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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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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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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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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DUMMY

시영은 눈을 깜빡거렸다. 두어 번 정도의 깜빡임 동안 일어난 변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다.


“시영, 정신이 드나?”

“고속 씨?”

정신없는 상황에서 유독 똑바로 보이는 그의 모습. 시영은 그를 중심으로 주변 상황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이미 탐정 사무소가 아닌 어딘가, 시영의 머리로는 그 짧은 시간에 어딘가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여전히 정신은 사무소에 두고 온 느낌이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있는 장소가 사무소 근처 강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익숙해질 거야.”

고속은 강변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네, 네!”

눈을 감은 시영은 심호흡하며 마음을 차분히 먹었다. 신기하게도 그의 말대로 조금 기다리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더욱 5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변화에 집중하자 묘하게 주변에 적응한 것 같았다.


시영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어렴풋이 고속이 자신을 바라봤던 느낌을 받았다. 그는 여전히 바람을 타고 흐르는 강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변, 좋아하세요?”

“강변을 좋아하냐고?”

고속은 시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특이한 질문이군. 강변에 대해 별생각은 없지만, 막힘 없이 흐르는 모습은 좋아한다.”

“막힘 없이 흐른다. 그것도 좋은 말이네요.”

시영은 강변을 바라보며 흐르는 바람을 느꼈다.


“뭐, 본론으로 들어가지.”

“본론이요? 아.”

잠깐 잊었지만, 고속은 시영과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길 원했다.


“일단, 어쩔 수 없었어.”

“무슨 일이죠?”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미라는 사람, 말이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았거든.”

고속은 긴장을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아미 씨요?”

“그래, 그 사람 때문에라도 억지로 데리고 나올 수밖에 없었어. 그건 미안하다.”

고속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시영은 손사래를 쳤다.


“전 괜찮아요. 그나저나 하실 말씀이라는 건···”

“그게 말이지.”

고속의 한숨은 돌풍을 타고 날아갔다. 유독 오늘따라 돌풍이 불었다. 평소의 잔잔하던 바람도 오늘만큼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그래서일까, 고속은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영문을 모르는 시영은 계속해서 고속을 바라보았다.


“저, 힘드시면 다음에 이야기해요.”

“힘든 건 아니다. 다만···”

“다만?”

시영은 눈을 크게 떴다. 이쯤 되니 고속이 무슨 말을 할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했다.


시영은 여전히 고속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해방기 소지자임을 알았을 때부터 바뀐 그의 분위기. 그랬기에 더욱 고속이 무엇을 말할지 궁금하면서도 긴장되었다.


“지금 이야기가 끝나면 아미의 의뢰를 해결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렇군.”

고속은 눈 뜨고 새치기를 당한 느낌에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로 껄끄러운 상황이었기에 더욱 입을 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궁금증이 최대로 올라간 시영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기에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시영,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만에 나온 본론에 시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집중했다.


“너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다.”

“예?”

시영은 궁금했던 만큼 당혹스러워했다. 몇 번이나 고속의 말뜻을 생각했지만, 그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저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시영은 강변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고속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시영을 찾아온 이유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유야 간단했다. 사람을 알고 싶다면 직접 만나봐야 했고, 사람의 본성을 알고 싶다면 더 깊게 만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한 번 만나는 것으로 본성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고속은 시영에게 묘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 마음이 무엇인지는 그조차 알 수 없었다.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였다. 그저 동료들의 추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시영은 혼란을 느꼈다. 고속을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불편하다면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다.”

“아뇨, 그게 아니라.”

시영은 조심스럽게 고속을 바라보았다.


“왜 다들 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들? 그 말은 나 말고도 누군가 다녀갔다는 건가?”

고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아미 씨가요.”

“아미?”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고속으로선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방금 전 그녀와 나눈 대화에서 그녀가 시영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까지는 눈치챘지만, 자신과 같은 목적으로 다가왔을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시영, 혹시 그 사람이 했던 의뢰가 뭔가.”

“그, 오싹한 동영상에 대한 의뢰였는데···”

“아, 그건가?”

이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고속이 직접 본 것도 있었고, 정보대로라면 아미는 음악에 대해 엄청난 열정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더욱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한 그녀가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아미 씨에 대해서 잘 아세요?”

“뭐, 알다시피 난 정보상이다. 특히나 그런 유명인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정보상이라, 대단한 직업이네요.”

시영은 입을 동그랗게 모았다.


“시영, 넌 아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나?”

“아뇨, 잘 몰라요.”

“모른다고?”

고속은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네, 잘 모르는 분이에요. 유명한 사람이긴 했구나.”

시영은 스스로 수긍하며 고속을 바라보았다. 고속의 눈에 들어온 시영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어떻게 널 찾을 수 있지?”

“그게 말이죠.”

한숨으로 운을 띄운 시영의 한탄은 고속으로서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아미와의 인연은 마석 사건이 한창 진행되었을 시점이었다. 당시 새벽 비행기로 혜성에 돌아온 시영은 아미를 만났었다. 그녀가 유명인인지도 모르는 시영은 그녀에게 느껴지는 이끌림에 편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수위는 높아지고, 좋지 않은 느낌에 시영은 그대로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날 이후 아미는 잊을만하면 시영의 앞에 나타났다. 의뢰인의 입장으로 온 오늘을 제외하면 만날 때마다 부담을 느꼈다.


한탄하는 시영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고속은 그의 고충을 알게 되자 안쓰럽게 여겼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고속의 동료들이 괴인에게 습격당한 날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이야기였다.


