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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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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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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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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PAradox IRruption(2)

DUMMY

한편, 고속은 어제 괴도가 나타난 부근을 조사하고 있었다. 설상가상 이럴 때 괴도의 위협이 일어났기에 그로서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이미 그의 생각은 동료들처럼 시영을 믿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평소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력이 좋은 그였지만, 이미 마음은 새까만 색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도 이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해방기 소지자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와 같았고, 그렇기에 지금 그에게 닥친 어떠한 것도 해결할 수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을 줄은···”

고속은 새삼 무능한 자신을 깨달아버렸다. 바보 수준도 아닌, 그 이상으로 별것도 아닌 자신이었다.


“짠돌이 오빠!”

그런 그를 부르는 소민. 묘하게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필요 이상으로 밝아 보이는 모습에 고속은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쌍둥이?”

그녀의 뒤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소인도 있었다. 마침 느껴지는 이끌림에 고속은 생각대로 해방기를 소지한 같은 카테고리를 가진 자들이 이끌린다는 걸 확신했다.


“여기서 뭐 하세요?”

“그냥 있어.”

“에이, 거짓말.”

소민은 검지로 고속을 가리키며 입꼬리를 올렸다. 고속은 마냥 해맑은 그녀에게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


“됐으니까 그냥 가라.”

“고민 있는 거 맞죠?”

“소민아···”

보다 못한 소인이 제지했지만, 그녀는 누나라는 이유를 대며 말을 듣지 않았다.


“우리가 도와줄까요?”

“너희가?”

고속은 귀를 의심했다. 이들은 도움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녀석들로 차라리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 더 도움 되었다.


“됐어.”

“에이 그러지 말고 우리를 믿어주세요.”

“뭐? 제정신이야? 시영도 못 믿는 상황인데 너희를 어떻게···”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본심. 쌍둥이도 당황했지만, 입을 연 고속이 더 당혹스러웠다.


“시영이 형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소인이 다가왔고, 고속은 시선을 돌리며 코로 한숨을 쉬었다.


“너희들 시영이랑 친하냐?”

“저희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시영이 형은 혹시 또 모르죠.”

“그래?”

시선을 돌린 고속. 오른 눈에는 소인, 왼 눈에는 소민이 들어왔다.


“시영은 어떤 녀석이야?”

지금 가장 필요한 대답이었다. 고속에게는 그저 확신이 필요했다.


“저희의 미소를 위해 기꺼이 다가온 형이요.”

“평생의 은인이죠!”

이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이들이었기에 확실하게 나올 수 있는 대답이었다.


“그렇구나.”

사실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쌍둥이라는 증거도 있었고, 믿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너희는 어디 가는 거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도움이?”

고속은 눈을 크게 떴다. 장난을 좋아하는, 다시 말해 민폐 끼치는 걸 좋아하는 쌍둥이의 입에서 나올 말은 절대 아니었다.


“소민아.”

소인이 누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래도 맞는 말이기는 하잖아.”

“그건 맞지만, 황금의 괴도 때문에 가는 거잖아.”

“황금의 괴도?”

고속은 긴장을 삼켰다.


“네, 당연히 알고 계시죠?”

“내가 모를 리가 없지.”

고속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실은 어제 소민이가 괴도와 싸웠거든요.”

“괴도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너와 싸웠구나.”

고속은 지그시 소민을 바라보았다.


“저희를 노리고 있었어요.”

“너희를?”

고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도시에서 황금의 괴도에 대해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왜?”

“그거야 저희도 모르죠.”

“그, 그렇지.”

되물음마저 당연하게도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왜 지금 쌍둥이를 노리는 것인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겼거든요. 물론 도망가 버렸지만···”

소민은 아쉬움에 탄식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어제 그녀가 괴도와 싸웠던 장소 근처였다.


“그,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다시 생각하면 괴도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는 말과도 같았다.


“해방기를 제가 갖고 있지 않았더라면 아마 큰일 났겠죠?”

소민은 해방기를 꺼냈고, 고속은 그녀의 해방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소민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뭔데요?”

“혹시 해방기 소지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해방기 소지자요?”

소민은 소인을 바라보았다. 이어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속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들이 갖는 생각을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이터널의 폭주의 희생자들이기도 한 이들이 해방기 소지자에 대해 절대 좋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었다.


“꼭 나쁜 녀석들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소민의 대답은 그의 예상과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뭐?”

“꼭 해방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소인이 지그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왜지?”

“그야, 우리가 적이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소민이 고속의 눈을 바라보았다.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바람이요?”

