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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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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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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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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DUMMY

시영과 소인은 한적한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누구도 진심으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시영은 물론이었고, 소인도 시영이 다가오지 않길 바랐기에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장소를 옮기며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고백할까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많은 생각 끝에 소인은 시영과 물리적으로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내 걸음을 멈추며 스크롤을 꺼냈다.


“스크롤 배틀 알아요?”

“스크롤 배틀?”

그것은 어제 노바에게 들었던 게임의 이름이었다. 잘은 몰랐지만, 그저 소인과 직접 다투는 게 아니었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들어는 봤는데, 문제가 하나 있어.”

“그게 뭐죠?”

“내가 지금 스크롤이 없다는 거야.”

시영은 소인의 손에 들린 6장의 금빛 테두리 메모리 스크롤을 가리켰다. 소인은 헛기침하며 은근슬쩍 그것들을 도로 집어넣었다.


“어쨌든 덤벼요! 저도 바빠요.”

“바쁘다는 애가 피시방에서 게임이나 하고.”

“혀, 형이 무슨 상관이에요!”

소인은 해방기와 스크롤을 꺼내며 소리쳤다. 이어 스크롤을 해방기에 한 장씩 집어넣어 천사를 해방했다.


“저게 뭐야?”

“왜요? 처음 봐요?”

“당연히 처음 보지···”

시영은 소인의 주변에서 해방되는 이른바 천사 무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해방기를 꺼내 그가 불러낸 천사들과 번갈아 보았다.


“소개할게요. 제 천사 덱이에요.”

그것은 스크롤 배틀을 처음 해보는 시영에게는 혁명과도 같았다. [해방]이라는 의미가 봉인에서 해방한다는 의미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해방된 아름다운 천사 다섯 명이 제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소인을 보좌하는 모습에 시영은 자신이 싸워야 할 존재라는 것도 잊은 채 감탄했다.


“처음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을 거예요.”

소인은 이미 싸울 각오를 마쳤고, 그에 따라 천사들도 자세를 굳건히 잡았다.


“그래, 알았어.”

시영은 주먹을 쥐며 자세를 잡았다.


“지, 직접 싸우겠다고요?”

소인은 그의 무모함에 당황했다. 자신을 보좌하는 다섯 천사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도 맨몸으로 덤비려 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그러고 보니 제로 메모리 스크롤이 있잖아요. 그걸로 덤벼요!”

“난 스크롤 배틀이 처음이야. 근데 이거도 결국에는 게임이잖아.”

“그렇죠.”

“방금 피시방에서 소인이 네가 훈수 둘 때 느꼈는데, 내가 게임으로는 널 못 이기겠더라고.”

“그런 이유로 지금 맨몸으로 덤비겠다는 거예요?”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노바가 스크롤 배틀은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시영이 형, 미쳤어요?”

소인은 그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게임으로 이길 수 없기에 다른 방법으로 덤빈다는 말 자체는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더라도 게임으로 덤비는 게 더 안전한 건 기정사실과도 같았다. 그가 해방한 천사들은 강했고, 제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그건 알 수 있어야 했다.


“소인 님, 명령을 내려 주세요.”

창을 든 천사가 시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심 시영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던 소인은 그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를 했다.


“시영이 형을 다치지 않게만 해줘.”

그렇게 조심스럽게 내려진 공격 명령에 천사들은 시영에게 달려들었다.


“시작된 건가?”

시영은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는 이미 자신을 둘러싼 천사들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명령을 받은 천사들은 하나씩 그를 빠르고 화려하게 위협했다.


위협에 불과한 공격이었지만, 하나의 공격이 끝나자마자 들어오는 다음 연계 공격은 빈틈이 없었다. 소인은 이대로 시영이 포기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영은 강했다. 20초 정도 천사들의 공격을 파악한 그는 도끼를 든 천사를 시작으로 하나씩 구체를 던져 공격했다. 순식간에 4명의 천사가 쓰러졌고, 남은 활을 든 천사는 침착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시영의 오른쪽 허벅지에 화살이 명중했다. 검은 바지에 붉은 피가 스며들었다. 시영은 고통을 참으며 화살을 뽑아냈다.


“그거 꽤 아플 거예요. 그만 포기하는 게 어때요?”

“그건 안 돼, 난 널 이겨서 설득시킬 생각이거든.”

소인은 왜 몰라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가면 시영은 분명 크게 다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서라도 그에게는 상처를 주기 싫었다. 이미 소인은 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정말···”

소인은 스크롤을 더 사용해 아까보다 더 많은 천사를 해방했다.


“시영이 형의 의지를 꺾어줘, 되도록 다치게 하지는 말고.”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천사들은 시영에게 달려들었다.


