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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의 서재

세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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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본
작품등록일 :
2020.01.20 21:43
최근연재일 :
2021.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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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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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DUMMY

“아, 네. 그럼 다음에 봬요.”

시영은 조심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스마트폰을 집어넣으며 짓는 미묘한 표정에 세정이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 전화야?”

“고유마라는 분인데 알아?”

“알지, 그 사람 유명하잖아.”

“그 사람이야.”

시영은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연락처에 등록된 유마의 번호를 보여주었다.


“와, 그 고유마한테 연락도 오고. 내 동생이지만 대단한데?”

세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정작 시영의 표정은 머쓱했다. 이 머쓱함이 안도의 미소로 바뀌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전화야?”

“그냥 생각 바뀌면 다시 찾아오라는 말인데.”

“무슨 생각?”

“그게···”

시영은 고개를 돌려 소민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소민은 오래 감긴 눈을 뜨고 있었다.


“선생님?”

오랜만에 찾은 의식, 소민은 낯선 장소에서 조금씩 몸을 일으켰다.


“소민아, 괜찮니?”

“여긴 어디죠?”

“다행이다, 다행이야.”

세정은 안도와 함께 소민을 끌어안았다.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소민은 세정의 행동에도 멍하니 눈만 깜빡거렸다. 그런 그녀가 모든 상황을 알게 된 건 조금 시간이 흐른 뒤였다.


‘다행이다.’

시영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최대한 조용하게 밖으로 나갔다.


생각이 바뀌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았다. 사무소에 가까워질 때까지 내린 그의 결론이었다. 소인과 소민이 다시 한번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다녀왔습니다.”

시영이 사무소의 문을 열자 저녁을 다 먹은 해성과 노바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서 오렴, 시영아.”

“시영아!”

인자하게 반기는 해성과 반가움에 손을 세게 흔드는 노바. 시영은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래, 사건은 잘 해결됐니?”

“네!”

시영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수첩을 해성에게 건넸다. 해성은 그것을 읽으며 시영의 설명을 들었다.


“···즉, 결론적으로 이번 [마석 사건]은 한 오컬트가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려다 꼬인 사건이에요.”

“신기하다. 오컬트가 사람들을 도와주려 했어.”

노바의 놀라움에 시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믿음이라는 게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맹목적인 믿음만으로는 결코 올바르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어. 참, 여러 가지로 잘 해결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시영아, 침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평소 한 사건이 마무리되면 해성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이번 마석 사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영은 어렵지 않게 해성이 말하는 침묵이 소인을 염두에 두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생각을 거쳐 입을 열 수 있었다.


“침묵은 모두를 깨운다고 생각해요.”

“침묵은 모두를 깨운다. 이유를 말해보겠니?”

해성은 시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려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런 행동을 침묵이라고 표현하고요. 이 침묵이라는 게 어쩌면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도, 믿고 있기에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알면서도 자기 입장으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한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해성은 시영의 이야기에 슬며시 눈을 감았다.


“말을 하지 않아서 조용한 건 아니에요. 그 말대로면 말을 하지 않았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오히려 말을 안 했기에 일이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뭔가 침묵은 모두를 깨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Great. 꽤 깊은 경험을 한 것 같구나.”

해성은 엄지를 세웠다. 이미 그레이트가 해성이 하는 최고의 칭찬임을 알고 있던 시영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깊다고 하면 깊죠. 뭐, 스승님이 절 부르지 않으셨다면 이런 생각도 못 했을 거예요.”

“내가 뭘, 하하.”

해성은 차를 마시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나저나, 유마한테는 다녀왔니?”

“아, 그거요? 그냥 아무것도 안 받으려고요.”

“뭐라고?”

해성의 여유는 그 한마디에 무너져내렸다.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었니?”

“보셨잖아요?”

시영은 수첩을 펼쳐 그동안 있었던 일을 빠르게 넘겼다.


“또 그러는 거니?”

