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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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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11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1.06.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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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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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0쪽

제 197화 적림마을과 시기의 오메가5

DUMMY

“...오늘도 먹이가 되어주는 모든 필멸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잘 먹겠습니다.”


오물~오물~!


‘신’께 바치는 제물로서의 식사이기 때문일까?

이 작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고급 식재료로써 늙은 폐닭이 아닌 갓 잡은 닭으로 만든 커틀렛과,

비록 질은 좋지 않지만 이전에 먹던 검은 빵과는 달리 제대로 발효된 밀 빵을 보며.

벨제부브는 진심으로 식전 감사인사를 하고는 먹기 시작하더니 곧 우물우물 거리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평소 4세계에서 먹는 식단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이지만.

이 식사가 1세계에서 온 이후 처음 먹는 제대로 된 식사였다.

그 모습을 멜핀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지켜보더니 곧 대부분 먹어가자 벨제부브에게 물었다.


“지금... 어리다고 당신의 상황을 파악 못한 것은 아니죠? 벨제부브.”


“....? 제물이잖아.”


“그런데... 그렇게 태평하게 먹어요?”


“무슨 일이든....먹어야.. 힘이 나는 법이야... 그러니 먹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야?”


“....당신 말고 다른 제물들은 그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너의 부모님들?”


“윽!? 그걸 어떻게!?”


벨제부브의 되묻는 말에 멜핀은 설마 그런 것을 물을 줄 몰랐는지 물러섰고 그걸 편안한 표정으로 벨제부브는 보고 있었다.


“...너의 부모님도 제물이었다며...? 그리고... 너의 나이를 보고 어젯밤 10년에 한 번 제물을 뽑는다는 말을 생각하면...

네가 본 것은 너의 부모님 뿐.... 갓난아기일 때 무녀를 했을 리는 없을 테니... 내 추측이 틀려...?”


벨제부브는 그렇게 말하고는 귀를 까닥일 뿐이었지만 멜핀은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추측대로였기 때문이었다.

멜핀과 델핀의 부모님이 제물로 바쳐지기 전 다른 제물은 그녀가 아직 멋모르는 어린아이 시절이었고,

자신이 무녀가 된 것은 5년 전. 그리고 자신이 무녀로서 본 제물은 자신의 부모님 뿐.

그 말에 멜핀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래서? 저에게 부모님을 제물로 바친 폐륜아라고 비난이라도 할 건가요?”


“...별로?”


그녀는 귀를 까닥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멜핀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마을에서 전통에 가깝게 10년마다 뽑을 테니... 너에겐 어차피 결정권이 없었잖아?”


그리고는 차를 향해 손을 뻗더니 차를 우리기 시작하고는 말을 이었다.


“....난 그저 진실을 말한 것 뿐.”


차를 들이키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렸고 그걸 보며 멜핀은 아무 말도 못한 체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어린 소녀이긴커녕.

수 백 년 동안 살아온 현자의 냄새가 난다. 너무나 제집처럼 편안한 모습에 멜핀은 툭 내뱉었다.


“...당신은 오늘 밤에 ‘신’에게 죽는데... 죽음이 무섭지 않아요?”


“?. 딱히...”


벨제부브의 시선이 멜핀을 향해 고정되더니 그녀는 자신의 턱을 살짝 손가락으로 짚더니 말을 이었다.


“나는 죽음이라면 이미 끝도 없이 체험해봤어.

그리고 내가 살아온 고향은 죽음은 한 번 씩 체험한 이들이 모인 곳이고...

우리는 딱히 죽음은 무섭지 않아.

필멸자들이 죽음이 무서운 이유는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이기 때문이니까...

그렇다면... 너는 죽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


“심장이 뛰지 않는 것? 뇌가 파괴 되서 기능을 잃는 것?

둘 다 생물학적으로 죽는 거지만... 내가 살아가는 고향에서의 죽음은 달라. 육

체의 죽음으로 4세계의 거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모두의 기억 속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것.’

이것이 우리 ‘괴물’의 죽음이거든.”


4세계 괴물은 한 번 이상 죽음을 체험하고 4세계로 오는 이들.

그런 이들에겐 죽음은 ‘미지’가 아님으로 거기에 대한 공포가 없다.

다만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만을 남길 뿐.

그렇다면 이들에겐 진정한 죽음은 무엇일까?

거기에 대한 답은 육체가 죽고, 그리고 주위에 모든 이들이 그 존재를 잊는 순간.

