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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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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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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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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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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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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제 628화 의외로 쓸만한.

DUMMY

“성의 지하에 이런 것도 있네...?”


벨라는 늑대가 안내한 이상한 사각형 기계(엘레베이터)를 타고 마물의 둥지 지하로 내려온 상황이었다. 꽤 깊이 내려왔다고 생각할 때쯤 앞에 보이는 광경은 인위적이고도 깨끗하게 정리되어있는 통로였고 기계적인 형광이 눈 아프지 않을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늑대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앞장서서 걸어갔고 벨라는 그 뒤를 쫓으면서도 다른 갈래로 갈라지는 통로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이 지하에 거미줄처럼 퍼져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뭐랄까... 위에는 생활 공간 같은 느낌이라면 이곳은 무언가 연구하는 곳인가?”


그럼 이 연구소의 주인은? 뻔했다. 네메시스가 이곳에서 연구했을 것이고 이 시험장의 주인인 벨제부브는 같이 살다 보니 이곳도 어느 정도 구현화 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거 괜찮은 건가?”


4세계의 깊숙한 비밀이 숨어있는 곳. 다른 드래곤들도 보고 있는데 공개해도 되는가? 벨라는 정치적으로 껄끄러워질 것 같은 상황에 의문을 품었지만, 바깥의 간섭이 없자 일단 늑대들을 따라갔다.


끼이이익!


마침내 늑대들이 도착한 곳의 문이 열리고, 벨라는 그곳에서 나오는 빛에 눈을 감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빛이 잦아들자. 그곳은....


[벨제부브의 힌트. 회복의 돌 : 주변 생물체의 체력과 속성을 회복시켜줍니다. 지나친 재생은 필멸자에게 암을 발생시키니 사용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제작자 : 위치퀸, 네메시스, 릴리스.]


고인돌마냥 세로로 세워진 길쭉한 바위가 하나 있었다. 벨라에게 알려주려는 듯이 힌트가 떠오르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벨라는 자신의 마나와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무슨 원리인지 몰라도 666의 괴물들이 만든 물건인 만큼 상상도 못하는 게 들어있겠지. 벨라는 몸을 회복하면서 주변을 살피자. 곳곳에 여러 물건이 놓여있지만 다른 힌트는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끼깅! 끼깅!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것들이 스스로 꿈틀거리며 위협하고 있었고 벨라는 자신의 드래곤 클로가 그것들과 공명하는 것을 느꼈다.


“공명하고 있어.... 아무래도 내 드래곤 클로를 만든 제조법이 이것들과 관련 있나 본데?”


네메시스가 자신이 입에서 뱉어낸 드래곤 클러를 안에 숨겨둔 보석은 포장이라고만 했다. 그렇다면 그 내용물인 드래곤 클러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쓸 수 없을 것 같네.”


만지려고 하니 흐릿해지면서 통과된다. 즉. 벨제부브가 기억하는 것이 여기까지이고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기에 그 효과를 쓸 수 없는 거겠지. 벨라는 아쉬운 듯이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쓸 것은 없었다.


“하긴. 서열 4위 괴물이 뭐가 아쉽다고 이런 것들을 쓰겠어? 회복된 거로 만족해야 하나? 응?”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충격음이 위에서 울려 퍼지고 잠시지만 주변이 크게 흔들렸다. 벨라는 깜짝 놀라 하늘을 보았지만, 워낙 지하 깊숙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무슨 마법인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메테오군.”


짐작 가는 것이 딱 하나 있다. 다른 원소 마법과 달리 운석을 그대로 처박는 그 9서클 마법이라면 말 그대로 지역 자체를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그것이 아니고서야 이런 충격이 나올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폴리모프로 내부로 들어오면 벨라가 매복공격 해올지 몰랐기에 성 자체를 부숴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 이 사실에 벨라는 늑대들을 보았다.


“혹시 이 성이 어느 정도 튼튼한지 알아? 메테오를 박는다고 했을 때? 위의 건축물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


“아참! 너흰 늑대였지. 음... 내 말은 알아들을 수 있으니 이렇게 하자. 머리를 흔들어서 횟수를 알려줄 수 있어?”


푸른 늑대가 3번을 흔든다. 약 3번 정도의 메테오를 막아낼 수 있다는 거겠지. 벨라는 상황을 정리하고자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렸다.