제자라서가 아니었다. 평소 해성은 시영이란 사람 자체를 높게 평가했지만, 그가 자기가 가진 능력에 비해 보수를 너무 낮게 받는 점은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 점은 이미 몇 번이나 이야기했었다. 그럴 때마다 시영은 자기를 낮게 평가했고, 그것은 의뢰를 해결했음에도 아무것도 받지 않는 지금 같은 상황이 오게 만든 것과 다름없었다.


설상가상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어이가 없었다. 유마가 보수를 주지 않을 비겁한 사람은 절대 아니었기에, 시영은 스스로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무언가라도 받아야 한다.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유마가 내 친구라서 그런 거니? 시영아, 이럴 때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거란다. 내 제자의 입장으로 간 게 아니잖니.”

“맞아요.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죠. 엄연히 유마 씨는 의뢰인, 저는 해결사였으니까요.”

더불어, 시영은 공과 사를 너무나도 잘 구분했고, 그럴수록 해성의 뒷골은 당겨오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왜 안 받는다는 거니? D-Zero의 진실에 대한 정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시영이, 네가 무엇보다도 원한 거잖아.”

“맞아요.”

시영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 D-Zero의 진실은 중요해요. 엄청 중요하죠.”

“그래, 그러니까.”

“하지만 제가 지금 상태로 D-Zero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

“그, 그건···”

자연스럽게 말문이 막힌 해성, 제자인 그가 공과 사를 잘 구분 짓는 것처럼 스승인 해성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스승님도 말 못 하시잖아요.”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스승님,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게요.”

시영은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었다.


“말씀 중에 죄송해요. 스승님, 이번 사건은 D-Zero의 진실을 찾겠다는 마음이었다면, 지금도 해결하지 못했을 거예요. 더군다나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겠죠. 제가 이번 사건에서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정보보다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서 그런 거예요.”

“깨닫다니, 뭘 깨달은 거니?”

“미소요. 미소.”

“미소? 웃는 얼굴?”

시영은 양 검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을 만들었고, 해성은 그 모습에 눈썹을 긁적거렸다.


“전 계속 고민했어요. D-Zero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인지, 소인이와 소민이의 미소를 되찾아주는 게 먼저일지요.”

“그래서 두 사람의 미소를 우선으로 생각했니?”

“친구가 말했어요. 진심으로 다가선다면 분명 마음을 열어줄 거라고요.”

어쩌면 해성이 반년 동안 그를 보지 못했기에 했던 생각이자 실수일 수도 있었다. 시영은 원래 이런 녀석이다. 필요하다면 자기 일쯤은 잠시 접어둘 수 있는 바보같은 녀석.


“그리고 소인이가 이번 사건의 열쇠였잖아요? 결과적으로는 잘 된 거죠. 저도 소인이가 아니었으면 이번 사건을 절대 해결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해성은 이번만큼은 시영의 말이 정답이나 다름없었기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시영아, 억울하지 않니?”

“별로 억울한 건 없어요.”

시영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영아, 넌 자격이 있어.”

“자격은 있어도 아직 힘은 없어요.”

시영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해성은 바보 같은 제자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쉬러 갈게요.”

“밥은 먹었니?”

“생각 없어요.”




시영은 사무소 옥상에서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방과 연결된 통로로 올라올 수 있는 옥상은 혜성에 만개한 별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였다. 그는 반년 전까지 답답한 일이 있으면 이곳으로 올라와 별을 보며 마음을 다스렸었다.


여전히 시영은 이 도시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변함없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가 알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전은 당연했기에 느껴지는 위화감이라 생각하려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어색함과 공허함은 그가 알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최소한 불빛이 전보다 많아졌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시영이 기억하는 혜성의 밤은 별이 비추는 어두운 느낌이었고, 지금 보이는 혜성의 밤은 별빛과 더불어 그 일부가 도시의 불빛으로 바뀐 밝은 느낌이었다.


마냥 밝음에 시영은 자신이 알던 기억이 필요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질끈 감고 뺨을 때리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오늘따라 밤하늘에 만개한 별을 보니 괜히 울적해졌다.


“시영아!”