그것이 4세계 괴물들의 ‘죽음’이다. 벨제부브의 말에 멜핀은 경악해서 외쳤다.


“그건 궤변이에요! 죽음은 그저 끝일뿐이라고요!”


“네 말대로 궤변일수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 과거에 우리는 항상 싸우고,

곁에 있던 이가 어느 순간 죽어 있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니까...

그나마 시신도 얼마 못가 4세계에 회수되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어...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억’해주는 것 뿐. 아니면...”


벨제부브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살짝 꺼냈다. 묘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곰 인형 모양의 악세사리였다.

그걸 보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스스로가 묘비로 쓸 물건을 미리 챙겨두든지...

너도... 그러지 않았어? 부모님이... 제물로 받쳐진 후에?”


“.....”


그 말에 멜핀은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곳까지 물러나더니 품속에 무언가를 잡고는 입술을 깨물더니,

방안을 나섰고 그 뒷모습을 벨제부브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이들의 강요에 의한 ‘희생’은....

이기주의일 뿐이야. 추악하고... 더러운..”


벨제부브는 그 말과 함께 목걸이를 잠시 벗고는 그걸 바라보았다.

666의 괴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4세계 괴물이 죽을 때. 소지품은 4세계의 거름이 되어 사라지지만.

유일하게 남는 유일한 물건인 문스톤이기에... 지니고 있는 물품.

그걸 보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더 이상 제물이 없도록... ‘신’이란 요괴를 설득해봐야겠어.... 하지만 왜....?”


의문이 담긴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요괴에게... 왜 ‘제물’이 필요하지....?”


벨제부브가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서 추측한 후. 판단 내린 가장 큰 의문.

왜 요괴가 이 작은 마을에서 신 노릇하면서 ‘제물’이 필요한 거지?

일반적인 요괴라면 식사로 이해될지 모른다. 실제로 그런 식인 성향의 요괴는 많으니까.

하지만 어제 마을 사람들이 나눈 대화를 생각하면 10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제물’로 바치는 것 같았다.

식사로는 턱없이 부족한 양. 그렇다면?


‘....주술?’


거기까지 생각한 벨제부브지만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은이나 달기 정도면 몰라도 주술은 자신의 정공분야가 아니었다.

하은이 1세계에 몰래 와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이상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직접 ‘신’이라는 놈을 만나는 수밖에...

이에 벨제부브는 귀를 까닥이더니 자리에 벌러덩 누웠다.


“...그때까진 잠이나 자자.... 하암.”


어지간히 태평한 서열 4위의 괴물이었다.


--------------------------------------------------


“저기... 정말로 가만히 있을 생각이야?”


“.....”


오메가는 눈을 감아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그 곁에서 끊임없이 묻어보는 델핀.

마침내 오메가는 더 이상 참지 못했는지 눈을 떠서 물었다.

어느 세 해가 져가고 있는지 그들이 있는 감옥의 창살에 스며드는 빛은 붉은 색을 내고 있었다.


“.......이해가 안 되는 군. 너는 왜 벨제부브를 돕고자 하는 거지?

넌 이 마을의 주민으로서 제물을 바쳐야하는 입장일 텐데?”


“....더 이상 아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으니까.”


“....”


“내 부모님도... 제물로 바쳐졌어.. 그게 겨우 3년 전이야.

그때.. 정말로 많이 울었는데... 그리고 이제 겨우 다시 인연을 쌓았는데..

그런 이들이 제물로 다시 바쳐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 벨제부브를 구하고 싶어.”


‘그렇군.’


앞의 소녀가 기억하는 제물은 3년 전 자기 부모님이 바쳐졌을 때 뿐.

그 이전의 제물은 그녀가 기억할 수 없는 나이 대였다.

그런 만큼 신에 대한 제물이란 것은 마을 사람들 중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겠지.

하물며 그것이 자신의 길러준 부모라면...


“어리석군.”


오메가는 딱 잘라 말했다. 델핀의 입장에서는 외지인들을 그저 제물로 바치고,

이곳 적림 마을의 인원으로서 30년 동안 제물 없이 살아가는 것이 이익이다.

하지만 얼마 못되는 정에 자신들을 지키려고 하다가 추방당하는 입장이라니.

오메가에겐 그저 어리석어 보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합리적인 이익을 고려하면 어리석은 판단.


‘.....마스터.’


오메가는 시골 소녀를 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예전에 그의 최상위 명령권자로 입력된 네메시스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의외로군. 오메가. 네가 날 찾아오다니?’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마스터.’


‘마음대로.’


