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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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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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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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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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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DUMMY

최근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은 소민은 오랜만에 다브에 방문했다. 최근 며칠간은 그동안 저지른 일의 사과로 인해 바빴기에 오늘에야 어렵게 시간을 낼 수 있었다.


간만에 코를 간지럽히는 다브 특유의 향긋한 빵 냄새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소인이나 블러드리아와 함께 오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둘 다 시간이 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친절한 언니의 인사와 함께 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소민은 평소 즐겨 먹는 샌드위치를 여러 개 고르고, 소인과 블러드리아가 좋아하는 빵도 골랐다.


천천히 둘러보던 중, 얼마 전 새로 나왔다는 빵을 발견했다. 녹차 앙금 빵. 이름부터가 소민의 마음에 드는 빵이었다. 아쉽게도 시식용 접시는 비워졌지만 다브의 빵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가득 담았다.


한편 근처에서 빵을 진열하던 민화는 소민을 유심히 바라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혹시, 녹차 앙금 빵은 잘 드셨나요?”

“네?”

소민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샘플 접시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비어 있기에 먹지 못했었다.


“아뇨.”

“동생분께서 누나 주려고 잔뜩 사가셨는데, 못 드셨나요?”

“소인이가요?”

소민은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동생분이 누나분을 위해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러 뛰어다녔거든요.”

“···처음 듣는 이야기에요. 혹시 여기에서 샀나요?”

“제가 선물로 드렸거든요. 무슨 일인지 몰라도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어쩐지 많더라··· 아, 아무튼 감사드려요!”

소민은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절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던 거죠?”

소민은 민화에게 마석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었다. 몰랐던 진실에 민화는 조용히 놀라워하며 그동안 겪었을 소인의 고통에 안타까워했다.


소민 역시 그 당시 민화의 도움과 더불어 소인이 가졌던 생각을 알게 되었다.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려던 동생이 느꼈을 마음. 비록 전부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누나로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민화 언니는 왜 소인이를 도와줬어요?”

“남을 돕는데 이유가 필요할까?”

그것은 어쩌면 소민에게 있어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다.


“진심이세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지나칠 수 없거든. 어려울 때는 서로 돕고 살아야지.”

“언니, 멋져요.”

“하하, 멋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쑥스러워하는 민화, 어쩌면 그 모습마저도 소민에게는 친절한 겸손으로 느껴졌다.


“아뇨, 엄청나게 멋져요. 누군가를 기꺼이 도울 수 있는 그 마음··· 저도 배우고 싶어요!”

“소민이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처음은 어렵겠지만, 분명 잘 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언니!”

그렇게 소민은 조금 더 빵을 둘러보다 계산대로 갔다. 생각보다 쟁반이 가득했지만, 그 이상의 마음이 울리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계산하는 민화의 손도 바빠졌고, 아늑한 가게 안을 둘러보던 소민은 처음 보는 앨범에 눈길이 갔다.


“This Illusion?”

그것은 몽환적인, 어쩌면 이름 그대로 환영과도 같은 느낌의 앨범이었다. 계산하던 민화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거 아미가 선물로 준 거야.”

“아미 선배가요?”

“응! 어제 줬거든.”

민화는 미소 지은 채 계산을 재개했다.


“신기하다. 저런 앨범을 냈었구나.”

“아, 저건 뮤즈라는 신인 가수의 앨범이래.”

“뮤즈요?”

“그렇다는데? 얼마 후에 데뷔하는 가수인데, 앨범은 이미 완성되었나 봐?”

때마침 포장이 끝났고, 소민은 카드를 건넸다. 이어 결제가 완료되었다.


“맛있게 먹고, 자주 놀러 와.”

“감사합니다!”

소민은 민화의 미소와 함께 가게 밖으로 나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은 평화로웠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었기 때문일까, 소민은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어딘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원한다고 나오는 건 아니었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사람을 찾게 되었고, 낯익은 검은 모자가 눈에 들어오자 그곳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시영 오빠!”

