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검은고양이의서재

표지

독점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1.06.11 22:40
연재수 :
192 회
조회수 :
15,510
추천수 :
420
글자수 :
1,270,211

작성
21.05.15 20:02
조회
21
추천
1
글자
24쪽

제 164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3

DUMMY

“..........”


켈렌트는 주신으로서는 처음으로 꿈을 꾼다.

그것들은 정확히는 신전에 보관되어 있는 필멸자들의 기억이었으며,

여러 장면이 빛의 주신 켈렌트가 직접 체험한 것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오늘은 물가가 내렸으면 좋겠는데...’

‘사냥감.... 너무 적어졌다.. 크르....’

‘숲이 점점 파괴되고 있어. 이번 전쟁이 끝나면....’

‘주인님이 기억을 넣으라고 하는데.. 으으.. 못하면 어떻게 하지.. 아? 된 건가?’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곳의 신전에 기억을 보관할 때까지의 모든 기억들이 생생하게 지나간다.

그들의 일부는 이것이 신에게 직접 전해진다는 마음에 한 이들도 있었고,

또 다른 이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기억을 보관하는 돌에 손만 올리기만 하면 돈을 준다는 말에 혹해 오는 이들도 있었으며,

혹은 주인을 따라온 동물이나 농부의 뒷간에 있는 가축,

아니면 단순히 이번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기 바라며 이곳에 기억을 집어넣는 이도 있었으며,

단순하게는 자신이 숲속에서 살아온 기억을 넣은 엘프나 오크,

강가에서 물고기 잡는 리자드맨이나 하늘을 떠돌며 사는 하피 등의 각 종족의 삶이 그 안에 모여 있었다.


“........”


선과 악. 인간들의 도덕론에 보기에는 혼합되어 있는 듯한 수많은 기억이 빛의 주신을 스쳐지나간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혼합된 기억이지만 켈렌트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할 수 있었다.


‘내일은 희망이 가득하길.’

‘다음에는... 배고픈 내 동생들에게 먹일 수 있게 구걸이 잘 되길...’

‘내 자식만은...’


희망이라고 불려야하는 무언가가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 작게나마 존재하고 있었다.

켈렌트의 심상 속의 저울이 서서히 한 곳을 향해 기울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곧 멈추었다.


‘.............’


이전에 ‘뱀’이라 불리던 조직 같은 일부 존재들의 기억이었다.

그 기억을 보자. 그의 저울은 다시 수평을 향해 나아갔고,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한 수평을 이루었다.

죽일 것인가? 살릴 것 인가? 켈렌트는 그 저울을 보고는 조용히 고민했다.


파직!


그 순간. 수많은 기억들의 용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의 머릿속의 회로가 망가졌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어머니가 만들어둔 이것이 빛의 주신 켈렌트의 행동을 방해할리는 없을 것이다.

이에 켈렌트는 더 이상 그 두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홀가분하면서도.

동시에 어머니가 남겨준 재산을 자신의 손으로 훼손시키는 것 같아 씁쓸함을 느꼈다.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꼭 죽이거나 살릴 필요는 없지. 애초에 불필요한 인자는 제.거.하.면. 될 뿐이니까...’


켈렌트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애초에 이 기억들을 보기 전 미리 구상해둔 ‘계획’이 있었다.

다만 직접 와서 체험하는 것은 자신의 ‘현 생각’이 맞음을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을 뿐.

설마 이런 평형을 이룰 줄은 몰랐다. 켈렌트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슬며시 미소 지었다.

이 신전의 모든 기억을 보았다.

그리고 켈렌트는 이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는 곧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났냐?”


“...내가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고블린킹?”


“3일.”


그 말에 켈렌트는 살짝 끄덕이더니 눈에 박혀 있던 창을 빼내 고블린킹에게 건네주었다.

이미 머리 내부는 창이 박힌 눈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재생되어 있었고,

창날이 눈에서 빠지는 순간. 켈렌트의 눈도 본래대로 돌아왔다.