“방금 한 발 박혔으니 앞으로 두 번.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메테오는 영창 하는 데에 10분은 걸려. 그럼 남은 시간은 약 20분. 그리고 내 상태는.. 체력과 마나는 회복되었지만. 온몸을 검기로 두른 비트레이를 공격할 수단이 부족해. 마법과 육체는 무리. 그럼....”


벨라는 다시 마총을 만들어냈다. 다만 모습이 조금 달랐는데. 구경이 더 커져 있었고 그에 대한 대가인지 드래곤인 그녀가 휘청거릴 정도의 무게였다.


“대구경으로 개조된 마총이라면 비트레이에게 유효타를 낼 수 있어. 그리고 드래곤 클로도.”


단 드래곤 클로는 요괴를 재료로 해서 그런지. 무기의 속성은 혼돈이라 상성 속성인 마나와 만나면 손해면 손해였지 이익을 얻기 힘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날이 부러지지 않고 비트레이를 공격할 수는 있을 것이다.


“탄은.. 화염에 대해 내성이 있으니 이 원소는 빼야겠다.”


벨라스트라즈는 관통과 마법 저항 마법에 이어 다른 마법을 새겨넣으면서 탄을 만들어갔다. 아까보다 대구경으로 디자인해서 그런지 만드는 속도는 더뎠지만, 이전 지역에서 탄을 계속 만들었기에 무리는 없었다.


“동생과 정면에서 부딪히면 이길 수가 없어. 비트레이는 전신에 검기를 두르고 보유하고 있는 속성량도 나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야. 내가 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내가 비트레이보다 우월한 부분을 이용해야만 해. 분명 이곳 바깥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지? 마법으로 만들어진 메테오의 범위를 생각하면 거기까진 아슬아슬하게 여파가 안 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수는...”


직접 공격 마법은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마법의 장점은 직접 공격이 아닌 다른 속성에 비해 우월한 범용성이었다. 벨라는 옆에 있는 늑대들을 보고는 눈썹을 씰룩였다.


“맞아. 나에겐 이 친구들이 있었지. 이번 전투 동안 날 계속 도와주는 거야? 제한 시간 없이?”


끄덕!


아무래도 이들이 준 구슬의 효과에 제한 시간은 없는 모양. 벨라는 종이를 만들어낸 후. 거기에 마법진을 새겨넣었다.


“일회용 간이 텔레포트 마법진과 서클이 낮은 이거라면 해볼 만할지도 몰라.”


그리고는 늑대들의 뒤에 종이를 붙이는 벨라였고 그러자 털에 껌이라도 묻은 듯이 몸을 터는 늑대들이었지만 종이는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기에 떨어지지 않았다.


“제발 부탁이야! 이 마법진을 제거하지 말아줘. 이게 있어야 승산이 생긴다고!”


끼잉!


간곡한 부탁에 늑대들도 별수 없다는 듯이 귀를 내리고는 수긍했다. 일단 그녀를 돕기로 한 이상 웬만해선 부탁을 들어줘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계획을 세워나가는 도중 하늘에서 다시 충돌음이 들리자 벨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인가? 성이 사라진다면 지하로 가는 입구를 보고 수색하겠지? 늑대들아. 이곳을 몰래 나가는 길이 있을까? 있다면 최대한 먼 곳으로 이동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컹컹!


“그래. 네메시스가 비상 탈출로를 안 만들었을 리가 없지. 거기로 부탁할게. 내 계획은 거기서 설명하도록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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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트레이는 기분이 매우 언짢은 상태였다. 성으로 사라진 벨라는 무슨 수를 사용했는지 몰라도 완전히 기척이 사라진 상태였고 먼저 와서 지리를 외워두었을 누나에 비해 쥐구멍과 같은 성안으로 따라 들어가면 그가 불리했기에 바깥에서 메테오로 성을 부순다는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성이 생각보다 튼튼했다. 첫 메테오에 부서지긴 했으나 그것은 맨 위층 정도였고 공간이 격리되어있는 것처럼 아래 3분의 2는 멀쩡하게 지탱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마나를 잡아먹는 마법인 메테오를 계속 영창 해야만 했고 비트레이는 지루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보이기만 해봐라. 이 망할 전투 끝내버리겠어.’


직접 전투는 온몸에 검기를 감쌀 수 있는 자신이 우월한 것을 확인한 이상. 모습이 보이기만 하면 승부는 끝이었다.


[나야말로 마나의 주신에 어울리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겠어. 누나.]


그렇다면 모든 드래곤들은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야말로 마나의 주신 자격이 있음을. 그리고 그가 인도할 드래곤족이 번성하게 될 것을 말이다.


