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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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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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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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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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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DUMMY

그 길로 병원으로 돌아간 고속은 동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따금 그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은 막지 못했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 동료들은 그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말하지 않으려는 고속이었지만, 마치 새끼 새가 밥 달라는 듯 계속 쪼아대는 느낌에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방금 어떤 애들을 보고 왔어.”

“어떤 애들인데?”

“아이돌 연습생들인데 서로 절친 같더라고.”

고속은 동료들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 애들은 서로가 모자란 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었어. 그걸 보니까 너희가 생각나더라.”

“우리가?”

동료들은 서로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는 팀이야, 모이면 완벽해. 인원수도 걔들보다 많아서 장점은 더욱 극대화되지.”

“오늘따라 당연한 말을 하네?”

동료 한 사람의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이어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속 역시 밝아지는 분위기에 취해 잠시 미소를 지었지만, 곧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내가 혼자서 움직여야 하니까.”

이내 모두가 묵념하듯 입을 다물었다. 한순간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졌고,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아, 아니 그게 말이야. 너희를 탓하는 게 아니라 나 혼자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서 그런 거야.”

즉시 분위기를 살핀 고속이 입을 열었다.


“그, 그래?”

동료들은 다시 미소를 지었지만, 방금과 같은 분위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고속은 이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은 사실을 아릴 정도로 느낄 수 있었다.


“고속아, 넌 할 수 있어.”

“우린 팀이야, 그동안 함께 움직였고,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어. 나 혼자만 움직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고속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동료들도 한숨만 쉬지 않을 뿐, 그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없었기에 그 무엇보다도 미안함이 앞섰다.


“저, 고속아.”

한 동료가 손을 들저 고속을 비롯한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아까 말했던 그 시영이라는 사람은 어때?”

“시영? 아까 그랬잖아. 그 녀석은 적이야.”

고속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을 것 같은데.”

“맞아, 솔직히 적이라고 해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얘들아, 애초에 그 녀석에 대한 정보가 없잖아. 그래, 말 나온 김에 물어볼게. 시영이라는 녀석에 대해서 얻은 정보라도 있어?”

고속은 궁금했다. 평소 동료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그였기에,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래서일까, 정작 그 동료들이 추천하는 시영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많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였기에 뭐라도 알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올랐다.


“나랑 애랑 조사해봤는데, 강해성 탐정님의 제자라는 사실이랑 피자를 좋아한다는 것밖에···”

“그러니?”

고속은 어이없는 정보에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 그래도 그 사람 위험하거나 나쁜 사람은 아닐 거야. 그건 확실해.”

“정보가 없는데 확신할 수 있어?”

고속은 다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마, 마석 사건을 해결했잖아.”

“맞아. 실력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어!”

“실력? 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

고속은 단호하게 선언했다.


“고속아.”

“왜.”

“자기랑 상관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사건을 해결한 것 같다고 한 건, 바로 너야.”

공교롭게도 그것은 고속의 혼잣말이었다. 동료들이 듣고 있었다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건···”

그랬기에 할 말은 없었다. 상관없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나선 그가 나쁘지 않다는 건, 고속 스스로 증명한 것과 다름없었다.


고속은 콧바람을 내쉬며 시영과 처음 만났을 때를 되짚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그와 처음으로 만난 장소가 바로 이곳, 혜성 종합병원이었다. 그는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낯선 그에게 다가간 이유가 동료들의 걱정일지, 그에 대한 호기심일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고속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그와 조금 나눈 대화는 해방기의 존재를 제외하면 좋게 끝났을 것이다. 순수하게 자신을 돕고 싶다는 그를 믿을 수 없던 이유는 단지 해방기였다.


시영이 자신을 도와준다는 이유는 그저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고속에게 많은 의문을 가져다주었다. [시영]이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해방기를 소지했음에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인가.


