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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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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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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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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Prologue(1)

DUMMY

죄책감 혹은 책임감이란 중압이 유마의 몸을 눌렀다. 그것은 잠깐 잠든 유마를 깨울 정도로 무거웠지만, 몸보다는 마음이 더 무겁게 짓눌리는 것 같았다.


“침묵은 모두를 깨운다.”

그런 유마에게 향하는 누군가의 목소리. 덤덤하지만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진중한 말이었다. 유마는 고개를 들어 그 익숙한 목소리를 바라보았다.


“포우?”

검은 몸을 가진 사람, 어쩌면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는 까만 몸과 대비되어 수정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유마는 자신의 모습이 그 투명한 눈동자에 비치는 걸 볼 수 있었다.


“정말 포우입니까?”

침착하게 묻는 유마, 그는 저 검은 사람을 잘 몰랐지만 마치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검은 사람, 포우라 불리는 그 존재는 유마의 물음에도 아무 대꾸도 없었다. 포우는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위기에 빠진 이 도시 [혜성]을 구한 영웅과도 다름없는 존재로 유마는 포우와 대면한 적도 없었고, 단지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자신의 앞에 있는 검은 사람이 포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포우는 유마를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연구소를 걸었다. 천천히 걷는 포우의 발걸음은 곧, 유마의 개인실로 향했다. 유마는 포우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분명 이상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포우, 유마는 영문도 모른 채 그저 그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었다.


포우와 유마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포우는 빠르게 걷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유마가 아무리 속력을 내도 포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한참을 걷던 포우는 커다란 거울 앞에 멈췄다. 그를 따라온 유마도 걸음을 멈췄다.


“이런 거울이 있었던가?”

오랜 걸음으로 지친 유마가 숨을 헐떡거렸다. 의문을 느끼며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으려 하자, 거울이 반짝거리며 빛났다. 그때 거울을 바라보던 포우의 모습이 드러났다.


어느샌가 커다란 거울은 여러 개로 나뉘어 포우를 비췄고, 그의 모습은 주변 거울에 연쇄적으로 반사되었다. 유마가 볼 수 있는 건 24명 정도의 포우가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난데없는 상황이었지만, 유마는 스스로 생각보다 침착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죄책감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인지, 그게 아니라면 이미 이 상황이 꿈과도 다름없다는 걸 깨달은 건지는 자신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이번에도 유마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포우에게 다가가는 것도 말을 거는 것도 잊어버렸다. 포우는 한 사람이었지만, 거울에 반사되는 포우들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것 같았다. 이유조차도 다양해 보였다.


포우의 얼굴 자체가 하나의 가면 같았기에 감정을 느낄 수 없어야 했지만, 그 검은 얼굴과 투명한 눈에서 반사된 저마다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신기하게도 유마는 이런 느낌이 어색하지 않았다.


그렇게 거울에 반사된 포우들은 제각기 다른 사람들로 변했다. 놀랍게도 그중 한 사람은 유마였다.


유마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포우가 거울에 반사된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반면, 왜 거울에 반사된 24명 중 한 사람이 자신인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다른 사람들은 유마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유마는 이 이상한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사람들은 2명씩 짝을 지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마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었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포우를 향했다.


포우는 한 여인과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그녀의 손과 포우의 손이 천천히 맞닿으려 하자 모든 거울이 깨져버렸다.


깜짝 놀란 유마는 팔로 눈을 가렸다. 거울이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유마의 귀로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 소리가 잠잠해지자 유마는 팔을 내렸고, 깨진 거울과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유마는 소리쳤지만, 그 누구 하나 일어서지 못했다. 이곳에서 일어선 사람은 오직 유마와 포우 뿐이었다.


포우는 이글거리는 붉은 눈동자로 천천히 유마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마치 원망하는 눈빛과도 같았다. 유마는 그 눈빛에 당황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6개월 전, 혜성의 공간이 무너진 참상이 유마와 포우의 주변에 펼쳐지고 있었다. 공간이 무너지며 일어나는 각종 자연재해는 잊을 수 없는 참상이었다.


“미안합니다.”

유마는 떨리는 눈빛으로 포우를 바라보았다. 포우의 붉은 눈동자는 마치 6개월 전의 비극을 막지 못한 자신을 향한 원망과도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비겁하게 들리겠지만 유마로서는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사과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포우는 유마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유마로서는 그의 다음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자신을 해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포우는 손을 내밀었다. 유마는 크게 뜬 눈으로 포우를 바라보았다.