[마나가 넘쳐흘러. 정말이지. 그 포션은 끝내주는군.]


비트레이는 자신이 마셨던 것을 생각하고는 피식 웃었다. 처음에는 허황하였다고 생각한 설명 효과였으나. 마셔보니 진짜 적혀있는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콰지직!! 파아아아앗!


[크아아아앗!]


그 순간이었다. 비늘이 박살 나는 감각과 함께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갑작스러운 통증에 비트레이는 깜짝 놀라 내려다보니 자신의 옆구리에 박힌 원흉을 찾을 수 있었다.


[또 2세계의 장난감을!!!]


드래곤 캐슬의 남아있던 옛 기록에서 2세계 인간들이 괴물들을 막을 때 사용했던 병기로 기록된 화기라는 무기였다. 속성을 사용하지 않는 무기라고 하기에 예전에는 코웃음을 쳤으나 현재 모든 것을 가르는 검기를 뚫고 단단한 비늘도 뭉개며 살갗에 파고드는 모습을 보니 우습게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속도가 더럽게 빨라서 박히고 나서 소리가 울려 퍼졌기에 비트레이는 이빨을 갈면서 날아왔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쥐새끼처럼 빠져나갔군!]


어디지? 비트레이는 눈을 좁히며 살폈지만, 메테오로 평탄화된 대지와 저 멀리 숲만 보일 뿐이었다. 숲에 가려져 그런지 그의 누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흥! <라이트닝...>!!!]


콰직! 파아앗!


날아온 방향으로 번개 마법으로 반격하려는 도중 등 뒤에서 고통이 퍼져나간다. 그러자 잠시나마 비트레이의 얼굴에 고통이 퍼져나갔다.


[뒤? 마법의 기척은 없는데?]


콰직! 파아앗!


비트레이가 몸을 돌리자. 이번에는 비트레이의 팔에 탄환이 박힌다. 비늘이 깨져가고 그곳에 새겨진 룬 마법진이 사라져가는 것이 보이자. 인간 형태였다면 비트레이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올 만큼 그의 얼굴이 부르륵! 떨렸다.


[벨라스트라즈! 모습을 드러내라!!!!!!! <슬로우 필드>!]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었다. 대신 그의 누나에게서 돌아오는 것은...


타아아앗!


탄환뿐! 하지만 이번엔 준비가 되어있었다.


[<카이저 쉴드>!]


비트레이의 막강한 마나량으로 최강의 방어 마법이 그의 주변에 펼쳐졌다. 마법의 제약이 있는 폴리모프 형태와 달리 드래곤 형태였기에 그 마법은 더욱 강화되어 있었다. 이거라면 이런 공격 따윈....!!


콰직! 콰직!


하지만 그의 기대는 무참히 찢겨나갔다. 마법의 보호막은 탄을 맞지 못하고 뚫렸으며 뒤이어 비트레이의 비늘까지 그대로 뭉갰다.


[이게 무슨...?]


하도 어이가 없어서. 비트레이는 자신의 비늘에 박힌 탄환을 앞발로 집어 위로 올렸다.


[...마법 저항 주문 2개, 관통 마법 하나.]


만들어진 구조는 몰라도. 박혀 있는 술식 정도는 읽을 수가 있었다. 대드래곤 전용 마법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이자. 비트레이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마법끼리 충돌 없이 이렇게 새길 수 있는 거지? 원래 2세계의 화기는 이런 것이 불가능할 텐데? 말도 안 되는 정밀함에 비트레이는 경악하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디서 올지 모르는 탄환에 비트레이의 비늘은 깨져가고 공중에 떠 있는 드래곤이란 목표물은 피하기엔 너무나 거대할 뿐이었다.


‘잠시 사격이 멈추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탄이 떨어졌기 때문이지. 보충할 수단이 있는 건가?’


비트레이가 알기로는 화기의 근간이 되는 탄은 쉽게 만들 수 없는 소비품이었다. 만약 만들 수 있다면.... 시간을 주면 안 되겠지.


[시간을 끌어봤자. 내 손해겠군. 이걸 써야겠어.]


비트레이는 아공간에서 푸른 구슬을 꺼내었다. 그가 요괴 중 하나인 청룡 보스를 잡아 얻어낸 아이템이었다.


[<여의주>! 이곳에 비를 내려라!]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비를 쏟아내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지상은 발목 정도 물이 찰 만큼 잠기기 시작했으며 사방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콰직! 타아앙!


