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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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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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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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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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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DUMMY

잠깐 소동이 있었지만, 뒷정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시영은 정리를 도우며 일부러 블러드리아에게 말을 걸었다.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소인이 알려준 것처럼 블러드리아는 조용한 성격이라는 것과 생각보다는 말이 잘 통하는 상대라는 것이다.


엉망이 된 식탁을 치우는 건 소인의 몫이었다. 그는 흥분한 걸 후회하며 꾀부리지 않고 꼼꼼하게 정리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시영은 블러드리아와 소인에게 요리해주기 위해 주방에서 고기를 볶기 시작했다.


“소인아, 소민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 맞지?”

블러드리아의 물음에도 소인은 철옹성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부탁이야, 무슨 일인지 알려줘. 소민이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너 때문이잖아.”

“나, 나 때문?”

소인은 식탁을 행주로 닦으며 블러드리아를 노려보았다. 블러드리아는 당황했지만, 화를 억누르는 그의 표정 덕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영의 제육 덮밥이 완성되어도, 그들이 맛있게 먹어도, 블러드리아가 디저트로 코코아를 대접했음에도, 하다못해 시영이 설거지를 거의 마쳤을 때도 소인은 블러드리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인은 자신의 앞에 놓인 코코아를 보며 생각했다. 알량한 자존심인지, 아니면 깊게 친하지 않기 때문인지 그로서는 잘 알지 못했다. 적어도 자존심이라면 버려야 했고, 친하지 않아서라면 시영이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든 친근하게 굴어야 했다.


블러드리아가 나쁜 친구가 아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만약 그녀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소민은 영영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설거지를 마친 시영이 자리에 앉아 코코아를 한 모금 마셨다.


“블러드리아, 마석의 제작자시죠?”

시영의 정중한 물음에 블러드리아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 마석을 만드셨죠?”

단도직입적인 질문, 이곳에 찾아온 이유 중 하나였다.


“그 전에 소민이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주세요.”

블러드리아는 새삼 간절한 눈빛이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예상하지 못할 붉은 눈동자는 마치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딸처럼 보였다.


“그건 소인이가 말해줄 거예요.”

시영은 소인을 바라보았고, 마찬가지로 블러드리아의 시선도 그에게 향했다.


그렇다. 지금이 바로 자존심을 버리고, 친근하게 굴어야 할 때였다. 소인은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소민이는 의식 불명에 빠졌어.”

“의, 의식 불명?”

“소민이만 그런 것도 아냐. 너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의식 불명에 빠졌어.”

소인은 블러드리아를 노려보았고, 블러드리아는 몸을 떨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시영의 눈에 들어온 블러드리아는 [의식 불명]에 빠졌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블러드리아, 소민이가 사람들을 괴인으로 만들었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시영의 물음, 블러드리아는 그것 또한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 듣는 이야기예요. 마석이라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야, 그걸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화를 참지 못한 소인은 블러드리아의 멱살을 잡았다.


“적당히 해!”

시영은 그들을 떨어뜨렸다. 블러드리아는 소인의 위협으로 괴로워했지만, 저항 한 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픔을 참으며 게슴츠레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소인은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돌렸다.


“블러드리아,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죠?”

시영은 블러드리아에게 물을 건넸다. 블러드리아는 물을 마시고 조금 진정한 뒤 말을 이어갔다.


“소민이의 변화는 확인했어요. 마석으로 힘을 얻었고, 더욱 강해지는 걸 확인했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됐어요. 힘은 강한 만큼 위험하고, 설마 사람들을 괴인으로 만들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블러드리아의 입술에 닿은 손가락은 세차게 떨렸다. 곧 양손으로 눈을 가리며 두려워했다.


“그, 그 의식 불명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요. 뉴스는 자주 보거든요. 요즘 밤하늘에 나타나는 천사라던지 그런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렇군요. 그럼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시영은 지금까지 있던 모든 사실을 알려주었다. 소민이 폭주하여 사람들을 괴인으로 만든 것, 그 괴인을 소인이 쓰러뜨렸다는 것,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블러드리아는 긴장을 삼켰다.


“소인아, 고마워!”

블러드리아는 조심스럽게 소인의 손을 잡았다. 소인은 떨리는 손으로 느껴지는 그녀의 마음에 차마 그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나요?”

