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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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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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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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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DUMMY

불의 신사가 있는 용암 지대. 이곳은 불과 친한 요괴인 가루다족의 영역으로 모든 것이 재에 잠겨 그 사이로 용암이 흐르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종족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 행성의 집중된 불의 지맥을 수호하는 것은 당연하였고 워낙 황량한 곳에다가 불만 먹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종족이다 보니 다른 요괴들과 왕래도 적었다.

주술진을 통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코끝을 채우는 재의 냄새에 인왕 달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인간인 그녀가 오래 있을 수 없을 만큼 가스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버텨도 하루 이상은 무리겠어.”


“위협이 없으면 우리가 의식을 진행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끄덕.


위협이 없다라... 검은 달과 직접 대면한 인왕 달래는 그것이 얼마나 허황한 소리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품속에 있는 부적들을 정리하며 대요괴들과 함께 불의 신사를 향해 나아갔다. 그녀의 발이 재를 밟을 때마다 뜨거운 열기가 그녀를 익히려는 듯이 덮쳐왔지만. 그녀의 굳건한 육체에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


“...피 냄새.”


“.....”


지황 차오린이 가장 먼저 입을 연다. 가루다족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피 냄새라?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녀들은 각자 힘을 끌어올리며 긴장한 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시....”


붉은 날개와 새의 머리. 까마귀 텐구와 비슷하지만, 인간과 새의 중간쯤 된 듯한 형태와 2.5m쯤 되는 큰 덩치는 완전히 다른 종족임을 알려주고 있었고 그들의 터질듯한 근육은 불의 신사를 지킬만한 전투 종족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 죽었네.”


모두가 갈기갈기 찢겨나가 죽어있었다. 이곳에 침입한 이는 다른 요괴 종들에게 알리려는 것을 막으려는 듯이 날개부터 무언가로 꿰뚫은 흔적이 있었고 사방에 가루다족이 저항한 듯한 불꽃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인왕 달래는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시체를 보고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린아이까지···.”


인간 아기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까지 생존자를 남기지 않았다. 검은 달이 보낸 무언가가 이렇게 해놓았는지 몰라도 인왕 달래는 자신의 몸 내부에서 분노가 끌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루다족은 자기들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요괴 종족이야. 명예와 긍지를 가진 종족이고 자신의 영역에 다른 종이 침입하더라도 경고 정도만 하고 쫓아내지. 아 물론 숙적인 나가족은 제외고.”


“적어도 원한 관계는 전혀 없다는 거죠. 이 일을 벌인 것이 나가족이 아닌 이상.”


끄덕.


불과 시체들 사이를 넘어 불의 신사로 들어간다. 그곳은 다른 신사들처럼 지맥이 집중된 한 가운데에 있었고 모든 것이 죽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건물이었다.


“....저 안에 인기척이 느껴져.”


“준비해.”


인왕 달래는 손아귀에 있는 부적에 힘을 주면서 천황 텐구 후타바의 말에 동의했다. 이곳을 폐허로 만든... 검은 달이 보낸 ‘무언가’가 저 안에 있었다.


‘이 행성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어.’


검은 달이 보여주었던 환영이 이루어지지 않으려면 저 안에 있는 존재만 쓰러뜨리면 된다. 이 행성 최강자 3명이 있는 이상 아무리 힘들어도 이길 수 있겠지. 3명의 여인은 행성 크립트의 미래를 위해 그곳에 발을 내디뎠다.


“모습을 드러내라! 흉수!”


부스럭!


인왕 달래의 외침에 불의 신사에 있는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3명의 여인은 긴장한 상태로 입구를 보았고 곧 천천히 문이 열렸다.


“......?”

“!!!!!!!!!!!”

“!!!!!!!!!!!”


서서히 보이는 인영에 인왕 달래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갈색의 머리카락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는 한 사내가 서서히 걸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인왕 달래의 감각으로 볼 때. 눈앞의 사내에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인간?”


이곳이 용암 지대만 아니었다면 길을 잘못 들어 노숙하고 있는 방랑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대기 중의 온도만 하더라도 인간은 잘 삶아진 바베큐가 되어버리는 관계로 그것만으로도 정상적인 이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즉...


“나보다 강하다?”