“.....어때?”


고블린킹이 경계하면서 켈렌트를 향해 묻는다.

하긴 필멸자 입장에선 매우 걱정된 상황일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드림랜드의 운명이 결정되는 거니까.

이에 켈렌트는 입 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말했다.


“합격.”


“...정말로?!”


“그래. 너희 필멸자는... 설마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너희는 살아갈 자격이 있어...”


“......”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에 고블린킹의 두 눈이 흔들린다.

이에 그가 안으려고 들자. 켈렌트는 그 행동을 옆으로 피하면서 말을 이었다.


“아직 기뻐하지는 마. 고블린킹. 신들의 회의를 통해서 과반수로 통과해야 하니까.

뭐... 내가 나선 이상. 과반수로 무사히 넘어갈 가능성이 99.99%쯤 되지만.”


켈렌트는 그 말과 함께 3일 동안 굳었던 몸을 움직이며 풀더니 곧 그에게 말을 걸었다.


“앞으로 일주일 뒤. 그 안에 신들의 회의를 끝내고 과거 요괴 ‘혼돈’이 날뛰었던 성에 방문하겠어.

그럼 그때 만나도록하지. 고블린킹.

다른 필멸자들한테도 전하는 것이 좋을 거야.

너희에겐 이것보다 기쁜 소식은 없을 터니...

그 날.. 낮 시간에... 가도록 하지.”


그는 그 말만을 남기고는 빛이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켈렌트가 사라진 이후. 

고블린킹은 ‘끝났다!!!!!!!!!!!!!’라고 크게 외치더니,

곧 꼬르륵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배고파. 젠장! 내가 주신도 아닌데 삼일 동안 굶주리면서 옆에 있었으니 당연하지...

오랜만에 동생이랑 밥이나 같이 먹어야겠군...

우리가 마침내 살아남았다고...”


-----------------------일주일 뒤--------------------------


“오는군.”


인간의 수도 위로 맑았던 하늘이 검게 물들여진다.

한눈에 보기에도 이질적인 날씨변화. 이에 복구된 왕성 앞으로 모여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검게 물든 하늘 위에 밝게 빛나는 하나의 점이,

서서히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크윽....!!!”


그곳에서 몰려온 거센 바람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신음성이 흘린다.

어떤 이는 넘어지기까지 했으며 고블린킹은 창을 지면에 박으며 몸을 지탱하고는,

동생의 팔을 잡아주고는 버티며 실눈으로 멀리서 다가오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빛의 주신이... 아니야?”


의문이 담긴 고블린킹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것’은 그들의 앞에 추락하였고,

그와 함께 그 자리에서 거대한 속성이 소용돌이치면서 하늘을 향해 솟아갔다.

미친 듯한 양의 속성을 사방에 퍼트리는 저것은 분명히 ‘주신’이라고 불리는 이들만 할 수 있는 짓이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맞서던 어떤 속성과도 달랐다.

그 속성은 한없이 흉폭 했으며,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처럼 날뛰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


곧 분출되던 ‘파괴’들이 잦아들고,

흡사 운석이 추락한 듯한 크레이터에서 누군가의 인영이 서서히 걸어 나왔다.


“파괴의 주신.... 제우스다... 빌어먹을 필멸자들아.”


위험. 그를 본 모든 자들이 본능이 이곳에서 당장 빠져나가라고 위험신호를 보낼 정도로 존재였다.

겉모습은 한없이 호감 가는 건강미 넘치는 미청년의 모습이었지만..

그의 눈에 흐르는 광기는 한없이 적대적이며 흡사 맹수에 가깝게 살기가 넘치고 있었다.

그는 주위를 한 번 둘려보더니 말을 이었다.


“큭....! 너희들의 대부분은 운이 매우 좋아... 너희는 날 보고도 살아나가는 최초의 필멸자들일 테니까...”


“빛의 주신이 전해라는 말이 있을 텐데? 파괴의 주신?”