소민은 시영에게 다가갔다. 그는 공원 벤치에 앉아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소민이?”

“여기서 뭐 하세요?”

“잠깐 일이 있어서, 그것보다 어디 가?”

“집에 가고 있어요.”

소민은 다브에서 산 봉투에 담긴 빵을 보여주었고, 이내 샌드위치 한 개를 꺼냈다.


“드세요, 시영 오빠.”

해맑은 미소와 함께 건넨 샌드위치. 시영은 그 미소를 보며 마찬가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소인이는 어디에 있니?”

“어디 갔어요. 리아도 일 있어서 혼자 있거든요.”

“심심하겠네, 그런데 어떻게 하지? 내가 놀아주고 싶어도 지금 좀 바빠서.”

“아뇨, 괜찮아요.”

소민은 손사래를 쳤다.


“제가 감히 오빠를 귀찮게 하면 안 돼요.”

“어?”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빠는 제 은인이잖아요. 아니, 우리 은인이잖아요.”

“아니, 은인이라니. 부끄러운데?”

시영은 수줍게 옆머리를 넘기는 시늉을 했다.


“그 이후로 잘 지내고 있지?”

“오빠 덕분이죠. 자자, 같이 빵 먹어요.”

소민은 봉투에서 빵을 여러 개 꺼냈다.


“괜찮은데···”

“제가 먹고 싶어서 산 거예요. 같이 먹어주세요.”

“알았어.”

시영은 소민이 건넨 빵을 조심스럽게 베어 물었다.


“꼭 내 덕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소민이 네가 다시 웃을 수 있어서 좋다.”

시영은 혼잣말했다.


“네?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냐.”

시영은 빵을 크게 베어 물었다.


“그런데 뭐 때문에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요?”

“그게 말이야.”

시영은 입속 빵을 삼키고 자판기로 걸어갔다. 자판기 앞에 다다른 후에야 스크롤 전용 자판기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조금 더 멀리 있는 자판기로 걸음을 옮겼다.



“녹차 좋아하지?”

시영은 조금 어렵게 구한 녹차 페트병을 건넸다.


“어떻게 아셨어요?”

“너희 집에서 빵 먹었는데, 녹차 앙금 빵이 많더라고.”

“그랬어요?”

“응, 그래서 녹차 좋아하나보다 그랬지.”

이어 그의 시선은 소민의 빵 봉투를 향했다. 듬성듬성 보이는 녹차 앙금 빵은 한눈에 봐도 다른 빵보다 개수가 훨씬 많았다.


“뭐, 그건 그거고. 무슨 일이냐고?”

“네!”

“음, 혹시 오싹한 동영상의 소문을 알고 있니?”

“오싹한 동영상이요?”

그때 소민은 다브에서 봤던 This Illusion의 앨범이 떠올랐다.


“요즘 그런 소문이 있잖아. 어떤 동영상을 보면 두통을 느낀다는 소문 말이야.”

“알고 있어요.”

“그래?”

“누가 의뢰한 거예요?”

“아미 씨.”

“혹시 페어리의 그 아미 선배요?”

“맞을 거야.”

시영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스마트폰 꺼냈다.


“이게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는 건, 아미 씨의 의뢰로부터 알게 됐어. 나도 This Illusion을 보면 두통을 느끼거든.”

시영은 한숨을 쉬며 뭔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두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증세를 보여. 심심치 않게 두통을 느낀다는 글을 찾아볼 수도 있거든.”

시영은 스마트폰을 건넸고, 소민은 그가 보여준 화면을 바라보았다.


“문제라면 이게 단순히 소문이라는 이유로 뭔가를 찾기 힘들어. 단순하게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찾아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방법이 없는 거예요?”

“글쎄, 소민이 넌 This Illusion을 본 적 있니?”

“네, 몇 번 들었어요. 노래 좋던데요?”

“두통은?”

“없었어요.”

“그렇구나.”

시영은 아쉬웠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서 This Illusion을 부른 얼굴 없는 가희에게 집중했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뮤즈’라는 것과 얼마 후에 데뷔할 신인 가수라는 걸 알게 됐거든.”