“힘내라.”

“고속 씨도 힘내세요.”

“···이유가 뭐지?”

“아직 동료분들이 다 회복되지 않았잖아요.”

고속의 시선은 시영에게로 향했다.


“특히나 고속 씨의 동료분들 중에서 마석이 남아있던 분이 계셨는데, 별일 없이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걱정은 고맙다. 하지만 단지 난 너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불편하다면 알려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뇨, 그런 건 없어요. 그리고 알고 있어요. 고속 씨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걸요.”

“뭐라고?”

고속은 콧방귀를 뀌었다.


“무슨 증거로 그런 말을 하지?”

“증거가 필요해요?”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는 건가?”

“거짓말이요?”

“그래, 거짓말이지. 생각해봐라, 갑자기 네 정보를 묻고 싶다는 사람에게 일말의 의심조차 없이 정보를 내줄 생각인가?”

“그럼, 고속 씨가 절 찾아온 이유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인가요?”

생각지도 못한 날카로운 지적에 고속은 목이 막힌 것처럼 대꾸할 수 없었다.


“고속 씨가 절 찾아온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이유는 분명 거짓말은 아니죠. 전 그렇게 믿고 있어요.”

“시영, 신뢰라는 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도 아니죠.”

시영은 한 마디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속은 말마다 반박하는 그가 언짢았지만, 그가 나쁜 의도로 말하는 건 아니었기에 그저 고개만 저었다.


“그럼 절 찾아온 진짜 이유는 뭐죠?”

“···해방기 소지자인 네가 믿을 만한 녀석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전한 진심, 시영이 어떻게 생각하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가 믿을만한 사람이길 바랐다. 단지 그것뿐이다.


“해방기 소지자?”

시영은 긴장을 삼켰다.


“대체 그건 무슨 의미죠?”

공교롭게도 그건 시영이 궁금해하는 것이기도 했다. 잠깐이지만 그와 눈을 마주친 고속은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헛기침했다.


“말 그대로 해방기를 가진 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현재로서는 서로가 적이라는 말과도 같다.”

두 사람에게 이터널이 다가오고 있었다. 고속은 그의 등장에 몸을 움찔거렸지만, 시영은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이터널.”

“액셀러레이터, 해방기 소지자가 믿을 만한지 궁금한가?”

이터널의 물음에 시영은 고속을 바라보았다. 이내 고속도 이터널과 시영을 차례로 바라보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역시, 너희 같은 해방기 소지자들은 못 믿겠어.”

탄식과 함께 나온 대답. 고속은 자리를 떠났다. 시영은 이터널을 바라보았고, 이터널은 떠나는 고속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고속 씨!”

시영의 외침에도 고속은 멈추지 않았다.


“제가 해방기 소지자라는 이유로 믿지 못하는 거라면, 왜 절 찾아온 거죠?”

돌풍과 함께 다가온 시영의 물음, 하지만 고속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스스로 믿지 못하는 이 마음을 이끌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가까운 공원에서 눈을 감은 고속은 연이어 새어 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았다.


이 심란함이 신뢰의 생각 차이 때문인지, 그게 아니라면 해방기 소지자라는 의미가 가진 어두운 측면 때문인지 잘 구분되지 않았다.


예상대로,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시영은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 그를 믿을 수 없었다.


모르는 사람은 함부로 믿을 수 없었지만, 시영에게는 그런 건 없었다. 고속은 그런 마음이 조금은 부러웠지만, 그만큼 그게 답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남을 함부로 믿으면 언젠가는 후회하게 된다는 진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결국, 정보는커녕,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오는 한 사람, 그는 이터널이었다.


“액셀러레이터.”

“미안하지만, 돌아가 줄래?”

고속의 시선은 이터널을 등졌다.


“액셀러레이터, 여전히 해방기 소지자들을 믿지 못하는 건가.”

“당연한 거 아냐? 서로 적이야, 쉽게 믿을 수 없다고.”

고속은 자신의 흑색 해방기를 꺼냈다.


“단적으로 나나 너나 적이야. 우리가 대화를 나눌 이유는 없어.”

“그럼 왜 시영을 찾아간 건가.”

이터널의 가벼운 물음, 급격하게 무거워지는 고속의 마음.


“네가 해방기 소지자들을 믿지 못하는 건 안다. 하지만 이 몸이 널 찾아온 이유가 있듯, 네가 시영을 찾아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그 이유가 그를 믿지 못해서인가?”

“미안하지만, 혼자 있고 싶어.”

“그렇군. 그럼 한 가지만 묻겠다. 네 눈의 불길은 누구를 향한 것인가.”

“내 눈의 불길? 무슨 소리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

“알겠다.”

이터널은 순순히 걸음을 옮겼다. 평소와 달리 곱게 돌아가는 모습에 고속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정보대로라면 이터널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유마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융통성도 있는 녀석이다. 정작 고속이 그의 융통성에 직접 마주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것에 더해, 이터널이 틀린 말을 하지 않았기에 한숨은 절로 쉬어졌다. 고속은 이젠 이렇게 행동하는 것에 옳고 그름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


“저기요.”

그런 심란한 고속을 부르는 여린 목소리.


“혹시, 마술사신가요?”

“마술사?”

고속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한참을 둘러봐도 공원 안에는 마술사는커녕, 벤치에 앉은 자신을 바라보는 장미라는 이름의 소녀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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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3) 20.08.16 30 0 14쪽
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7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8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6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6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29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4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4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6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1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2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6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1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8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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