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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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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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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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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DUMMY

창연을 찾아간 소인은 마치 그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착각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로 다가가는 소인, 다 비워진 우동 그릇이 보일 때쯤 창연이 고개를 돌렸다.


“복수하러 오신 겁니까.”

“그래.”

“광인의 복수라니, 확실히 가족이 좋긴 한 것 같군요.”

창연의 비아냥에도 소인은 어제와 달리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냉정하게 그를 노려보며 침착하게 숨을 골랐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창연은 입을 다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창연아, 음식 나왔는데, 어디 가게?”

강혁이 김이 나는 우동을 가져왔지만, 창연은 식탁에 돈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저 녀석···”

묵묵하게 밖으로 나간 창연, 소인은 마치 그가 자신을 시험하는 것처럼 느껴짐에 불쾌함을 느꼈다.


그 직후 그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마냥 걷던 창연은 한적한 강변 앞에서 멈췄다.


“소민 공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야.”

소인은 창연을 노려보았다.


“너, 분명히 차가운 심장의 기사인가 하는 그런 이름이었지?”

“···죄송하지만, 그런 이름은 아닙니다.”

“그런 차가운 심장의 기사가 여자애 한 명 이기고 심장이라도 녹아버렸냐? 뭐 그렇게 말이 많아!”

“소인 공도 광인과 다를 바 없군요.”

창연은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다를 바 없다고? 틀려, 일단은···”

소인은 이를 갈며 힘겹게 머리를 숙였다.


“무슨 의도입니까?”

창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소민이가 널 공격한 건 사과할게.”

그것은 비웃음도 비아냥도 섞이지 않은 소인의 진심이 담긴 사과였다. 의외의 행동에 창연은 마치 머리가 얼어붙은 것처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해했다.


“어제 그런 짓을 한 것도 미안해. 나라도 이성을 찾았어야 했는데···”

“소인 공, 무슨 의도입니까?”

“우리가 실수한 걸 사과하는 거야.”

소인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말이야.”

“예.”

“이게 우리가 잘못한 일은 맞는데, 소민이가 맞고 돌아오니까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더럽다? 이런 게 무슨 기분인지 알아?”

“안타깝지만, 전 가족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요.”

창연의 무심한 대응, 반면, 소인은 피식거렸다.


“그냥 널 때려주고 싶다는 말이야. 이젠 이해가 돼?”

소인은 해방기와 체인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그렇습니까?”

창연도 마찬가지로 해방기와 아이시클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식후 운동으로 더할 나위 없군요.”

창연의 말을 신호로 두 사람은 각자의 해방기에 메모리 스크롤을 넣고 슬롯을 눌렀다.


“해방.”

소인이 외치자, 그는 제미니의 힘을 해방하며 밋밋한 천사의 모습으로 변함과 동시에 오른쪽 날개가 돋아났다. 그를 상징하는 사슬이 손에 쥐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해방.”

창연이 외치자, 그는 아이시클의 힘을 해방하며 냉기가 몸을 감쌌다. 그를 감싼 냉기가 갑옷으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절반이군요.”

아이시클은 얼음 창을 만들어내며 자세를 잡았다. 그 즉시 제미니가 사슬을 휘둘렀고, 무거운 철이 뒤틀린 듯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자신을 향해 날아온 위협적인 사슬이었지만, 아이시클은 가볍게 림보를 하듯 허리를 꺾었다. 사슬이 아슬아슬하게 콧등을 스치며 피가 몇 방울 솟아올랐다.


일방적으로 당하던 어제와 확연히 다른 모습에 제미니는 사슬을 거두며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혔다.


“코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큰일 날 뻔했군요.”

아이시클은 여유롭게 엄지로 피를 닦았다. 조급해진 제미니는 천사를 하나씩 해방했다. 해방된 천사들은 즉시 아이시클에게 달려들었다.


한순간에 주변은 천국으로 변했다. 수십은 되어 보이는 적에 상황에도 아이시클은 얼음 창을 능숙하게 휘두르는 것으로 응수했다. 칼바람 같은 창술에 천사들은 낙엽처럼 쓸려나갔다. 이어 매섭게 투창하여 제미니를 보좌하는 활을 든 천사를 얼려버렸다.


마치 빙하기 매머드처럼 얼어붙은 천사를 본 제미니는 긴장을 삼켰다.


“소인 공, 잔재주는 무례한 것 같습니다.”

아이시클은 정색하며 그를 노려보았다.


“자, 잔재주?”

“소인 공은 절 직접 때리고 싶어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그건, 맞아.”

제미니는 사슬을 꽉 쥐었다.


“그런 이유라면 직접 오십시오. 소인 공과 저와의 정당한 싸움에 다른 이는 필요 없습니다.”

제미니는 평소에도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존경스러움도 함께였다. 맞는 말이었기에 남은 천사들을 도로 봉인시켰다. 아이시클은 그를 기다려주었고, 홀로 남은 제미니는 사슬을 고쳐잡았다.