시영은 구체를 이용해 천사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마치, 트릭스터 크로니클에서 마왕의 공격을 막던 캐릭터의 모습과도 같았다. 불안해진 소인이 더욱 거센 공격 명령을 내리자, 시영은 구체를 한 개 더 만들어 매서워지는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많은 숫자에 애를 먹는 건 필연이었고, 그럴수록 시영은 집중을 놓지 않았다.


‘서커스에서 광대가 공놀이하는 것 같네.’

시영이 두 개의 구체로 공격을 막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웠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만도 않았다. 구체와 시영의 움직임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느 요소가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인이 방심한 틈에 은근슬쩍 구체를 새로 만들어 한 천사를 요격했다.


“아차!”

그것을 시작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천사들의 대형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소인은 쓰러진 천사를 대신할 천사들을 해방했지만, 시영은 그때마다 해방된 천사를 저격했다,


소인의 손은 점점 더 빨라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롤을 다 사용해버렸다.


“젠장···”

소인은 사슬을 꺼내 앞으로 나섰다. 설마 그 많은 천사를 다 쓰러뜨릴 거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시영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약 40체 가까이 되는 천사들을 쉬지 않고 쓰러뜨렸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소인은 지친 시영의 빈틈에 사슬을 휘둘렀고, 그것이 그의 팔을 스치며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그에 따라 시영의 손에서 구체가 사라졌고, 그제야 남은 천사들의 공격이 그에게 적중했다.


“시영이 형, 대단한 건 인정할게요.”

소인은 그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글쎄,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시영은 고개를 저었다. 몸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스크롤 배틀에서 스크롤도 없이 이렇게까지 버틸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어요. 솔직히 형을 상처입히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적당히 하다 포기하길 바랐는데···”

“적당히 하다가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

시영의 대답은 소인에게 세게 날아오는 야구공과도 같았다. 소인은 포수였고, 강하게 날아오는 대답이라는 공에 충격을 받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그렇군요···”

몇 번의 만남으로 그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랬기에 소인은 시영을 확실하게 쓰러뜨리기로 마음먹었고, 주머니 속에서 체인 메모리 스크롤을 꺼내 해방기에 넣고 슬롯을 눌렀다.


“해방.”

어쩌면 그것은 마술사가 외우는 주문일 수도, 야수의 포효일 수도, 기술자의 신호일 수도 있었다. 소인이 [해방]이라 말하는 순간, 그의 모든 것이 해방되기 시작했다.


소인의 기억에서 해방된 하얀 천사의 옷이 소인에게 입혀지며, 소인은 [제미니]의 힘을 해방했다. 다만, 한 쌍의 커다란 은색 날개를 가졌던 천사와는 달리, 제미니는 오른쪽에만 한 개, 그마저도 천사의 커다랗고 화려한 날개에 비해 초라한 작은 날개를 가졌다. 화려했던 천사의 옷도 은근히 밋밋해 보였다.


“해방?”

시영이 고개를 갸웃거린 순간, 제미니와 남은 천사들은 그를 몰아세웠다. 천사들을 이끄는 제미니의 가세로 위기를 느낀 시영은 다급하게 천사들부터 쓰러뜨렸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제미니는 사슬을 휘둘러 시영을 세 번 가격했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시영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멀리 튕겨 나갔다.


흙먼지가 빠르게 사라지자 시영은 가슴을 움켜쥐며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아픈 만큼 모자를 푹 눌러쓰며 고통을 기침으로 내뱉었다.


“가면··· 같네요.”

온화한 제미니의 목소리에 시영은 살짝 보일 정도로 미소를 지었다.


“왜 이런 상황에서도 웃는 거죠?”

“아니,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

“그게 뭔가요?”

제미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제미니의 공격은 맨몸으로 버티기 힘들 정도로 강한 공격이었음에도 시영은 쓰러지지 않고 미소마저 잃지 않았다.


“소인이, 네 덕분에 사람들이 미소를 잃지 않을 수 있던 것 같아.”

“···영문을 모르겠어요.”

제미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서 빼앗은 돌풍의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시영은 그 틈에 구체를 그에게 던졌다.


빠르게 회전하는 보라색 구체, 제미니는 그것의 접근을 쉽게 허용해버렸다. 구체가 닿은 순간 제미니의 몸은 회전의 영향으로 세차게 떨리며,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이, 이런!”

떨리는 목소리로 구체를 없애려 했지만, 시영은 구체를 더 던졌다. 그렇게 총 다섯 개의 구체가 제미니의 몸에서 제각기 다르게 회전했다. 제미니는 괴로워하며 대책 없이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소인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이미 해방된 제미니의 힘은 다시 봉인되었고, 소인은 그저 구체에 맞은 이후로 시간이 조금 흐른 것만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일어났어?”

