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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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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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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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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DUMMY

다시 공원으로 돌아간 고속은 노바와 아미와 함께 있는 장미에게로 다가갔다.


“정보상 님!”

용의 알과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각종 장비의 등장에 장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 여기 부탁한 용이야.”

“가, 감사합니다”

고속은 장미에게 용의 알과 그것을 키울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선물했다. 그것을 받은 아미는 지금 자신의 품에 들린 커다란 알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와, 진짜 용의 알이다···”

장미는 진짜로 용의 알을 구해온 고속을 올려다보았다.


“장미 양, 이제 마술사의 정보를 줄 차례야.”

“드릴 수는 있는데, 이게 용용이만한 돈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건 걱정할 거 없단다. 네가 아는 마술사의 정보면 뭐든 좋아. 티끌같이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어.”

고속은 다정한 눈길로 장미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실컷 두 눈 속의 불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였기에 그것을 티내지 않으려 애썼다.


장미는 잠시 생각했고, 그 이야기를 듣던 아미는 고속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작 마술사의 정보 때문에 그 비싼 용을 선물한다고? 어지간히 미친 사람인가?’

곧 아미는 그를 보며 인상을 썼고, 생각을 마친 장미는 입을 열었다.


“마술사라는 이름의 뜻은 아세요?”

“가짜 마법사 아냐?”

“아니에요. 마술사라는 이름은 마법사가 되지 못한 자들을 말해요.”

“마법사가 되지 못한?”

시작부터 처음 듣는 정보였다. 의문을 느낀 고속은 손목시계를 만져 재빨리 6시 방향의 버튼을 두 번 눌러 녹음 기능을 활성화했다.


“아예 마술사랑 마법사랑은 다른 존재야?”

“정확히는 마술사란 아직 마법사가 되지 못한 자들을 말하는 거예요.”

“아직 되지 못했다는 건 언젠가는 무조건 마법사가 된다는 말이야?”

“그건 아녜요. 마술사 중에서도 마법사가 될 수 있는 건 극소수라고 알고 있어요.”

고속은 장미에 말에 잠시 생각했다.


“그래서 장미 양이 용 마법사가 아니라 용 마술사가 된다고 말한 거구나?”

“네, 아마 저는 마술사에서 끝날 거예요.”

“왜? 꿈은 크게 가지라고. 넌 젊잖아.”

“정보상 님은 늙었어요?”

“미안하지만, 난 아직 20대 초반이야.”

“그럼 삼촌?”

악의 없는 장미의 물음에 고속은 이를 갈았다.


“그래, 그냥 삼촌.”

금방이라도 녹음 기능을 꺼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흐르는 1초가 너무나도 소중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삼촌은 이름이 뭐예요?”

“고속이라고 해.”

“그게 뭐예요.”

사람 이름이라기에는 웃긴 명칭에 장미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 반고속, 내 이름이야. 이게 뭐 어때서.”

고속은 자신의 이름을 강조했고, 장미는 웃음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저는 홍장미라고 해요.”

“홍장미, 예쁜 이름이네.”

고속과 장미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장미 양, 마술사가 마법사가 되면 좋은 게 있어?”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우면 마법사가 된대요. 마법사가 돼서 좋은 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 11살 정도의 소녀가 이해하기는 힘든 이야기다. 고속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말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마술사가 업적을 세우면 마법사가 된다. 그 업적을 세우는 것이 목적인지, 마법사가 되려는 그것 자체가 목적인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핵심은 알았으니 상관없었다.


“그럼, 마술사의 특징은 뭐야?”

“모자예요.”

장미는 모자를 쓰는 시늉을 했다.


“역시 모자구나.”

이건 고속이 알고 있는 정보였다. 사실 너무나도 기본적인 정보였다.


“마법사들과 마술사들은 대체로 모자를 쓰고 다녀요. 대마법사님이 쓰라고 권장하셨대요.”