그때 돌풍과 함께 누군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묘하게 익숙한 살기, 어쩌면 그런 분위기에 세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터널이었다. 탐지기를 보며 걸어오는 익숙한 모습에 모두가 몸을 움찔거렸다.


“이터널···”

그를 바라보며 긴장을 삼키는 소인. 고속은 그를 곁눈질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해방기 소지자가 전부 적은 아니라고 인식하는 두 사람은 과연 그들의 원수와도 같은 이터널에게도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였다.


그것은 자신을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쌍둥이에게 갖는 일종의 기대감과도 같았다. 어쩌면 해방기 소지자라는 존재에게서 색안경을 벗을 기회이기도 했다.


“네가 어디라고 여길···!”

소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고속이 갖은 기대는 단번에 무너져버렸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저 이 몸은 해방기가 모여 있길래 와본 것뿐이다.”

“그걸 믿으라고?”

날카롭게 되묻는 소민. 마치 칼을 목에 겨눈 것 같은 살벌함에 고속은 긴장을 삼켰다.


어쩌면 이게 해방기 소지자들의 모습일지도 몰랐다.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싸워야만 하는 자들. 고속은 자신이 했던 기대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아야만 했다.


이런 살벌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수첩을 보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시영은 좋지 않은 분위기를 자각하자 조심스럽게 앞을 바라보았다.


“무, 무슨 일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그 역시 뭔가 일어날 것임은 확실하게 느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등장으로 분노하는 쌍둥이의 마음은 조금 누그러졌다.


“시영이 형···”

“시영 오빠···”

잠깐 시영에게로 향한 시선은 다시 이터널에게 고정되었다.


“얘들아 무슨 일이야···”

“시영이 형, 이 녀석은 위험한 녀석이에요.”

소인은 이를 바득 갈았다.


“무슨 소리야, 소인아.”

“이 녀석은 우리를 공격했어요. 아주 심하게 말이죠.”

소민은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정말인가요?”

“제미니의 말은 사실이다, 시영.”

이터널은 부정도 공격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쌍둥이는 이터널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 하나를 경계하며 민감하게 움직였다.


“고속 오빠, 아까 해방기 소지자를 물어보셨죠?”

소민은 이터널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모두가 적은 아니지만, 저 녀석은 적이에요. 해방기 소지자들은 원래 그런 녀석들이잖아요.”

“맞아요. 시영이 형을 비롯한 몇 명은 아니지만, 이터널은 적이죠.”

쌍둥이는 그 자리에 멈춰 이를 갈았다. 금방이라도 이터널을 공격할 기세였지만, 가장 중요한 용기가 두려움에 먹혀 누구 하나 먼저 돌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얘들아, 일단 진정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시영 오빠, 죄송하지만 빠져주세요.”

소민은 조심스럽게 시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형이라도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해요.”

소인도 시영을 바라보았다.


“형이 특이한 거지, 원래 해방기 소지자들은 전부 적이었어요. 형 덕분에 조금 생각이 달라졌지만, 저 녀석은 아니에요.”

“결국, 해방기가 문제인 거야?”

시영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이걸 얻은 이후로 일이 터졌으니까요.”

소민은 자신의 해방기를 움켜쥐었다.


“그래?”

시영의 손은 품속으로 향했고, 그때 고속은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싸워야 한다면, 이딴 해방기 따위 필요 없어!”

그것은 쌓이고 쌓인 울분, 어쩌면 분노가 터진 것과도 같았다. 어쩌면 의문일 수도, 답답한 마음일 수도 있었다. 바닥을 향해 추락하듯 던져진 시영의 해방기.


고속을 비롯한 모두가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사고가 정지했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해방기를 던진 장본인, 시영이었다.


“해방기 소지자? 유마 씨가 싸우라고 만든 건 아닐 텐데 왜 다들 싸우는 거죠? 대체 왜!”

타오르는 시영의 눈빛. 공허함 속에서 피는 말 그대로 불꽃과도 같았다. 서로 시선을 반대로 돌린 이터널과 쌍둥이는 입을 열지 못했다.


“모두가 사이좋게 지낼 수는 없는 건가요?”

시영의 물음은 모두에게 닿았지만, 누구 하나 대답하지 못했다.


“···먼저 갈게요.”

시영은 자리를 떠났다. 그를 바라보던 고속의 눈에는 입술을 앙다물며 울컥한 마음을 억누르는 모습이 들어왔다.


“모든 문제는 이 몸의 탓이니 사과하겠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이터널. 빠른 사과 후에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그래도 저 녀석만은 용서할 수 없어!”

소민은 떠나는 이터널을 가리키며 소리쳤고, 시영을 바라보던 소인은 이내 누나와 함께 이터널을 노려보았다.