“......크으으!!”


고블린킹의 말에 제우스는 으르렁거렸다.

마치 이곳이 자신의 ‘세계’였으면.

당장 죽여 버릴 듯이 그는 인상을 구겼지만 곧 분노를 참은 채로 말을 이었다.


“너희가 어떻게 빛의 주신 켈렌트를 구워삶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언제까지나 두고 볼 거라 생각하지 마라. 필멸자들아...!

난 너희란 존재들이 구역질나거든...

언젠가 신들의 회의의 결과가 바뀌는 날..

너희는 예전처럼 모두 죽을 거야....

뭐. 지금은 회의의 결과를 보고하러 왔으니 ‘짧은 시간’이지만.

운 좋은 줄 알아라... 고블린.”


그리고는 필멸자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그가 움직인 순간.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갈라졌고 그 방향에는 고블린킹과 인간들의 황제,

그리고 이종족 연합을 이끌었던 각 종족의 수장들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곳에서 도착하자. 제우스는 분노를 삭이며 입을 열었다.


“신들의 회의 결과... 4:2로 너희의 생존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퍼져나가는 안도의 한숨. 하지만 제우스의 말이 이어지자 모두가 숨을 죽인 채로 그 말을 경청하였다.


“그리고.... 켈렌트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었지... 정말이지..

켈렌트 형은 무슨 생각인지.... 말이 다른 곳으로 샜군.

간단히 말하면 ‘영혼’이란 것이다.”


“....영혼?”


“그래. 우리 주신들이 모두 모여 ‘세계’ 단위로 영구적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가진 필멸자들에게...

일련번호를 부과했지. 그것이 지금 내가 말하려는 영혼의 개념이다. 필멸자들아.

다시 설명을 안 할 테니. 잘 듣는 것이 좋아.”


제우스의 손에서 4개의 세계와 8명의 주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환영이 나타나더니,

곧 그들이 모두 모여 세계에 속성을 주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각 세계의 중앙. 무언가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도 보였다.


“이 영혼이란 일련번호의 시스템은...

정확히는 너희가 죽은 다음. 재사용하기 위해 부과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너희들이 죽으면 그것이 끝이 아니란 것이야.”


각 세계에서 무언가가 중앙에 점으로 보이는 것을 향해 모여 간다. 그것들을 가리키며 제우스는 말을 이었다.


“너희가 죽게 되면 이 ‘윤회의 궤’란 시스템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분류를 하게 되지.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에게 쓸모가 있는가? 없는 가다.”


중앙에서 점들이 다시 각 세계를 향해 움직인다.

그 모습을 제우스는 징그러운 것을 보는 듯이 보면서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우리가 최상위 종족으로 쓸 수 있을만한 영혼은 사용하고. 그 외 필요하지 않는 영혼은 다시 본래 세계로 되돌려 움직인다.

그리고 ‘세계’의 생물체의 숫자가 본래 영혼보다 많아지면.

새로운 일련번호를 부과하고 그 숫자가 적어지면 윤회의 궤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다른 세계에 보내거나 아니면 그대로 ‘버린다’.

이것이 윤회의 궤의 기본 시스템이지.”


일부는 세계로 되돌아가지 못한 체로 중간에서 떠도는 것들이 보인다.


“...어째서지? 네 말 대로면... 우리 필멸자들은... 더 이상....”


“그래... 본래라면 죽으면 끝인 너희들이... 다음 ‘기회’가 생겼다는 거야...

정말 역겨운 일이지... 물론 이것은 공짜는 아니야.”


각 주신의 환영 뒤로 인영들이 나타났다. 그걸 제우스는 그것들을 가리키더니 다시 설명했다.


“우리가 최상위 종족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속성들이 사용되는지 너희가 알면 아마 기절할 걸?

우리의 속성은 무한하지만....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거든...

예를 들자면... 무한한 물이 담긴 댐이 있는데.

정작 그곳에서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수도꼭지 하나 정도란 거야... 이해돼? 필멸자들..?