제미니는 사슬을 휘두르며 아이시클을 공격했다.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가 굉장한 실력자라는 것이다. 내심 마석의 영향으로 폭주하던 소민이를 쓰러뜨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는 해방기를 가진 적이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강했다. 지금도 자신이 휘두르는 사슬을 여유롭게 피하는 모습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의도적으로 아이시클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않았음에도 제미니는 제대로 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슬이라는 무기의 한계도 있었지만, 그의 창술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이유였다. 그것보다도 더 큰 이유는 제미니는 원래 혼자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함께 싸울 때 비로소 제미니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한다. 소인이 휘두르고, 소민이 벤다. 그게 제미니였다.


마치 외롭게 돋아난 오른쪽 날개처럼 제미니는 절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버렸고, 그럴수록 나머지 절반의 몫까지 더 세게, 더 빠르게 휘둘렀다.


공격이 조금씩 매서워지며, 단단한 충격에 얼음 창은 깨져갔지만, 아이시클은 즉석에서 얼음 창을 만들어 방패로 사용했다.


전면전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제 아이시클을 압도할 수 있던 것도 그가 지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휴식을 취한 기사를 학생인 제미니가 이길 수는 없었다.


아이시클은 한순간 얼음 창을 제미니의 복부에 찔러넣고는 힘껏 밀어냈다. 제미니를 꿰뚫은 얼음 창은 눈 결정으로 변하더니 유리처럼 날카롭게 깨졌다.


“혼자서도 이 정도라니, 훌륭합니다.”

아이시클은 냉기가 서린 손을 털었다. 충격에 한쪽 무릎을 꿇은 제미니는 깨진 얼음 결정에 이곳저곳 베여 피가 흘러내렸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따가운 고통이 전신에 퍼져나갔다. 한쪽이 괜찮아질 때쯤엔 다른 쪽이 아팠기에 신음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소인 공의 용기는 훌륭했습니다.”

창연은 정중하게 경의를 표했지만, 소인에게는 그저 재수 없는 이유일 뿐이었다. 잘난 듯이 지껄이는 꼴불견 같은 모습은 소민이 다쳤다는 명분이 아니고서도 몇 대 때려주고 싶었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났습니다.”

아이시클은 상처가 얼어붙는 제미니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제미니는 중지를 올리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너, 인마, 방금 뭐라 그랬어.”

“싸움은 끝났습니다.”

“그거 말고! 혼자서도 훌륭했냐는 그거!”

“말했잖습니까. 당신과 저의 정당한 싸움에 다른 이는 필요 없습니다.”

“아 그래?”

소인은 이를 바득 갈았다.


“넌 그렇겠지. 정당하든, 뭐든 혼자 싸우는 게 정당하시겠지. 하지만 나, 아니 우리는 정당하지는 않아서 말이야.”

제미니는 검을 찔러넣듯, 사슬을 힘껏 발사했다. 아이시클은 울분을 품은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사슬에 가슴팍을 세게 맞았다.


“난 혼자가 아니야.”

이내 제미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이시클을 그대로 묶어버렸다. 사슬의 강타에 중심을 잃은 아이시클은 덫에 걸린 사냥감처럼 무력했다.


잠시 숨을 고르는 제미니, 사슬은 5분 뒤에 사라지기에 그동안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하려 했다. 묶인 아이시클을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쓰러진 자신을 공격하지 않았기에 이쪽도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시클의 몸에서 뿜어나온 냉기가 사슬을 천천히 얼렸고, 완전히 얼어버리자 한기와 함께 조각나버렸다.


“혼자가 아니라면, 누가 있다는 겁니까?”

아이시클은 몸의 긴장을 풀었다.


“그건···”

제미니는 소민의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소민 공입니까?”

“그래, 네 말을 듣고 힌트를 얻었거든.”

“무슨 힌트입니까?”

“우린 원래 혼자 싸우지 않아.”

제미니의 말에 아이시클이 콧방귀를 뀌자 서늘한 김이 나왔다.


“소민 공은 쓰러졌습니다. 지금 이곳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소인 공이 혼자라 아니라는 겁니까?”

“당연하지!”

제미니는 소민의 메모리 스크롤을 세게 움켜쥐었다. 잠시나마 소민과 손을 잡은 것 같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군요.”

아이시클은 고개를 저었다.


“넌 모를 거야.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

“궁금하군요. 공들은 어떤 사이입니까?”

“우리는···”

소인은 지그시 눈을 감으며 소민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추억은 점점 현재를 향했고, 기억 속 소민이 눈을 감자, 제미니는 눈을 떴다.


“어떤 상황에서도 떨어질 수 없는 가족이다!”

제미니는 소민의 메모리 스크롤을 해방기에 넣고 슬롯을 눌렀다. 그 직후 제미니의 왼쪽 날개가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나타났다. 밋밋했던 소인은 자애의 미소와 함께 비로소 밤하늘을 날아다니던 화려한 천사, 제미니의 자태를 보일 수 있었다.


“가족입니까.”

아이시클은 낮게 읊조리며 다시 얼음 창을 잡았다. 그에 맞서 제미니는 검을 들었다.