“저희도 가볼게요.”

쌍둥이는 이터널과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홀로 남겨진 고속은 시영이 던진 해방기로 다가갔다. 쌓아온 분노와 함께 떨어졌음에도 흠집 하나 없었다.



시영의 해방기를 조심스럽게 잡은 고속. 멀쩡한 해방기와는 달리 고속의 마음에서는 그를 향한 의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해방기, 미지의 힘을 가진 신비한 기계장치. 어쩌면 정보상인 고속도 제작자인 유마도 그 속에 담긴 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해방기가 갖는 의미는 서로 달랐다. 소지자들이 가진 생각 또한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적이라는 생각은 똑같았다.


그래서일까, 저 시영이라는 녀석은 믿을 수 없었다. 남들과 다른 생각, 이해할 수 없는 목적, 정보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녀석이었기에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간단했다. 시영은 믿어도 된다. 고속은 마음의 색안경을 벗어버렸다.




“괜찮아?”

어렵지 않게 시영을 찾아낸 고속이 물었다.


“고속 씨···”

벌게진 눈, 눈물 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죄송해요. 아무리 그래도 화를 내면 안 되는 거였는데···”

“뭐, 어때, 이 세상에는 뭐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저지르는 녀석도 있는데, 너는 뭐···”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제 의견만 말했잖아요.”

“원래 사람은 다 자기 말만 하게 되어 있어.”

고속은 시영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몇 번이나 믿음을 보였음에도 마음대로 생각한 자기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그를 위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말이기도 했다.


“뭐, 미안하다.”

“네?”

시영은 고속을 바라보았다.


“널 믿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날 믿지 못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아뇨 괜찮아요.”

“네가 그랬잖아, 널 믿지 못하는데 왜 찾아왔냐고.”

고속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해방기 소지자라는 건, 여러 의미가 있거든. 색깔은 하얀색, 검은색이지만 모양은 같아. 하지만 각 소지자가 가진 생각은 모두 다르지.”

“무슨 느낌일지 알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넌 가장 특이한 녀석이었어.”

“그래요?”

“넌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해방기 소지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거야.”

고속은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널 믿지 못했어.”

“전 괜찮아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만 더 일찍 믿었더라면···”

고속은 시영을 바라보았다.


“절 믿어주시는 건가요?”

“해방기 소지자, 해결사, 강해성 탐정의 제자가 아닌 인간 박시영을 믿을 거야. 넌 믿어도 되는 녀석이니까.”

“고속 씨···”

울컥한 시영은 코를 훌쩍거렸다.


“망설였던 날 용서해줄래?”

고속은 시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금은 어렵게 내민 손, 그에게는 지금도 미안해하고 있었다.


“용서라뇨, 괜찮아요.”

시영은 손사래를 쳤다. 이미 용서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애초부터 미워하지 않았던 것인가. 어느 쪽이든 고속은 할 말이 없었다.


“시영아, 내가 찾아온 이유는 오싹한 동영상의 조사에 도움이 필요해서야.”

“오싹한 동영상이요?”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네 도움이 필요해.”

고속은 시선을 돌렸다. 차마 눈을 마주칠 수는 없었다.


“지금은 아미의 의뢰를 하고 있지? 내가 늦은 건 늦은 거니까 이번 의뢰가 끝나면···”

“아뇨, 당장 같이해요.”

“하지만 넌 아미의 의뢰를···”

“아미 씨의 의뢰도 고속 씨랑 똑같은 거예요!”

“뭐라고?”

고속은 귀를 의심했다. 어쩌면 자신이 똑똑히 들은 그 말이 거짓이길 바랐다.


“아미 씨도 오싹한 동영상의 조사를 부탁했거든요.”

“그, 그래?”

고속은 지금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색안경만 조금 더 일찍 벗었더라면 진작 해결되었을 일이었다. 그랬기에 차마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도 없었다.


“미리 말해주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맞아.”

고속은 지금 그 누구보다도 후회 중이었다.


“···그러니 조금 늦었지만, 내게 협력해줄··· 아니, 네게 협력할게!”

고속은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정중하게 내민 손, 그가 잡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드려요! 고속 씨가 도와주신다니··· 엄청 든든한데요?”

시영은 웃는 얼굴로 양손을 내밀었다. 고속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의 손을 보며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시영 씨···?”

두 사람의 손이 맞닿으려는 순간, 아미의 목소리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시영과 고속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초점을 잃은 아미의 눈동자가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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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9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30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8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4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8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8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8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1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6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5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4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2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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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5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3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8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3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30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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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5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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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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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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