시영이 음료수를 들고 미소와 함께 다가오는 모습에 소인은 몸을 들썩거렸다.


“시, 시영이 형!”

소인은 당황했지만, 덕분에 정신은 온전히 돌아올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죠?”

“아마, 20초?”

“20초라고요? 20초?”

생각보다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그 정도면 공격하게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가 졌어요.”

소인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손을 들었다.


“Gaem over에요. 하아···”

소인은 따스한 일요일의 햇살에 찌푸린 눈을 서서히 감으며 쓰러지듯 누웠다.


“받아.”

시영이 음료수를 던지자, 소인은 그것을 잡고 단숨에 들이켰다. 잊고 있던 갈증이 서서히 녹아내리며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이제,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

“네, 제가 졌으니까요.”

소인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기분이 어때?”

“싸움에서 진 걸 묻는 건가요?”

“아니, 소민이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 지금 소인이 네가 어떤 기분인지 궁금해.”

“최악이에요. 전 결국 소민이를 구하지 못했어요.”

소인은 자책하듯 고개를 숙였고, 시영은 옆 머리를 넘기는 시늉을 했다.


“소민이가 어제 다쳤지?”

소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금 상태는 어때?”

“마치, 의식이 사라진 것처럼 자고 있어요.”

“자고 있다. 그리고 소인이 네 기분은?”

시영은 수첩을 꺼내 ‘소민은 자고 있다.’라고 적었다.


“Game over에요.”

“게임 오버?”

“네, 이젠 끝났어요.”

“뭐가 끝나?”

“전 결국 소민이를 지키지 못했어요.”

소인은 시영이 준 음료수를 찌그러뜨렸다. 그의 손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소인아, 네가 소민이를 찾으려고 돌아다닌 이유가 뭐야?”

“···소민이가 사람들을 괴인으로 만들었거든요. 그걸 막기 위해서예요.”

시영은 그 대답을 수첩에 옮겨적었다.


“소민이가 사람들을 괴인으로 만들었는데, 그런 소민이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어?”

“가족이잖아요.”

소인은 찌그러진 페트병에서 남은 음료수를 털어 마시고, 빈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빈 페트병은 깔끔하게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이유라면, 지금도 그 목표는 유효하잖아? 더군다나 소민이가 지금 자고 있으면 상황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은데?”

“그게···”

소인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리고, 정말 소민이가 쓰러져서 다 끝났다고 생각한 거니?”

“네.”

반면, 이 대답은 망설임 없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른 거 아냐?”

소인은 시영에게로 시선을 옮겼고, 시영도 수첩을 덮고 소인을 바라보았다.


“소인아, 내가 트릭스터 크로니클에서 마왕을 잡지 못했어도 계속 도전한 걸 봤지?”

“안 보고 있었으면, 훈수도 못 두죠.”

“그걸 보고 어땠니?”

“조금 미련해 보였어요. 어차피 업데이트도 안 되는 게임이잖아요. 포기하면 그만인데, 왜 미련하게 계속 도전한 거죠?”

“패배할 때마다 Gaem Over가 나왔잖아. 내가 그때마다 다시 도전한 이유는 Game Over의 앞글자를 따오면 ‘Go’가 되기 때문이야.”

소인은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 역시 Game Over라는 글자는 수도 없이 봐왔다. 그때마다 좌절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마다 어떻게든 공략법을 찾아 게임을 클리어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기에 게임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소인은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수도 없이 Game Over를 봤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좌절을 넘어서려 하지 않았다.


“시영이 형···”

소인은 시영을 바라보았다.


“정말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소인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그러면 그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여야 하는 사람은 소인이, 바로 너야.”

시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피를 토했다. 지금껏 참아왔던 고통이 새빨간 피와 함께 흘러내렸다.


“시, 시영이 형!”

깜짝 놀란 소인은 시영에게 다가갔다.


“약속할게, 소인아, 꼭 네가 다시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줄게.”

“아뇨, 필요 없어요.”

소인은 단호하게 말했고, 시영은 피 묻은 입가를 소매로 닦았다.


“하지만 제가 아닌 소민이가 다시 한번 미소 짓는 걸 보고 싶어요. 단 한 번이라도 좋아요. 소민이를 웃게 해주고 싶어요.”

소인은 시영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금방이라도 깨어나지 못하는 소민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여전히 변함없이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 시영이 있었다.


“약속할게, 소민이뿐만이 아닌, 너희 모두의 미소를 위해 꼭 이번 사건을 해결할 거야.”

시영은 소인에게 손을 내밀었고, 소인은 그 손을 잡고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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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3) 20.08.16 31 0 14쪽
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9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6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6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4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3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1 0 12쪽
»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9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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