제미니는 빠르게 접근해 검을 휘둘렀다. 아이시클은 방금 전과 같이 얼음 창을 휘두르며 막아냈지만, 이어오는 사슬의 공격은 피하지 못했다.


재빨리 기지를 발휘해 얼음 창을 바닥을 향해 찔렀다. 금세 바닥이 얼어붙은 바닥을 굴러 거리를 벌렸다. 그가 다시 제미니에게 창을 던진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미니는 창을 피했지만, 두 번째로 날아오는 창에 어깨를 꿰뚫렸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피가 터졌지만, 입술을 깨물어 고통을 참으며 어깨에 박힌 창을 뽑아버렸다.


이미 여러 개의 창이 귀신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제미니는 본능적으로 사슬을 휘둘러 창을 모조리 쳐냈다. 이어 아이시클을 노려보며 다시 검을 꺼낸 제미니는 해방기의 슬롯을 눌렀다. 곧, 그의 몸과 검, 그리고 사슬이 찬란하게 빛났다.


마찬가지로 아이시클도 해방기의 슬롯을 눌렀다. 그의 몸과 얼음 창에서 냉기가 흐르며 주변에 퍼져나갔다.


제미니는 참아왔던 고통, 그리고 고독만큼 크게 기합을 지르며 아이시클에게 달려갔다. 아이시클은 과묵하게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빛나는 제미니의 검과 냉기 서린 아이시클의 창이 격돌했다. 제미니는 빛을 집어삼키려는 냉기를 얼음 창과 함께 베어버리며, 몸을 돌려 사슬을 꺼내 아이시클의 등을 세게 때렸다. 이어 검과 사슬을 한 번씩 더 휘둘렀다.


매서운 사슬이 시계추처럼 흔들거리고, 아이시클은 몸을 움찔거리며 봉인되어 창연으로 돌아왔다.


“한 가지만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마음대로 해.”

제미니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가족은··· 소중합니까?”

나지막한 창연의 물음, 고개를 돌린 제미니는 소인으로 돌아왔다.


“소중해, 널 쓰러뜨리려는 이유도 소중한 사람이 다쳤기 때문이지. 이유는 단지 그것뿐이야.”

“그렇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창연은 수긍하며 미소와 함께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고통으로 휘청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우리가 피해준 건 정말 미안해.”

소인은 그런 창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창연은 그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부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약속할게.”

소인은 고개를 숙였고, 창연은 뒤끝 없이 자리를 떠났다.



“내가, 이겼어.”

소인은 창연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다리가 풀려버렸다.


창연은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도 의문인 상대였다. 복부를 찔렸을 때, 소인은 그를 못 이길 것이라 여겼고,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고통이 그 증거였다.


비록 제대로 이긴 건 아니었지만, 소인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 그에게 시영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소인아!”

“시영이 형!”

가족 다음으로 보고 싶은 그의 등장에 소인은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시영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이, 이터널 씨 덕분에···”

시영은 숨을 고르며 이터널을 소개했다. 그의 등장에 소인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갔다.


“제미니, 아이시클을 쓰러뜨린 건 훌륭했다.”

이터널의 칭찬에도 소인은 인상을 쓰며 그를 거부했다. 이터널도 익숙한 듯 개의치 않았고, 영문을 모르는 시영만이 두 사람의 묘한 분위기에 어리둥절했다.


“이번 사건, 이 몸이 도와도 괜찮나?”

“그냥 꺼져.”

소인은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소, 소인아? 이터널 씨는···”

“시영이 형, 이 녀석은 위험한 놈이에요!”

소인을 달래려는 시영, 하지만 소인의 붉어진 표정은 사그라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위험하다니···”

“저 자식은 예전에 폭주해서 저와 소민이를 위험하게 만들었어요. 따지고 보면 우리 형이 다친 이유도 저 녀석 때문이에요!”

소인의 떨리는 검지가 이터널을 향했다. 단순히 그를 가리킬 뿐이었지만, 그 떨림은 분노와 원망이 담긴 저주를 퍼붓는 것과 같았다.


“사실이다.”

이터널은 시영을 바라보았다.


“제미니의 말을 사실이고, 부정할 생각은 없다.”

이어 소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시영의 눈에 들어온 그 모습은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이터널은 시영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말하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소인은 석양을 향해 걷는 이터널을 바라보며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분노를 갈았다. 시영은 그런 소인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고, 곧 그의 시선도 이터널을 향했다.


‘이터널 씨가 도와줬다면 좋았을 텐데.’

시영의 아쉬움은 석양과 함께 초저녁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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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3) 20.08.16 31 0 14쪽
4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2) 20.08.14 28 0 14쪽
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9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7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44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3) 20.08.07 27 0 16쪽
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4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3 0 12쪽
3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5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4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2 0 14쪽
27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2) 20.07.23 33 0 14쪽
26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블러드리아(1) 20.07.22 35 0 14쪽
25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3) 20.07.22 33 0 12쪽
2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2) 20.07.21 37 0 12쪽
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2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9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20 Episode 01. 묶인 천사-귀신 소동(2) 20.07.19 3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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