젠장! 이해 못하면 말고.

아무튼 우리가 아무리 더 속성을 뽑아내려고 애를 써도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 빛의 주신 켈렌트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이 윤회의 궤지.”


제우스는 각 세계의 중앙에 있는 윤회의 궤를 가리키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이 어지간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혼이란 시스템으로 너희 필멸자 중에 쓸모 있는 이들만 뽑아서 최상위종족으로 써먹는 거야.

이 때문에 최상위 종족들의 힘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그래도 너희 필멸자들처럼 생식능력이 생기게 되지.

그리고 여기에서 나온 잉여 자원인 속성들을....

너희를 죽이는 데에 쓰던 예전과 달리 각 세계로 돌려.

너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채워 넣는 데에 사용할 거야.

내가 이걸 직접 계산해보니 이편이 장기적으로 싸게 먹히더군..

나도 이래서 기분은 나쁘지만. 이 시스템을 승낙한 거지만....

하지만 너희가 소비하는 에너지양이 공급량보다 많으면 나는 가차 없이 너희들을 숫자를 줄일 거야...

알겠어? 이건 켈렌트와 합의된 사항이니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제우스는 그렇게 으르렁거리고는 환영을 지웠고,

그의 설명을 듣던 필멸자들을 한 번 돌아보고는 말을 이었다.


“일단은 서로 윈윈이란 거지. 너희는 살 수 있어서 좋고,

우리는 생산되는 속성 부분을 아껴서 ‘어머니’가 창조한 세계를 관리하는 데에 써먹을 수 있으니까. 질문 사항?”


말은 거칠게 하지만 의외로 질문까지 받아주는 파괴의 주신 제우스였다. 이에 고블린킹이 물었다.


“그렇다면 그 영혼이란 것은 우리에게 언제 생기는 거지?”


“어제 생겼어.”


“....?”


제우스는 길게 한숨 쉬더니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애초에 이 사항은 신들의 회의 때 하루 만에 끝난 사항이야.

다들 이 방법이 합리적이라는 것에는 공감했으니까..

다만.... 그 직후 모든 주신이 다 모여서 세계 단위로 5일 동안 쉬지 않고 이 작업을 해야 했다는 거지.

게다가 피곤해 죽겠는데. 망할 빛의 주신 켈렌트는 나에게 이 일을 시켰지.

젠장! 나는 2세계에서 쉬고 싶은데! 그 덕에 나는 높으신 분 주제에 야근을 하게 됐어.

이게 말이 돼? 젠장. 젠장!!!! 주신 주제에 야근이라니!

그리고 바로 어제. 그 일을 다 끝내고 지금 이곳에 오는 길이야. 필멸자야. 이해됐어?

게다가 아내에게 5일 동안 외박한 덕에 난 또 바가지 긁히게 생겼다고!!!!

마음 같아선 주신 때려 치고 싶다니까!”


아... 그래서 현재 성질이... 고블린킹은 의외로 제우스가 좋은 녀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다른 것을 질문했다.


“만약 너희가 말하는 최상위 종족에 뽑히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냥 계속 윤회의 궤에 돌아. 이 시스템이 적용된 이상. 영원히.”


상당히.. 좋은 조건이었다. 빛의 주신이 꽤 필멸자들을 배려해주는 듯한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 같았다.

만약 저 말대로라면 자신이 죽으면 나중에 자신의 동생을 만나는 것이 가능한 건가...?

이에 그의 설명 중에 그의 설명에 걸렸던 것을 고블린킹은 물었다.


“기억은?”


“당연히 없어지지. 너 말이야. 너무 공짜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기억까지 보관해서 돌리려면 용량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 하냐?

응? 만약 기억까지 보관해서 돌리면 끝없이 올라가는 용량으로 윤회의 궤는 폭파되겠지.

그냥 죽은 다음이 있다는 점에 만족해라. 필멸자.”