시영은 스마트폰으로 뮤즈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었다.


“MS 엔터테이먼트 소속 신인 가수 뮤즈, 공교롭게도 내게 의뢰를 부탁한 아미 씨도 여기 소속이야.”

“그럼 아미 선배한테 부탁하면 되잖아요?”

“아미 씨가 뭘 알고 있다면 굳이 나한테 올 필요가 없었을 거야. 그리고 얼굴 없는 가희··· 그 이름을 몇 번 생각해봤는데.”

시영은 캔을 열었다.


“얼굴 없는 가희, 생각해보면 소속사는 데뷔하는 신인 가수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각인 시켜야 하잖아. 그걸 가장 잘 알리는 방법은 가수를 홍보하는 거고.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소속사에서는 이 얼굴 없는 가희를 홍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거야.”

시영은 답답한 마음에 캔을 들이켰다. 탄산의 강렬함이 목구멍을 강타했지만, 그의 답답한 마음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홍보는커녕, 얼굴 없는 가희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요.”

소민이 아무리 찾아봐도 검색 결과에는 얼굴 없는 가희를 특정할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아미 씨는 연습생들이 두통을 느낀다고 그랬어. 생각해보면 관계자에 가까운 아미 씨가 그 안에서 해결하지 않고, 굳이 날 찾아온 이유를 보면···”

시영은 한숨을 쉬었다.


“아미 선배는 얼굴 없는 가희를 모르는 걸까요?”

“그럴 가능성도 충분해.”

시영의 표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시영 오빠, 표정 좀 푸세요.”

“그러고 싶은데, 의혹이 너무 많아. 이게 소속사에서 작정하게 꾸미는 문제일 수도 있고, 조사하러 가고 싶지만, 이번에는 내게 수사권이 없어. 어디까지나 난 경찰의 협력자일 뿐이거든.”

“아미 선배의 이름을 대면 되잖아요.”

“그럴 수는 없어. 아미 씨는 내 의뢰인이야. MS 엔터테이먼트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아미 씨의 이름을 대고 조사하러 간다면, 그 사람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시영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소민은 그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저, 시영 오빠.”

“응?”

“사실 여기 오기 전에 This Illusion의 앨범을 봤어요.”

“어디서?”

시영의 눈은 크게 뜨였다.


“다브에서요.”

“다브?”

“네, 민화라는 친절한 언니가 가지고 있었거든요.”

“민화라고?”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민화라고 하는 친절한 점원 언니였어요.”

“나, 걔 알아.”

“알아요?”

이번에는 소민의 눈이 크게 뜨였다.


“친구거든. 어쩐지 오늘 오라고 한 이유가 있었네.”

시영은 스마트폰을 꺼내 민화가 보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최대한 빨리 오라는 연락이었지만, 정작 그는 바쁘다는 답장만 보내고 가지 않았다.


“그, 그렇구나.”

“그런데 민화가 그걸 어떻게 가지고 있어? 아직 앨범 발매 안 됐다는데?”

“아미 선배가 줬대요.”

“아미 씨가?”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본능적으로 수첩을 꺼냈다.


“그렇다는데요?”

“아미 씨가 그걸 어떻게?”

시영은 수첩을 열었지만, 적기를 망설였다.


“제 이야기하고 계셨나요?”

때마침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아미. 시영은 그녀를 보자 긴장을 삼키며 수첩을 숨겼다.


“아미 선배!”

“소인아, 안녕?”

“전, 소민이에요.”

“어, 어머, 그래?”

아미는 당황했지만,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아미 씨···”

“안녕하세요, 시영 씨?”

“요새, 자주 뵙네요?”

시영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신기하리만큼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그녀를 자주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거야, 저희가 운명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카테고리다.”

어느샌가 달려온 고속이 입을 열었다. 비교적 천천히 다가온 아미와는 달리 고속의 등장은 순식간이었다.


“고속 씨!”

“시영, 카테고리에 대해서 알고 있나?”