노바가 올라오며 손을 흔들었다. 시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지웃음으로 손을 흔들었다.


“밥 안 먹었지?”

노바는 빵 바구니를 그의 옆에 내려놓았다.


“응, 안 먹었어.”

“같이 먹자!”

노바는 바구니를 열었고, 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구니 속 식빵을 한입 물었다.


“어? 잠깐, 잠깐!”

노바는 그의 입에 물린 식빵을 떼었다. 마치 훈계하는 어른처럼 검지로 지적하며 인상을 썼다.


“왜? 그냥 먹으면 안 돼?”

“식빵에는 잼을 발라야지!”

노바는 양손을 허리에 대며 단호하게 말했다. 시영은 옆머리를 넘기는 시늉과 함께 입에 남은 빵을 우물거렸다.


노바에게는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 마냥 터무니없는 규칙은 아닌, 식빵에는 무조건 잼을 발라서 먹어야 한다는 것처럼 어렵지 않은 규칙이었다.


노바는 누나라도 된 것처럼 그가 베어문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주었다. 시영이 손을 내밀자 잼이 묻은 나이프 등으로 손을 내리치며 고개를 저었다.


“기다려.”

“아, 네.”

시영은 아쉬운 마음에 손등에 묻은 잼을 핥으며 입맛만 다셨다.


노바는 딸기잼을 듬뿍 바른 빵을 내려놓고 새 식빵을 꺼냈다. 이내 콧노래를 부르며 복숭아잼을 발랐다.


‘같이 먹자는 말이었구나.’

시영은 노바의 순수함에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가 경악하는 절규로 바뀌게 되리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노바는 딸기잼을 바른 식빵과 복숭아잼을 바른 식빵을 겹쳐버렸다. 시영은 두 가지 색의 잼이 흥건하게 빠져나온 모습에 기겁했다.


“자, 먹어!”

노바는 해맑게 웃으며 그것을 건넸다.


“그, 그래. 잘 먹을게.”

사색이 된 시영은 조심스럽게 그것을 베어 물었다. 평소 단 것을 좋아하는 그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단맛에는 인상을 찌푸렸다.


조금 어두웠기에 노바가 표정을 보지 못하는 걸 다행으로 여기며 그것을 잽싸게 먹어버리고 통밀빵을 꺼내 입에 쑤셔 넣었다.


“별 참 예쁘다!”

노바는 하늘을 바라보며 한쪽에는 버터, 다른 쪽에는 딸기잼을 적당히 바른 토스트를 크게 물었다.


“예쁘네.”

통밀빵을 대충 넘긴 시영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평소 혜성의 밤하늘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진심이었다. 반년 가까이 여행을 다닌 그였기에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이었다. 그동안 다녀온 다양한 여행지에는 서로 다른 장점이 있었다. 어느 곳은 점심에 경치가 가장 좋았고, 다른 곳은 오전 10시쯤의 경치가 가장 좋았었다.


그래도 밤하늘만큼은 혜성이 최고였다. 어디를 가도 이렇게 별이 많은 곳은 없었다.


‘저렇게 많은 별 중에 내 기억을 알고 있는 별은 있을까.’

시영은 제로 메모리 스크롤을 꺼냈다. 별 아래로 비추는 그것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억은 아직이니?”

어느새 올라온 해성이 물었다.


“아, 네.”

시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아도 된단다. 시영아, 네 뜻을 모르는 건 아냐. 다만, 뭐든 아는 게 중요한 거란다.”

“알고 있어요.”

해성은 그의 뜻이 흔들리지 않음을 눈치채고는 격려를 담아 어깨를 두드렸다. 제자가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뜻이니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참, 시영아, 잠깐만 기다리렴.”

해성은 1층으로 내려갔고, 얼마 후에 택배를 가져왔다.


“이건 제 택배잖아요?”

시영은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떴다.


“시영아, 돌아오지 않으려 했니?”

“네.”

시영은 옆머리는 넘기는 시늉을 했고, 해성은 택배를 열어 일기를 한 권 꺼냈다.