보였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비트레이는 속으로 씨익! 웃고는 그곳을 향해 텔레포트했다.


[찾았다! 어!?]


즉각 텔레포트 했는데도. 그의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숲으로 달려가는 어떤 그림자가 보였을 뿐.


[늑대?]


털이 새하얀 늑대였다. 비트레이는 몬스터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이곳은 E지역. 몬스터가 없는 장소. 그렇다면...


[아이템으로 소환한 소환물이나 패밀리어군!]


그럼 그가 내릴 판단은 간단했다. 쫓아가서 죽인다. 텔레포트는 정밀도가 떨어졌기에 비트레이는 한순간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의 몸에 닿는 나무 정도는 그대로 부러져갔기에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쫓아가는 것은 문제없었다. 어차피 지면도 질척이는 만큼 늑대도 질주하긴 힘들다.


[죽어어어엇!!!]


나무들을 날려버리며 늑대를 내려찍는다. 그러자 늑대는 잽싸게 뛰어올라 피하더니 곧 새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거기서 나타난 것은...


“안녕.”


그의 얄미운 누나였다. 그것을 보자마자. 비트레이는 바로 팔을 휘둘렸지만. 그 전에 벨라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먼저였다.


콰직!


[큭!]


비트레이의 손가락 하나가 기괴하기 꺾인다. 하지만 그 정도 고통으로는 드래곤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


“난 너처럼 혼자가 아니야. 비트레이.”


쑤웅!


벨라의 몸이 마법에 따라서 숲속으로 강제로 끌려가 비트레이의 공격을 피해낸다. 그 모습에 비트레이는 눈을 좁혔다. 그가 알고 있는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텔레포트도 아닌 사물을 당기는 마법? 그딴 저급한 마법 따위를 쓴다고?]


그는 어처구니없어하면서 뒤쫓았지만 벨라의 몸은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뒤로 계속 물러나 졌고 끝없이 사격했다. 나무에 막혀 제대로 사격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드래곤이란 개체가 워낙 크다 보니 웬만해선 비트레이에 맞는 마탄이었다.


[이게....!!!!]


쫓을 수가 없다. 사방이 나무인 숲이다 보니 텔레포드 좌표를 계산하기도 어렵고 무엇인지 몰라도 빠른 속도로 벨라를 끌어주는 존재가 있다. 아마도 그 하얀 늑대겠지.


‘아니. 그렇다면 저런 방향 전환은 불가능해. 적어도 둘 이상이다!’


두 개의 점 좌표를 통해 마법을 끊고 활성화하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위치를 조절하고 있다. 대략 상황이 파악되기에 비트레이는 쫓아가는 것을 멈추었다.


[장수를 잡으려면 말부터 잡아야 하는 법이지! <라이트닝 레인>!!!!!]


피할 곳은 남기지 않는다. 여의주로 사방에 물이 뿌려진 만큼. 지상에 있는 것들은 전기 뱀장어에 닿은 것마냥 타죽을 것이다!!!


사방에 번개가 뿌려지고 비록 젖어있기에 불은 나지 않았으나 전류가 흐르는 것이 보인다. 그러자 약간이지만 마나의 파동이 느껴졌다.


[찾았다!]


벨라가 늑대들을 소환해 쉴드 마법으로 보호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끝. 비트레이는 자신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으며 그곳을 향해 번개 브레스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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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위험한데...’


지역을 늪지대로 바꾼다는 것은 벨라의 계산 외. 다행히 늑대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줄 수 있었으나. 그의 동생 비트레이는 계속 당해줄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이러한 지형에서 사방에 번개를 뿌린다면 벨라는 몰라도 늑대들은 피할 공간이 없었고 별수 없이 벨라는 보호막을 펼치고 늑대들을 자기 주변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걸 노리고 있었다는 듯이 번개 브레스를 뿜어내는 것이 보인다. 막는다? 그것이 가능한가?


‘보호막으로는 못 막아! 보스 아이템을 써야 해!’


쓸 것이 있나? 계산하기엔 시간이 없었다. 이미 번개 브레스는 코앞까지 왔으니까. 벨라는 급한 대로 아공간에 있는 것은 꺼내어 휘두르는 수밖에 없었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엣!


귀를 찢는 천둥과 요동치는 번개가 도착했다! 그러자 벨라 앞에 펼쳐진 것은...


샤라라랑!


“......?”

[......?]


한순간이나마 비트레이와 벨라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꽃의 무리였다.


