이름으로!”

“적의 숨통을 끊어라!”


네 번째는 산의 호랑이 요괴인 산군들로 차오린의 일족들인 그들은 야차가 별의 슬픔을 막는 동안 방진 사이를 질주하며 등 뒤에서 별의 슬픔의 목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

많은 요괴 종족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간을 돕고,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속박 주술과 갈고리 등으로 사방에서 별의 슬픔을 붙잡아 사방에서 창을 찔러 넣어 숨통을 끊기 시작했다.


“인간의 방진을 지켜라! 저들이 무너지면 우리 차례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 마라! 포위당해서 죽으면 개죽음이야!”

“별의 슬픔이라는 덩치들부터 처리해! 그러면 인간들이 막아낼 수가 있어!”

“농질! 적의 방해 주술을 끊어라!”

“상처를 입은 오니를 후방으로 빼내!”

“여기 추락한 텐구가 있다! 날개 치료 약을!”

“요괴를 지원사격 해!”


[이놈들이.....!!!!]


이곳에는 분명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들도, 그리고 요괴에 가족을 잃은 인간들도 분명 섞여 있었다.

그런데... 크립트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한때 적이었던 이들의 원한을 잠시 잊고 스스로가 살아가는 행성을 지키기 위해 서로를 도우며 방어하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외부에 나타난 우주의 요괴를 막기 위해. 크립트의 행성에 살아가는 이들의 의지자 힘으로서 수적 열세에도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밀어내기 시작했다.


[주인님! 저 어리석은 자들이 합일을 거부합니다! 당신의 힘을 저에게!!!!!]


부우우우우우우웅!!!


선진자 리더의 외침에 우주의 대요괴가 응답했다. 하늘이 꿈틀거리더니 검은 혼돈이 하늘에서 내려와 선진자의 리더를 감싸기 시작했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하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헤집는 듯한 악성의 외침. 워낙 지독한 악성이라 하늘을 나는 이들 중 일부가 힘을 잃어 지면에 추락해 별의 아이들에게 갈기갈기 찢겨나갔으며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했다.


“저게 뭐야......”


키 20m의 말도 안 되는 살덩어리의 괴물이 보인다. 그것은 별의 슬픔과 비슷해 보였으나. 머리가 불가사리 같은 것이 달려있었고 등이 굽어 있긴 해도 이족 보행으로 서 있었다. 너무 거대한 크기에 날고 기는 요괴들도 몸이 굳어버릴 정도였다.


[별의 분노가 이곳에 강림했노라!!!! 나는 주인님의 화신이며!!! 그분의 힘일 지어리! 너희의 하찮은 저항은 몰락할 것이다!]


기이이이이이이익!!!!!!


거대한 팔을 휘두르자. 거기에 휘말린 오니가 반 토막이 되어 날아가더니 하늘 위의 텐구마저 같이 타격하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갰다.


“화포와 화살을 놈에게 집중해라! 어서!!!”


섭정의 외침에 그제야 제정신을 차린 인간들이 일제히 화포의 방향을 돌려 별의 분노를 향한다. 하지만 수십 발의 화포가 몸을 가격하는 데도 멀쩡한 모습으로 놈은 지축을 울리며 걸어왔다.


쩌어억!


불가사리와 같은 머리가 쩌억! 벌려지더니 그곳에 불길한 빛이 꿈틀거렸다.


“무언가가 온다! 조심해!!”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익!!!!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곳에서 나온 거대한 열선은 그대로 분출되어 지면에 꽂혔고 거기에 닿은 인간과 요괴를 모조리 불태웠다. 워낙 반발력이 강해서 놈의 머리가 위로 넘어가 전장 가운데를 반으로 갈랐을 뿐이지만. 3m 두께의 열선이 전선 한 가운데를 정확히 관통해 있었다.


“마...맙소사...!!!!”


한순간에 수천 명이 증발해버렸다. 돌진을 막기 위해 밀집 대형을 하고 있었기에 저러한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아무리 수만의 병력이라도 이렇게 밀집된 상태로 저런 것이 몇 번이나 온다면 한순간에 전멸할 것이었다.


“놈을 반드시 쓰러뜨려야 한다!!! 집중해!!!!”

“이곳을 막아내면 우리는 승리한다!!!!”


[과연 그럴까......?]


우주의 분노가 마지막 희망을 붙잡는 어리석은 필멸자들을 비웃으며 다시 한번 입에 불길한 빛을 품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진을 향하지 않았다.


지이이이이이이잉!!!!


저 멀리. 하늘로 치솟는 빛을 향했다. 열선이 그곳에 도달해 충돌하자. 한순간이지만 하늘로 치솟는 빛이 깜박거렸다. 주술이 흐트러졌다는 증거였다.


“!!!!!!!!!!!!!!!!!!!!!!!!!!!!!!!!!!!!!!!!!!!!!!!!!”


[너희의 희망이 저 주술이라면! 이곳에서 깨버리면 그만! 이대로 절망하고! 주인님의 합일을 받아들여라!!!]


작가의말

과연 누가 별의 분노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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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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