“그것만으로는 정보가 될 수 없어. 나도 알고 있는 정보고, 모자는 마술사가 아닌 사람도 쓰고 다니잖아.”

고속은 그 예로 시영을 떠올렸다. 하지만 곧 그만두었다.


“멋 내려고 쓰는 거랑 마술사라서 쓰는 건 달라요. 그 뭐였더라. 후드? 그런 거도 많이 쓴대요.”

맞는 말이다. 마술사들은 후드도 많이 썼고, 이 부분에 대해선 고속도 ‘후드를 쓰면 열에 아홉은 마술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


“장미 양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우리 엄마, 아빠가 마술사세요!”

“그래? 부모님은 어떤 마술을 사용하시니?”

“그, 그건···”

장미는 말하기 곤란해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 안 해도 괜찮아.”

고속은 자신의 물음이 쓸데없다고 판단했다. 엄연히 원하는 정보는 마술사 자체에 대한 정보로, 자신과 거래하는 고객의 부모님 정보까지는 필요 없었다.


이어 잠시 장미와 눈높이는 맞춘 고속은 흐뭇한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해.”

“네? 정말요? 이걸로 충분하다고요? 더 알려드려야 할 것 같은데···”

“아냐, 괜찮아. 장미 양은 정말 엄청난 정보를 준 거야.”

만족한 고속, 정작 장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을 거듭해도 그렇게까지 엄청난 정보를 준 것 같지는 않았다. 양심적으로 용의 알과 각종 기구를 받았으니 더 엄청난 정보를 줘야 했다. 이미 받았으니 제대로 해야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의 정보가 용의 알 한 개와 맞먹는다는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생각은 근처에 있던 아미도 마찬가지였다.


‘뭐 하는 사람이지?’

아미는 시영을 빼앗아간 고속의 생각을 도통 파악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객관적으로 봐도 손해 보는 짓이었다. 비싼 용의 알을 마법에 속한 사람이라면 알만한 돈도 안 될 정보로 교환한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


고속은 6시 방향의 버튼을 길게 누르며 녹음 기능을 종료했다.


“내게는 그 어떤 정보보다도 소중해, 힘들게 구한 거니까, 꼭 소중하게 길러줘.”

“네!”

장미는 고속의 진심을 느끼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잘됐다!”

노바가 다가와 용의 알을 만지작거렸다.


“살살 만져.”

“응!”

장미의 부탁에도 노바는 용의 알을 마음껏 만져댔다.


“노바, 오늘 고마웠어.”

아미가 노바에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아직 시영이를 못 찾았잖아.”

“그건 괜찮아.”

아미는 고속을 바라보며 분노를 숨긴 미소를 지었다.


“탐정님도 걱정하실 거야. 장미도 귀한 용의 알을 얻었으니 빨리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아, 네! 노바야, 가자.”

“정말 괜찮은 거야?”

노바는 아미를 올려다보며 지그시 물었다.


“···괜찮아.”

애써 미소로 대답하는 아미. 노바는 장미와 함께 자리를 떠났지만, 아미에게서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했다.


‘애들한테는 친절하군.’

고속이 자리를 떠나려는 그때, 아미가 입을 열었다.


“시영 씨랑 둘이서 나눈 이야기는 즐거웠나요?”

“···아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마술사의 정보를 원한다는 건 알게 됐어요.”

아미는 천천히 고속의 앞으로 다가갔다.


“원한다면 마술사의 정보는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어요.”

“왜 이러는지 묻고 싶군.”

고속은 아미를 노려보았고, 아미 역시 살벌한 눈길로 그를 노려보았다.


“마술사의 정보가 목적이라면 더 이상 제 시영 씨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당신도 해방기 소지자잖아요.”

아미는 입꼬리를 올렸다.


“해방기 소지자는 적이죠. 그런 생각을 가진 당신이 시영 씨의 앞에 다가선다는 건, 분명 그 사람을 해치려는 거예요.”

“유감이지만, 그건 아니다.”