“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정말 몰랐어요.”

블러드리아의 간절한 목소리는 마치 시영에게 무릎 꿇고 비는 것과 같았다.


“소민이의 변화는 제가 생각한 그대로였어요.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건 제 책임이에요.”

“왜 나서지 않았죠?”

“사람들을 돕고 싶었으니까요.”

“···사람들을 돕는다?”

시영이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호야가 말한 것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목적에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짐작조차 힘들었다.


“D-Zero 이후, 사람들은 힘들어했어요.”

블러드리아는 말했다.


“그건 오컬트인 저도 마찬가지였죠. 저희 오컬트들은 힘이 없어요. 10년 전 나타난 대지의 검을 사용하는 무형술사로 인해 그렇게 됐죠.”

“10년 전.”

시영은 수첩을 꺼내 블러드리아의 말을 적었다.


“그 이후 10년이 지나고, 오컬트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게 되었죠. 아마, 앞으로도 이길 수 없을 거예요.”

“평화가 왔다는 건가요?”

“사람들에게는 그게 맞는 말이죠.”

공교롭게도 그녀의 말은 호야가 말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컬트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공교롭게도 저는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D-Zero 이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오컬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힘이니, 힘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마석을 만들었어요.”

블러드리아는 마석을 한 개 꺼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건 죄송해요. 소민이의 변화를 더 잘 확인해야 했지만, 대처를 잘하지 못한 건 제 잘못이에요.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그렇군요.”

시영은 새삼 소인 덕분에 사건이 크게 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여겼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혜성이 어떻게 되었을지 예상하기도 힘들었다.


“블러드리아, 소민이를 비롯한 의식 불명 사건의 피해자들이 결국 마석 관련 피해자들이에요. 마석을 만든 이유는 잘 알겠어요. 그러니 이 사람들이 의식을 찾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시영은 자신이 가진 마석을 건넸고, 블러드리아는 마석과 소민의 연결을 간단하게 끊어버렸다.


“이젠 괜찮을 거예요. 이 마석이 원인이라면 이제 다들 의식을 찾을 수 있어요.”

“무슨 원리죠?”

“소민이가 사람들을 마석의 힘으로 괴인으로 만들었다는 건, 결국 마석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과 같아요. 그럼 소민이가 마석의 중심부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와 연결된 핏줄과도 같아요. 마석의 영향으로 의식 불명에 빠졌다면, 결국 소민이와 마석의 연결을 끊어버리면 모든 영향이 사라지는 거죠.”


“정확하게는 괴인이 된 사람들의 복부를 공격해서 마석을 부쉈기 때문이야.”

소인이 입을 열었고, 블러드리아는 잠깐 생각했다.


“어쨌든 연결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살람들의 마석이 부서졌다고 해도 소민이의 마석이 남아 있으니까.”

블러드리아는 소인을 살갑게 바라보았다.


“저, 블러드리아.”

“네?”

“마석 자체는 나쁜 의도로 만든 물건이 아니라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런데 이걸 처분할 생각은 없는 건가요?”

시영이 연결이 끊어진 마석을 흔들었고, 블러드리아는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에요. 믿어주세요. 마석은 부작용은 심하지만, 그래도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돼요. 처분은 아까워요. 그러니까 정말 제대로 된 물건으로 개량하고 싶어요.”

조심스럽게 진심을 전하는 블러드리아, 조곤조곤 전하는 이야기에는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소신껏 전한 그 마음만은 확실하게 전해질 수 있었다.


시영은 지금까지 그녀가 말한 내용을 정리를 마치고 입을 열었다.


“멋진 꿈이네요.”

시영은 블러드리아에게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세웠다. 블러드리아는 잠깐 놀랐지만, 곧, 그녀 또한 미소와 함께 엄지를 세웠다.


소인은 그들을 보며 입술만 달싹거렸다. 시영은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럼, 해결됐으니 먼저 가볼게요.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시영은 정중하게 인사했고, 블러드리아는 낯선 친절함에 도통 적응하지 못했다.


“시, 시영이 형, 같이 가요.”

“소인아, 블러드리아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았어?”

“네? 제가 언제···”

소인이 당황하는 사이 시영은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영이 형!”