‘...그대는 본래 나와 같았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다 떼고 핵심만을 말하는 오메가의 말.

그와 오랫동안 같이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언어 방식이었다.

그 말에 네메시스는 알아들은 듯이 미소 지었다.


‘그래. ’과거의 나‘도 너와 같았지. 오직 논리적인 이성에만 판단하고.

감정이란 요소를 전부 배제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현재의 나는 감정적인 요소가 많으니까.’


‘그렇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도 많다. 특히..’


오메가의 시선들이 네메시스가 만든 요리와 수공예품에 고정된다.

시기의 오메가가 생각하기에는 그저 사오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판단.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고도 이러한 것들을 충족하려면 네메시스라는 존재로서는 그것이 이익.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마스터는 그렇지 않고 관련분야 엑스트라들에게 손수 배우러 다니더니 직접 만들고 있었다.

네메시스의 지위를 생각하면 그저 노동력 낭비라고 불러야 할 지경.

그것은 오메가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네 생각이 맞아. 냉정히 생각하면 이것들은 바보짓에 가깝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치 있는 걸?’


‘무슨?’


오류라고. 오메가는 생각했다. 다만 그 생각을 비웃는 듯이 네메시스의 말은 이어졌을 뿐이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오메가. 합리적으로 행동하면 뭐가 달라지지?

과거에 나와 그리고 현재의 너는 ’목적‘을 위해서 다른 ’수단‘이 있음에도 가장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하지만 이것이 옳을까? 다른 수단을 사용하면 늦어지고 목적과 조금 떨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그 과정에선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영원이란 시간을 살아가는 입장에선. 이것들은 후에 큰 힘이 돼.

어떻게든 쓸 일이 생기거든.’


‘그것은 확률이 낮다. 그리고 비논리적이다.’


‘풋! 확실히 그 말도 맞긴 해. 하지만... 그러한 비논리가 만들어낸 현재의 4세계를 봐.

지금의 너라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겠지?

’현재의 4세계‘와 ’과거의 4세계‘. 어느 쪽이 나은지를...?’


‘.......’


플로라란 비논리가 만들어낸 작은 변화가 4세계 전체를 바꾸었다.

그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명제라고 오메가는 생각했다.

플로라는 단지 엑스트라들을 구하고 싶다는 비효율적인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것 뿐.

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낸 변화를 생각하면.. 오직 한 단어만 생각났다.


‘그것은 기적이다.’


‘웃기는군. 논리회로로 움직이는 네가 기적이란 말을 입에 담다니.’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확률. 있을 수 없는 길. 하지만 나왔으므로 기적이다.’


‘그러니 너도 한 번 쯤은 비논리적으로 움직여봐. 마치... ’과거의 나‘에서 벗어난 나처럼 말이지.

의외로 이것이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일으키거든. 그리고.. 난 변화된 ’현재의 내‘가 마음에 들고..’


‘......’


그의 앞에 있는 존재는 한 때 4세계에서 가장 그와 닮아있고 동질감이 느껴지는 존재이자.

4세계에 와서 자신을 제압하고 명령권자 코드를 입력한 자.

하지만 그랬던 네메시스는 바뀌었다. 오히려 현재의 오메가에겐 이질적으로 보일 정도로...

마치 다른 동료 666의 괴물들처럼...


“......”


오메가는 조용히 소녀를 바라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

자신도 마스터처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은 무의미한일 텐데...

그래도 오메가는 입술을 깨물며. 자신 앞에 놓인 ‘보이지 않는 선’을 넘었다.


“하겠다.”


“응?”


델핀을 의아해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오메가를 보았고,

그런 소녀를 내려다보며 오메가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벨제부브를 구하겠다.”


감옥 창살에 손을 뻗어 잡는다. 이에 간수가 조용하던 오메가가 난동을 부리러하는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가오기 시작했고 오메가는 창살을 잡고 살짝 잡아당겼을 뿐이었다.


끼이이이익! 콰직!


창살이 잠깐 동안 휘어지더니 곧 연성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져 빠져나왔다.

애초에 오메가를 가둬두려면 문스톤으로 정제한 비스트들을 가둬두는 감옥 정도 아니면 어림없었다.


““에!?””


간수와 델핀이 동시에 외치는 경악. 이에 오메가는 태연하게 델핀에게 손을 뻗었다.


“...같이?”


“어.. 응.”


이에 델핀은 기가 질리면서도 그 손을 잡았고 오메가는 나가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했지만.

곧 간수가 창으로 위협하자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내가 가게 둘 것 같아?”