포우의 뒤에서는 거울이 부서지고 있었다. 그 거울 속에서는 유마가 사는 세상이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포우가 말했지만, 유마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가 내민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나지막이 내뱉은 유마의 한 마디, 그렇게 시간은 6개월 전으로 이동되었다.




공간은 무너지고 있었다. 유마는 눈을 감았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조수인 승혁이 물을 가져오며 물었다. 유마는 꿈속에서 눈을 감자 현실에서 눈을 떴다.


“아, 네.”

지금도 생생한 6개월 전 일어난 공간 붕괴 사건, 통칭 [D-Zero]의 꿈. 마치 어제 일어난 것 같이 실감 나는 꿈이었다.


“연구도 좋지만 가끔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승혁의 말에 유마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땀을 닦았다. 비 오듯 흘린 땀 때문에라도 몸이 안 좋은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었다.


“과연 교수님께서 지금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쉴 시간이 있을까.”

소파에 앉아 있던 갑옷을 입은 전사가 입을 열자 유마와 승혁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이터널 군.”

유마가 지금은 그의 이름이 된 [이터널]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에 화답하듯 이터널은 유마를 바라보았다.


유마는 여전히 투구 속에 감춰진 이터널의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의 마음을 읽어도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


이터널은 유마가 말이 없자 고개를 돌렸다. 자칫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태도에 승혁은 화를 냈지만, 유마는 그를 말리며 이터널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유마는 이터널이 D-Zero 이후로 마음을 닫아버렸다고 여기고 있었다. 책임감이 강한 그라면 충분히 그럴 것이다.


세상을 덮친 D-Zero는 사람들의 삶을 바꿔버렸다. 그중에는 이터널도 있었다. 유마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터널 씨, 당신이 교수님을 도와주는 게 어떻습니까?”

어느새 그에게 다가간 승혁이 웃는 얼굴로 권유했다. 이터널의 시선은 승혁을 향했다.


“교수님은 연구하는 분이라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넌지시 던진 제안에도 이터널은 묵묵부답이었다. 굳게 닫힌 입처럼 그저 승혁을 노려볼 뿐이었다. 승혁은 조금 긴장했다. 이상하게도 이터널이 말을 하지 않으면 분위기 자체가 어두워졌기 때문이었다.


“다들 그만해주세요.”

유마의 말 한 마디에 어두워진 분위기는 다시 미적지근해졌다.


“이터널 군이 도와주지 않아도 됩니다.”

유마가 이터널을 바라보자 승혁에게 고정되었던 이터널은 시선을 돌렸다.


“교수님···”

“한 선생님, 절 생각해주는 마음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교수님, 교수님은 문제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만드는 사림이에요.”

승혁의 한 마디에 유마는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왜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을 도와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받아들인 건가요?”

“그건···”

유마의 입은 닫힌 것도 열린 것도 아니었다.


현재, 유마가 마주한 문제는 D-Zero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D-Zero와 마주한 것과 다름없었지만, 엄연히 지금은 [원인 모를 의식 불명 사건]이었다. 승혁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유마는 과학자였고, 탐정이 아니었기에 왜 이런 문제를 자신에게 도와달라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생각을 거듭하던 유마는 자신이 D-Zero에 관련된 사람인 걸 깨닫고, 그것 때문에 맡긴 거라 생각했다.


D-Zero와 의식 불명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원인]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런 이유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거라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능했다. 왜냐면 유마는 공식적으로 D-Zero를 해결한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유마는 그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었다. 포우라는 존재가 이 혜성을 구했다는 소문이 어쩌면 진실과도 다름 없었지만, 이 혜성에서 D-Zero 이후 포우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랬기에 소문에 불과한 포우 대신 그 당시에 뭐라도 해봤던 유마가 D-Zero를 해결한 사람이 된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마는 사건을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6개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유마가 도움을 받아들인 이유는 D-Zero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죄책감 때문에라도 유마는 극복하고 싶었다.


“이유가 뭘까요.”

유마가 한참만에 꺼낸 대답은 승혁과 이터널로 하여금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유마는 그들의 반응을 즐기듯 피식거리며 냉장고에서 초코 우유를 꺼냈다.


“저희에게 물어보셔도···”

“한 선생님은 후회를 해보셨나요?”

유마가 건넨 질문에 승혁은 잠깐 고민했지만, 어렵지 않게 입을 열었다.


“없습니다. 오히려 몇몇 개는 너무나도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죠?”