“....마지막으로 묻지. 아까 ‘버린다’란 것은 뭐지?”


“말 그대로야. 후에 우리가 운영하는 세계나 혹은 주신들에게 방해되는 인자는 배척하는 거지.. 예를 들면.. 이렇게.”


그 말을 끝내는 순간. 제우스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 순간. 고블린킹의 옆으로 피가 튀겼다.


“....무.....슨.....?”


순간적으로 튀긴 피에 그가 고개를 돌리자. 아까 전만에도 살아있던 생물체였던 존재를 보았다.

연합군으로 다니면서 자주 같이 움직였던 하피퀸이었다.

그것은 이미 본래의 형상을 잃고 짓이겨져있었으며,

제우스는 피에 젖은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더니 쓰레기처럼 버렸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이게 무슨 짓이야!!?!?!?!?!?”


“켈렌트의 ‘예지’로. 후에 시스템에 위험이 될 인자를 제거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그리고 위험이 된 인자는 죽으면 윤회의 궤로 돌아가지 못해.”


주위의 이들이 비명 지르며 흩어진다. 어떤 이는 자신의 무기를 집어 들었고,

수인은 자신의 이와 손톱을 꺼내들기까지 하였다.

갑자기 시작된 아비규환 속에서 제우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이 손을 한번 휘둘렸고,

그러자 그 순간. 막대한 ‘파괴’가 얇게 퍼져나가 주위의 이들을 날렸다.


크으으으윽!!

커어어억!!!


“아아. 걱정 마. 예지된 인자를 제외한 이들은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말해잖아.. 너희는 ‘대부분’이 운이 좋다고. 그리고 그 아닌 경우가 이 녀석이지...”


여기저기에서 신음성이 들린다. 아무래도 갑작스런 제우스의 공격을 미처 대비 못한 탓이겠지.

고블린킹은 창을 지면에 박은 채로 버티면서도 곧 피를 뱉어냈다.

날아가지 않고 버티다보니 그대로 자신의 몸 내부까지 피해를 입은 것 같았다.


“네 자식....!!!!!!”


“아직 내 말이 안 끝났어. 필멸자! 윤회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은...

약간의 정신만을 가진 채로 세계를 떠돌게 되지....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찰나의 시간이 지나면..

그 얼마 안 남은 정신도 사라져서 결국 세계에 동화되어 완전히 사라지게 되지.

그리고 이것은 고스란히 ‘세계’에 운영되는 에너지로 쓰여 지게 되지.

쿠큭. 좋은 표정이야. 우리가 아무런 이유 없이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 거라 생각했어?”


“.....”


“애초에 세상에 공짜는 없어. 필멸자. 영혼과 윤회의 궤의 시스템은.

너희에게 달콤한 꿀일 수도 있지만 곧 목을 조이는 목줄이기도 하거든.

결론적으로는 너희들의 생사결정권이 우리에게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이러니 너희에게 적대적인 나조차 승낙을 했지.

그리고.... 내가 오늘 제거해야하는 인자는 이 하피 뿐만이 아니야.

하나 더 있지. 그건..”


제우스의 육체가 뛰어오르더니 가벼운 움직임으로,

창에 기댄 채로 서있던 고블린킹의 얼굴을 걷어찼다.


“커억!!!!”


이에 고블린킹은 지면을 굴렀고,

곧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가오는 제우스를 바라보았다.

고블린킹을 보며 제우스는 윙크하면서 양 손으로 장난스럽게 그를 가리키고는 말을 이었다.


“바로 너♡”


그들은 애초에 동등한 존재가 아니었다.

앞의 주신이 보기에는 그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망가트리는 것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에 고블린킹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곧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야! 빌어먹을 주신아. 한 가지만 묻자.”


“하아...?”


“나만 죽으면... 나만 죽으면 네 녀석은 여기서 떠날 거냐?”


어차피 죽을 것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고블린킹은 예의는 갔다버리고는 말하였고,

그 말에 제우스는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아. 물론이지.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이고 싶은 것이 내 소감이다만..