힘의 격차가 너무나도 커서 인왕 달래조차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다는 뜻이겠지. 이 사실에 인왕 달래는 어리둥절했지만. 그것보다 더한 것은 다른 대요괴들의 반응이었다.


덜덜덜!


“후타바? 차오린?”


“.....도망쳐야 해. 이길 수 없어.”


그 무엇이 대요괴들을 두렵게 하는가? 드래곤들 중의 최고라는 드래곤로드들이 와도 비벼볼 수 있는 것이 대요괴란 칭호를 가지는 요괴들이었다. 설화중에서도 유명하다 못해 역사서에도 새겨진 고대의 존재. 그런데 그들이 벌벌떤다? 인왕 달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잠시 사고가 멈추었지만, 곧 그것이 가능한 이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설마..... 혼돈의 주신.... 시온?”


오직 답은 하나뿐. 그것이 아니고서라 대요괴들이 절망할 리가 없었다.


“내가 3세계 혼돈의 주신의 이름을 잇는 자. ‘시온’이다.”


천천히. 눈앞의 남자는 신사의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이에 따라 두 대요괴는 뒷걸음질 쳤다.


“혼돈의 속성은 나의 것. 나의 속성에서 태어난 이들을 거두고자 내가 이곳에 왔노라.”


“하늘의 대요괴의 기척이 너무 커서.... 혼돈의 주신의 기척을 감지하지 못했어.....”

“설마 현대 시온이 요괴랑 같이 다니고 있을 줄은....!”


이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두 대요괴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의 요괴가 워낙 대사건이기에 시온에 대한 경계를 잊고 말았다. 아니 설사 하고 있더라도. 하늘의 기척이 워낙 커서 기척을 줄이고 있는 시온을 감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는 즉.... 눈앞의 시온은 검은 달이 이곳에 강림할 때 같이 온 것이 틀림없었다!


“어째서 요괴를 증오하는 불멸자가! 요괴랑 같이 다니는 거지!!!”


“아무리 나라도 행성 하나를 뒤적거리면서 숨어있는 놈들을 처리하긴 참 귀찮은 일이라서 말이지. 놈은 사냥개일 뿐이다. 이 행성 어디에 숨어있든 정리해줄 사냥개. 용도가 끝나면 토사구팽할 뿐이지.”


“......영원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아이러니하게도 눈앞의 시온이 있는 한. 요괴는 계속 태어난다. 요괴란 시온이 뿌리는 혼돈으로도 충분히 태어나는 종족이니 말이다. 시온이 검은 달과 함께 다니는 이유는 숨바꼭질이 귀찮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두 거대한 존재는 공존하면서 요괴들을 도륙해오고 있는 거겠지...

요괴들로선 둘이 싸워주는 게 최고의 상황이겠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6개의 신사들에 아주 재미있는 일을 해두었더군. 조금만 늦었으면 놓칠 뻔했어.”


“윽!?”


혼돈에서 나오는 주술은 좋든 싫든 눈앞의 주신이 근원. 인간 출신이기에 불완전해서 간파하는 게 느릴지는 몰라도 혼돈의 주신이기에 모든 주술을 읽을 수는 있다. 이곳이 폐허가 된 시기가 얼마 안 된 것을 생각하면....


“검은 달이 나타나는 순간. 우린 의식을 행해야 했어...”


너무 늦어버렸다... 검은 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시간을 들인 것이 최악의 수가 되어버렸다. 아니. 적이 검은 달 하나라고만 생각한 것이 최악의 착각이었다.

만약에 알았다면! 만약에 알았다면...!!!! 천황 후타바가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동안 인왕 달래가 앞에 나섰다.


“넌... 인간이군. 너는 가도 좋다.”


처음에 말을 흐린 것은 인왕 달래가 인간치고 말도 안 되는 혼돈이 있었기에 잠시나마 고민했기 때문이겠지. 그녀는 시온이 자신만은 해칠 생각이 없음을 깨닫고는 입을 열었다.


“시온! 당신이 요괴를 증오하는 자인 것은 알지만! 검은 달은 이곳에서 요괴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 동식물들도 죽이려고 하고 있어! 당신이 불멸자이긴 하나. 인간 출신이면서 이걸 용인해!?”