고속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해방기 소지자를 적으로 단정 지은 당신이 제 시영 씨에게 다가간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만약, 내가 녀석에게 다가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때는···”

아미는 해방기를 꺼냈다.


“제가 먼저 당신을 박살 낼 거예요.”

미소 지은 채 살벌한 대답을 내놓은 아미. 고속은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몸을 떨었다.


“이래서 해방기 소지자들이 싫어.”

이내 뒤도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아미는 그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주시했다.


“그럼, 이제 시영 씨를 다시 찾아야 하는데···”

아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홀로 남은 공원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방법은 없었다. 그저 그를 생각하며 무작정 걷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며칠 사이 21번이라는 경이적인 만남도 다 이 방법으로 이뤄냈다. 그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걷다 보면 어디선가 이끌림이 느껴졌고, 그 이끌림은 그와 가까워졌다는 신호와도 같았다.


아미는 같은 시간이라도 시영을 만나려는 목적이라면 몇 배는 느리게 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인내의 시간이 그를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행동이라면 그녀는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그를 만났을 때는 행복했다. 단지 행복해지고 싶은 아미는 그를 생각하며 무작정 길을 걸었다.


그렇게 번화가에 다다랐을 때였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끌림. 아미는 눈을 크게 뜨며 그것을 파악했다.


“시영 씨, 어디 계신가요?”

그에게 닿지 않을 물음을 반복하며, 시영이 PC방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의외의 장소였기에 아미는 이끌림을 의심했지만, 지금껏 한 번도 틀리지 않았기에 그곳으로 들어갔다.



“시영이 형! 로밍 와주세요!”

“조금만 기다려!”

아미는 시영과 소인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창 게임을 많이 할 나이대였지만, This Illusion의 조사가 아닌 게임에 심취한 모습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나이스, 시영이 형! 제대로 들어왔어요!”

“좋아, 다 잡아버리자!”

하지만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시영의 표정을 발견하자 이유가 궁금해진 아미는 근처에 자리를 잡고 컴퓨터를 켰다.


“회원 로그인?”

PC방에 처음 와본 아미는 모든 것이 어색했다. 돈을 내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외의 것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거 그냥 회원가입 하시면 돼요.”

근처를 지나던 아르바이트생이 말했다.


“아, 네.”

“처음이신 것 같은데, 돈은 저기에서 넣고 오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미소를 짓는 아미, 하지만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신분을 가렸기에 그 감사는 전해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회원가입에 성공한 아미는 선불 결제에도 성공했다. 어쩌면 시영을 찾는 것보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성공했다는 사실이 스스로 뿌듯하게 느껴졌다.


자리로 돌아온 아미는 컴퓨터를 만지는 척하며 시영과 소인의 대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내 판타지 대전 액션 게임을 시작한 두 사람은 말도 없이 서로를 이기기 위해 투지를 불태웠다.


결과는 소인의 승리였다. 능숙하게 검과 사슬을 번갈아 사용하며 손쉽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진짜, 잘하네.”

시영은 소인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게임이라면 자신 있으니까요.”

소인은 엄지를 치켜세웠고, 시영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Great! 맞죠?”

“그거, 스승님 흉내지?”

“당연하죠. Great!”

“이 녀석···”

묘하게 비슷한 느낌에 시영은 피식거렸지만, 이내 한숨을 쉬었다.


“시영이 형, 왜 그래요?”

소인이 그를 바라보았고, 아미도 대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소인이 네 말대로 머리 식히려고 여기 왔는데···”

“져서 그래요?”

“아니, 그건 별 상관없는데, 역시 한가롭게 게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형, 제가 도와드릴게요.”

소인이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말은 고마워. 하지만 소인아, 넌 학생이야.”

“방과 후라도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시영이 형, 저도 형처럼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아미는 소인을 바라보았다.


“형이 저희에게 했던 것처럼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마음은 기특하지만, 소인이 네가 그랬듯, 이건 내 일이야.”