한편으로는 정보가 많지 않았기에 그가 껄끄러웠다. 마치 미지의 존재에서 오는 경계심과도 같았다. 고속의 표정에서 마음이 드러나자 영문을 모르는 동료들은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어쨌든, 고속아, 몸조심해라.”

“너희야말로 빨리 나아.”

서로의 격려를 등에 업은 고속은 해방기를 움켜쥐며 밖으로 나갔다.



문득, 익숙한 이끌림을 느낀 고속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병원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고속은 이끌림이 느껴지는 두 사람, 소인과 소민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은 누군가를 찾으러 온 것 같았다. 고속이 아는 정보대로라면 [거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들의 큰형, 큰오빠였다.


며칠 전에 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 저번에도 느꼈던 이끌림이었다. 이상하게도 이들과 만날 때만 느끼는 무언가였다. 그건 소인과 소민도 마찬가지였다. 쌍둥이는 자신들에게 다가온 고속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해방기 소지자, 다시 말하면 적이라는 말과도 같다. 서로에게 느끼는 마음은 적이라고 하기에는 편안했기에 고속은 다가왔음에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소민아, 이분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아이러니하게도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소인이었다. 그것도 의외의 존칭을 붙여가며 공손한 손짓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정보상이잖아? 소금기둥보다 더 지독한 짠돌이.”

묵직한 무언가 고속을 때린 것처럼 어이없는 헛웃음이 지어졌다. 동생과는 달리 소민은 그를 놀리는 눈빛으로 비웃고 있었다.


“야, 그런 말 하면 어떻게 해! 이분도 피해자라고!”

“저, 정말?”

소인의 다그침에 소민의 눈은 삽시간에 커졌다. 직후, 마비에 걸릴 것처럼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건 고속도 마찬가지였다.


“제가 실수를··· 정말 죄송합니다!”

즉시 고개 숙여 사과한 소민. 정작 사과받은 고속은 이 상황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 이 쌍둥이는 평소 장난을 좋아했고, 방심하면 그 자리에서 골탕먹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녀석들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들은 하나의 해방기를 둘이서 공유하는 자들이다. 다른 이유로 위험하긴 매한가지였다.


그런 녀석들의 달라진 태도가 도통 적응될 리 만무했다. 더군다나 소인과는 며칠 전에 옥상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다. 그때와도 너무나도 달라진 행동에 의문만이 가득했다.


정작, 이래놓고 장난을 칠까 긴장도 되었지만, 그들의 진심 어린 모습에 긴장은 조금씩이나마 풀려갔다.


“우리 언니도 피해자인데, 나한테 사과는 없니?”

몇 분 전에 들어봤던 예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속과 소인, 소민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서는 변장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세요?”

소민의 물음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변장을 풀었다.


“아, 아미 선배?”

소인은 그녀가 아미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소민이 아미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뒤이어 소인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누나를 따라 했다.


“아, 안녕, 얘들아. 너희들이 소인이랑 소민이지?”

아미는 그들의 깍듯한 인사에 조금 부담을 느꼈다.


“얘들아, 너희도 아이돌이었니?”

고속이 인상을 쓰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이돌이요?”

소민과 소인은 영문 모를 물음에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들썩였다.


“어머, 그쪽하고는 다시 만나네요. 죄송하지만 이 애들은 학교 후배라서요.”

아미는 미소를 지었다. 보기에는 아름다웠지만, 의도적으로 짓는 미소라는 느낌이 강했다.


“아미 선배도 피해자였을 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언니분께서···”

소민은 아미에게도 정중하게 사과했다.


“난 괜찮아. 우리 언니는 그저 휘말려서 다쳤었거든. 사과했으면 됐어.”

아미는 미소를 유지한 채 소민의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아미 선배.”

소민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인기 아이돌이 자기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쁨이 치솟지 않을 수 없었다. 고속 역시 그녀의 흥분한 감정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 그래서 얘들아,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저희한테요?”

소인과 소민은 잘못 들었다는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너희들, 시영 씨랑 친하니?”