“그게 무엇이 문제지?”


“......?”


“난 요괴를 멸족시킬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 죄 없는 인간들이 셀 수 없이 죽는데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아...! 아...!!!”


이 남자. 요괴를 죽일 수만 있다면 그 외의 피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인간 출신이라고 하기에 감정에 호소해보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인왕 달래는 인간 껍데기를 썼으나 인간성이 완전히 마모된 시온을 보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다른 행성들의 필멸자들도.... 모조리...”


“죽었다. 하늘의 저놈에게.”


“미친.... 주신!!!!!”


“날 방해하러 오는 용의 여왕에게 항상 듣는 말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요괴를 죽이기 위해 무슨 수든 사용한다. 이 미친 불멸자에게 인왕 달래는 소름 끼칠 수밖에 없었다. 대체 무엇이 이 남자를 이렇게 미치게 하였는가....?


“백 년도 못사는 인간의 정신으로 수천 년을 사니 완전히 미쳤군!!!”


인간에게 온화한 요괴인 지황 금호 차오린마저 욕설을 할 수밖에 없다. 저런 것이 자신의 주신이란 것도 소름 끼치는 사실이지만 저 불멸자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요괴를 죽여왔는지 생각하면 이 혐오로도 부족했다. 그렇기에 공포에 질려있던 대요괴들은 전의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천황 후타바는 부채로 시온을 가리켰다.


“불멸자는..... 문헌에 따르면 완전히 죽으면 신체를 재구성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죠. 이전에 불멸자들의 전투에서 죽었을 때 그러했다고 하니. 이곳에서 쓰러뜨린다면 다소의 시간을 벌 수 있을 터....”


““........””


인왕 달래와 지황 금호 차오린은 눈빛을 교환했다. 그리고...


“<금주 : 맹호파산>!!!!!!!!!!!!!!!!!!!!!!!!!!!!!!!!!!!!”


차오린이 냅다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태양과도 같은 금빛의 광채가 그녀의 주먹을 감싼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시온에게 호랑이 형태의 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금빛의 파장이 신사의 벽을 부수고 그를 날려 보냈다. 그러자 그녀들은 동시에 그에게로 뛰었다. 마음을 먹은 이상. 불의 신사와 최대한 먼 곳에서 승부를 내야만 했다.


“<풍주 : 까마귀 떼>!”


후타바의 부채가 휘둘러지자 검은 바람이 나아가더니 곧 그것들은 수 천마리의 까마귀 떼 형태로 변하여 시온을 더 멀리 날려 보냈다.


“그래! 의미 없는 발버둥을 쳐보거라! 저주받을 요괴들아! 그 끝에는 절망밖에 없을 것이니!”


촤아악!


까마귀 떼가 반으로 갈리고 두 개의 낫이 하나로 모여 후타바에게로 그대로 내려찍어진다. 이에 인왕 달래는 석장을 소환해 대신 쳐내자 낫에 있는 쇠사슬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의 석장에 휘감겼다.


“윽!”


쾅!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끼고 석장을 놓아 떨어진다. 그러자 쇠사슬에 검은 혼돈이 폭발하며 석장을 그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뜨렸다.


“방해하지 마라! 방해하면 인간이라도 죽일 것이다.”


“하! 어차피 여기서 물러나면 검은 달에게 죽거든!?”


뒤틀려진 주신에게 소리치며 인왕 달래의 손가락 사이에 있는 부적을 내던졌다.


“<풍주 : 유풍>!”


기름기가 섞인 빗방울이 소용돌이치는 바람이었다. 그것이 시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며 인왕 달래는 수식을 맺었다.


“<화주 : 화우돌진>!”


불의 소가 돌진하는 순간. 불의 소용돌이가 되어 기름이 묻은 모든 곳을 불태웠지만 시온은 별 타격 없이 몸을 회전하며 인왕 달래에게로 무언가를 던졌다.


피잇!


사슬에 연결된 추였다. 그것은 십자 닻 형태로 몸을 관통하면 주변 살까지 찢어버리거나 혹은 건물 등에 올라가기 좋게 되어있었고 그걸 보자 인왕 달래는 시온이 어떤 출신인지 알 수 있었다.