너와 저 하피만 죽이는 것이 오늘 내 일이라서..”


“.....그래.. 그럼 됐다.”


“형님?! 그게 무슨!?”


고블린킹이 그답지 않게 포기하고는 일어나자.

그 옆으로 황제가 다가오면서 외쳤고,

그가 다가오자 고블린킹은 그에게 창을 휘둘려 다가오지 못하게 하였다.


“...왜....어째서...?”


“나만 죽으면 끝나.”


“하...하지만 형님! 다른 방법이...”


“없어! 애초에 난 저 주신이란 이들을 몇 번이나 만나봤어.

용의 여왕.. 켈렌트... 그리고 앞의 제우스... 모두다...

우리로서는 상대가 불가능해.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나만 죽으면 그걸로 끝나... 그렇겠지? 주신?”


“그래그래. 그러니 빨리 좀 죽자. 나 퇴근해야 한다고. 필멸자야.”


고블린킹의 확인하는 듯이 되묻는 말에 제우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지상에 버려진 검을 하나 집어 들고는 고블린킹에게 다가왔다.


“...이봐. 동생.. 우는 거야? 나참. 황제나 되가지고 그게 뭐야....”


“....하지만....형...”


현재의 인간의 황제이자 그의 동생인 그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애초에 흉폭하게 속성을 분출하며 다가오고 있는 저 제우스란 존재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재앙임을...

방법은 오직 고블린킹이 죽는 방법뿐임을...

분함에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울지 마라. 넌 최초로 통일된 인간들의 제국을 운영하는 황제다.”


“.......”


“.....다음에 보자. 동생아. 그때는 지금처럼 울지 마라.

그리고... 그래. 낚시나 함께 하자... 저 성의 옆에 있는 호수에....”


그리고 이것이... 필멸자로선 고블린킹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제우스가 고블린킹의 말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검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고블린킹이 정신을 차리고 본 것은...

붉은 하늘과 황폐화된... 과거의 ‘4세계’였다.


----------------------------------------------------------------------


“......”


덜덜 떨리는 손을 억지로 멈춘다. 최초로 자신의 동생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언제였던가...

그래. 분명 천 년 전 전쟁 때. 엑스트라 서열의 괴물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점령하러 올 때였다.


“말도 안 돼....!!!”


처음 그를 보고는 당시에 고블린킹은 그렇게 말했다.

4세계 괴물은 4세계로 온 영혼이 육체가 되어 만들어진 존재들이자.

그들은 다른 영혼들을 먹고사는 존재들로서,

살아가면서 평범한 음식 외에도 영혼을 먹는 ‘포식’이란 행위를 주기적으로 해야만 하였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육체가 쇠약해지고 서서히 죽어간다.

그 영혼을 먹고 사는 4세계 괴물의 특성 때문인지.

4세계 괴물들은 영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천 년 전 전쟁’ 때.

이곳에서 그를 만난 순간 고블린킹은 알 수 있었다.


“바보 자식... 정말로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형이라고 부르는 동생을 보며 고블린킹은 그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천 년 전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를 통해. 이 호수를 찾아오지만 언제나 그의 동생은 이곳에 있었다.


한때는 여자이기도 했고 또 한때는 늙은이기도 하였다.

또 어떨 때는 부모를 졸라 이곳으로 온 아이이기도 했으며,

어떨 때는 그저 들짐승으로서 여기에 찾아오기도 했다.

언제나.... 자신의 동생은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웃기지 않는 일이라고 고블린킹은 생각한다.

자신이 이곳에 찾아오는 것과 자신의 동생이 이곳에 찾아오는 이 흐름은 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언제나 이 호수에서 그들은 만나지만.

자신의 동생은 고블린킹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친근감을 느낄 뿐이었고,

그 형은 동생을 냄새로만 파악이 가능한 아이러니한 관계. 그래도...


“저기 형? 우리 본 적 정말 없어요?”


“....그래.”