시영은 미소를 지었고, 소인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의뢰는 아미 씨가 했어.”

“아, 정말요? 어쩐지 선배가 형이 어디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랬어?”

“네, 학교에서 보면 서로 인사하면서 지내자고 그랬어요.”

소인은 들뜬 목소리로 입이 찢어지듯 미소를 지었다.


“그, 그래?”

정작 시영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안 그래도 게임을 멈춘 뒤부터 몰려오는 이끌림으로 인해 근처에 아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마음은 고맙지만, 이번 일은 혼자서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게임으로 정하실래요?”

“아니.”

시영은 웃는 얼굴로 거절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올 때, 마실 것도 사주세요.”

“콜라? 사이다?”

“딸기 라떼요.”

“···시원한 거지?”

“네! 미리 감사합니다!”

시영은 소인의 해맑은 미소에 안심하고 자리를 떠났다. 지금도 소인과 소민의 미소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몇 번이나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시영이 떠난 직후, 아미는 즉시 그가 앉았던 자리로 향했다.


“소인아.”

낯선 누군가의 속삭임에 자극받은 소인은 몸을 떨었다. 옆을 바라보자 시영이 아닌 신분을 가린 누군가 있었다.


“누, 누구세요?”

“나야, 나.”

아미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으며 해맑게 웃었다.


“아미 선배?”

“그래, 나야.”

“여기는 무슨 일이세요?”

“내가 묻고 싶어. 왜 시영 씨가 여기 있는 거야?”

“제가 데려왔어요.”

“네가?”

아미는 눈을 깜빡거렸다.


“왜?”

“왜라뇨? 그야 시영이 형이 심란해 보여서요.”

“심란하다니? 왜?”

“그건 저도 몰라요. 이유를 물어봐도 안 알려주더라고요.”

소인은 그 점이 답답했고, 아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머리 식히려고 PC방에 데려왔어요. 그럴 때는 게임밖에 없잖아요.”

“그렇구나.”

아미는 처음 알게 된 사실에 시영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아미는 그의 캐릭터가 있는 화면을 뚫어지도록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귀에 익은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그것은 This Illusion, 누군가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소인아, 저거 들어본 적 있니?”

“뭐요?”

소인은 아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 This Illusion? 당연하죠.”

이어 자기 화면으로 돌아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저 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요즘 나오는 노래 중에서 가장 주제 의식은 충분한 것 같아요.”

“주제 의식이라니?”

“요즘 나오는 노래는 다 비슷하잖아요. 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도 안 되는 가사만 늘여놓고, 알고 보면 다 똑같은 내용이고··· 그에 비해서 This Illusion은 가사가 멜로디랑 절묘하게 주제 의식에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의 집착?”

“집착이구나···”

아미는 콧바람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건 왜요?”

소인은 아미를 바라보았다.


“그게 실은···”

바로 그때, 누군가 This Illusion으로 인해 두통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뭐, 뭐야?”

당황한 소인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그것은 PC방의 대부분이 마찬가지였다. 아미 역시 커진 눈으로 두통을 느끼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젠장···”

뒤늦게 화장실에서 돌아온 시영이 양손에 딸기 라떼를 들고 힘겹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내 그것을 소인의 자리에 놓고는 두통을 참으며 강제로 This Illusion을 꺼버렸다.


“시영이 형···”

“역시 한가하게 머리 식힐 때가 아니었어. 소인아, 다음에 보자.”

시영은 즉시 밖으로 향했다.


“시영이 형!”

소인은 다급하게 컴퓨터를 껐다.


“시영 씨···”

아미는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는 나가버린 뒤였다.


“갑자기 왜 저러시지? 아, 아미 선배, 다음에 봬요.”

자신과 시영의 컴퓨터를 끈 소인이 한 손에는 딸기 라떼를 들고 다급하게 그를 쫓았다.


“가, 같이 가!”

아미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끄고는 시영을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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