“이 방식은... 요괴 사냥꾼이군!”


요괴사냥꾼. 요괴는 필멸자에게 극히 위험한 종족이지만 그들의 신체는 상당한 고가였다. 이빨부터 심장,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요괴를 사냥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들의 무기는 저런 방식이었다. 다수의 인간이 저러한 무기로 요괴를 속박해서 사냥한다. 무기에 달린 쇠사슬이란 그걸 위함이었다. 시온이 정상적인 존재라면 굳이 저러한 무기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쓴다면 이유는 하나. 시온은 주신이기 이전에 저걸로 요괴를 사냥하던 사내였다.


“<토주 : 석병>!”


잠시 달래에 시선이 팔린 틈을 타. 차오린이 지면에 손을 박아넣고 있었다. 그러자 지진이 일어나는 듯이 주변이 흔들리더니 곧 볼록해졌고 그것은 곧 엄청난 속도로 치솟아 시온을 노렸다.


“흥!”


콰지지지지직!!!!


시온은 오른손을 들어 돌진하는 바위의 산을 막아냈고, 그의 오른손에 닿는 바위들이 산산 조각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는 잠시의 시간 벌이밖에 되지 않겠지. 그걸 알고 있기에 후타바는 자신의 깃털 하나를 제물로 부채를 휘둘렀다.


“놈을 삼켜라! <독주 : 텐구깃참>!!!”


주술은 목화토금수가 근본이나 바깥으로 빛을 사용하는 광주와 어둠을 사용하는 암주, 피를 사용하는 적주에, 기타 등등 마이너한 주술들이 많이 있었고 독을 사용하는 독주도 거기에 속해 있었다. 텐구 자체가 깃털에 독이 깃들어 있다 보니 이것은 종족의 주술이자 후타바가 가장 잘 사용하는 주술이기도 했다.

독이 담긴 깃털들의 쇄류가 스쳐 지나가는 곳이 모조리 녹아내리고 용암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모든 생기를 빼앗는 파도가 나아가 시온에게 닿자. 잠시나마 그의 팔이 변색 되었다.


“독하군. 하지만 의미 없다.”


치직!


시온은 자신의 팔을 스스로 잘라냈다. 그 모습에 후타바는 잠시지만 동요했고 그는 한순간에 팔을 재생했다.


“육체가 망가지면 다시 만들면 될 뿐. 세포 단위로 소멸시키지 않는 한. 나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시온의 머리카락이 풍압에 흩날려 오른쪽에 숨겨진 흑요석 눈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만 주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너희의 근원은 바로 나다. 이 사실을 잊지 않았겠지? <독주 : 텐구깃참>!”


그 순간이었다. 시온을 중심으로 독기가 폭발하더니 사방으로 뻗어나기 시작했고 접근하고 있던 차오린과 달래는 거리를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곧 살의를 가지고 그녀들을 노리자. 그녀들은 각자 불꽃을 다루는 화주로 독을 태웠다.


“내 기술을 따라 해!?”


“너희의 주술이란. 결국은 혼돈 속성. 내 힘으로서 나를 죽여달라고 간청하는 거나 다름없지. 안 그러는가? <토주 : 석병>!”


“물러나!”


그 순간이었다. 문자 그대로 산이 솟아올랐다. 그것도 끝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사방팔방 뻗어 나갔고 그것은 가시의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큭!”


급히 피했는데도. 범위와 속도가 워낙 넓어서 완전히 피해내지 못했다. 허리 일부가 베이는 것을 느끼며 인왕 달래는 다른 대요괴들을 보았고 그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산맥이 생겼어.”


족히 수 킬로에 이르는 가시 산들이 시온을 중심으로 솟아나 있었다...


“뭘 멍하니 보는 거야! 조심해!”


챙!


후타바가 던진 깃털이 공중에서 무언가와 부딪혔다. 잠시 얼이 빠져 있던 달래를 노린 추였다. 이에 달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너희는 모두 죽어야만 한다. 너희 요괴들은 살 가치가 없어.”


시온이 양팔로 사슬 낫을 휘두르자. 주변의 작은 가시 산들이 모조리 베이면서 공중에 떠 있는 인왕 달래와 후타바를 노려왔다!


쾅!