“그럼, 이터널 군은 후회를 해보셨나요?”

똑같은 질문이었지만, 이터널은 승혁과는 달리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많습니다.”

“억울한 점도 있을 텐데.”

“해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몸이 아니었다면, 만약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될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유마는 안타까움에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이터널 군처럼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인 모를 사건을 도와주기로 했죠.”

“D-Zero 때문입니까?”

승혁의 말투는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교수님은 그 사건에서 그 누구보다도 고생했습니다. 왜 자꾸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그러시죠? 생각해보세요.”

승혁은 유마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기억을 실체화하는 해방기와.”

승혁은 해방기라는 이름의 기계장치를 들었다.


“그 기억을 복사할 수 있는 스크롤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에는 스크롤이라는 이름의 카드 모양의 물건을 들었다.


“바로 고유마 교수님, 당신입니다. 그 사건 덕분에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그 사건에서 저것들을 만들었기에 지금 교수님의 발명품이 사용될 수 있게 된거라고요.”

승혁은 유마의 발명품을 강조하듯 흔들었다. 그는 말을 할 때마다 점점 감정에 복받쳤고, 그 바람에 스크롤을 세게 흔들어 그 속에 잠재되어 있던 단백질 블록을 해방했다. 그는 그것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물론 이 단백질 블록은 맛이 없죠.”

한순간 승혁의 인상은 구겨졌다. 단백질 블록도 유마가 만든 발명품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것의 맛까지는 빈말로라도 칭찬할 수 없었다.


“제 발명품은 원래 그렇게 만들 게 아니었습니다. 해방기는 정말 그런 용도가 아니고, 스크롤은 예정보다 너무 빠르게 만들어졌습니다.”

유마는 그러면서도 차마 단백질 블록이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승혁은 그 틈에 티슈를 꺼내 입에 있는 걸 뱉어냈다.


“어쨌든, D-Zero는 이미 끝난 일입니다. 그 일 때문에 쓸데없는 사건을 도와주겠다고 하시다니··· 대체 왜 그 사건에 목을 매시는 거죠?”

승혁은 입을 닦으며 한탄했다.


“그 사건 이후로 잘못된 건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승혁의 말과 동시에 유마와 이터널의 눈이 한 순간 마주쳤다.


“그러니 의식 불명 사건 같은 이상한 일에 관심 끄시고, 제발 제가 존경하는 천재 과학자 고유마로 돌아와 주세요.”

성난 파도 같은 감정이 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해지며, 승혁은 유마에게 진심으로 말했다.


정작 이터널의 눈에는 그저 조수에 불과한 승혁이 너무나도 무례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승혁은 이터널의 시선을 느꼈는지 오싹함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나갔다 오겠습니다. 저녁은 먹고 올 테니, 두 분은 알아서 드세요.”

유마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따라가겠습니다.”

“아뇨, 이터널 군, 혼자 있고 싶습니다.”

유마는 옅은 미소로 이터널을 다시 바라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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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Episode 14. 깨어난 용-정의의 이름으로(2) 21.06.22 31 0 12쪽
252 Episode 14. 깨어난 용-정의의 이름으로(1) 21.06.21 25 0 16쪽
251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3) 21.06.19 21 0 14쪽
250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2) 21.06.18 21 0 13쪽
249 Episode 14. 깨어난 용-미르(1) 21.06.17 19 0 15쪽
248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3) 21.06.13 19 0 17쪽
247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2) 21.06.12 21 0 18쪽
246 Episode 13. 굶주린 이리-아랑(1) 21.06.11 24 0 11쪽
245 Episode 13. 굶주린 이리-무엇을 믿어야 하는가?(2) 21.06.09 23 0 20쪽
244 Episode 13. 굶주린 이리-무엇을 믿어야 하는가?(1) 21.06.08 25 0 13쪽
243 Episode 13. 굶주린 이리-목소리(2) 21.06.06 25 0 13쪽
242 Episode 13. 굶주린 이리-목소리(1) 21.06.05 29 0 21쪽
241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3) 21.06.04 29 0 22쪽
240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2) 21.06.03 32 0 15쪽
239 Episode 13. 굶주린 이리-배틀로얄(1) 21.06.01 32 0 21쪽
238 Episode 13. 굶주린 이리-티가의 산책(3) 21.05.31 26 0 22쪽
237 Episode 13. 굶주린 이리-티가의 산책(2) 21.05.30 2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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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pisode 13. 굶주린 이리-마술사들의 갈등(1) 21.05.26 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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