“아뇨, 잘 모르는데.”

“아마, 아미와 네가 같은 카테고리에 속했기 때문일 거다.”

고속은 슬그머니 아미를 바라보았다. 생각대로 화를 참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물론 평소 거짓 웃음으로 단련된 표정은 쉽게 바뀌지 않았지만, 이미 화가 났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같은 카테고리?”

“그럼 이만···”

“자, 잠깐만요!”

떠나려는 고속. 시영은 즉시 그를 쫓았다.


“시영 씨!”

“서, 선배!”

소민은 아미의 팔을 붙잡았다. 한순간의 붙잡힘 때문에 이미 시영은 멀어져 버렸다.


“소민아? 무슨 짓이야?”

차분하게 입을 연 아미. 그 차분함 속 내재 된 분노는 소민도 느낄 수 있었다.


“시, 실은···”

처음 느껴보는 유형의 분노에 소민은 몸을 떨었지만, 참고 입을 열었다.


“방금 시영 오빠랑 이야기했는데, 그게 아미 선배가 의뢰했다면서요?”

“응. 맞아.”

이내 사그라든 분노, 소민은 속으로 안도했다.


“무슨 일이에요?”

물어볼 건 많았다. 소민으로서도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었고,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시영을 돕고 싶었다. 소민의 말은 그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의뢰인은 난데, 저 정보상이 자꾸 방해해.”

“방해요?”

정작 소민은 아미의 불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짠돌이 정보상이 조건 없이 정보를 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그를 돕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아미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래, 시영 씨를 의뢰인은 나뿐이야. 저런 정보상이 끼는 건 원하지 않아!”

“아미 선배, 의뢰인이면 보통 해결사를 기다리지 않아요?”

“응?”

아미의 입은 닫혔다.


“제가 잘못 이해한 거면 사과드릴게요. 그런데 보통은 그러던데···”

소민의 물음에 아미의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이 새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를 자세히 바라보던 소민은 넌지시 입을 열었다.


“혹시, 시영 오빠 좋아하세요?”

“어?!”

전신이 화들짝 거리며, 안 그래도 새빨갛던 아미의 뺨은 타오를 정도로 붉어졌다.


“아, 아니면 말고요.”

“···좋아해.”

“네?”

소민이 내린 결론일 뿐이었다. 아미가 시영을 좋아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느낌이 그랬다. 그랬기에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녀가 당황스러웠다.


“시영 씨를 좋아해, 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 돼. 항상 다가가려 하지만, 저렇게 정보상 같은 적이 방해한단 말이야.”

내심 쌓인 게 있던 아미는 투정 부리듯 말했다.


“적이요?”

“해방기 소지자잖아.”

그때, 소민은 몸을 움찔거렸다.


“해방기 소지자는 적이야. 아, 미안해. 해방기가 뭔지 모르지?”

“아하하, 글쎄요.”

소민은 모른 척 딴청을 피웠다.


“저, 선배, 제가 도와드릴까요?”

“네가?”

“남을 돕는 건 이유가 없다잖아요!”

소민은 민화를 떠올렸다.


“그리고, 시영 오빠가 힘들어해서요. 오빠는 제 은인인데, 제가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이내 소민은 아미의 손을 잡았다.


“도와드리고 싶어요. 시영 오빠도, 아미 선배도···”

“소민아···”

아미는 그저 자신을 도와준다는 친절한 소녀에게 감동했다. 진심이 느껴지는 그녀의 온기에 심란했던 마음도 조금이나마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시영 오빠도 해방기 소지자잖아요.”

“응?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조금이지만, 알 수 있었어요. 모든 해방기 소지자가 적은 아니라는 걸요.”

소민은 하얀 해방기를 꺼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미는 생각지도 못한 해방기의 존재에 당황했지만, 신기하게도 거부감이 들거나 꺼려지는 느낌은 없었다.


“그럼, 시영 오빠를 쫓아볼까요?”

“그, 그래!”

그저 자신을 도와주는 친절한 은발 소녀의 손에 이끌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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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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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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