“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앗. 아버지에게 혼나겠다. 전 이만 가볼게요!”


“잠깐! 기다려!”


“?”


고블린킹은 스스로 어리석은 일임을 알면서도.

아공간에서 통조림을 최대한 털어내 소년의 옆에 두었다.


“다 가져가.”


“에에에에에!? 이렇게나 많이요?”


“그래.... 다 가져가. 난 더 있으니까.”


피눈물 나는 월급을 쥐어짜 산 캐비어들도 모두 꺼냈다.

자신은 한 캔도 먹지 못했는데... 고블린킹은 하나는 자신이 가져갈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곧 한숨 쉬고는 그대로 두었다.

자신은 한 달 정도만 굶으면 살 수 있지만.

이 소년은 평생 구경하기도 힘든 물건이란 것을 깨달아버린 것이었다.


“저... 저기..... 감사합니다!!! 내일 또 올게요! 형!”


“아니. 내일은 없어.”


“네!?”


“손님이 왔거든.”


고블린킹은 그 말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고,

저 멀리서 무언가 빠르게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과거 이야기가 끝났네요. 다음편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을지도? 그리고 지금 찾아온 것을 누구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를 리메이크 했습니다! 21.03.07 82 0 -
192 제 191화 레일건의 흔적 NEW +1 21시간 전 8 1 23쪽
191 제 190화 4세계 괴물들의 형벌 +1 21.06.10 17 1 31쪽
190 제 189화 수상한 철문 +2 21.06.09 14 1 21쪽
189 제 188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여우. 그리고 인간 +2 21.06.08 13 1 11쪽
188 제 187화 네메시스란 이름의 괴물 +2 21.06.07 16 1 13쪽
187 제 186화 고아원에서의 마지막 날 +1 21.06.06 14 1 17쪽
186 제 185화 신은 구원을, 괴물은 기회를 준다. +2 21.06.05 18 1 15쪽
185 제 184화 괴물은 악을 먹고 자라난다. +2 21.06.04 17 1 21쪽
184 제 183화 뱀굴을 향해서. +2 21.06.03 13 1 21쪽
183 제 182화 그녀의 고뇌 +2 21.06.02 16 1 15쪽
182 제 181화 다락방의 도서관 +2 21.06.01 18 1 17쪽
181 제 180화 희망이 없는... +1 21.05.31 18 1 20쪽
180 제 179화 4세계 괴물들의 동맹 종족. +2 21.05.30 21 2 22쪽
179 제 178화 뱀사냥. 21.05.29 18 0 24쪽
178 제 177화 고아원의 사정 +2 21.05.28 16 1 14쪽
177 제 176화 바게트 빵의 위험성. +2 21.05.27 14 1 12쪽
176 제 175화 폭우 속의 불청객들. +2 21.05.26 15 1 25쪽
175 제 174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3 +2 21.05.25 16 1 33쪽
174 제 173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2 +2 21.05.24 18 1 16쪽
173 제 172화 방랑자 하은의 심부름1 +3 21.05.23 19 1 20쪽
172 제 171화 수집하는 자와 사냥하는 자. +2 21.05.22 18 1 18쪽
171 제 170화 마법소녀(...) 메투스와 살인귀 +2 21.05.21 21 1 13쪽
170 제 169화 괴물들의 왕의 암살미수 사건. +2 21.05.20 18 1 15쪽
169 제 168화 플로라가 남긴 것. +2 21.05.19 18 1 23쪽
168 제 167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2 +2 21.05.18 18 1 24쪽
167 제 166화 주신 그리고 괴물, 필멸자. 그들이 만난 순간1 21.05.17 18 0 14쪽
166 제 165화 숨겨진 뒷이야기 그리고 흑요석 반지 +2 21.05.16 21 1 28쪽
» 제 164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3 +2 21.05.15 22 1 24쪽
164 제 163화 낚시하는 고블린킹12 +2 21.05.14 19 1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꿈을먹는냥'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