“충분히 고생하는 건 알고 있단다. 언제나 이 사무소의 식구들은 네 편이야. 그러니 D-Zero의 기억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힘들어할 필요는 없단다.”

해성의 격려에 시영은 아이러니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그가 소인에게 했던 말과 사뭇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건, 시영이 한 말이었지만,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노바도 기억이 없잖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노바가 해맑게 웃으며 시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들···”

시영은 노바와 해성을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이내 모자를 푹 눌러쓰며 지그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모두 별을 바라보았다. 해성은 추위를 이기지 못해 먼저 내려갔지만, 시영과 노바는 추위도 잊은 채 별을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발을 담갔다.


“있잖아. 노바는 시영이가 돌아왔으면 좋겠어.”

“어?”

어린 소녀의 새삼 간절한 부탁에 시영은 눈을 깜빡거렸다.


“돌아올게.”

“정말이야?”

“노바가 원하는데 당연히 돌아와야지.”

“신난다!”

노바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있지, 있지! 노바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그럼, 우리 산책이라도 할까?”

“응!”



시영은 웃는 얼굴의 노바의 손을 잡고 길을 걸었음에도 여전히 위화감을 지우지 못했다. 그나마 그녀와 함께하는 밤 산책이 그런 위화감으로부터 그를 지켜주는 것 같았다.


시영은 날이 쌀쌀했기에 적당한 카페를 찾으려 했다. 정작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있는 노바는 벌써 입을 열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잠깐, 두 사람.”

누군가 재빠르게 그들의 앞으로 다가왔다. 고속이었다.


“아, 고속 씨.”

“기억하고 있군, 고맙다.”

“아, 네.”

시영은 그를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시죠?”

고속은 시영과 노바를 번갈아 보고 입을 열었다.


“대단하더군. 내 동료들이 별 탈 없이 의식을 찾았다.”

“아, 다행이에요.”

시영은 미소를 지었지만, 고속은 그때처럼 호의적인 시선은 아니었다.


“고맙다.”

그 말을 남긴 채, 고속은 다시 빠르게 달렸다. 시영과 노바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동그랗게 모았다.


“누구야?”

노바가 시영의 재킷을 당겼다.


“음, 정보상?”

“그렇구나. 이름이 정보상이구나.”

“아니, 정보상은 직업이고, 저 사람은 고속이라는 분이야.”

“그래?”

노바는 고개를 끄덕거렸고, 시영은 그녀의 볼을 살짝 잡은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우흣~ 찾았다.”

그들은 알지 못했다. 시영을 찾아다니던 아미가 마침내 찾은 그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저번처럼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지그시 미소를 지은 채 걷기 시작한 아미, 그녀의 뒤에서 원래의 빛을 되찾은 달빛 아래, 거침없는 그림자가 춤을 추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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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도움(1) 20.08.12 29 0 16쪽
4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2) 20.08.10 36 0 13쪽
45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복수자의 눈(1) 20.08.08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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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2) 20.08.06 27 0 12쪽
42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마술사(1) 20.08.06 26 0 13쪽
41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3) 20.08.04 30 0 14쪽
40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2) 20.08.03 35 0 18쪽
39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뮤즈(1) 20.08.02 33 0 13쪽
38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3) 20.08.02 33 0 12쪽
37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2) 20.08.01 41 0 15쪽
36 Episode 03. 얼굴 없는 가희-오싹한 동영상(1) 20.07.31 32 0 12쪽
»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3) 20.07.29 45 0 16쪽
34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2) 20.07.28 33 0 12쪽
3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Zero Memory(1) 20.07.27 32 0 12쪽
3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2) 20.07.27 37 0 14쪽
3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다.(1) 20.07.26 42 0 13쪽
30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2) 20.07.26 29 0 14쪽
29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철의 기억(1) 20.07.25 36 0 13쪽
28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제미니 20.07.24 3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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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힘(1) 20.07.21 32 0 12쪽
22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2) 20.07.19 39 0 15쪽
21 Episode 02. 블러드리아의 마석-Game Over(1) 20.07.19 2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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