“시영 오빠요?”

소민은 눈을 깜빡거렸다.


“네! 시영이 형이랑은 친하죠!”

소인이 자신이 넘치는 손을 들었다.


“어머, 정말?”

아미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시영 씨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니?”

“시영이 형이라면 아마 강해성 탐정 사무소에 있지 않을까요?”

소인은 스마트폰을 꺼냈다.


“아냐, 전화하지 않아도 돼. 역시 거기겠지?”

아미는 여전한 미소로 대답했고, 소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쑥스러운 듯 헤뻘죽 웃으며 몸을 움츠렸다.


“고마워, 얘들아. 학교에서 보면 서로 인사하면서 지내자.”

작별의 손을 흔든 아미는 걸음을 옮기려 했다.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고속의 시선에 그와 눈을 마주치고는 싱긋 웃어주었다.


정작 고속은 그런 형식적인 미소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의 관심사는 걸음을 옳기기 시작한 아미가 아닌 오직 쌍둥이의 진중한 모습의 이유였다.


“와, 여기서 아미 선배를 봤어.”

“처음 얘기했는데, 엄청 친절했지?”

쌍둥이는 각자 아미를 생각하며 기분 좋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애들아, 무슨 일 있었어?”

“뭐가요?”

쌍둥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아는 정보대로면 너희들은 장난을 좋아해. 그런데 오늘따라 너무 진중해서 말이야.”

“아, 그거요?”

소민은 심호흡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마석 사건은 리아랑 제가 한 실수에요. 당분간은 장난칠 생각 없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해도 죄송한데, 장난으로 사과해야 하나요?”

“리아? 아, 블러드리아? 그 마석을 만들었다는?”

고속은 순간적으로 [블러드리아]라는 이름에 느낌이 꽂혔다.


신비한 힘을 가진 마석을 만든 오컬트의 이름. 만약 블러드리아라면 오싹한 동영상의 소문의 원인을 알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만남이 행운과도 같았다.


고속은 마음속으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사과는 진심으로 해야지, 맞아. 그나저나 나는 너희가 그 블러드리아와 무슨 관계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소인이 물었다.


“너희가 거짓말하는 건 아니지?”

“정보상 오빠는 꼭 정보가 있어야 믿어요?”

“뭐?”

소민의 되물음에 고속의 말문이 막혔다.


“리아랑 우리는 가족 같은 사이에요.”

“가, 가족?”

“그래요.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고, 종족마저 다르지만 우리는 가족이에요.”

“그렇구나, 혹시 블러드리아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니?”

“얼마 줄 건데요?”

소민이 쫙 편 손을 내밀었다.


“뭐라고?”

“우리 리아에 대해 궁금해하시잖아요. 알려주면 얼마 주실지 궁금한데요?”

“하아··· 얘들아, 너희는 날 어떻게 보는 거야?”

“짠돌이.”

망설임 없는 소민의 대답, 고속은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실례했다.”

블러드리아를 이용하려던 고속은 오히려 소민에게 한 방 제대로 먹었다. 어쩔 수 없었다. 평소 행한 일이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면 반박할 거리도 없었다.


고속은 병원을 나서며 소민이 말한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자 마음 한편 어딘가가 아팠다. 고개를 돌려 동료들이 입원한 병실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말한 시영이 계속 머리에 아른거렸다. 여전히 껄끄러웠지만, 이상하게도 그에게 기대가 되었다. 고속은 그 무엇보다도 마술사의 정보가 필요했고, 그걸 얻기 위해서는 오싹한 동영상의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Accelerator, 시동.”

고속은 천천히 읊조리며 들뜬 마음을 다스렸다. 어느샌가 발걸음은 탐정 사무소를 향하고 있었다.


이 마음이 기대감일지 궁금증일지, 그로서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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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3) 20.08.16 31 0 14쪽
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9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7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7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4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5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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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2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9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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