1세계의 병사가 쓰는 것이 아닌 동네 대장간에서 자경목적으로 만든 듯한 어설픈 모습의 창.

하지만 간수는 그대로 찔려왔고 그걸 보며 오메가는 손가락을 들었을 뿐이었다.


파지지직!


창이 그의 손가락에 닿는 순간 스파크가 튄다. 닿는 부위가 새롭게 원자배열이 되어 철과 같은 모습으로 변환되었고,

가만히 서 있는 오메가의 양 옆으로 두 갈래로 뻗어나갔다.

그 모습에 놀란 간수가 움직임이 멈추자 오메가의 ‘분해’와 ‘합성’도 멈추었고.

곧 간수가 눈앞의 상황에 기가 질린 듯이 손을 놓자.

그곳에 무거운 철소리가 울려퍼졌다.


쿵!


“히익!? 마법!?”


“아니. 과학이다.”


괴물로서의 ‘능력’도 아닌 오메가의 생체병기로서 기능.

이것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4세계 괴물은 대항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물며 오메가의 능력은... 일반적인 4세계 괴물의 능력과도 동떨어진 능력이었으니까.

이에 간수가 비명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도망가려 하자.

오메가는 슬쩍 방금 전만해도 창이었던 철 덩어리 보더니 뒤돌아 도망가는 간수에게 그것을 걷어찼고,

그것은 간수에게 닿는 순간 간수의 몸을 가두는 형태로 변하더니 곧 벽에 닿자 벽과 결합해버렸다.


“.....저거 괜찮아?”


“육체에는 상처하나 주지 않았다.

다만... 저기서 벗어나려면 용접기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그럼... 가지.”


“......”


상상을 뛰어넘는 모습에 델핀은 말없이 따라갔고 곧 그곳을 벗어나 올라가자.

입구 앞에 모여 있는 몇 명의 주민이 보였다.

아무래도 지하의 소동을 듣고 무슨 일인가해서 온 탓이겠지.

그들은 오메가와 델핀을 보더니 놀라면서도 곧 주위에 있는 적당한 크기의 나무나 혹은 농기구를 집어 들었고,

그걸 보며 오메가는 중얼거렸다.


“666의 괴물. 코드네임. 005. 시기의 오메가다. 방해하지 마라.”


-----------------------------------------------------

4세계 괴물들과의 거지같은 전선에 온 것을 환영한다. 신입.

너도 분명 해외파견이라고 생각하고 이곳 1세계에 끌려왔겠지.

...미안하지만 여긴 다른 ‘세계’라고 하더라. 그래. 뭐. 판타지 소설 보면 차원이라든지 여러 단위 있잖아?

그것보다 큰 단위라고 하는... 다른 곳이라고 하더라.. 뭐. 너도 나처럼 다른 데서 왔을 테니.

이 글을 잘 봐둬. 난 한달 넘게 이 막사를 이용할 정도로 오래 살아남았으니까.

먼저 전장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빛에 반사되는 거미줄 비슷한 것들이 보일 거야.

그것들은 결코 손도 되지 마. 전차도 거기에 닿으면 두부처럼 썰리니까.

그리고 액체가 있어서 끈적이는 거미줄처럼 생긴 것들도 있는데.

거기에 닿으면 그것들이 네 몸속으로 들어와서 순식간에 네 의지 상관없이 전우에게 총질하게 되니. 그런 거미줄 같은 것들을 볼 때마다 그냥 라이터 같은 걸로 불을 질러. 그게 효과가 좋으니까.

그리고 하늘에 보면 밤에도 반짝이는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거대한 마법진이 있어.

이게 환장하는 게. 매일 시도 때도 없이 폭격 비슷한 것들을 쏘아내니까. 참호에 잘 숨어있고,

그리고 발밑으로 흔들리면 무조건 네가 들고 있는 소총으로 쏴 갈겨.

어리버리 하게 있다가는 순식간에 지하에서 튀어나온 괴물에게 목이 날아가니 조심하고. 특히 전장 걷다보면 바닥에 손가락처럼 생긴 것들이 돌아다니는데. 보면 그냥 군화로 짓밟아버리고 결코 피부에 닿지 마.

그것들이 피부에 닿으면? 축하한다. 넌 그녀석의 집이 될 거야.

내 친구 밥이 그렇게 갔는데. 1분 내로 죽고는 3분 뒤에는 깨끗하게 분해 되서 손가락처럼 생긴 그것들이 팝콘마냥 몸에서 튀어나오더라.