“망할! 이 쓰레기를 꺼냈다고!?”


마법소녀의 지팡이. 쓰레기 중 쓰레기를 꺼낸 벨라는 실수인 것을 깨닫고 당황했지만, 더 놀란 것은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꽃의 무리가 어처구니없게도 비트레이의 번개 브레스를 막아내고 있었다. 딱 꽃이 나오는 위치까지 막히는 브레스의 모습에 벨라와 비트레이는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날린 번개도 범위 내로 들어가면 예외 없이 꽃으로 변해간다.


“설마... 이거....”


벨라는 들은 적이 있는 현상이었다. 아니 옆에도 본 적도 있다. 이건 다름이 아니라...


“물질 변환? 시기의 오메가 기술 아니야....?”


물질 그 자체를 뒤바꾸는 오메가만 쓴다고 알려진 기술이었기 때문이었다. 순수한 과학기술로만 이루어진 현상이기에 속성도 소비하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원하는 대로 물질을 재창조한다. 물질이 워낙 다양하고 정밀하고도 많은 계산을 요구하기에 걸어 다니는 슈퍼컴퓨터가 아니고선 실시간으로 물질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벨라는 그것 말고는 답이 없음을 깨달았다.


“미쳤어? 고작 꽃을 만들겠다고 이런 기술을 넣는다고?”


어이가 없지만,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마법은 쥐뿔도 못 쓰는 2세계 인간 출신 괴물인 츄럴은 마법소녀물을 보고 마법 지팡이를 만들어보았고 그것이 지금 벨라 손에 들린 마법 지팡이었다. ‘꽃을 허공에서 만든다’ 매우 단순한 기능이지만. 그 기술은 범위 내 모든 물질을 변환시켜 꽃으로 만드는 것. 4세계 기준으로도 그것은 기술 낭비였으나 이것은 츄럴의 취미였을 뿐이고 그는 자신의 취미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과학기술을 아끼지 않았다.


[무슨 마법인 거냐! 겨우 그것으로 내 브레스를 막아!?]


“차라니 마법이라면 나았을 텐데... 이건 마법이 아니야.”


비트레이는 이해할 수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을 기술이겠지. 벨라는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꽃의 지팡이를 손에 쥐었다.


“도와줘서 고마워. 나와 거리를 벌려 줘.”


컹!


온몸을 검기로 보호하는 비트레이에게 늑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그녀와 비트레이의 승부였다. 벨라는 지금이 기회임을 알 수 있었다. 추격 동안 사격으로 비트레이의 몸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 피해가 나 있지만. 그녀가 거리를 벌리면 비트레이는 치료를 할 것이다. 그럼 도망가지 못하도록 지금 승부를 보는 것이 최적의 판단이었다.


“간다! 비트레이!”


블루 드래곤이 있는 하늘을 향해 뛰어오른다. 그 모습에 비트레이가 수십 개의 번개 줄기를 만들어 그녀를 향해 쏟아낸다.


“숫자가 많으면 10%라도 잘 터지지.”


그녀의 예상대로 일부 번개가 휘어져 통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화망에 구멍을 낸다.


콰르르르릉!


천둥과 함께 번개가 갈려져 그물처럼 그녀를 덮쳐온다. 그 모습에 벨라는 회전하며 꽃의 지팡이를 휘둘렀다.


샤라라라랑~!


번개가 꽃의 만발에 모조리 삼켜진다. 꽃이 나오는 게 보기 흉해서 그런지 방어 효과로는 수상할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이거 진짜 효과가 좋네.”


[흥! 이것도 막아보지. 그래?]


벨라와 비트레이 사이로 공간이 갈라지더니 거대한 거인의 팔이 내려와 그녀를 노린다. 이런 마법은 없기에 그녀는 보스 아이템이라 판단을 내렸다. 산이 내려찍어지는 모습에 벨라는 꽃의 지팡이로 막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막대한 질량을 보고는 생각을 바꾸었다.


‘화염 공격 방어, 날씨를 조종하는 여의주, 거인의 팔. 남은 보스 아이템은 하나.’


“미안하지만 힘 싸움은 지지 않아. 아니 이건 내가 무조건 이겨.”


벨라는 준비해둔 알약을 꺼내어 입을 물었다. 압도적 질량? 그게 어쨌단 말인가? 잠시나마 13위 괴물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이 보스 아이템이라면... 그리고 퀸에게 직접 구타당한 기억이 있는 벨라라면! 3초를 알뜰하게 쓸 자신이 있었다!