소인이 소리치자 문은 닫혔다. 그저 그곳에는 시영 대신 상처약이 한 개 놓여 있었다. 이미 닫혀버린 문처럼 소인은 나가려는 마음을 단념했다.


“받아.”

소인은 블러드리아에게 상처약을 건넸고, 그것을 받은 블러드리아는 소인과 상처약을 번갈아 보았다.


“다쳤잖아. 시영이 형이 네 생각해서 두고 간 것 같으니까 아껴 써.”

블러드리아는 소인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상처약의 포장을 뜯고는 소인에게 뿌렸다.


“무슨 짓이야!”

소인은 갑작스러운 차가운 느낌에 당황해 방정맞게 움직였다.


“너도 다쳤잖아.”

블러드리아는 자연스레 소인의 여러 상처에 약을 뿌렸다. 소인은 조금 틈이 생기자마자 그것을 빼앗았다.


“아직 덜 뿌렸···”

소인은 상처약을 스스로 뿌렸다. 블러드리아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복부 흉터를 바라보며 지속되는 아픔에 인상을 찌푸렸다. 소인은 그 상처를 곁눈질했고, 손이 그녀의 상처에 향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 차가워!”

블러드리아는 처음 느낀 상처약에 당황했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소인의 모습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가만히 있었다.



소인과 블러드리아, 둘만 남은 집은 묘하게 조용했다. 소인을 바라보는 블러드리아는 그에게 고마워했지만, 정작 소인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고마워.”

소인이 입을 열었다.


“뭘?”

“네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아서.”

“소인아···”

“내가 무례했지? 미안해.”

소인은 시영이 그랬던 것처럼 정중하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냐, 괜찮아.”

블러드리아는 그에게 살금살금 다가갔다.


“내가 실수한 거잖아. 오히려 고마운데?”

블러드리아는 다시 한번 소인의 손을 잡았다. 따스한 손의 감촉에 소인은 블러드리아와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모든 긴장이 풀어진 소인은 피로가 몰려오며 힘이 빠져나갔다. 축 처진 그의 고개는 블러드리아의 어깨에 닿았다.


“힘들었어, 진짜.”

블러드리아에게서 풍겨오는 시원한 상처약 냄새에 소인의 눈은 슬며시 감겼다.


“고생했어.”

블러드리아는 그를 자신의 무릎에 눕히며 토닥거렸다. 그렇게 눈을 감은 소인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소인이가 걱정돼서 온 거예요?”

시영은 복도에 있는 이터널에게 물었다.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라요.”

시영은 당당하게 수첩을 보여주었다.


“교수님께서 시영, 널 선택한 이유를 알겠군.”

“정말요? 그거 좋은 뜻이죠?”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

“아니, 제가 그 정도는 아닌데.”

시영은 머쓱하게 미소를 지으며 옆머리를 넘기는 시늉했다.


“아, 맞다. 그 괴인이 새로 나타났다고 그랬잖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찾는 중이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돼요.”

“정말인가?”

“네, 괜찮아요.”

확신에 찬 시영의 목소리에 이터널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이제 D-Zero의 진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차례군, 따라와라.”

“아, 그거 말인데요. 그거 그냥 안 받을래요.”

시영의 거절에 이터널은 사고 회로가 정지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D-Zero의 진실을 위해 고생하지 않았나?”

“원래는 그게 맞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사건에 임했다면, 아마 해결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럼 무엇을 위해 이 사건을 해결하려 한 건가?”

이터널의 물음에 시영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소인이랑 소민이가 다시 한번 미소를 짓길 바랐어요. 단지 그것뿐이에요.”

“미소?”

이터널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대하던 정보와 단순한 미소,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당연히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전 아직 D-Zero의 진실에 다다르기에는 멀었어요.”

“이해를 못 하겠군.”

이터널은 고개를 저었고, 시영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터널 씨도 고생하셨어요.”

시영은 정중하게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터널의 계산 결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시영은 원인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고, 사실상 해결한 것과 다름없다. 즉, 원하는 정보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영은 자격을 거절했고, 이터널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저 기회가 왔음에도 미련하게 기회를 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시영은 아쉬워하는 모습도 없이 당당하게 원래의 색으로 빛나는 달 밑으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은 오히려 후련해 보였고, 이터널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이해되지 않는 마음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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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3) 20.08.16 31 0 14쪽
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8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6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6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4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3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1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8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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