만약 네 옆에 동료가 그런 상황이 되면. 수류탄 핀 뽑고 건네주고 도망가.

그게 네 동료에게도, 너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그것들은 릴리스란 개년이 만든 생물병기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우리의 적 대부분이 그년이 만든 병기야.

하늘에 수만 마리씩 무리지어서 날아다니는 벌레 떼도 있는데.

레지나 어쩌구 하는 놈들인데. 사실상 제공권은 개내들 거야.

공중지원은 꿈에도 하지 마. 나도 여기 와서 우리 측 비행기나 헬기가 돌아다니는 것은 한 번도 못 볼 정도이니까.

그리고 ‘4세계 괴물’(강조로 궁서체)이라는 놈들이 있는데. 이 자식들이 환장할 정도야.

소총 대충 갈겨보고 안 되면 무조건 튀어. 물론 애내들도 머리 뚫리고 심장 뚫리면 죽긴 한데.

그것뿐이야. 정면에서 총알을 피하는 짓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미친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폭격 속을 걸어올 정도니까.

아. 지휘관 때문에 튈 수 없다고?

걱정하지 마. 이곳에선 지휘관이 제일 먼저 죽거든. 적에 서열 9위의 ‘증오’라는 눈 하나 있고 몸 큰 가죽을 벗겨놓은 듯한 모습의 666의 괴물이 있는데.

그 녀석은 어떻게 된 건지.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는 간부들을 줄줄이 목을 따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

대충 네가 그 자식에게 총탄 한 번 먹이면 너를 포함해서 너를 지휘하던 지휘관과 그 위까지 명령체계가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마냥 전멸해.

만약 내가 말한 놈을 본다면. 그냥 쏘지 말고 튀는 것이 신상에 좋아. 이건 중요하니 두 번 쓴다.

그리고 제 입으로 서열 머시기 하는 놈들이 있으면 자기소개 할 때 그냥 달려.

그 자식들은 666의 괴물이라고 다른 4세계 괴물하고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답 안 나오는 놈들이야.

내가 알기론 지금까지 3명 죽은 게 전부야. 다행히 이놈들은 단체로 쥐약이라도 먹었는지.

꼭 자기소개 하는 습관 있으니까. 만나면 무조건 튀어. 정 쫓아오면 여러 가지 물어봐. 뭐 있잖아?

농담이라든가. 오늘의 날씨 같은 거.

이놈들은 수다쟁이가 많아서. 그런 것들을 일일이 문답해주다가 자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물러나주는 놈들이 있어.

나 그래가지고 두 번이나 살아남았다?

마지막으로 전장에서 가끔 뒤에 릴리스의 생물병기들을 줄줄이 끌고 다니는 덩치 큰 놈이 보일 거야.

네메시스라고 666의 우두머리급 되는 놈인데...

이 녀석 뜨면 그냥 피해. 핵폭발 속에서도 태연하게 걸어 나오는 놈이야. 상처하나 안 난다고!

게다가 걸을 때마다 이상하게 검은 땅이 퍼져 가는데. 이거 닿으면 즉사야. 무조건 닿지 마! 이상이야.

만약 이 글이 더 늘어나지 않으면.. 여기 있는 편지를 조국에 우편으로 보내줘. 이곳에 우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천 년 전 전쟁에서 한 달 넘게 살아남은 한 베테랑 군인의 일기-


작가의말

오메가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만렙이.. 학살하는 듯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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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제 644화 비트레이를 지원하는 자. +1 24.01.15 11 2 20쪽
644 제 643화 1세계, 2세계, 3세계가 모이는 곳. +1 24.01.15 16 2 39쪽
643 제 642화 천지인요신비아람 +1 24.01.12 19 2 31쪽
642 제 641화 이것이 이 행성의 모든 힘을 담은 대주술이니! +1 24.01.12 10 2 30쪽
641 제 640화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모두 함께 하고 있다. +1 24.01.12 10 2 26쪽
640 제 639화 역경을 넘어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대답이니. +1 24.01.12 10 2 16쪽
639 제 638화 이것이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이의 대답이며 +1 24.01.12 11 2 14쪽
638 제 637화 괴롭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라. +1 24.01.12 11 2 15쪽
637 제 636화 종말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1 24.01.12 10 2 19쪽
636 제 635화 꺼져가는 희망. +1 24.01.12 13 2 13쪽
635 제 634화 예상치 못한 악몽 +2 23.12.14 19 2 19쪽
634 제 633화 검은 달의 메시지 +1 23.12.14 13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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