“넌 이제 죽었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알약을 씹으며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찍어지는 거인의 팔은 물론이고 주변 공간까지 찢어 발겨진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공중에 있는 비트레이의 몸까지 가격할 정도였다.


[커억!?]


이러한 현실이 믿을 수 없겠지. 하지만 벨라는 몸속에 화산처럼 치솟는 힘을 느끼며 외쳤다.


“<텔레포트>!”


나타난 위치는 비트레이의 위.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비트레이를 향해 양손을 모아 내려찍었다.


콰아아앙!!!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한순간 지면에 처박혀 크레이터를 만든다. 그러자 그의 옆으로 벨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속 텔레포트로 거리를 바로 좁힌 것이었다.


콰아아아앙!!!


그대로 걷어찬다. 그러자 비트레이의 몸이 미친 듯이 날아가 메테오로 초토화된 평원에 굴렀다.


[크윽! 말도 안 돼! 이게 대체 무슨 힘이야!!! 죽어!!!!!]


번개 브레스가 비트레이의 입에 담기더니 벨라를 향해 질주한다. 하지만 벨라는 이걸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숨을 들이마신 후. 그대로 내뱉었다. 이전에 퀸이 벨라의 브레스를 지워버린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콰아아아아앙!!!


퀸의 빌린 말도 안 되는 힘 덕에. 인간 형태의 숨결만으로도 번개 브레스가 반으로 갈린 것은 물론이고 그대로 비트레이의 몸을 가격했다. 거대한 블루 드래곤의 몸이 부웅! 떴다가 지면을 구르는 모습은 비현실적이었지만 그것은 현실이었다. 벨라는 몸속의 힘이 한순간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며 혀를 찼다.


“이거... 네메시스에게 몇 개 얻을 수 없나. 효과 끝내주네. 응!?”


그 순간이었다. Z자로 왔다 갔다 하는 정체불명의 붉은 선이 벨라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비트레이가 현재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받은 것을 보면...


“마지막 보스 아이템!? <블링크>!”


비트레이를 보호하는 조건인 아이템이겠지. 벨라는 깜짝 놀라 피했지만 뱀처럼 쫓아오는 붉은 선은 벨라를 끝까지 쫓아왔다.


“<익스플로젼>! <화이트 노바>! <슬로우>!”


마법을 모조리 씹어내는 것은 물론 벨라가 쏜 마탄까지 버텨낸다. 그 모습에 벨라는 그것이 격추할 수 없는 개념임을 깨달았다.


“조건 저주?”


무조건 맞아야만 하는 공격. 도망가는 것은 시간만 벌 수 있을 뿐이었다.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자 벨라는 회복 주문을 준비했다.


푸욱!


“....너희.”


하지만 그것이 벨라에게 올 일은 없었다. 거리를 벌렸던 늑대들이 급하게 뛰어오더니 몸으로 막아선 것이었다. 푸른 늑대는 한순간 소멸했고 흰 늑대도 피투성이인 몸으로 몸을 굴렸다.


[....피해를 적에게 되돌리는 저주. 증오의 능력 기반. 우리 목숨 하나로는 부족....]


“너 말할 수 있었어?”


[이것은 시험. 정보를 주는 데에는 제약이 있다..]


“....그래도 나 대신에 죽을 것은 없잖아.”


[우리는 태초의 마왕이 있는 한 불멸이다....]


흰 늑대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벨라는 적이었지만 아군이 된 이들의 죽음을 보며 가슴 아픈 것을 느꼈다.


“미안해. 나 때문에.”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으로 서로 간의 보스 아이템은 모두 밝혀졌고 대부분이 소모되었다. 벨라는 슬픈 눈으로 말없이 늑대들을 보다가 마법을 영창했다.


“<텔레포트>.”


시야가 밝아지고 그녀의 앞에 피투성이이지만 몸을 일으키고 있는 블루 드래곤이 모습이 보였다. 몸에 박힌 룬 마법진이 절반 정도 손실되었지만, 그의 몸을 보호하는 검기는 아직 건재했다.


‘이길 수 있을까?’


비트레이에게 상당한 피해를 줬지만. 아직 벨라가 불리하다. 그녀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했다. 원래는 좀 더 시간을 들여 피해를 줄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겨야만 해. 이길 수 있어.’


“자 덤벼! 동생아! 이 싸움을 끝낼 시간이야!”


[벨..라...스트...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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