“큭!”


제대로 막아냈는데도 충격량이 하도 커서 몸이 그대로 튕겨 나간다. 그와 동시에 잠시지만 그녀들의 몸에 깃든 혼돈이 멈추는 것을 느꼈다. 빈틈을 확인한 시온이 몸을 회전시키며 사슬 낫으로 후타바를 노렸다!


[<금주 : 태산범뢰>!!!!!!!!!!!!]


그 순간이었다. 덩치가 집채만 한 황금빛 호랑이가 하늘에서 그대로 시온을 내려찍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주술로 불안정한 지면을 부수고 원래의 위치로 시온을 처박았으며 그 충격량이 워낙 커서 크레이터를 형성할 정도였다.


[<사자후>!]


그것도 모자라서 차오린은 숨을 들이시더니 자신의 발아래로 숨결을 내뱉었다. 그러자 시온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튀기는 돌조각이었고 시온의 주변이 쩌억! 갈라지더니 그의 몸이 바람에 날아가 굴렀다.


[마무리다! <금주 : 태산범뢰>!!!!!!!!!!!!!!!!]


두 번째 사용하는 주술. 지황 금호 차오린은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는 듯이 강력한 앞발을 내려찍었다!!!!!!


“...흐음.”


[망할....!]


하지만 앞발이 그대로 멈춘다. 시온이 제대로 대비하고 막아냈기 때문이었다. 이에 금호 차오린이 최대한 힘을 줘보지만 시온의 몸은 요지부동이었다.


“겨우 이 정도인가? 이제 내 차례군.”


파앙! 콰아앙!


시온이 힘을 줘서 밀어내자마자. 그는 한순간에 뛰어올라 차오린의 얼굴로 향하더니 그녀에 비해 너무나 작은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위력은 초월적이어서 차오린의 몸이 떠오르더니 주변 잔해들과 섞여 그대로 튕겨 나갔고, 거체가 지면에 세 번 부딪친 다음에나 겨우 차오린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차오린!”


후타바는 격노하여 자신의 깃털 한 움큼을 집어 하늘로 내던졌다.


“<흑주 : 암행깃진>!”


하늘에 던져진 깃털들은 곧 그대로 멈추어 주술진이 되더니 사슬 낫을 휘두르려는 시온의 팔을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짓눌렀다. 이 때문에 시온의 추가 타격은 잠시나마 멈추었고...


“하아아아아아아앗!!!”


그 틈을 타. 돌진한 인왕 달래의 체중을 실은 이단 옆차기가 시온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큭!”


체술 위주로 워낙 신체가 강화된 인왕 달래다 보니 잠시나마 시온의 몸이 흔들렸다.


“<목주 : 목박>!”


오행 중 하나인 나무를 고속으로 자라게 하여 시온의 다리를 묶는다. 그것은 인왕 달래의 힘이 담긴 나무였기에 아무리 시온이라도 바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걸 알기에 막 제정신을 차린 차오린이 돌진해왔다.


[<금주 : 맹호파산>!]


“흥.”


차르륵!


쇠사슬이 시온의 팔에 휘감기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시온은 사슬 낫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


“죽어라!”


증오로 얼룩진 혼돈의 사슬 낫이 수십 미터로 늘어나더니 곧 좌우에서 차오린의 옆구리를 노려왔다. 완벽하게 뱃가죽을 뚫고 심장을 노리는 위치였기에 차오린은 점프하여 공격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살육 경험에서 나오는 정확한 각도에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잘 사용하마. <금주 : 맹호파산>.”


혼돈의 마안을 이용한 주술의 복제로 시온의 두 팔이 황금빛에 물들여지자. 그는 지면 채로 나무를 파괴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의 하반신도 한순간 폭발했지만 얼마 못 가 혼돈에 휘감겨 재생되었고 그 모습에 그녀들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재생 속도가 저래!”


[머리가 잘려도 심장이 파괴되어도 시온에겐 별 장애가 되지 않을 거야. 그것이... 불멸자란 거지. 영원토록 존재할 창조주의 아이들...]


작가의말

후에 비스트 2위 쇼거스에 요괴에 대한 증오로 미쳐버린 혼돈의 주신 시온까지. 참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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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1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20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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